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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도록 미운 사람 ....

.... 조회수 : 2,207
작성일 : 2004-07-15 02:14:11
남편.....
아직까지 이런 글은 없었던 듯.....
하지만....
나보다 더 한 사람도 있을까 생각해 보며,
그냥...
넋두리 입니다.

전 어느 순간에...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해 죽는다 해도 슬퍼하지 않으리라

마음 다 잡아 봅니다.

아이 있습니다.

그 남자의 엄니랑 함께 삽니다.

지나온 세월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너무나 참고 살아 왔습니다.



쿨~울쿨 자고 있는데, 잠결에 들립니다.

남편이 밤참을 먹습니다. 어기적 어기적 ~~~

아 ~~ 괴롭습니다. 그 먹는 소리가 월매나 듣기 싫은지....

이런 기분 느껴보신  분 계신가요?

드물 겁니다.

왜냐구요?

모든게 강압적인 사람입니다.

"적과의 동침"

그 영화 보고  저 많이 울었습니다. 증말 공감이 갔더랬습니다.

늦은 시간 한 바탕 푹풍이 지나갔습니다.

남자의 술주정에 선풍기 한 대 박살 났습니다.

살림살이 남아 나지 않습니다.

박살난 선풍기 줄로 남자의 몸을 감았습니다.  남자는 자고 있습니다.

.........................................................................................

내일 아침에

살지 말라고  리플 올라 오겠죠?

하지만 헤어질 순 없습니다.

모순입니다.

오늘은 여기 까지입니다.

제가 술을 조금 마셨거든요.

우리 아이는 참으로 불행한 아이입니다.

좋은 부모 만나지 못한.....

뱃속에서부터 깜짝깜짝 놀라면서 자란 아이..

불쌍한 아이....

저는 그 아이 때문에 삽니다.

죽기전까지 그 아이를 지켜줘야 합니다.


IP : 220.86.xxx.20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익명으로
    '04.7.15 3:23 AM (130.126.xxx.121)

    어떤 의사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딸하나, 아들하나 있었답니다. 그 부부는 20년 가까이 죽자사자 싸우고 살았습니다. 그 아내는 애들 때문에 참자, 참자 하면서 살았답니다. 큰 딸 또한 재수끝에 의과대학에 들어갔죠. 그 딸이 그러더랍니다. 엄마 참고 산고 다 아는데 이혼하는게 더 나았어.. 글쎄, 저런 아버지를 보면서 자란 애가 뭐가 좋겠습니까? 애들이 모를 거 같아도 자기 부모님들이 사이가 좋은지 어떤지 다 압니다. 사는 게 자신이 없으신가요? 이 악물고 갈비집에서 주방일하면 100만원 가까이 벌 수 있고, 요샌 남편이 당장 줄 위자료가 없으면 버는 돈에서 다달이 차압하는 방법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용기를 내세요. 헤어지세요.

  • 2. 경빈마마
    '04.7.15 6:17 AM (211.36.xxx.98)

    ..............

    마음 다쳐 어째요...마음 아파 어째요...
    술 한잔에 기막혀 말도 못하는 그 마음아파 어째요...
    참고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그래도 참고 살아야 하는지..
    남편이 왜 그러는지...그럼?? 시어머니는 뭐라 하는지...
    아이가 어린가요??
    그냥 지나가기가 아파 긁적거리네요.
    젊으신 분 같은데...선풍기 줄로 남편을 감을 정도의 증오심이라면...
    더 당당하게 생각하고 결론을 내리세요...참아도 희망이 없다면요...
    요즘 이혼도 그리 흉이 아닙니다.
    한부모 가정이 요즘은 다반사 입니다. 답답하네요..

  • 3. 은맘
    '04.7.15 9:28 AM (210.105.xxx.248)

    술,
    폭력 앞에서도
    참아야 할 무엇이 있다면 그 무엇때문이라도 참고 사세요......

    이말은 못드리겠네요.

    세상이 변했습니다.
    용기를 가지세요.

    맘이 많이 아프네요.

  • 4. 지나가다
    '04.7.15 9:35 AM (211.180.xxx.61)

    "적과의 동침" 며칠전에 우연히 케이블에서 하기에 한 중간쯤부터 봤습니다.
    물론 전에 본 영화죠.
    제가 본것은 아니지만 "버닝 베드"란 영화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1970년대를 풍미했던 파라 파셋(육백만불의 사나이 전부인)이 주연했던 영화인데,
    왜 버닝베드냐면 남편이 자는 침대에 불을 질러 죽인 한 여인의 실화를 영화로
    만든것이래요.

    남편분이 놔주지않나요? (적과의 동침의 그 남자처럼?죽어야만 끝나는그런거?)
    아이를 인질로 잡나요? 혼자 끙끙하지 마시고 어디 여성단체등에 문의라도 하여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으심이 어떨까요?

  • 5. 달개비
    '04.7.15 11:13 AM (221.155.xxx.5)

    저도 너무 마음이 아파 그냥 지나가기 죄송스러워 몇자 적습니다.
    님의 마음속에 그 정도의 증오심이 자리잡고 있다면,
    또 제가 모르는 전후 사정이 있겠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 보심이 어떨지요?
    아이! 항상 아이가 발목을 붙잡죠?
    어떤것이 아이를 위한 최선인지 분간하기 힘드시겠지만
    더이상 참고 살지 않으셨음 좋겠습니다.

  • 6. 하늘새
    '04.7.15 7:55 PM (220.127.xxx.217)

    그래요, 이혼하는게 쉽지 않죠.
    사랑하지 않으면서 이혼 못하는 이유도 많죠.
    그 심정 알것 같아요.

  • 7. 푸른잎새
    '04.7.15 10:08 PM (220.79.xxx.205)

    세상에는 부모가 헤어져서 불행한 아이 만큼이나
    부모가 헤어지지 않음으로써 불행한 아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 8. ----
    '04.7.15 11:18 PM (210.107.xxx.139)

    저는 댁 같은 집의 자식이었습니다.
    그런 공포 당해보지 않은사람은 모릅니다.
    저도 결혼을 해서 아이들을 키우고 보니 나의 부모가 자식한테 한 찌걸이는 용서 하고 싶어도 용서가 않됩니다.
    한번 밖에 없는 인생이 올시다.행복을 만들어 가시길...

  • 9. 포항댁
    '04.7.15 11:27 PM (221.157.xxx.244)

    이혼하지 못하시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아이때문이겠지요.
    반쪽 가정을 만들어주고 싶지 않다는...
    현명하게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힘내세요.

  • 10. ........
    '04.7.15 11:31 PM (69.5.xxx.107)

    세월이 두 사람을 변하게 하는지 약하게 하는지...그러다가도 측은지심으로 변해 노년에 위해주고 사는 부부도 봤답니다.
    하지만 젊은날 행복도 중요하니 잘 생각해 보세요.

  • 11. 눈팅이
    '04.7.15 11:43 PM (211.215.xxx.111)

    익명으로 님의 "이 악물고 갈비집에서 주방일하면 100만원 가까이 벌 수 있고..."란 말이 정말 가슴에 와 닿네요. 아이의 행복을 고려해서 결정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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