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이가 처음 맛본 좌절

딸하나.. 조회수 : 1,283
작성일 : 2004-07-14 00:06:00
저희 부부가 둘다 몸치여서
아마도 저희 아이가 이 다음에 학교 체육시간에 고생좀 할 것 같아요.
다른 아이들은 침대나 쇼파에서 뛴다는데
이녀석은 엉덩이가 무거워서 다른아이들처럼
폴짤폴짝 뛰거나, 빨리 뛰어다니지를 못하더라구요.

신체 활동좀 시켜볼까하고
문화센터 발레교실에 데리고 갔는데
오늘 밖에서 유심히 살펴보니 저희 아이는 하기 싫은 모양인지 수업 후반부에
혼자서 돌아다니고, 선생님 동작도 따라서 못하고 얼굴이 시무룩해 보이더라구요.

4세 아이들 중에서도 제 아이가 키도 제일 작고
아직 생일도 안 지났으니 가장 어린애일거란 짐작은 하지만서도
그냥 저까지 기분이 꿀꿀해 졌어요.
괜히 발레교실 데리고 가서 어린 아이한테 좌절감을 맛보게 만들었나봐요.

저는 아이가 아직 어려서, 예쁘기만 하고 부족한것은 잘 모르면서 살았는데
자식이 부모 기대에 못미칠때 부모들이 느끼는 속상함이란게 이런거구나 싶더라구요.

앞으로 아이가 커가면서 수도 없이 많은 경쟁을 치뤄 나가야 할텐데
오늘 처럼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 날이 많지는 않을지
또 그럴 때 엄마인 저도 실망하지는 않을지...
잠깐동안 학부모가된 제 모습을 그려보았습니다.

얼굴도 마음씨도 예쁘고, 씩씩하고 똘똘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자식이 부모 마음대로 안되겠지요? ㅎㅎㅎ

IP : 219.249.xxx.4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밍키
    '04.7.14 12:10 AM (211.178.xxx.58)

    저랑 같은 고민을.. 흑..
    저도 몸치라.. 딸래미 인라인 가르쳐주는데(돈들여.. 제가 못타는 까닭에..그냥 사신겨 내보낼 자신도 없고..) 그 여러명 중에서도 젤 못하는것이 눈으로 보이더라구요..
    그냥 다 소질이 다르니 그럴수도 있겠다 하면서..
    저는 제 딸에게 괜챦아 수진이는 책좋아하고 잘 읽쟎아.. 했답니다. ^^
    좋아하고 소질있는 분야를 딱하나만 찾아줘도.. 부모로써 잘한거라 생각하려구요..

  • 2. teresah
    '04.7.14 12:51 AM (219.241.xxx.129)

    저두 운동신경이 둔한편이어서 어렸을때 은근 좌절을 많이 맛봤는데...
    우리 아이도 그러면 속상할 거 같아요
    애아빠는 운동신경이 좋은편이라 그쪽은 아빠닮기만을 바라고 있는데...
    아직 3살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겁이 많은 것이 저 닮은게 아닌가 내심걱정입니다.

  • 3. 에머랄드
    '04.7.14 3:32 AM (211.207.xxx.200)

    4세라면 발레가 너무 이른것 같네요. 저희 부부도 완전한 몸치구요. 운동신경 완전 꽝입니다.
    덕분에(??) 우리 딸도 만만치 않더군요.
    그래서 발레 꼭 시키려고 6살까지 기다렸어요. 너무 어릴때 하면 몸도 안따르지만, 선생님
    말씀을 이해못해서 못하는 것도 있어요. 발레 전공한 친구도 6살에서 7살이 적기라 하대요.
    저희 딸 유연성도 딸리는지라 한 두달은 엄청 힘들어 하면서도 그만둔다고는 한하대요.
    지금 5개월정도 했는데, 많이 좋아졌어요. 모든게 다 때가 있나봐요.
    조금 더 있다가 시키세요... 꼭 시키세요. 좋아지는게 보인답니다.
    그리고 너무 인원이 많은곳은 피하세요. 선생님이 일일이 못봐주기 때문에
    아이도 보는 엄마도 답답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923 여왕이 되고싶었던 깡* 18 쮸미 2004/07/14 1,036
20922 코골이, 몸뒤척임 어찌 하나요... 3 편하게 자고.. 2004/07/14 890
20921 빌려준 돈에 대하여 5 용서 2004/07/14 919
20920 전업주부1개월, 그 뒷이야기 16 또또 2004/07/14 1,602
20919 011 핸드폰 남는분 저에게 주세요 ㅠㅠ please~~ 3 예비주부 2004/07/14 1,131
20918 이클래식 제목 좀 알수 있을까요 2 에이프런 2004/07/14 878
20917 <펌>'파리의 연인'출연진 헬로엔터 방문기 2 송미예 2004/07/14 1,638
20916 <펌>'엄마'는 없고 '맘'만 남았구나... 7 아직새댁 2004/07/14 1,198
20915 혹시 이런경험 있으세요? 6 건이현이 2004/07/14 1,192
20914 무기력증... 3 울라 2004/07/14 941
20913 안녕하세요? 3 강낭콩 2004/07/14 877
20912 아기용 보리차가여... 3 bimil 2004/07/14 896
20911 신은공평하시네~~~~~~~~~ 22 소금별 2004/07/14 1,922
20910 답답한 학교 18 하소연 2004/07/14 1,899
20909 서울에서 캠핑하고 싶으신분... 2 재은맘 2004/07/14 891
20908 과일쨈 소비자좌담회 참석자 모집 (다시 한번) 1 나현석 2004/07/14 879
20907 아이들 시력검사 할때요.. 6 봄비 2004/07/14 907
20906 [re]산들바람님이 잘못하신 듯... 13 남편중하나 2004/07/15 914
20905 [re] 왜 이렇게 가슴이 콱 막힌 기분인지 알았어요. 11 돌무덤 2004/07/14 1,649
20904 [re] 저는 가진 자, 그 이름 며느리입니다. 6 나의 미래 2004/07/14 1,373
20903 산들바람님 글을 뒤늦게 읽고... 63 이땅의 며느.. 2004/07/14 3,309
20902 아이가 처음 맛본 좌절 3 딸하나.. 2004/07/14 1,283
20901 양평동 코스트코 위치 4 김새봄 2004/07/14 1,218
20900 깜짝 [번개]...모두 참석하세요. 40 jasmin.. 2004/07/13 2,280
20899 누...눈다래끼가아아악!!!! 8 ☆롤리팝☆ 2004/07/13 903
20898 싸이 방명록의 82의 연인 버젼 13 밍키 2004/07/13 1,054
20897 훌쩍 커버린 호그와트 삼총사 12 깜찌기 펭 2004/07/13 936
20896 처음 인사드립니다 9 숨은꽃 2004/07/13 877
20895 부하직원이 열받게 할때 7 익명임다. 2004/07/13 1,289
20894 보험 해약은 어떻게 해요? 3 dlraus.. 2004/07/13 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