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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장? 거저 줘도 싫엇!!

키세스 조회수 : 1,369
작성일 : 2004-07-13 15:50:27
회사 별장에 다녀왔어요.
저번에 말씀드린 폐갈비집이요. ㅋㅋㅋ
많은 분들의 기대대로 으슥한 안개비 맞으며 꼬불꼬불 들어갔더니 여기 어떻게 갈비집이 있었지? 싶을 정도로  주위엔 인적 하나 없는 귀곡산장형 별장이 있었어요.
들어가 보니... 뜨아 너무너무 크대요.
전체적으로 낡긴 했지만 무도회를 열어도 될만한 커다란 홀이 있는 3층건물이었습니다.
방도 여섯 개... 잘 꾸미면 멋지겠다... 거의 저택이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문제는 거기엔 드라마에 나오는 별장지기도 없고 사람이 마지막으로 다녀간 날짜는 두달전...
거미줄, 먼지, -_-
팔 걷어 부치고 청소부터 해야 했어요.
아이들이 많으니 쓸 방만 치우는 건 상상도 못하고 그 큰집을 청소기로 밀고 밀대가 고장나 있어 걸레로 닦고...
힘들었습니다. -_-
거기다 이불들이 좀 눅눅하더군요.
신랑한테 이 이불은 대체 빨기나 하냐고 물었더니, 작년 이맘때 새로 산 건데 한번도 안빨았대요. -_-
그리고 본격적인 여름시즌을 맞이하여 다음주 월요일에 세탁소에 맡길 거라네요. 헉!! @.@;;

하지만 넓으니까 아이들은 너무 좋아했어요.
거기서 숨바꼭질도 하고... ^^
놀 때 신랑친구 하나가 와이프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나중에 돈 벌어서 이렇게 큰 집에서 살게 해줄께.”
감동적이지 않습니까?
그 말을 듣고 그 와이프 “싫어!!!! 이런 집에서 살려면 가정부 두 명은 있어야 돼!!!” 손사래까지 치더군요.
ㅋㅋㅋ 만약에 그만한 집에서 살려면 하루종일 걸레질하고 있어야 하는거 맞습니다 맞구요.
외출 같은 건 상상도 못하겠더군요.
저도 별로 크지도 않은 우리 집, 청소하기도 버벅거리는 사람이라 그런 집 줘도 싫습니다.
3인용그네 보고 잠깐 품었던 주택의 꿈을 버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a

그래도 저녁에 바비큐 그릴에 고기도 구워먹고 재미있었어요.
남자들이 초등학교 친구들이라 그런지 불 피우라고 시켜놓으니까 얼마나 재미있어 하던지 어린 애들 불장난 하는 것 같았어요.
귀엽더군요. ^^

아이들은 언제 집에 가냐고 자꾸 물으러 오던데 그게 집에 가고 싶어서가 아니라 혹시라도 집에 가자고 할까봐 그러는 거 있죠?
비슷한 또래들끼리 일곱 명 모여서 쿵쿵 뛰고 놀아도, 뛰지 말라는 사람 하나 없고, 신이 났더군요. ㅎㅎㅎ

바다에는 물이 차가워서 못들어가고 아이들만 바지 걷고 물장난 치고 놀았어요.
그리고 이틀 동안 정말 많이 먹고 떠들고 놀고 좋았는데...
돌아올 때 다시 청소 드립다 하고 오니까 마치 청소하러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네요. ^^


ㅋㅋㅋ 그리구요.
여자들 모여서 파리의 연인 한참 몰입해서 보는데 깜빡 잠들었던 우리 신랑이 일어나서 아무 생각없이
다른 채널 틀었다가 눈총 맞고 죽을 뻔 했어요.
동시에 홱 째려보면서 당장 돌려 놓으라고!!!!
자다 일어나서 얼떨떨 하던 사람이 큰 사고를 친거죠. ㅋㅋ
IP : 211.176.xxx.13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푸우
    '04.7.13 4:05 PM (219.241.xxx.215)

