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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선생님, TV건강프로 담당자 귀하,

아는 사람 있을까봐.. 조회수 : 1,324
작성일 : 2004-07-09 13:19:07
집안 냉장고에 뭐가 있으세요?
김치하며 채소 등 등 등....

혹시 최신 유행하는 건강 식품이며 몸에 좋다는 이것 저것도 좀 들어 있겠죠?

저도 나이가 있고 나이드신 시어머니,  남편이며 애들 걱정도 되서 유기농 채소에 종류별 단백질 식품, 콩, 두부 등 바꿔가며 식탁에 올리고 저녁 6시 반에 먹을거라면서 5시 넘어서 갈비해내라는 주문도 소화하고 전화로 돼지 갈비 해내라고 하고 기차타고 오는 조카들 식성도 생각하는 대단하지는 않지만 웬만큼은 먹는 것 신경 쓰는 사람입니다.

그렇다치고 생뚱스럽게 먹는 것과  왜 의사 선생님과 TV 이냐고요?


우리 시어머니 거의 종합 병원 수준으로 병원에 다니시는데(소화기 내과, 순환기 내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안과 세군데, 치과 등) 가는 곳마다
" 할머니, 잘 잡수셔야 됩니다."라면서 이것 저것 추천해준다는것이지요.

정보통은 또 있습니다. TV.
"얘, TV에서 발표했단다."는 우리 시어머니 특기이시지요.

어머니 친구 분들이야 어쩔 수 없으니 뺀다 하다라도....

쇠고기(기름 없는 발간 부분, 그러면서도 연하고 맛있는 부분으로. 정육점에 물어보니 그런 것은 없대요. 기름없는것이 연하지도 않으며 맛도 떨어진다고요.), 돼지 간(왜 하필이면 돼지 간인지), 각종 생선(등 푸른놈, 살 하얀 놈)

버섯 온갖 종류. 9월이 무서워요. 자연 송이가 나와서.... 보통 때는 새송이. 팽이 버섯은 돌아보시지도 않아요. 값이 싸다고....

콩류. 검은콩, 흰콩, 녹두.

잡곡--조, 수수, 율무, 현미, 찹쌀 등등

햇보리.

각종 채소. 브로컬리, 호박, 오이, 무, 감자, 파, 양파, 부추, 실파, 미나리, 등등등.--->거의 항상 무농약 삽니다.

치즈(그것도 비싼 놈으로. 체다 치즈 상대 안하십니다.)

토마토. 일년 사시 사철. 기타 제철과일, 제철 아닌 과일 여러가지.

비타민 C, 종합 비타민(골다공증에 좋은 것, 눈에 좋은 것, 혈압에 좋은 것 등등등)

미역, 다시마, 김 등등(최근 클로렐라가 추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멸치(굵은 놈, 가는 놈)

우유

고구마

된장찌개


이것 외에도 많습니다. 지금 생각이 다 안나거든요.

문제는 이런 것들이 매일 +++삼*시*세*때+++ 있어야 한다는것이지요. 아니면 적어도 어머니가 말씀하시면 항상 대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시거든요.

혹시 그런 댁이 있으신가요?


저는 이게 불가능하더라구요.

하구한날 남아서 버리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정말 비상식적으로 비싸서 못사겠고
(금(감)자도 엄청 먹었습니다. 아무리 비싸도 먹을 것은 먹어야 한다고 하셔서....작년 하나 2500씩하는 호박도 떨어뜨리지 않고 먹었습니다.)

팽이 버섯 있으면 새송이 없어도 될 것 같은데 섭섭해 하시고,

조기 있으면 고등어 없어도 되고 꼭 등푸른 생선 찾으시면 한 두 번 쯤이야 참치나 삼치로 대신해도 된다고 생각하는게 저이다 보니, 어떤 때는  저 없을 때 먼 시장에서엄청 비싼 고등어 배달 주문하셔서 혼자서 만 잡수시기도 합니다.

이 목록이 갈수록 늘어난다는 것이 문제인데, 그 배후에는 "잘 잡수세요."하시는 의사 선생님과 이것 저것 좋다하는 TV가 계시더라는 것이지요.

TV야 내 말을 들어 줄리도 없고 해서
혹시 이글을 읽으실 지 모르는 의사선생님들께 부탁드립니다.
추천해 주시는 것은 좋은데, 제발 날마다 삼시 세때 꼭 먹어야 하는것은 아니라고 며칠에 한번씩만 종류 별로 바꿔가면서 드셔도 된다고 말씀해 주세요(혹시 꼭 하루 세번 날마다 먹어야 되는것은 아니기를 바라면서...)
아니면 요새  뭘 드시는지 물어보시고 추천해 주세요(너무 힘든 부탁인가요? ㅠ ㅠ ).


정말 이 것 다 하루 세번 상에 못 올리겠어요. 혹시 그런 비법 가지신분 계시면알려주세요.
IP : 203.230.xxx.11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헤르미온느
    '04.7.9 2:01 PM (210.92.xxx.248)

    ㅎㅎㅎ...꼭 누구를 보는듯해서...(겉으론 웃지만 속으론 웁니다)
    그런 할머니들, 듣고 싶은 얘기만 골라 들으시기 때문에 아무리 의사가 "가끔" 이라고 얘기해도 "먹어라"만 들으실거에요...
    정말 답답하시겠군요...ㅠ.ㅠ

  • 2. 최은주
    '04.7.9 3:43 PM (218.152.xxx.139)

    온갖좋은것들 한꺼번에 믹서로 갈았다가
    선식처럼 드시게 하면 안되실까요? (웃자한소리임)
    넘 힘드시겠어요. 미디어 세상이 좋지만은 안은듯하네요..

  • 3. 키세스
    '04.7.9 4:49 PM (211.176.xxx.127)

    의사분들과 티브이는 별 책임이 없는 것 같네요.
    시어머니가 문제시지. 에휴
    힘드셔서 어떡해요?
    근데 한꺼번에 너무 여러가지 식품을 섭취하면 오히려 소화를 방해한다고 하던데...
    좀 알아보시구요.
    차라리 님이 그쪽으로 공부 열심히 하셔서 식단을 짜서 실천하시는 건 어떨까요?
    한술 더 떠서 아주 극성으로...
    힘내세요.

  • 4. 포시기
    '04.7.10 11:06 AM (210.116.xxx.205)

    웬지 못믿을 스펙이네요. 월수 1000버신다면서 이시간에 한가하게 인터넷하세요?
    무슨일 하는지 몰라도 돈 1000버는 분들은 1000벌만큼 뜁니다.
    그리고 나 돈 얼마 있다 하고 여초사이트에서 자랑하는 남자치고 사실을 못봐서.

  • 5. 깜찍새댁
    '04.7.12 4:03 PM (211.217.xxx.238)

    저도 키세스님의견에 한표!!!!
    님이 더 열심히 열심히 공부하시고 극성으로 막 식단 짜고 그거에 대한 좋다는 부연설명으로 일장연설하시고.....^^;;
    암튼 아예 어머님을 질리시게 함 하심이.....
    ㅜ.ㅜ저 넘 못됐죠......=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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