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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동생 군대 보냈다고 했죠? 오널 옷 받았어요 ^^

영어공부 조회수 : 956
작성일 : 2004-07-09 13:14:43
친절하게 우체국 아저씨가 있는지까지 확인하고 소포갔다 주시데요
이걸 열어볼까 하다가.. 아버지 어머니께 먼저 전화드렸죠. 소포왔다구..
소포 겉 박스에 주소 적는데 보니깐 조그만하게 "누나 보고싶어!ㅜ.ㅜ" 이렇게 적어있길래
짜식.. 하면서 눈물 한방울 고여있다가 개봉을 하여보니 편지가 들어있데요.

저와 아빠를 묶어 한통 그리고 엄마꺼 한통....  쓸시간을 주는건지..
편지 읽다 맘이 좀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했더니 읽어달라고 하시는거예요.
몇줄 읽다보니 엄마가 수화기 건너편에서 대성통곡을 하시네요.
"애가 아들인데도 내가 너무 등한시 해서 키웠다고..우리 아들 "
그렇게 둘이 수화기 붙들고 있다가 또 갑자기 웃어버리고.. 참.. 웃기죠?
뭐 편지 내용이야 뻔한건데..
목소리 듣고 싶어도 못듣고, 잠도 안오고 눈물이 나려고 할때  가족들
생각해서 참고, 자기가 버티기 위해서 밥 많이 먹고, 그렇지만 가족들의 소중함을 너무나
절실히 느낀다구요. 사랑하고, 가족때문에 버틴다고.. 뭐 이런거죠.

수화기 저편에서 엄마가 대성통곡하시는걸 한참을 듣다가  
그러다가 소포박스 안쪽 구석을 보니.. "울면 바보!!" 이렇게 써있길래
또 한번 웃어버렸습니다. 하여간 소포 싸면서 별 짓을 다하는 구나.. ^^
아빠도 자꾸만 편지가 궁금하신지 잠시후 전화해선 읽어달라고 하시는데,
"이거 읽다보면 또 나 우니깐 아빠가 와서 읽으세요.."  해버리고 끊었네요.

나이드니 더욱 가족에 대한 그런게 더욱 커져가는것같아요.
제가 장녀인데다가 부모님 두분다.. 저를 특히 편애하셨는데.  날이 갈수록 두분이 아들에 대한
마음이 깊어지는걸 느낍니다. 전 애교가 없고 남동생이 애교가 많죠. ^^
제 동생 좌우명이 "집에서 구박해도 절대 후회할짓 하지말자!"예요. 집나가면 고생이라나요.
제 동생 구박인생사 하면, 하도 이야기가 많아서....
보고싶네요. 나중에 편지로 이렇게 전할래요.
"인생선배님들이 그러시는데, 나중에 보면 자기 여자친구만 챙긴다더라.. 나두 맘편하게 생각하고 살련다"
이렇게요.  

저번에 글 올리고 나서 많은 분들의 리플때문에 정말 도움 많이 받았어요. 감사드려요. 다시한번.. ^^
IP : 221.141.xxx.5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kk짱~
    '04.7.9 2:32 PM (210.108.xxx.132)

    제동생은 99년 1월에 군대 갔었는데용..
    옷을 보냈는데,,
    글쎄 옷이 넘의 것이랑 바뀌어서리..
    이것 바뀐거 옷 찾느라고 음청 고생했답니다..
    처음 편지 보고도 아버지랑 엄마랑 셋이서 대성통곡을 하고 울고 동생이 자동응답기에 남긴거 아직까지도 안 지우고 보관하고 계세용.. 그때가 생각나네용..
    군대 갔다오니깐 더욱 의젓해지고 남자다워졌어영.. 동생한테 편지 자주 써주세용..^^

  • 2. Adella
    '04.7.9 2:37 PM (210.117.xxx.206)

    아...괜히 남의 집 아들 군대가서 옷 돌아왔다는데, 제가 눈물이 다 나네요...

    제 동생이 아직 군대를 안가서요...남의 이야기 같지 않네요.
    초코파이많이 보내주세요~~흑.

  • 3. beawoman
    '04.7.9 3:04 PM (169.140.xxx.38)

    저는 구박인생사가 더 땡기네요

  • 4. 푸우
    '04.7.9 3:20 PM (219.241.xxx.215)

    군대가면 평소에 단거 과자 안 좋아하는 사람도 그렇게 땡긴답니다,,
    그러니 소포로 가능하면 많이 자주 보내주세요,,, 나눠먹어야 하니깐,,아무래도,,

    제 친구 오빠,,가족들과 외박 나온 첫날 여관방에서 밤새도록 잠 안자고 과자 먹더랍니다,,

    동기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초코파이, 초콜렛, 짜장면이 젤로 생각난다고 하더라구요,,

  • 5. cookie
    '04.7.9 3:52 PM (203.232.xxx.132)

    저희집도 오빠 군대가서 옷 보내온 것 보고 엄마..많이 우셨죠..
    요즘은 그것땜에 안 보낸다고 들었는데 그것도 아닌가보군요..
    갔다오면 씩씩해지고 늠름해지는데..역시 떨어져있게 되는 건 안타까워요..
    동생에게 힘내라고 전해주세요..^^

  • 6. 최은주
    '04.7.9 4:00 PM (218.152.xxx.139)

    직장이 우체국이랑 가까와서 동생 부대에 먹을거 소포로
    많이 보냈어요. 그덕에 고참들한테 귀여움 받았다는...
    결혼해서 떨어져 살다보니 그전만큼 정겹다 뭐그런거
    느끼지 못하지만 엄마,아빠 잘 지키고(?)있는 동생생각하면
    든든하답니다.

  • 7. ripplet
    '04.7.9 8:41 PM (211.54.xxx.64)

    제 조카도 몇년전에 군대가서..큰언니가 그 옷 받고 며칠간 대성통곡을 했다는데..
    이젠 그거 좀 안했음 좋겠어요. 안그래도 보고싶은 아들인데, 일부러 눈물 빼는 일은 좀..
    그런 곳에 쓰는 우편료 갖고 자식이 근무하는 부대소식이나 인터넷으로 좀 더 많이 알려주지.

    그나마 신병훈련 끝내고 가족들 면담하는 행사는 없앴다더군요..거 왜 맛있는거 바리바리 싸들고 온 식구가 찾아가는거 있잖아요. 찾아올 가족이나 부모 없는 사람들은 그간 얼마나 서러웠을꼬.

  • 8. pabi
    '04.7.10 12:08 AM (221.138.xxx.118)

    일반군인들은 안하나요?
    우리아들은 캬투사인데 논산에서 끝나구 의정부 ㅇㅇ캠프에서 3주 끝나는날 음식 싸가지구
    갔었는데...
    부모닌 안오신 군인들은 오신 부모님들과 같이 식사하거나 식당에서 따로 식사합니다.
    2달 지나서 처음 만나는 우리아들 역시나 늠름해졌더라구요.
    작년 9월22일에 가서 아직10개월 안되었답니다.
    카투사에 관해 궁금하시면 저에게 쪽지나 메일 주세요,제가 상세하게 가르쳐드릴께요

  • 9. 시온
    '04.7.10 8:25 PM (61.100.xxx.40)

    제동생도 군대갔을때 생각나네요...그때 저도 옷 소포로 받고 대성통곡을 했었죠..
    저희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저밖에 없었거든요. 하여간 그 옷받고 꼭 다신 못올
    사지로 보낸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답니다.
    동생분 군생활 열심히 하시고 몸 건강히 제대하셨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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