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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정이 물건의 가치를 만드나?

우주 조회수 : 928
작성일 : 2004-07-16 11:39:46
결혼하지 몇달 주부잡지를 보고 데* 후라이펜이 너무 갖고 싶었다. 사야지 사야지. 내껀 코팅도 다 벗겨지고 음식도 다 눌어붙고... 근데 며칠 후 내꺼가 데*인지 알았다. 설것이하다. (제가 혼수 안샀거든요. 가구만 고르고). 그 때 깨닳긴 했는데 내가 소중히 해야 가치가 생기는 거지. 맨날 숟가락으로 긁고 파란 수세미로 닦닦 문질렀으니.
그 뒤로 물건에 애정을 가져야지 마음먹었으나 직장맘이다 보니 그게 쉽지 않더라구요.(참고로 저는 5년차 연년생 맘입니다)
나의 커다란 논리. 직장다니면 돈을 아낄 생각을 할게 아니라 시간을 아껴야 한다. 가정살림에 애정을 가질려면 시간이 투자되어야 하더라구요. 그래서 나의 논리에 따라 살림들이 점점 제 빛을 버리고 있으니.
때묻은 주전자, 냄비들, 곰팡이가 쫌 낀 싱크대, 냄새잡는 하마에 모든 걸 맡긴 냉장고
나도 좀 깨끗하고 우아한 모습의 주부이고 싶다고요!!!
여름 휴가때 대대적으로 부엌 살림들을 정비해 놓고 내년 여름까지 한번 깨끗하게 살아봐야지.^-^
IP : 211.251.xxx.6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생크림요구르트
    '04.7.16 11:45 AM (218.145.xxx.222)

    냄새잡는 하마에 모든 걸 맡긴 냉장고...ㅠ.ㅠ
    동지이시군요 (덥석)

  • 2. 뽀로로
    '04.7.16 11:51 AM (211.211.xxx.2)

    저도 덥석~ 저랑 비슷하신 분을 만나 너무 반갑네요.T.T
    전 하마랑 숯댕이한테 나눠서 맡겨놨어요. 개네들도 힘들까봐...- -;;;

  • 3. Wells
    '04.7.16 12:04 PM (61.255.xxx.147)

    하하 재밌어요. ^^
    냉장고 하마 수명 다하시고 저 세상가시지는 않았는지 오늘 좀 들여다 봐야겠네요.

  • 4. Ellie
    '04.7.16 12:18 PM (24.162.xxx.174)

    정말 요즘 같은 물질이 넘치는 사회에서 필요한 말씀인것 같아요.
    저는 너무 감동깊게(?) 읽었답니다.
    내가 애정을 가지고 물건을 소중이 다룰 때, 그것이 더 진가를 발휘하고 더 오래 쓸수있고... 또 절약의 지름길인것 같아요.
    좋은글 잘읽고 갑니당. ^^

  • 5. 짱여사
    '04.7.16 12:42 PM (211.229.xxx.10)

    저도 나름대로 노력한다고 하지만..그게 말처러 쉽지가 않더군요..(핑계, 핑계)^^;
    냉장고 한번 들여다 봐야 겠네요.. 하마랑 숯 수명 살피러...ㅎㅎㅎ

  • 6. 헤스티아
    '04.7.16 4:04 PM (220.72.xxx.233)

    다들 넘 재미있으세요...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혼수로 해 준다고 그릇 사지 말라고 하셨던 친정 엄마가 동네 그릇가게에서 몽땅 사고 나서, "누구누구네는 딸 결혼한다고 여기저기 발품팔면서 외제 그릇같은거 사고 그러더라. 그렇게 할일이 없냐" 면서 주신 그릇과 남비들에 정기 가질 않아서 제가 자취할때 쓰던거 꺼내 써요. 훨씬 정이 가고 아끼게 되더라구요....
    근데.. 더더욱 정이 가지 않던 쟁반에, 친구가 와서 과일을 내왔더니, "이거, 내가 혼수 준비할때 탐나던 건데, 비싸서 포기했던 거야" 이러더군요.. 참...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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