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시댁과 돈얘기로 힘드네요.
저희 시어머니는 저에게 전화를 하실땐 꼭 돈 얘기를 하십니다. 아버님이 이제부터 돈을 못벌것 같다. 돈이 없다. 뭐가 고장이나서 돈이 크게 써야하는데, 돈이 전혀 없다등등 도저히 가볍게 넘길만한 얘기들이 아니지요.
정말 힘든거 그누구보다 잘 아시면서 왜 저희에게 용돈까지 받으시면서 이런 얘기를 하는지,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짐작이 딱 한가지입니다. 용돈을 올려달라는거죠. 남편에게 조심스럽게 얘기해보아도, 자기엄마 옛날부터 자식들에게 돈없다고 노상 말씀하시는 분이니까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라고 말하는데, 제 마음은 항상 찝찝합니다.
저희가 너무 요즘 힘들어서 먼저 어머님께 용돈을 줄이거나, 못 드리겠다는 말이 나올까봐 선수치시는것도 아닐까라고 생각마져 들어요. 제가 이런 못된 생각만 하게된건, 애초부터 돈이라면 손해 안보시고 자기거 끔찍히 챙기는 시어머니의 태도에 정이 떨어져서 그런것도 같습니다.
하도 돈없다고 몇십분을 죽는소리 하시길래, 저도 못참아서 요즘 남편 돈이 없어서 도시락을 싸가고, 저희 일주일에 이삼만원으로 생활비 버틴다고 솔직히 말씀드렸습니다. 옷하나 사본적도 없다고 투정도 부렸죠.
시어머님은 들은체도 안하시고, 젊어서는 그저 고생을 많이 해야, 세상을 잘 살아나간다는 말씀만 하셨지요. 그리고 남편이 일이 있어서 시댁에 혼자 들렀는데,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남편등을 두들겨 주면서 살기 힘들어서 불쌍한 우리아들 어쩌냐고 한참 우셨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몰래 용돈도 챙겨주셨구요. 니 마누라 몰래 쓸돈 있으면 쓰라구요.
남편이 그돈으로 통닭한마리 사주면서 이런 얘기를 하면서, 왜 자기엄마에게 사는거 힘들다고 투정부렸다고 저에게 다시는 그런 우리집 사정 말하지 말라고 하네요. 자기가 너무 비참하고 어머니께 죄송스러워 얼굴도 못들었다구요.
너무 화가나서 그럼 어머니도 우리사정 뻔히 아시면서 맨날 돈요구 좀 그만하시게 하라고 그러면 나도 찍소리 안하고 살겠노라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곤란한 얼굴로 자기가 그런얘기를 하면 니가 오해를 받을테니까 그런소리는 못하겠다면서, 그냥 힘들더라도 한귀로 듣고 흘리고 다시는 힘들다는 얘기를 하지 말라고 또 다짐을 받을려고 하였죠.
저 대답은 못했습니다. 화가 나서요. 그렇게 자존심 상한다면서 왜 돈은 널름 받아와서 저에게 통닭을 사줄까요? 그닭 먹고 체했습니다. 지금도 가슴이 답답하구요. 결혼생활을 계속 이어나가는것이 고통이란 생각이 드니까 아이도 없을때 정리해버릴까? 이런 생각만 들어서 생활이 더욱 우울해집니다.
1. 랄랄라
'04.7.21 1:03 PM (203.235.xxx.95)정말.. 슬프군요. -_- 며느리가 힘든다는데 왜 아들만 불쌍히 여기시는지..
2. ..
