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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것이 힘이들어요

조회수 : 1,835
작성일 : 2004-07-06 23:51:44
그 사람을 위해 식사 준비하는것도 싫습니다.
같이 밥을 먹는것도 싫습니다.
내가 끓인 국이, 반찬이 때론 입에 안맞겠지만, 그렇다고
그릇을 한쪽으로 치우는 때면 정말 정내미가 뚝 떨어집니다.

새벽까지 TV보고 아침 10시나 되야 일어나는
습관도 정말 너무너무 싫습니다.

특별히 해달라고 하는것은 없지만
아이처럼 모든걸 챙겨주길 바라고
정말 엄살도 많이 부립니다.

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하루 종일 방안에 있고,
형제도 친척도 친구도 거의 없는것과 마찬가지이기에 특별히 찾아 다닐 곳도 없고,
따라서 결혼한 이후로 내가 집을 떠나있지 않는 한
그 사람으로부터 벗어날 수 시간은 단 한순간도 없었습니다.

그 사람은 걸음도 불편해서,
내가 아니면 혼자서 외출하기도 힘이 듭니다.

저는 참 힘이 듭니다.
저에게 그 사람으로 부터 벗어나
지금보다 더 행복한 시간이 과연 올것인지. 그 시간이 온다해도
너무 먼 미래인거 같아 어떤때는 가슴이 터질것만 같습니다.

저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 사람은 바로
시.어.머.니.

저도 남들처럼 때때로 만나
기분 좋게 용돈 드리고, 맛있는거 사드리고
헤어지고,,, 그렇게 살면
지금처럼 어머니를 마음으로 미워하지 않고
차갑게 대하지도 않을테고, 미워하지 않으니,
뒤돌아서 죄스러운 마음도 없을것 같습니다.

만약 친정엄마랑 사는데
남편이 저와 똑같은 마음을 먹고 산다면
그 남편이랑 정나미 떨어져 못살겠지요.
그래서, 남편에게도 저의 속마음을 100% 다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더 쌓입니다.

나라고 늙지 말라는법 없고, 늙어서 힘없고 외롭지 말라는법 없겠지요.
나의 모습일수도 있다 생각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을 고쳐먹어 보기도 하지만
어머니를 향해 웃어본지가 벌써 오래전인것 같습니다.

제가 제일 부러워하는 사람은
부모님 모시지 않고, 편하게 사는
여러분들 입니다.
IP : 219.249.xxx.203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누구나
    '04.7.7 12:33 AM (61.73.xxx.59)

    티비를 보면 거의 다 대가족으로 나오고, 거의 한집에서 삽니다. 저는 그런 드라마 싫습니다. 거의 일일 드라마는 대가족이죠. 그래야 사건사고도 많으니까 그렇게 설정을 하나봅니다.

    그래서 저희 시어른들은 같이 안산다는걸 무척 섭섭하게 여기십니다. 주말에 자러가면 티비에서 그렇게 나오는거 보실때마다 부러움에 한마디씩 던지죠. "저게 진짜 사람 사는 모습이다"라구요.

    그렇지만 같이 산다는건 정말 참을성이 많이 필요한 일입니다. 저는 같이 사시는 분들 다 존경합니다. 며느리의 절대 복종만으로 이어지는 생활이 절대 아닙니다. 시어머니와 시아버지 남편 시댁 모든 식구들이 다들 양보하고 존중해야 크게 삐걱거림 없이 살수가 있어요.

    특히 요즘처럼 핵가족으로 살다가 결혼하는 신혼부부들은 더욱 더 힘듭니다. 부모가 자신들만 알고 아끼고 살던 환경속에서 전혀 다른 환경으로 바뀌니 그 혼란스러움은 이혼까지 생각하게 만들어요.

    시부모는 어쨌든 며느리보다 자기아들을 더 챙기는것이 조심한다고 노력해도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와서 며느리가 서운하게 만들고, 또 친정 엄마아빠에게 귀여움만 받다가 시집온 며느리는 그저 고개숙이고 산다는것이 견디기가 힘들죠.

