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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못 쓰는 사람
40대 중반, 결혼 20년 차예요.
더 이상 살림이 쪼들리지 않습니다.
원래부터 좋은 물건 보는 눈은 있다고 자부합니다.
헌데 그동안 큰 돈이 필요한 일 준비하느라 절약하며 살아야 해서
돈을 안 써 버릇했더니
이젠 점점 더 못 쓰겠습니다.
예를 들어 ...
결혼 전부터 봐뒀던 로얄 덜튼의 동화그림 4계절 찻잔,
한국에 매장이 생기고부터 많이 사고 싶어하던 로열 코펜하겐,
등등...
이젠 살 수 있는데 ...음...근데 사고 싶은 맘이 아예 없어지려 합니다.
그 동안 없이도 잘 살았잖아? 이런 생각도 들고
늙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살림살이 사고 싶은 것도 한 땐 것 같아요.
기분 전환 차원에서 코펜하겐 한 셋트 정도 샀다고 파산하지도 않았을 텐데
그걸 한 번 못했구나...
이젠 돈 들고 백화점엘 가도 어울리는 옷도 만나기 힘들고...
비는 주룩주룩 내리는데...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해봅니다.
1. 커피와케익
'04.7.16 3:08 PM (203.229.xxx.154)살림살이 사고 싶은 것도 한 때이란 말씀..맞습니다...
그나저나 물욕을 초월하신 그 경지가 너무 부럽네요...ㅠ.ㅠ
따님 있으시면 같이 비오는 날 백화점 쇼핑 어떨까요?
맛난 스파게티에 에스프레소 한잔 먹고
가구니 살림살이니 옷이니 구경하면서 노하우도 전수해 주시구요..
맘에 드는거 하나쯤 사시기도 하구요..
집에 오는 길에 유명한 집에서 빈대떡 몇 장도 사다가
저녁에 같이 드시면 좋겠네요...
흑흑..만삭 임산부는 대리만족 하다 갑니다...2. teresah
'04.7.16 3:19 PM (218.237.xxx.194)전 결혼 4년찬데 벌써 그러니 어쩐다지요?
의욕이 없는건지...더더군다나 요즌 돈들고 나가도 내 옷은 못 고르겠드라고요
보면 다 이쁜데 사려고 하니 멀 사야 될지 머른다고나 할까요
게다가 모처럼 고른옷들 작은 사이즈뿐이 없다고하면 좌절해서 집에 들어오곤 한답니다
그래도 세일 끝나기전에 우중을 뚫고 함 백화점 다녀와 볼라구요3. 존경스러워요
'04.7.16 3:29 PM (210.92.xxx.74)저는 결혼 5년차인데 대학때부터 아르바이트로 남들 월급만큼 벌어서 용돈쓰고, 처녀시절에도 버는돈 다쓰던 버릇대로 결혼 4년을 보냈더니, 막상 집 한칸 살돈이 없네요...
어제 남편이랑 둘이서 이제 처음부터 시작한다구 생각하구 계획성 있게 잘 살자 약속했어요.
남편도 부유하게 자라서 그런지 돈 개념이 좀 없었거든요.
이제 외식 안하구 알뜰하게 살려구 요즘 82쿡에서 많이 배워요.
저도 큰 일을 위해서 작은일을 참는 지혜를 배우고 싶어요...^^4. 로열코펜하겐
'04.7.16 3:40 PM (203.231.xxx.199)로열코펜하겐 내게는 너무먼..
항상 눈요기만으로 만족하는
그거 한셑 산다고 변하는게 없겠지만
어쩌다 하나라고 깨는날엔
후유증이 넘 클것같아서
그런데 언젠가 잡지책에
지금 아려움에 처해있는 체육계 유명인사의 아침 상차림이
모두 로열코펜하겐이더이다
너무 멋져서 오려놨었는데 어디 있는지5. 20년차
'04.7.16 4:22 PM (219.241.xxx.183)커피와 케익님, 물욕을 초월한게 아니라
이젠 필요한 의욕조차 없단 뜻입네다 .ㅎㅎㅎ
같이 쇼핑할 딸도 없으니 나중에 물려줄 사람도 없고...
