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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죽.겠.어!!!!!!
결혼해서 신혼때..
저희 친정엄마가 물김치를 담가주셨어요..
저는 결혼전부터.. 입맛없을때 그 물김치에 밥을 말아서 한그릇 먹곤 했죠..
그 날두 반찬두 없구.. 입맛두 없구.. 시켜먹기도 싫구..
냉장고에 시원하게 넣어두었던 빠알간 물김치에 밥을 척 말아서 한그릇을 뚝딱..
남편이 옆에서 맛있어?? 하는데..
뭐 못먹을거 먹는 사람 취급하는것이..
이게 얼마나 시원하고 맛있는데.. 바보..
며칠뒤..
콩나물을 한봉지 사왔습니다..
친정에선 콩나물을 삶아서 빨갛게 무치기도 하고.. 하얗게 무치기도하고..
쟈언니의 콩나물장조림이던가?? 뭐 그런식으로 식용유 조금넣고 달달 볶듯이도 해먹거든요..
그날은 간만에 엄마가 해주던것두 생각나고 한번 해봤죠..
울 남편..
이런거 첨봐.. 하더니.. 그 쪽으론 손이 안가더군요..
이게 얼마나 맛있는데..
자기 친구들이 놀러왔는데.. 정말 희안하다는 듯이 말하더군요..
기분 상하게스리..
그러던중..
시댁에 가서 밥을 먹는데..
돼지갈비로 김치찌게를 끓여놓으셨어요..
오~~잉.. 이런건 또 처음보네..
하지만..
처음보는건 처음보는거구.. 전 먹어보고 맛있으면 잘먹는 스탈인지라..
와.. 갈비에 김치맛이 배어서.. 정말 맛있는겁니다..
고기가 느끼하지도 않고.. 목살보다 더 맛있더라구요..
물론.. 저두 시댁가서 처음먹어보구.. 희안해하면서.. 이상타 생각드는거 많습니다..
근데.. 울 남편은 정말이지 맘에 안드는게..
자기가 먹어본 음식이 아니면 손을 안대는겁니다..
음식 조합 자체를 자기가 먹던 식으로 해야 먹습니다..
희한한 음식만 안먹는게 아니구요..
정말.. 한대 때려주고 싶습니다..
우째 그렇게 안먹는게 많고.. 안먹어본게 많은지..
물론.. 좋아하는 음식, 싫어하는 음식.. 분명히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근데.. 남편은 그게 아니예요..
안먹어본거기 때문에 안먹겠다는 겁니다..
그러다 어찌어찌해서 맛을 보면.. 그 다음부턴.. 잘두 먹습니다..
그러니 욕을 안하겠습니까??
결심했어요..
전.. 우리 아이들..
다양하게 접해볼수 있게 할겁니다..
나중에 배우자에게 욕안먹게..
혐오음식 아닌 이상은 다 먹을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들 먹는건 최소한 다 먹을줄 알아야 하지 않아요?
시어머니.. 정말 미워요.. 이것저것 골고루 해먹이시지.. 남편도 밉구요..
지금도 친정에서 추어탕이나.. 매운탕 같은거 하면.. 안먹구요..
처음먹어보는건 죽었다 깨나도 안먹습니다..
저희 엄마 땀 뻘뻘 흘리면서 해놨는데.. 사위가 그거 못먹는다고 안먹으니까..
아이구.. 집에서 대체 뭘 먹고 살았길래.. 이런걸 못먹어..
정말.. 미워죽겠어요..
남자가 입이 짧아서리.. 장모님께 사랑받기는 애저녁에 글렀습니다.. 에고..
1. 김새봄
'04.7.20 9:45 PM (211.206.xxx.68)열받지 마세요...입맛도 서로 맞춰 가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차차..나아집니다.조금만 느긋하게 기다리세요.
친정어머니께는 죄송하고 그렇겠지만 그러다 아이 크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 음식에 길들여져 갑니다.
울 남편도 일단 늘상 보던거 아니면 같은 재료로 한 음식이라도 젓가락 안댑니다.
신혼초에 저 그래서 밥그릇 개수대에다 쏟아 버리고 긂겼다니까요.