    저희 남편은 압니다. 같이 산다면 제가 한시도 못참고 도망쳐 버릴꺼라는걸요. 시어머니라는 걸 항상 강조하시고 강요된 효와 힘든노동과 벅찬 용돈을 바라시니 그 누가 같이 살고 싶을까요?

    님...힘들더라도 어떻게든 분가하도록 준비하세요. 제 주위에서도 백이면 백 거의 석달을 못참고 다들 월세나 아님 대출받아서 분가했습니다. 첨에는 서운하시다고 다들 안본다고 그러셨지만 몇달 흐르면 그러려니 하십니다.

    꾹 참고 같이 살다가 님의 빛나는 청춘이 다 바래져버리면 너무 아깝지 않으세요?

  • 2. 원글 나
    '04.7.7 1:04 AM (219.249.xxx.203)

    남편은 어머니의 유일한 혈육입니다. 혼자 사실 의지도 힘도 없는 노인입니다.
    (하지만, 연세에 비해 고학력? 출신으로, 다른 정신은 너무나도 쨍쨍하시지요, )
    혼자 사실 수 없는 것은 제가 더 잘 알기 때문에
    분가같은건 애초부터 생각해본적도 없고, 나의 고생이 언제 끝이날것인가만
    머리에 떠올려 보곤 합니다. (저 정말 나쁘죠? )
    돌아가실때까지, 저의 손을 떠날 수 없는 분이시죠.

    70대 중반이신 어머니
    엄살처럼, 난 오래 못산다 못산다하시면서도
    밤마다 세수하고 로션 바르고 난뒤 탁탁탁 얼굴 두드리는 소리 들으면
    '여자'로 보입니다.

    친구들한테 털어놓는것도
    자존심 상하고, 내얼굴에 침뱉기, 남편 흉잡히기 딱 좋기 때문에
    얼마전부터는, 잘 털어놓지 않다보니 스트레스가 더 쌓이는것 같아요.

    요즘엔 저 자신을 컨트롤하기가 무척 힘이 들어서
    어머니와의 대화는 최소한으로만 하고 지냅니다.
    괴롭습니다.

  • 3. ....
    '04.7.7 1:54 AM (218.236.xxx.140)

    참 안타깝네요.
    해결책도 없어 보이고....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근처 영화관에 조조상영 영화라도 보러 가시고
    잠깐씩이라도 스트레스 해소하는 시간을 갖어 보시란 말씀 드릴 수 밖에....

  • 4. 한숨쉬면서
    '04.7.7 2:28 AM (65.83.xxx.16)

    정말 저도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1년반을 저도 시부모와 같이 살다가 한판(?)하고 나왔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시기에 가슴 아프네요.

    원글님,
    힘 내세요.
    어짜피 다른 방도가 없는 바에야,
    마음을 단단히 잡수세요.
    말이 쉽지라고 하실 수 있으시나, 어짜피 한 순간 한 순간이 내 삶이 아니던가요?
    인생의 목적이 그 사람과 같이 사는 거, 뭐 봉양하는 거 이런거에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다만 지금 처한 환경이 그런 거지.....
    멀리 보시고, 가끔씩 심호흡 한 번씩 들이키시고, 님의 삶의 목적을 향해 나가세요.
    화이팅.

  • 5. 파이팅!
    '04.7.7 9:29 AM (203.229.xxx.225)

    그냥 지나갈수가 없어서.. 저는 상황이 좀 다르지만, 몇달동안 비슷한 일로 너무 괴로웠답니다. 같이 살진 않지만, 시부모의 경제력을 혼자 책임져야 하는데 오히려 시부모는 큰소리에 제대로 못한다는 한심하다는 소리만 들어가며, 숨이 컥컥 막혀 내가 먼저 죽지 싶었습니다. 저 모르게 남편한테 계속 돈해달라고 하고. 월급받아 오는 직장가진 사람은 시댁 9명중 저 하나입니다. 너무 서글프고 숨이 막혀서요...

    예전에 한달이상 시어머니와 같이 지낸적이 있었는데, 집에서도 편히 못 쉬고 너무 불편하고 답답해서 미치겠더라구요. 얼마나 제 신경을 건드리시는지, 이러면 니는 싫어하제~ 하면서.

