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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의 이름....

이현숙 조회수 : 1,379
작성일 : 2004-07-09 18:02:28
코코샤넬님이 이름에 얽힌 재미난 글로,
타신 상품 .... 까만콩 넣어  달콤한 백설기 하면 정말 맛나겠죠?^^
축하드려요..

저도 이름하면, 바로 떠오르는 우리 시어머님이 계십니다..
올해로  88세이십니다..

그시절,
우리 어머니들은 아들을 낳아야만 비로써 한 집안의 며느리로써
대접을 받을 수 있는 한맺힌 시절이었죠...

아들 9명을 낳아도,
많다 소리 않고 잘했다며 동네 잔치지만 딸은 하나라도 많다고 설움받던 시절..

우리 어머님은 맏딸로 태어나,
결혼하기전까지, 노미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졌답니다.
터를 잘 팔아 꼭 남동생 보라는 어른들의   뜻이었겠죠..

꽃다운 열여덟살에  결혼을 하시고,
혼인신고하러  면사무소에 가니,
출생신고도 안되어 있는 상태였답니다.

그때서야 시어머님의 아버님이 면서기한테 담배 한보루  쥐어주고,
출생신고를 하게 이르렀고,
이름을 뭘로 하면 되느냐는 면서기의 말에,
술이 거나하게 취하신 아버님은 알아서 하라했답니다...

졸지에, 작명가가 된 면서기는
사주와 상관없이 쉽게 생각하여
귀한 여자, 귀한 해에 태어났다는 의미로다,
귀할귀.., 해년,,,

그때부터 18년 불리어지던 노미대신,
호적에 오르게 된 귀한 이름입니다..(-.-

처음 그 얘기를 어머님으로 부터 들었을땐,
황당한 마음과 함께   우스웠지만, 시어머님 앞이라,웃지도 못했어요..
집에와 남편에게 얘기하니, 남편도 처음 듣는 얘기라며, 깜짝  놀라더라구요..

그러다 둘이 마주보고  감히 불경스럽게도, 별스런 소리 다하며 웃었습니다..
어머님께, 왠지 죄송한 마음과 함께,..
작명조차  면서기한테 미루신 할아버지에게 대한 야속한 마음과 함께....

불행한 시대를  살아오신 어머님의 가엾은  일생이  
어머님의 이름과 함께 생각나는 그런  시간입니다..


요즘.   여자들이  살기 편한 세상으로 변하는 것이,
옛날에 너무 여자들을 사람취급을 안해 남자들이 벌받는 것이라고...
어머님은 가끔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IP : 220.122.xxx.1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달개비
    '04.7.9 6:09 PM (221.155.xxx.120)

    제 어머님은 귀한(귀) 아들(자)인데요.
    원래 귀한(귀) 계집(희)인데 잘못되어
    아들이 되었다고 사석에선 꼭 귀희로 쓰십니다.

  • 2. 김혜경
    '04.7.9 8:52 PM (211.215.xxx.195)

    저희 외할머니, 무던하라고 무전이...무전이 뭡니까..가난하게 들리잖아요..無錢

  • 3. 방울코공주
    '04.7.9 10:19 PM (219.250.xxx.187)

    살면서 제 이름이랑 똑같은 사람을 전화번호부에서밖에 못봤거든요.
    그런데 시어머니랑 모음 하나만 틀리고 비슷해서 놀랐어요.
    끝자는 한자까지 똑같해서요.
    정말 인연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 4. cookie
    '04.7.9 11:13 PM (203.232.xxx.132)

    윗분들에 비하면 저희 외할머니 성함은 정말 이쁩니다..옥동 (玉童).
    귀한 맏딸이라고 아버지(저한텐 엄마의 외할아버지죠..^^;)께서 지어주셨답니다..
    성함처럼 정말 옥같이 단아한 분이셨어요..^^

  • 5. 마고할미
    '04.7.10 12:47 AM (220.91.xxx.151)

    저희 어머님도 英順이란 이름으로 20년 넘게 살다가 혼인신고하러가서 호적에 간란으로 되어있는걸 알고는 한이 맺혀서 지금도 이름을 되돌릴 수 없을까 노력중이랍니다.
    그리고 제 친구 중 桂蘭(계란)이란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면서기가 株蘭(주란)이라는 이름의 株를 桂자로 잘못적어서 계란이가 되었다네요... 어딜가도 그 계란이란 이름이 특이하니 듣는 사람들이 다시 한번씩 되집고 넘어가고... 재미있어 하니 그 친구 역시 그 이름을 아주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얼마전 그 친구 집에 잠시 놀러갔다가 우리 아들하고 통화할 일이 있었는데.. 우리 아들왈 "엄마 양계장에 있구나! " 하더군요.