그러면서 차차 나아지고..요즘은 거꾸로 가끔씩 시아버님도 네가 하는 ***좀 해봐라..
이러시는 경우도 생기거든요.
속 많이 상하시겠지만...맘 잘 다스리시고...션하게 보내세요.
남자들 의외로 편식 심합니다.그리고 조미료 맛에 많이 길들여져 있구요.2. 김혜경
'04.7.20 9:46 PM (218.51.xxx.81)새봄님 말씀이 맞아요..한꺼번에 바꾸려고 하시면 저항만 커요..조금씩 바꾸세요...
3. yuni
'04.7.20 9:47 PM (218.52.xxx.217)제 남편도 안 먹어본 스타일의 음식은 손도 안댑니다.
원글님 말씀처럼 어쩌다 마지못해 한번 손댔다가 맛있으면 그제서야 먹죠.
한마디로 먹는데에 모험을 안합니다.
백숙 절대로 안 먹습니다. 오늘 같은 복날도 울집은 백숙 안합니다.
시어머님이 닭고기를 안 드시더군요. 그래서 그 아들들 닭고기 별로 안 좋아합니다.
며칠전에 그 맛있는 유자청드레싱 했더니 첨엔 손도 안대더군요.
야채만 집어 먹다가 애들이 먹어보고 맛있다고 입을 모으며 자꾸 권하니
마지못해 한번 찍어 먹더니 야채 한바구니를 다 거기에 찍어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어요.
추어탕도 안 먹고, 미역국도 최근 몇년전에야 먹더군요.
그런데 저 별로 남편 안 미워요. 전 '식성은 개성'이라고 줄기차게 주장하거든요.
저 수제비 안 좋아하고요. 계란후라이도 안 먹어요.
울 남편이 좋아하는 크레이프쑤젯 전 싫어하고요.
말랑하고 고소하다는 병어도 저는 싫어해요.
비싸고 귀하다는 아스파라거스도 별로 안 좋아합니다.(울 남편은 그거 엄청 즐기죠. ^^*)
저는 여름에 제피가루 팍팍 뿌린 추어탕을 먹어야 개운한데
남편은 열무김치에 된장넣어 쓱쓱 비빈 비빔밥이 좋다네요.
추어탕은손도 안대요.
19년을 같이 살아도 이렇게 식성이 다르지만 그러려니~~ 합니다.
울 아들도 남편 닮아 안 먹는거 많아 어쩌나...싶지만 각자의 개성에 맞춰 살겠지... 합니다.
상대방이 먹는거 가지고 "그거 뭔 맛이냐??" 하는 정나미 떨어지는 소리만 하지말라했네요.4. jasmine
'04.7.20 10:05 PM (218.238.xxx.154)쟈언니......음.....이렇게 부르는 사람이 몇 있지....
지금부터, 추리 들어갑니다.....^^5. 레몬트리
'04.7.20 10:30 PM (211.225.xxx.31)역시나 남자들의 식성은 다들 거기서 거기인 모양입니다.
울집만 그런줄 알았더니..
김치에 관한 에피소드 하나,,,,
남편이 제가 담근 김치는 맛없고, 시엄니가 담가준 김치가 맛있다고 하도 그래서..
저 시엄니께서 담근 김치 공수해다 먹었더랬어요.
근데 어느날, 가만히 생각하니 화가나더라고요.
내가 담근 김치도 맛있다고. 옆집 나이드신 아주머니도 얻어가시는데...
그래서 잔꾀를 냈었지요.
김치볼때 남편은 먼저 누가 담근거냐고 물어보거든요.
그래서 내가 담근 김치를 시엄니가 담갔다고 했더니, 역시~ 엄마가 담근건 맛있어.이러면서
다 먹더라고요. ㅡ;;
물론 공정을 기하기 위해서
시엄니가 담근 김치를 내가 담갔다고 말하고 담번 밥상에 올려주고...
대답은 역시나..맛없다..넌 울엄마 솜씨 따라오려면 멀었어..
시엄니가 두부를 안좋아 해서, 울남편도 두부 안먹었거든요.
저는 두부의 광팬..