'04.7.21 1:53 PM (211.223.xxx.100)늘이 야기하세요 맘먹고 하시지말고 지나가듯이 얼마나 돈이 없나 어머니 말씀하시듯이 하세요 저희시모 당신아들 결혼3년동안 돈안가져오고 금년엔 용돈까지 받아가고 차 사주고(할부이자아까워서) 보험내주고 그러는데도 애기봐주시는데 저 용돈안드립니다.가끔 몇만원드리고 힘들다는소리 빚이 얼마란소리 매일합니다 동네사람들이 애기봐주고 얼마주냐고 물어본다는 얘기해도 못들은척해요당신아들 돈못벌어와서 못주는데 내가 같이 살아만줘도 고마워해야지 ...그런얘기할때마다 저두 이렇게 대답하고싶어요 저두 남들이 남편이 돈얼마벌어오냐구 물어본다구.결혼생활이 다른게 아니고 도 딱는 일인거 같아요
3. 원래...
'04.7.21 2:43 PM (220.87.xxx.106)옛말에 우는 아이 젖준다....라는 말이 있죠?
시댁에서나 직장에서나 힘들어도 꾹 참고 내색않고 있으면 아주 잘사는 것으로 ,만족스러운 것으로 생각한답니다.
어느 정도의 과장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님은 과장도 아닌 엄연한 현실'이지만요.
전 시댁에 매일 그렇게 죽는 소린 안합니다만 이따금씩 진지하게(?)말하죠...
아파트 융자에 교육비에...등등 ... 요즘 참 살기 어렵다구요.뭐 현실도 그렇습니다만...ㅠ.ㅠ
어른들 ..옛날에 고생했던 얘기 들춰가며 요즘 것들은 호강이라고 늘 말하지만 세월지나니
걍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 보내게 되네요...
시댁식구로 인해 남편과 싸우지 마세요...세월지나다 보면 남편도 조금씩 변해 간답니다.
여자보다도 제 집과의 분리불안이 더한게 남자들 이예요...
하지만...
나이 먹다 보면 그리고 아내들에게 세뇌 당하다 보면 자기 자리가 진정 어딘지
늦게나마 깨닫더군요....4. ..
'04.7.21 3:08 PM (210.118.xxx.2)지금 가지고 있는 형편내에서 드리고 있다면,
진지하게 잘 말씀드려보세요.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실때마다 저희가 용돈 더 많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한데,
그게 자꾸만 더 죄송스러워진다고요.
나중에 어머니 용돈 많이 드리도록할께요...이런식으로 좋게 좋게요..
전 어느정도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양쪽 집안 부모님께 지금껏 키워주신 보답으로라도..
아무리 어려워도 드려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위의분은 신랑이 돈을 못벌어서 못준다고 하지만,
신랑도 돈못벌고싶어서 못버는것도 아니고..
아기까지 봐주시는데..
아무리 그래도 성의표시는 하시는게 도리가 아니올런지 생각도 들고..
딴지는 아니구요.
그냥..뭐랄까 남편이라는 존재가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돈벌어오는 사람..처럼
인식되어지는 글들을 볼때마다 두렵고 겁이나서요.
너도 나중에 빠득빠득 살다가 보면 당연히 그렇게 된다! 라고 말씀하신다면
할말없지만...그냥 맘이 답답해지네요..5. 짱여사
'04.7.21 3:42 PM (211.229.xxx.74)저는 뭣보다 며느리가 그리 힘들다 한다고, 아들보고 울고 며눌 몰래 용돈 쥐어주는 시부모님이 이해가 안됩니다. --;;
제가 만약 님이라면... 시부모님이 경제 활동을 하신다 하니 용돈을 끊겠습니다.
경제적인 능력이 전혀 안되서 님의 용돈으로 생활을 하신다면 몰라도, 지금 작으나마 수입이 있으시니 그래도 괜찮을 거 같아요.
그리고 여건이 된다면 님도 직장을 가지시는게 어떤지..
윗분 말씀처럼 키워주신 보답으로라도 드리면 좋지만,... 경제적으로 힘들어 보면 사실 그거 힘들다라구요..ㅠ.ㅠ (윗분 말씀에 딴지는 아니고. 제 경험상..)
깊이 깊이 생각하면 머리 아프고, 더 답이 안 나와요.
