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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1개월, 그 뒷이야기

또또 조회수 : 1,602
작성일 : 2004-07-14 18:14:48
맨날 눈팅만하다가 이렇게 글을 쓰려니 너무 어색해요.
그동안 너무 소극적이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들구...^^;

지난 겨울에 결혼해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지난달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다낭성 난포라고 하더라구요.
임신하기도 쉽지 않을꺼같구, 직업특성상 임신해서도 스트레스받아가며 지내다
괜히 후회할 일..벌어지면 어쩌나 해서요. 또 시댁, 친정 둘다 멀기때문에
애기 봐줄데가 없어서...냉정하게 생각해본니 직장생활...길어봤자 일년에서 일년반이겠더라구요.

그래서 과감히 사표를 쓰고 전업주부가 되었는데요.
초등학교 이후...매일매일 어디를 규칙적으로 다니며 생활하다보니
갑자기 저에게 찾아온 시간의 여유가 저를 더 힘들게 만드네요.

7월들어서는 집과 까르푸 은행만을..그것도 아니면 집에서 홈쇼핑보기, 책보다 낮잠자기, 그리고 인터넷하기...이렇게 단조로운 생활을 반복하고 있는거 같아요. 신랑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오랜만의 여유를 즐겨보라고 하는데....아마 습관이 안돼서 그런가봐요.

생각해보면 대학교때 친구들하고 "난 나중에 결혼하면 직장 그만둘꺼야. 어차피 애기 키우고 그럴려면 오래 다니지도 못하는데...또 애기 키우다 보면 자기 인생없어지는건데...임신하기 전까지 문화센터 다니고 영화보고 하면서 자유를 최대한 만끽할래"이런이야기..했던거 같거든요. 이런 맥락에서 보면 꿈이 이루어진거니..이렇게 우울해할 필요가 없는데...헐...

아직 결혼 안한 친구들(제가 스물 아홉이에요..우리 나이로) 직장 다니는거 보믄
차라리 다시 직장엘 다닐까하는 생각도 들고...괜시리 맘이 불편하네요.


생각같아서는 이 시간을 아주 유용하게 쓸수 있을것도 같은데...
몸이 안따라줘요...돈도 그렇구..^^;

혹시 전업주부 하시는 분들 중에 아직 아기가 없으신 분들!!!
제게 경험담을 좀 들려주시겠어요?
IP : 220.94.xxx.1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럴까봐
    '04.7.14 6:17 PM (210.105.xxx.253)

    못 그만 두는 사람 여기 있어요.
    아무 일 없이 쉬고 싶어 하루 월차낸 날도 날 들들 볶아 일을 만들죠.
    팔자야

  • 2. 안나씨
    '04.7.14 6:27 PM (218.37.xxx.152)

    님 글 읽으니 제 이야기 같네요. 전 시어머니랑 같이 시간을 보내야 했었기에 더욱 힘들었던걸로 기억되네요. 유산 경험도 있고 해서 사표를 냈는데 집에 있으면서도 유산이 1번 더 되었고 유산후 1년 넘게 아이도 없었어요. 아이를 간절히 기다려서 더 안생겼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지나고 보니 그 시간이 너무나 소중했던 시간이었는데... 나만의 시간이잖아요. 즐기세요. 책도 많이 보고 잠도 많이 자고... 한가로운 시간도 즐기고.... 공부를 하시던지 취미 생활을 하시던지... 비디오도 실컷 보구요...

  • 3. 행복한생각
    '04.7.14 7:15 PM (220.73.xxx.115)

    이건 경험담은 아니고요.. 저도 임신을 하게 되면 그만 둘 생각으로 계획을 세운건데요..
    직장생활하셨으면 무료로 재취업 교육 받으실수 있잖아요..(차비도 주고.. 10만원..)
    요즘은 재취업 교육도 다양하더라고요..요리도 있고.. 양재도 있고..
    전 한식조리사 자격증 하나 따러 무료로 배우러 다니면서 시간나면 다른 것도 하나 더 딸까 싶기도 하고요.. 아니면 자격증 공부를 할까 싶기도하고요..(혹 나중에 재취업을 위해..)

  • 4. ☆롤리팝☆
    '04.7.14 7:19 PM (211.207.xxx.161)

    윗분 말씀처럼 학원이라도 다니면서 자기개발의 기회를 삼으시면 어떨까요?
    공부도 되고 시간도 알들하니 보낼 수 있고...?

  • 5. simple
    '04.7.14 7:32 PM (218.51.xxx.211)

    전 여행 추천...물론 결혼하시고 여행가는거 어려우실거에요.. 하지만, 아기가 생기면?
    여행은 몇년동안은 물건너 가는듯..ㅠ.ㅠ 미혼인 친구들과 밤도깨비 일본여행이라도 다녀오심은 어떠실지?
    그리고 어떤 분야에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그 분야에 맞는 자격증을 따시는건 어떨가요? 직장다니면서 공부하기 어렵잖아요...

  • 6. teresah
    '04.7.14 8:27 PM (211.58.xxx.191)

    전 임신하고 다니던 직장 그만 뒀는데요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요리 배웠어요

  • 7. 은설맘
    '04.7.14 9:02 PM (220.94.xxx.223)

    운동을 하세요. 몸이 튼튼해야지만 애도 잘 들어섭니다.
    애만 가지면 그때부터는 바빠집니다. 적어도 6살까지는 말예요.