예전 맷돌에 갈아서, 가마솥에 끓여서 간수넣고 두부하면 정말 맛있는데...
첨에는 것두 안먹더군요.
지금은 남편도 맛좋은 두부집을 찾아다니곤 하지만....6. 저도
'04.7.20 11:08 PM (218.39.xxx.52)저희 신랑도 그래요.. 밥먹을때 그래서 너무 미워요..그냥 김치 절대 안먹고, 열무김치도 자기가 원하는 정도로 익었을때만 손대죠..어느 순간 딱 지나면 한통이 남았던 두통이 남았던, 시어머니가 해주신거든 사온거든 손 절대 안댑니다. 제가 보기엔 똑 같드만..정말 가끔 시엄니 원망스러울때 많아요..골고루 잘 먹게 가르치시지..장모가 사위 온다하면 밥상 때문에 얼마나 신경 쓰여하고 불편해하는지 알라나 몰라..
7. 혀니
'04.7.20 11:55 PM (219.251.xxx.166)저희 신랑도...좀 그랬습니다...
지금도 역시 안맞는 반찬은 안먹습니다...
딱..한 젓가락..예의상 집어먹고 땡...
그래도 많이 적응하고 있지요..저도 첨 시집가서 못먹던 거 먹어보고 했으니까..
피장파장이다 싶어서...8. 뚱쪽파
'04.7.21 12:25 AM (218.152.xxx.72)저흰... 제가 그렇습니다.
특히 육류로 하는 음식은 더 그렇지요.
그렇다고 친정 식구 다 그런 거 아닌데 이상하게 저만 그래요.
그런데 그게 하루 아침에 고쳐지는 게 아니거든요.
제가 의식하든 안 하든 속에서부터 강하게 거부하는 맘이 있어서
정말 어려운 자리, 거절할 수 없어 먹게 되어도
전혀 그 음식의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요. 심하면 올라오기도 해요.
그러니 이해해 주세요.
사실 전 제가 음식 덥석덥석 먹지 못해 속상하다 싶은 적도 많아요.
얼마나 맛있는 음식, 새로운 음식 많아요? 그걸 못 먹는다니...
인생의 즐거움 하나를 빼놓고 사는 거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은 골고루 먹이려고 해요.
더군다나 남편은 뭐든지 해주는 대로 맛나게 먹어주는 편이라
전 제가 간도 못 보는 음식, 신나게 만들어 줍니다.
지레짐작으로 간 맞춘 음식, 턱 차려놓고
새로운 요리 해놨다고 생색내고 있는 모습, 상상이나 하시겠어요?
전 그게 일상입니다.ㅋㅋㅋ9. 히메
'04.7.21 8:41 AM (210.113.xxx.5)하하 저희 신랑도 그래요. 결혼한지 어제로 딱 4개월 지났는데 친정에서 가져온 김치가 아직 그래도예요. 시댁에서 가져온 김치만 먹고-
글구 드레싱도 오로지 한 종류만 먹으려고 한답니다. 저는 이것저것 좀 시도해보고 싶은데..
어쩔땐 우리집반찬 왜 안 먹나 싶어서 얄밉기도 한데 저희 친정에선 편하다고 도리어 좋아한답니다-_-
전 또다른 고민인데 신랑 입맛이 넘 유치-_-해요. 저희 식단은 완전 도시락반찬이예요. 계란말이,장조림,김,햄,김치
국도 찌개도 없답니다.10. 하루나
'04.7.21 8:52 AM (61.73.xxx.20)윽...저희 남편만 그런줄 알았는데...저도 그게 얄미워서 결혼하고 지금껏 가끔 어쩌다 여기서 배운 요리를 해주고 밑반찬은 별로 안합니다. 정 제가 먹고 싶으면 그때 만들죠.
김치도 시댁 김치만 먹어서 짜증나서 그릇이 두개입니다. 한개는 시댁김치 한개는 친정김치이죠. 저도 첨에는 안그럴려고 하는데, 울집김치 손도 안대는 그 얄미움에 시댁김치랑 밑반찬 어지간해서는 안먹죠. 친정김치가 떨어지면 그때서야 몇개...어느정도의 얄미움인지 짐작 가시죠?