지금 바로 앞을 보시지 마시고 몇년후를 내다 보세요.
님이 몸과 마음이 아무리 힘들고 아프다 해도 대신 아파줄 사람은 없답니다.
젤루 중요한 사람은 본인 자기 자신입니다. 현명한 판단 하시길...;.
이기적이라 욕하실지 몰라도...제 솔직한 맘입니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21103 | 추석때 여행가면.. 15 | 익명 | 2004/07/21 | 1,310 |
21102 | 괜찮은 일식집 소개해주세요 1 | stella.. | 2004/07/21 | 887 |
21101 | 잘 다녀왔습니다. | 혜완 | 2004/07/21 | 880 |
21100 | 소록도에 가 보셨나요? 7 | 삼돌엄마 | 2004/07/21 | 887 |
21099 | 남자친구때문에요... 익명이라 죄송합니다 31 | 익명 | 2004/07/21 | 2,350 |
21098 | 생일날 받은 문자 7 | 쵸콜릿 | 2004/07/21 | 989 |
21097 | 스텐 후라이팬 어떨지요? 7 | 연두 | 2004/07/21 | 1,254 |
21096 | [re] 스텐 후라이팬 어떨지요? ..무쇠 후라이팬 어디서 구입..... 4 | kenned.. | 2004/07/21 | 905 |
21095 | 믿을수도 안믿을수도 11 | 제맘이 지옥.. | 2004/07/21 | 1,718 |
21094 | 서해안의 태안반도에 섬으로 여름휴가를 갈건데요.. 2 | kirimi.. | 2004/07/21 | 994 |
21093 | 시댁과 돈얘기로 힘드네요. 5 | 익명 | 2004/07/21 | 1,358 |
21092 | (급부탁)영작좀 해주세요..ㅠㅠ 3 | 부끄러워익명.. | 2004/07/21 | 981 |
21091 | 몬나니님 1 | 체리 | 2004/07/21 | 877 |
21090 | 저만 덥나요? 21 | 푸우 | 2004/07/21 | 1,150 |
21089 | 구경하세요. 8 | 치즈 | 2004/07/21 | 1,637 |
21088 | 둘째아이를 갖고...드는 생각들.. 12 | 미루나무 | 2004/07/21 | 1,343 |
21087 | 배상해주어야 하는건가요? 2 | 익명 | 2004/07/21 | 1,339 |
21086 | 어찌해야할지... 6 | 익명 | 2004/07/20 | 1,153 |
21085 | 찾았어요~~~여권! 7 | 아모로소 | 2004/07/20 | 874 |
21084 | ## 버스헤는 밤 1 | -.- | 2004/07/20 | 884 |
21083 | 엠시스퀘어 써보신분이요... 10 | 신현지 | 2004/07/20 | 884 |
21082 | 영어회화 학원 어디가 좋을까여..제 고민좀 들어주세여.. 1 | 올리브 | 2004/07/20 | 1,040 |
21081 | 미.워.죽.겠.어!!!!!! 14 | 익명 | 2004/07/20 | 2,005 |
21080 | 동서생일 선물로 뭐를 하면 좋을까요? 8 | 밍이네 | 2004/07/20 | 949 |
21079 | 취해서 전화하는 사람 7 | 가드니아 | 2004/07/20 | 1,205 |
21078 | 출장요리사 분 소개좀 해주세요 3 | 뽈통맘 | 2004/07/20 | 889 |
21077 | 친정부모문제 많은 답 바랍니다 6 | 오늘만 | 2004/07/20 | 1,346 |
21076 | 남편의 파일북에서 (2) 6 | 청포도 | 2004/07/20 | 1,211 |
21075 | 깐귤을 아시나요? 8 | 민무늬 | 2004/07/20 | 1,128 |
21074 | 딸을 시집보내야 하는 엄마의 마음 24 | 똘이엄마 | 2004/07/20 | 1,6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