    그집이 전에 경주번개 할뻔 했던 거기랑 수준이 비슷한가요?ㅎㅎㅎ

  • 2. 키세스
    '04.7.13 4:09 PM (211.176.xxx.133)

    출입증 같은...ㅋㅋㅋㅋㅋㅋ 저도 그런 뭔가 큰 회사에서 일한다면
    지금 보단 나을텐데 말이에요.ㅎㅎ

  • 3. 코코샤넬
    '04.7.13 4:36 PM (220.118.xxx.152)

    저는 별장 거져주면 뿌시고 새로 지어서 멋지게 살꺼예요 ㅎㅎㅎ
    도움이 안되는 말만 하고 있죵?? ^^;;

  • 4. 키세스
    '04.7.13 4:39 PM (211.176.xxx.133)

    저도 코코샤넬님께 도움이 안되는 말씀을 ... ㅋㅋㅋ
    거기 집 지어서 멋지게 살다가... 바로 옆 골프장에서 날아온 공에 띵~~~ 맞을 수도 있걸랑요. ㅋㅋ

  • 5. 코코샤넬
    '04.7.13 4:49 PM (220.118.xxx.152)

    헉..그 드라이브 한방이면 사망인데.....
    저 그냥 이 아파트에서 살께요 ^^;;

  • 6. 소금별
    '04.7.13 4:50 PM (218.53.xxx.16)

    별장...
    얼마전 아는사람이 별장이 있다하여 정말..한개도 기대않고 따라갔었는데,
    어랍쇼~~~ 정말 별장이더이다.. 뽀대나는 별장..
    별이 얼마나 이뻤던지.. 평창 밤하늘을 잊을 수가 없어요.
    돈이 많이많이 벌고싶어지드더이다..
    멋진별장.. 식구들 생각 간절하구.. 늦여름엔 하루 빌려달라했는데, 식구들 죄다 몰고가서 그 밤하늘의 별들을 구경시켜 주려구요.

  • 7. 이론의 여왕
    '04.7.13 6:59 PM (203.246.xxx.190)

    난 맨날 청소해도, 그런 큰 집에서 살고 싶다우...
    청소야 뭐, 걍 안 하구 살면 되지. 쿄쿄쿄...

  • 8. 키세스
    '04.7.13 7:08 PM (211.176.xxx.133)

    ㅋㅋㅋ 코코샤넬님

    여왕님 맞아요.
    거기 살면 운동은 확실히 되겠더이다.
    사실 공짜로 주면 받을지도 몰라요. ㅎㅎ

    소금별님은 올 여름 멋지게 보내시겠네요.
    부럽습니당.
    전 석굴암에나 별 보러 가야겠어요.

  • 9. 푸우
    '04.7.13 8:24 PM (219.241.xxx.215)

    ㅎㅎㅎㅎ
    거기 보고 싶네요,, 담에 경주가면 꼭 가야징,, ㅎㅎㅎ

    저두 그 별장 준다면 받을꺼예요,,
    받아서 팔면 되지요,,,음하하,,

  • 10. 아라레
    '04.7.13 11:13 PM (221.149.xxx.118)

    맞아요. 거저 준다면 고맙게 받고 팔아 버리세요. 히죽.

  • 11. 키세스
    '04.7.13 11:23 PM (211.176.xxx.133)

    생각해 보니 준다고 한 사람도 없었다는... ㅋㅋㅋ

  • 12. 깜찌기 펭
    '04.7.14 12:34 AM (220.81.xxx.196)

    키세스님 사진은 안찍으셨어요?
    승희 신나서 노는것도 좀 찍어올리시지..ㅎㅎ

  • 13. 꾸득꾸득
    '04.7.14 12:45 PM (220.94.xxx.51)

    맞아요,,사진이 보고 싶다...

  • 14. 키세스
    '04.7.14 3:41 PM (211.176.xxx.133)

    안그래도 디카 책상위에 챙고놓고 그냥 갔지 뭡니까??
    바다에서 노는 거 찍고 싶었는데...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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