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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이 무거워요

직장맘 고민 조회수 : 1,228
작성일 : 2004-07-08 11:50:29
직장맘입니다.
첫째는 중3딸, 둘째는 6학년 아들입니다.
아무래도 직장을 다니다보니 제대로 신경써주지 못해 항상 맘이 무겁지요.
학교끝나면 자기들끼리 와서 간식챙겨먹고 학원에 가고는 합니다.
딸은 스스로 잘 알아서 하는편이라 걱정이 덜한데, 아들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예를들면 학교끝나고 제시간에 집에오질 않고 친구들과 놀다오곤 하는데, 아침에 아빠 엄마와 약속을 했는데도 그걸 깜빡잊고 2시간쯤 놀다 오는 겁니다.
끝나고 놀지않았다 해도 제시간에 오는법이 거의 없구요. 예를들면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천천히 왔다고도 하고...  좀 시간관념이 없는것도 같아요.
끝날시간에 항상 집으로 전화를 해봐도 제시간에 오는적이 별로 없습니다.
사실 초등학교때나 놀지 중학교가면 놀고싶어도 놀지 못하니 맘껏은 아니더라도 놀게해야지 싶으면서도 매일매일 그런생활이 반복되니 걱정도 되고, 또 나쁜친구들을 사귀지나 않을까, 친구들과 PC방이나 다니지 않을까 항상 걱정이지요.

정말 이런땐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들한테 최선을 다해서 돌보아주어야 하지 않을까 고민이 많습니다.
설사 직장을 그만두고 짚에 있더라도 오후에 학교끝나고 잠깐 챙겨주면 또 학원가고 그러고나면 나 퇴근시간이지만 말이지요.
집에있는 엄마들은 아이들 오면 챙겨주고 학원도 신경써서 수준에 맞는 친구들과 팀을 만들어 공부시켜주는 것 같은데, 저는 직장을 다녀서인지 그런친구들과 또 그런친구들 엄마와는 연결이 잘 안되는 것 같고, 그런점에선 이러다가 우리아이만 너무 방관하면서 제대로 신경못써주고 자라지 않을까 생각이 되구요.
그런면에선 아이들한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어제 무척 속상한 일이 있었어요.
어제도 당부를 했는데도 친구들과 놀다온 아이들 나 퇴근하기전에 아빠가 일찍 퇴근해서 보고서는 화가나서인지 매를 들었답니다.
전에도 가끔 매를 들었지만 별 소용이 없더라구요.  매도 들고 벌도 세우고 했지만 자꾸 잊어버리고...  그래서 남편과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나 항상 고민만 했었는데 어제 드디어 남편이 폭발한거지요.  스스로 화를 참지 못하고 아이 얼굴을 손으로 때렸는지 퇴근해서 보니 아이 얼굴과 귀가 빨갛고 약간 멍까지 들어있고, 귀는 부어있더라구요.
또 매를들어 때리려는걸 아이가 손으로 막다가 손가락을 매로 맞았는데 손가락이 퉁퉁 부었구요.
엉덩이는 멍이 들어있고...
퇴근해서 그걸 보고 너무 속이 상해서 막 울었답니다.
아이도 불쌍하고, 남편한테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그러다 귀가 다쳐 혹시 고막이라도 잘못되면 어쩌려고 무조건 손을 들었는지...  본인 맘도 무척 속상하겠지만 말이지요.
아이 있는데서 따질순 없어서 속으로 삭히다가 아이 잠들고서야 남편한테 따졌지요.
남편도 너무 속이 상했는지 아무소리 안하구요.

오늘 아침에 아이와 같이 (온 식구가 같이 나옵니다) 출근길에 아이얼굴을 보니 너무 불쌍하고 속상하더라구요.
도대체 어떻게 아이들 키워야 할지...  
남편은 평소에 아이와 참 잘 놀아줍니다.  운동도 같이하고, 바둑도 같이두면서 대화도 참 많이하는편인데요, 전 이번일로 남편한테 무척 실망이 되네요.

