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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지 말자!! 표정연기~~
아이들이 펼쳐놓는 새로운 세상에 황홀해 하면서 지내다가도
어지러진 집안 치우랴
때 되면 먹거리 챙기랴(혼자라면 그저 간단히 때울 수 있는데 그럴 수도 없고..)
하루 24시간 대부분의 시간을 아이들과 나누다 보면
훠얼~훨 자유로운 싱글시절이 그립기도 하고..
오늘은 저희 둘째녀석의 표정연기에 대해서 말을 하고자 합니다.
제 짐작으로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런 재질(?)을 가지고 있을 듯 합니다만..
전에도 언급을 했듯이 저희 둘째 녀석은 좀...
29개월을 넘어서는데 이제 겨우 말문이 트였습니다.
아직도 불어와 영어와 중국어를 섞어 놓은 듯한 뜻모를 말들을 많이 하지만
알아듣게 하는 말도 꽤 됩니다.^ ^
그런데 요녀석이 참 말썽입니다.
지금은 천사 같은 표정으로 자고 있지만
깨어있을 때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고 여기저기 들 쑤시고 다니지요.
엊그제 ikea에 가서 큰 맘 먹고 사온 커다란 사진액자를 사진 넣어 벽에 걸기도 전에
가쁜히 밟고 지나가서 깨 먹고(유리가 밑으로 가 있어서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를 않았죠.)
지 아빠가 산 아프리카산 토속 수공예품을 사온지 하루만에 떨어뜨려서 다리를 똑 분질러 놓고
일주일도 못 쓴 제 스킨을 통째로 변기에 부어버리고
(이유가 뭐냐면요. 그 통에다 사이다 담아 먹겠다고..)
비누 가지고 다니면서 바닥에 칠하고
껌 먹다가 지 목이나 머리카락에 붙여서 가관으로 다니질 않나
뻑하면 자기 신발 찾아신고 back yard를 통해 바깥으로 가출(?)을 하지 않나
(겁 줄려고 녀석 나가고 문을 다 닫아 버리는 흉내를 내도 이녀석은 뭘 모르는건지 아님
설마 엄마가 자기를 그냥 내버리랴 싶은지 실실 웃으면서 그냥 저 멀리 도망을 갑니다..)
암튼 참 그래요.. 우리 둘째가..
그런 일련의 잘못들을 저지르며 제 성질을 돋구기에
제가 제대로 야단이라도 한번 치려고 하면 금새 표정이 아주 슬프게 변하죠.
작은 눈을 요때 만큼은 한껏 크게 뜨고 꿈뻑꿈뻑 하면서
"엄마는 나 같이 착한 아이에게 왜 그렇게 소리를 지르셔요?
어린 제가 뭘 알겠어요?
전 정말 모르고 한 일이랍니다...."
뭐 이런 말을 하고 싶은 듯 저를 계속 쳐다봅니다.
절대 시선을 피하지 않아요.
진짜 진짜 자기는 너무 억울하고 슬프다는 듯이..
그 모습이 너무 천진하고 순수(?)해 보여서 제가 오히려 그런 아이를 보고있으면 제 마음이 짠해지죠.
이그,,이 어린 것이 뭘 알겠어. 정말.. 내가 또 괜히 혈압 높이면서 소리를 질렀구나.
그러면 미안한 마음이 들어 팔을 벌리거나 입술을 내밀죠.
이리 와봐...
그 때 바로 그 때...
녀석은 계획대로 되었다는 기쁨에 회심의 미소를 씩~~ 흘리면서 제게 달려 와 안깁니다.
고 어린 녀석에게 목을 확 끌어 안기면서 전 생각 합니다.
또 속았구나..
1. 이론의 여왕
'04.7.8 3:05 AM (203.246.xxx.251)<슈렉2>의 장화신은 고양이가 생각나네요. 큭큭...
2. 더난낼
'04.7.8 3:27 AM (218.237.xxx.201)설마, 계획대로 되어서겠어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여인의 웃는 얼굴을 봐서 행복해진거겠죠. ^^3. 밴댕이
'04.7.8 4:04 AM (68.78.xxx.180)아...더난낼님 말씀을 들으니...
저두 똑같은 울 작은넘 용서가 되는군여. ^^4. 쮸미
'04.7.8 7:21 AM (220.90.xxx.230)맞아요!! 맞아 !!
그런데 유독 둘째가 더 그러는것 같지 안으세요? 맏이보다도?
여왕님 말씀대로 슈렉의 고양이, 딱 그 표정이지요.........ㅋㅋ
끝까지 안 통하면 이잉하고 헛울음 하지요..ㅋㅋ 눈 지려감고 살짝 엄마 훔쳐보면서,,,,ㅎㅎㅎ5. champlain
'04.7.8 7:43 AM (69.194.xxx.234)쭈미님,,맞아요.^ ^
쭈미님댁 둘째도 그런가요?
정말 첫째보다 둘째들이 더 한 것 같아요..
제가 그래서 새로운 이 둘째 모습에 가끔 적응이 않된다니까요.^ ^6. 칼라(구경아)
'04.7.8 11:10 AM (211.215.xxx.163)그래서 아가들은 귀여워요.
그 눈망울에 속지않ㅇ르 엄마가 어디있겟어요?ㅎㅎㅎㅎㅎ7. 하늬맘
'04.7.8 11:25 AM (203.238.xxx.212)둘째들은 본능적으로 타고 나는 것 같아요.
엄마랑 첫째의 끈근한 틈새에서 제 존재를 인정 받으려는 생존전략 이랄까?
둘째로 태어난것 자체가 엄청난 축복인데 넘들도 알고 있을까요?...8. 재은맘
'04.7.8 11:45 AM (203.248.xxx.4)맞아요..아이들..표정연기..대상감입니다..
울다가도 달래주면..언제 울었야는듯..생글생글...
저도 매번 속습니다..ㅠㅠ9. 김혜경
'04.7.8 12:21 PM (211.201.xxx.91)매일 감는게 덜빠진다고 알고 있고요.
묶고 있으면 더 빠진대요.10. 생크림요구르트
'04.7.8 12:30 PM (218.145.xxx.224)에구 깜찍해라^^
아가가 목 확 끌어 안는 거 너무 행복하죠...ㅠ.ㅠ11. 아라레
'04.7.8 1:11 PM (220.118.xxx.252)ㅎㅎㅎ.. 그래도 결국 웃으면서 안기는게 귀엽지 않나요?
우리 아기는 억지로 쥐어짜내면서 우는 연기 합니다. -.ㅜ12. 피글렛
'04.7.8 11:52 PM (194.80.xxx.10)아라레님~평소에 어떻게 하셨기에 우는 연기가....
우는 연기가 더 귀여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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