음식도 얼마나 타박을 주는지...이거 이렇게 만드는것이 아니다. 이건 이렇게 좀 해봐라...어쩌구 저쩌구...그래서 날린 그릇도 몇개되죠.
마누라를 치사빤쥬로 만든 덕분에 요즘 남편은 항상 '초라한 밥상'과 마주해야합니다. 시댁에 가면 십이첩반상이지만, 집에선 언제나 삼첩반상이죠. 그것도 김치두개 사온 김...그리고 끓인지 며칠된 국...울남편 국없이는 밥 못먹는 아주 나쁜버릇이 있어서...'히메'님 남편이 부럽네요. 국 찌개도 안드시니...ㅋㅋ11. 저도
'04.7.21 9:34 AM (210.178.xxx.187)어제 남편의 반찬 투정에 속상했답니다.
직장에서 젓갈을 선물로 주셔서 가지고 갔는데 저도 사실 그 젓갈(밴댕이) 처음 보고, 처음 먹는 것이라 어떤 맛인지 몰랐거든요.
많이 비리더군요.(여긴 강원도)
그래도 저는 맛을 보고 남편에게 맛을 보라고 하니까......
남편왈"우리 집안같은 뼈대있는 집안에서는 이런 비린 젓갈은 안 먹어"
시어머니도 옆에 계셨는데 맛도 안 보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 우리 집안은 뼈대있는 집안이라 뼈있는 젓갈을 먹어"
저만 먹었네요.
사실 입에 맞지는 않았지만 제가 한 말이 있어서 억지로 먹었어요.
그런데 밴댕이 젓갈 비리지 않게 먹는 방법이 없을까요?
꽤 많은 양인데 그냥 버리게 생겼네요.
직장분은 생각을 해서 선물을 주신건데....12. 깜찍새댁
'04.7.21 10:26 AM (61.73.xxx.157)근데요...
정말 대부분의 남자들은 새로운 음식 잘 손 안대는거 같아요..
여자들은 새로운거 잘 받아들이는데...
그러고 보믄 남자들은 좀 고리타분한 생각에 사로잡혀서 그게 아예 몸에 밴거 같아요..
(남자랑 살지만...조선시대부터 울 나라 남자들 사상이 좀그렇게 만들어진거다 생각될때 많아요^ ^)
저도 신랑이 신기하다는듯 말할때 기분상한 적 많아요..
그래서 저도 시댁에 첨보는 음식이나 그런거 보믄 꼭 신랑한테 말하죠
난 생전 처음 그런음식 본다고...ㅋㅋ
요즘도 가끔가끔 열 받을때 있어요....
그런데...
한번 말씀 나눠보세요..
그렇게 말함 기분나쁘다고..서로 입맛이 다른 사람끼리 만난건데 나도 낯선 음식 많지만 그래도 먹어보는거다......그러니 당신도 아예 이상한 거 보듯하지말고 맛이나보고 맛없음 말고 맛있음 먹으라고........그게 어떻겠냐고.....
^^대화가 중요한듯해요..
님의 심정을 충분히 말씀하심 신랑께서도 어느정도 이해하고 수긍하시지 않을까용?
=3=3=313. 굶겨봐요
'04.7.21 10:46 AM (211.180.xxx.61)배 골려보세요. 아무거나 잘 먹지.
밥안먹는 남자나 애들한테 그게 약입니다용~~
"주는대로 먹게" 만들어야죠. 아님 자기가 해먹든가.
평생 이것 저것 해다 바치실 각오가 되있다면 몰라두.14. 칼리오페
'04.7.21 7:47 PM (61.255.xxx.149)저희 곁지기도....그런 경향이 좀 있답니다
이젠 저 아예 포기해씀돠....제가 맞춰 버렸으니...ㅎㅎㅎ속 편합니다
그런데 제 친구 하나는 이런경우.......
제가 듣기론 한 1년 가까이 밥상에서 '울 엄마는 이렇게 안 하는데'
이거에 열 받아 하루는 밥상을 엎어 버렸다는 일화가.....ㅎㅎㅎㅎ
제 친구 집안이 다 조폭이라....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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