평소에는 공부 해야할것만 하면 친구들과 마음껏 놀라고 했는데도 아이는 막상 집에오면 친구들과는 따로 잘 만나지는 않습니다.  꼭 학교끝나고 어울리거든요.
지금 하고있는 공부는 수학학습지와 일주일에 3번씩 운동, 영어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친구들과 놀다와서  운동이나 영어학원에 갔다오면 저녁먹고 학습지를 푸른데 하루에 2-3장이면 충분히 풀수있는데도 매일 그걸가지고도 실랑이를 합니다. 왜냐하면 저녁먹고나서 학교숙제, 일기등 하고나서 학습지를 풀면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고, 속도가 좀 느리기도 합니다.

그냥 수학도 학원을 보내는게 나을지, 아이 학습방법도 고민이고,  또 다른엄마들은 아이들에 맞춰 이것저것 신경을 쓰던데, 난 너무 아이한테 소홀한것같아 내 자신이 너무 비참해지네요.
어젠 아이에게 엄마 직장그만두고 챙겨줄까? 물었더니 그냥 직장을 다니래요. 엄마 직장그만두면 생활이 괜찮겠냐면서....  그런 소리 들으니 더 속상합니다.  시댁에 생활비를 계속 대야하는걸 아이도 아는가봐요.  자기는 괜찮고 이제 잘 할거라면서...  

아이 키워보신분들도 많고 또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주실분들 조언좀 부탁합니다.
IP : 211.41.xxx.20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7.8 12:12 PM (210.92.xxx.187)

    동네에 알아보시고 수학을 그룹으로 하는 데를 찿아보세요.
    6학년인데 학습지 만으론 약한것 같아요.
    온 식구 들이 같이 있을때 수학문제(퀴즈)를 같이 풀어 보세요.
    호기심과 궁금함과 해냇다는 자신감이 생길겁니다

  • 2. 김혜경
    '04.7.8 12:15 PM (211.201.xxx.91)

    너무..속이 상하네요...그쵸...

    아이가 잘 하겠다고 했다니까...좀 믿어보세요...

  • 3. 걱정마세요.
    '04.7.8 12:23 PM (210.94.xxx.250)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가 놀다오지 않고.. 집에 바로와서 할일 다 하고 엄마 아빠 기다리고 있으면 그게 더 이상한것 아닐까요? 아마 그런 아이 정말 정말 가뭄에 콩나는것보다 적을것입니다. 맞벌이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입니다. 중학생들도 시험기간임에두 불구하고 시험보고나서 축구하고 집에 가는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구요. 아이들이 다 그렇게 큰다고 생각하세요. 6학년이면 이젠 엄마의 손을 벗어날 나이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엄마가 집에 있다고 해서 학교 끝나고 바로 집으로 와서 학원가고, 공부하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수학학원을 보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수학을 학습지로만 하기엔 좀 부족한 부분이 있을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학습지 그만하지 마시구요. 계속 하세요. 아이가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는 좋은 수단이 학습지인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엄마가 학원이나 과외로 아이 공부시켜줄 수 있는것 아니구요. 아이가 혼자 공부하는 습관도 필요할것 같습니다. 학습적인 효과보다는 공부하는 방법이나,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할것 같습니다.

  • 4. 다비슷
    '04.7.8 12:24 PM (211.242.xxx.18)

    전업주부엄마들에게 밀린다란 생각을 마세요
    저이하 전업엄마들도 별거 없습니다 -.-
    학원문제는 님의 애를 봐서 선택을 하셔야지요
    애성적과 시간과 돈과 기타등등
    전업이건 직장엄마건 소소한 전쟁은 늘치룬다고 전 생각합니다
    이세상에 지가알아 척척 모든걸 다잘하는 애.... 있나요? 없을꺼야 ^^;
    말은 이러지만 저또한 엉망진창입지요 -_-

  • 5. 리틀 세실리아
    '04.7.8 12:27 PM (210.118.xxx.2)

    이런글 읽고, 이런이야기들 들을때마다
    아이를 위해서 희생해야하는게 참 많구나 싶습니다.
    그래서 아이낳는게 두려워져요..

    힘내세요..님.

  • 6. 김흥임
    '04.7.8 12:30 PM (221.138.xxx.115)

    특별히 아이가 어떤 문제점을 안고 있는것으로 뵈진 않는데
    엄마가 자격지심이 있으신듯 해요.