  • 8. 햄토리
    '04.7.14 9:02 PM (211.108.xxx.164)

    뭐든지 좀 배워보시는게 어떨까요..^^

  • 9. 크리스
    '04.7.14 9:43 PM (211.200.xxx.84)

    저도 나라에서 주는 기회인~재취업 교육 추천해요...싸고(공짜인곳도 있고)...평소 관심있던...혹은 원래 직업에 도움이 되는 것들 배울수 잇거든요...근데...이상한 교육기관도 있으니...주의~컴관련쪽은...경실련 하이텔도 좋아요~

  • 10. 나너하나
    '04.7.15 10:35 AM (211.217.xxx.146)

    저두 아이없고 이달 아님 담달에 그만둘려구요..
    우선 11월에 있을 공인중개사 시험 1차만 볼려구요.(앞일은 모르는거구, 상식도 생기고)
    글쿠 동네 동사무소에 있는 헬스다니기 (한달에 만원이라고 하더라구요)
    셋째 복지관에서 제빵배우기 (세달에 45000원 재료비 별도) 와
    디카활용 배우기 (82쿡에서 자극받았죠..)
    위의 것들만 제대로 실천한다면 올 하반기는 무척 바쁠것 같아요..

    힘내시구요...알아보면 정말 저렴하게 배울수 있는 것들이 꽤 있더라구요.. 화이팅!!

  • 11. 창원댁
    '04.7.15 11:03 AM (211.50.xxx.165)

    저는 직장맘이고 아기를 키우는 입장인데요
    시간있으시면 문화센타의 동화구연도 배우시면 나중에 아기에게 많은 도움이 될거예요
    여름학기가 시작됐나요?
    제가 많이 후회하는 부분이거든요
    애기들 책읽어줄일 정말 많은데 그럴싸하게 읽어주는거 중요한거 같더라고요

  • 12. 달콤과매콤사이
    '04.7.15 11:48 AM (220.79.xxx.182)

    저도 직장그만두고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요리 배웠어요
    아무래도 배우고 나니깐 tv요리프로나 82래시피 보고도 따라하게 되더라구요
    그외에도 수지침도 배웠고, 각종 운동도 섭렵중이고....
    운동 꼭 하세요.. 아기 가지실려면 몸도 튼튼해야 하는거 아시죠?

  • 13. stella
    '04.7.15 2:23 PM (203.240.xxx.20)

    근데 창원댁님! 딴지가 아니구요..
    제가 어떤 책에서 본 바로는 동화구연하듯이 아이한테 책을 읽어주는건 어색하고 별로 안좋다구
    그냥 엄마가 대화화듯 자연스럽게 책 읽어주는 게 좋다던데요.
    걱정하시는 거 같아서요^^

  • 14. 저도
    '04.7.15 2:28 PM (219.255.xxx.151)

    저랑 같은 나이시네요.

    저도 결혼하고 몇개월뒤 전업주부가 된뒤 한동안 맘을 못잡았어요. 특히 놀때 뭔가 배워둬야 한다는 것이 더 부담으로 다가오더라구요. (제 성격이 원체 느긋하지가 않아서..)

    뭔가를 해보자니 외벌이로 돈부담도 만만치 않고, 괜히 스트레스 받기도 했는데요.
    우선 윗분들 말씀처럼 저도 헬스부터 시작해서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했어요. 생활이 늘어지는게 싫어서. 그리고 임신때문에 다니진 못했지만 재취업과정 괜찮은것 같아요. 아님 여성회관에서 하는 교육들도 저렴하면서 괜찮은 것 같구요.

    요리도 괜찮지만, 외국어공부 추천해요. 그 외 알아두면 혹 나중에 재취업이나 창업에 도움될 수 있는 과정도 좋고요.. 저도 영어회화 공부다시 시작했는데 1년뒤 여행에서 능숙한 솜씨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한답니다.~~

  • 15. 로로빈
    '04.7.15 9:03 PM (220.127.xxx.49)

    어쨌든 부럽네요... 나한테 만약 그런 시간이 다시 온다면 얼매나 좋을꼬~
    지금은 그 때가 얼매나 좋았는지 알겠는디....

    딸린 자식없을 때는 진짜 자유로웠던 것 같아요. 애 딸리면 '자유'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정으로 알게 됩니다. 일단 낳아놓으면 자유는 죽을 때까지 '땡' 치는
    것이거든요.^^

  • 16. 몽비쥬
    '04.7.15 10:31 PM (211.111.xxx.39)

    무료로 하는 문화센터(?)도 있는 것 같아요. 사시는 곳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동사무소에 있는 문화의 집이나 여성재취업을 위한 조리사 자격증반이나, 컴퓨터 강좌 같은 것도 있던데요. 전 일을 하고 있어서, 가끔 아파트 입구에 붙어있는 이런 공지사항이 해당사항이 없지만요. 제 생각은 뭐든 배워두면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꼭 일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음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도 그렇더라구요. 전 육아휴직 때 종이접기, 요리, 한지공예 이런 걸 애를 들처 업고 다니면서 배웠는데요, 꼭 제 일과 관련이 없더라도 애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시간도 보람있게 보낼 수 있을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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