  • 6. midal
    '04.7.10 12:59 AM (220.81.xxx.75)

    ㅋㅋㅋ 그래도 역시....울엄마 원래 이름이 젤 황당한거 같습니다.
    울엄마 친정..그러니까 울 외가...북쪽에서 내려오신 분들이랍니다. 피난...
    울엄만 위로 오빠두분 계십니다. 외삼촌..거기에 막내딸하나...
    외할머님은 살아계실때 동네서 소문난 얌전하고 선한 분이셨죠...이름도 예뻤습니다. "영선"이셨죠...
    근데...그런 외할머님의 금쪽같은 딸(울엄마겠죠? ^^) 이름을....집안 어르신들이 북에서 내려왔다고 우리나라 빨리 통일되라고(?) "남북"이로 지으라했답니다. 참고로 울엄마 성 "양"입니다. ㅋㅋㅋ 양남북.....
    외할머니 이름은 "영선"인데...딸이름을 "남북"이라고 지으라니...ㅋㅋㅋㅋ
    결국 외할머니의 투쟁(?)으로 울엄마이름은 어여쁜 기생이름으러 바뀌었습니다. "옥화"로...ㅋㅋ
    근데 그나마 이 이름도 엄마 친구들 사이에선 이쁜축에 낀답니다.
    엄마친구들 이름이....명자,춘자,연님,삼례,은자,봉님.....ㅋㅋㅋㅋ
    이얘기 여기 쓴줄알면...저 울엄마한테 등짝한데 맞을텐데.........^^;

  • 7. 파랑비-♡
    '04.7.10 9:34 AM (211.243.xxx.77)

    제친구는 딸을 낳았는데 "상춘"이라는 이름을 시댁어르신들께서 지어주셨답니다.
    참고로 제친구나이 28이에요 -_-;

  • 8. 이현숙
    '04.7.10 10:21 AM (220.122.xxx.14)

    본인들껜 죄송하지만,
    신나게 웃고 싶습니다...^^
    남북, 계란,무전,.....호호홓홓,
    파랑비님, 친구분이 심란하시겠어요.. 시댁어른이 지어주신 이름이니,
    올리지 않을수도 없고,,,
    제 아는 후배도, 딸을 낳고 절에 스님께 작명을 부탁드렸는데,
    일주일후 받아보니, '메루'라고 지어주셔서,
    메루가 뭐냐고, 메롱도 아니고 하면서 속상해 하다가,
    다시 이쁜 이름을 지어 호적에 올리더라구요...^^
    반겨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리고, 건강하세요...^^

  • 9. 소금별
    '04.7.10 10:32 AM (211.203.xxx.74)

    저희 이모님 이름 "달금" 딸은 이제그만.. 딸금.. 이랍니다..
    달금이이모라고 불러드리면.. 무쟈게 싫어라하시네요.. 나름의 예명이 있으셔서.

  • 10. 헤스티아
    '04.7.10 10:57 AM (218.144.xxx.38)

    호호... 저희 할머니들 성함은, (양)아기 (최)소아 세요.. 예전엔 왜 이름을 그렇게 성의없이 지었을까요... ^^

  • 11. 현석마미
    '04.7.10 2:18 PM (132.194.xxx.79)

    저희 큰이모는 은선, 둘째이모는 소영, 세째이모는 진영....
    그런데 저희 어마마마의 존함은...옥(옥)같은 아들(자)이랍니다...
    그래도 울 엄마는 옥같은 아들에 자부심을 갖고 사시지만...
    솔직히 전 좀 촌시러버서링...ㅋㅋㅋ
    오마니~~지송 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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