    엄마가 집에 있다고 해서 아이들이 부모가 원하는 틀안에 꼭 꼭
    들어 맞춰가며 커주진 않습니다.

    그리고 학습지에 관해서.

    저역시 두강아지 학습지만으로 고등학생까지 왔습니다만
    그거 착실히 풀었냐 하면요
    절대 아니거든요
    1주에 한번 디립다 몰아 풀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움은 크기에
    지금껏 하구요

    두놈다 수학은 다른 친구들이 시험기간이면 도움청해 올만큼이거든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님에 아들래미 전혀 문제 없어 뵈는데
    늘 함께 해주지 못한단 죄책감이 조바심으로 표출 된느듯 해요.

    그냥 믿고 도움 구할때만 손 잡아 주고 한걸음 떨어져
    바라봐 주세요.
    아이들 어른들 염려나 생각보다 현명 합니다.

  • 7. 푸른바다
    '04.7.8 1:52 PM (221.158.xxx.91)

    아이들은 다 그렇게 하지않나요 우리들도 그렇게 자랐잖아요 아이들 믿어주시고 늘 관심을 가져주고 공부하는 이유와 이다음에 어떤사람으로써 클 건지 자연스럽게 이야기 해 보세요 우리아이도 하기 싢어 할때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하죠 그러면 열심히하려고 하지요

  • 8. 토마토
    '04.7.8 2:05 PM (218.145.xxx.67)

    힘드시죠? 원글님의 마음... 그대로 전해오네요.
    제경험상..저는 딸만 둘이라.. 주위를 보면 아들은 키우기가 더 힘들데요. 특히 직장맘에게..

    직장맘이라 너무 자책마시고, 만약 아이가 방과후 너무 시간을 낭비하면, 방과후 1시간이후에 학원을 가게하심이 좋을 듯(수학학원도 좋구요). 그리고 공부하는 습관은 초등학교시절에
    잡혀야 좋은 것 같습니다, 아빠가 아이와 잘 지낸다니, 아빠가 저녁에 시간을 좀 내서 아이
    공부를 좀 체크해주시면 아주 좋을텐데요.(매일은 아니더라도 요일과 시간 정해서),

    그냥 적당한 학원(아이친구들 다니는)다니는 것, 항상 관심은 가지되 일일이 간섭하면 타성에 젖으니, 적당한 거리에서 자극을 주구요. 남자아이는 아빠가 관심을 가지면 효과 상승.

    중학교 1학년까지 학습태도 잡아주시면(저는 항상 세뇌교육만 했습니다)... 개인과외 필요없구요. 자기나름대로 공부하는 방법터득하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에게 부모가 믿는다는
    믿음과 당연히 잘할거라는 자신감을 주고 세뇌(?) 시키는 게 좋았습니다. 의외로 직장맘의 아이들이 어른스러워 잘 마음를 다독이면, 사려깊은 아이로 성장합니다.

    저는 가능만 하다면, 아이가 공부한는 습관을 잡도록, 아빠가 역할을 좀 해주시면.....
    분명 효과 있습니다, 그리고 칭찬과, 그리고 아들을 믿고 자랑스러워한다는 부모의 느낌을
    느끼도록...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9. 카푸치노
    '04.7.8 6:07 PM (220.75.xxx.196)

    엄마가 매일 있는집들도..
    아빠가 아이들 혼내고, 매듭니다..
    특히 남자아이들은 엄마말 잘 안듣고, 아빠가 혼내야 먹히는집이 많구요..
    그맘때 아이들 엄마, 아빠한테 많이 혼나고 얻어맞는게 정상입니다..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몇해전 과외수업하러 학생네집에 갔다가..
    옆방에서 아들내미 때리는 소리에 가슴 떨려 수업 못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집 아들 어디서 놀다 왔는지, 영어선생이 1시간 기달리다 그냥 갔거든요..
    그집 엄마 전업주부였습니다..
    어느집이나 있을수 있는 일이예요..

    아..근데 내가 왜 그리 떨었는지..
    무섭긴 무섭데여..

  • 10. 원글이
    '04.7.9 9:37 AM (211.41.xxx.204)

    답변들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많은 위로가 되면서 눈물이 나네요.
    김혜경 선생님 고맙습니다. 답변주신분들 좋은일만 생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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