시금치도 안 먹고 성서에서 시편도 안 읽는다는데
시어미가 물려주는 그릇 좋아할 며느리 있겠습니까? ^^6. beawoman
'04.7.16 4:53 PM (169.140.xxx.38)"시금치도 안 먹고 성서에서 시편도 안 읽는다는데
시어미가 물려주는 그릇 좋아할 며느리 있겠습니까? ^^ "
이 부분 때문에 ㅎㅎㅎㅎㅎㅎㅎㅎ
저는 20년이 되려면 아직 멀어서 갖고 싶은 것이 많이 있어요.
(그릇에는 욕심없고. 그래도 갯수 많은 것은 좋아라해요)
현재 없는 것은 더 많구요7. wnqn
'04.7.16 4:56 PM (211.50.xxx.30)저도 낼 모레면 20년 ...
작년에 이사하면서 묵은 살림살이 죄다 정리해서인지 백화점 가도 새로 살 맘이 없네요
82쿡에 들락거리다보면 좋은 그릇, 편리한 주방도구들을 보게되는데
하나 사볼까? 하다가도 그때뿐......
쓸만한 살림살이도 엄청 버렸는데 뭔일로 또 장만하냐구요 ...
이젠 살림살이 장만했다고 마냥 즐거워할 나이는 아닌가봐요 ...
살림살이 말고 우리나이에 의욕 가질만한 뭔가를 ....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8. 뽀로로
'04.7.16 5:04 PM (211.211.xxx.2)여행을 가보세요.
이런말 하면 82정신(?)에 위배되는지 몰라도 전 그릇이나 살림살이보다는 여행같은 추억이 더 남는거 같던데... 이런...내가 하고 싶은 거 권하기...=3=3=39. ...
'04.7.16 5:24 PM (211.104.xxx.9)전 아직 시집도 가기전인데 그래요
서울와서 삼년동안 일하면서 너무 박봉에 시달려서 그런지
요즘은 돈이 있어도 잘 못쓰겠어요 ㅠㅠ
게다가 제 남친은 저보다 더 심하거든요 돈도 써봐야 쓸줄 안다는데
그런 저를 볼때마다 너무 우울해요 ㅠㅠ10. 그러면
'04.7.16 5:39 PM (220.127.xxx.52)골프를 배우세요.
여건이 되시는 듯 하니...
저는 예전에 조금 하다 지금 새로 시작한지 3개월 인데
배우는 재미가 참 좋네요.
이제 iron은 제법 친답니다.
뭔든 못 하던걸 할 수 있게 된다는건 참 신나는 일 입니다.
저도 백화점 나들이가 재미 없어진지 오랩니다.
제가 생각 해보니
늙어서 할 수 있는 놀이로 골프 만한게 없습니다.
저희 연습장에 환갑 넘은 할머니들도
스윙 할때 보면 참 유연하게 잘 하는게 참 보기 좋던데요.11. ***
'04.7.16 6:50 PM (220.117.xxx.142)저도 돈 못쓰는사람 입니다.시엄니모시고 살다보니 이래저래 눈치보다가 안쓰는게 습관되서 ...삼십대땐 하고싶은거 참고사느라(심적으로 고달픈....) 사십오킬로, ...오십인 지금은 십이킬로 플러스
넓은집으로 이사와서 전부사야되는데, 남편이 나보고 제정신이냐고...(남편퇴직에 대학생 둘)...식탁도 옛것그대로...그릇은 선물받은 거빼면 변변한게 없어요. ..애고,여태참고 살았던게 무너집니다.12. 같은...
'04.7.16 10:51 PM (221.145.xxx.108)그래요. 저도 요즘 실감하고 있는데...우울해요. 내가 뭘 위해 살았나싶구요. 인생의 목표를 다시 정해야 겠어요. 그걸 찿아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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