    같이 살 수 밖에 없다면 마음을 고쳐먹는 일 밖에 없어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게 님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길입니다. 저축을 조금 줄이더라도, 오전이나 오후에 문화센타 강의라도 들으로 나가세요. 매일이 아니라도 그렇게 다니시고, 바깥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시는게 좋습니다. 하다못해 공원이나 동네라도 한바퀴 도시구요. 책 한권 끼고 나갔다 오세요.

    그리고 언제 끝나나 하는 생각하신다고 죄책감 느끼지 마세요. 그럴수 있어요. 정신을 마음을 다잡고 있으시면 되요. 속병 안생기게 조심하시구요. 작은 소일거리라도 만드세요. 꼭요~

  • 6. 저두 걱정
    '04.7.7 9:34 AM (152.99.xxx.63)

    저희 남편은 외동아들이거든요...시부모님이 음식 등등 모든 면에서 보통 꽉막히고
    까다로운 분들이 아녜요...근데 나중에라도 모시고 살 생각하니 벌써 숨이
    턱턱 막히고 걱정돼요. 나중에 실버타운으로 모신다고 하면 싫다고 하시겠죠?

    노시부모 봉양...정말 너무너무 어려운 과제입니다...

  • 7. ㅡ.ㅡ
    '04.7.7 9:47 AM (211.44.xxx.102)

    원글님이 어떤 심정이실지...이해가 가네요.
    전 친엄마인데도 그랬었거든요. 내 의지로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괴롭고 힘든건 나인데..약자인(?) 엄마를 생각하면 한구석 죄책감도 들고 하는..
    이 생활이 언제 끝나나..하는 심정으로만 살았는데, 지나고 보니 가장 많이 후회되는 건
    그때 내가 왜 상황에 끌려다니기만 했었나, 그것도 내 삶인데..좀 더 주체적이고 능동적이었다면 엄마와의 관계도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거였어요.
    어머님 곁에 24시간 붙어계셔야만 하는 상황이 아니시라면, 매일 한두시간 원글님만의 외출 시간을 가지세요.
    운동이나 배움이나(구민체육센터나 문화센터 같은데)..별 거 아니라도 님이 즐거움을 느끼실 만한 걸루 하심 좋겠네요.
    뭔가에 집중하고 본인이 변화하는 보람을 느끼다 보면, 일상도 좀 관조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머님을 사랑하려는 의지...그냥 마음먹기만으론 상황에 지배받기 쉽습니다.

  • 8. 나너하나
    '04.7.7 10:41 AM (61.73.xxx.79)

    종교를 가져보심이 어떨까요..
    제가 종교가 없어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뭐하지만 우울증이나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분들이
    종교를 가져서 많이 위로받으시고 극복하고 그렇더라구요.
    저희는 친정부모님이 요즘 새로 교회를 옮기셨는데 어찌나 두분이 손잡고 열심히 다니시는지 성경공부한다고 식탁에서 공부하시고 옆에서보니 사는게 즐거워보이는것 같아서..
    다행이 울까지 다니라고 강요하지 않아서 안심하고 있지만요..
    저도 스스로는 괴롭히는(??) 스탈이라 피곤한 경우가 많습니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되는데 정말 안되네요..
    힘내시구요..도움이 안되서 죄송하네요..^^

  • 9. 산.들.바람
    '04.7.7 11:01 AM (211.225.xxx.243)

    저는 남자라서...여성들의 마음을 낱낱히 읽지 못합니다.

    저는 시어머님이 없어봐서...불편한 시어머님을 뫼셔야 하는 그 심정을...
    잘 모릅니다.


    단지...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인간이기에...
    외람됨을 무릅쓰고...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곳에서...'익명 님'의 글을 대할 때마다...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고통과 번민으로 괴로워하시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요.

    그저 저에게...'마법 지팡이'라도 있으면...
    하루에도 열두번 씩...행복과 만족을 뿌려 드리고 싶은 마음이지요...^^


    그런데....
    그닥 길지 않은 삶을 살아 오는 가운데에 느끼는 생각은...
    제게 이렇게 말해 줍니다.

    "그 고통은...네 삶에 내리는 '축복'이다"....라고요.


    하늘을 향하여 삿대질도 해보고...
    속이 튀틀어지는 울음도....부끄럽지만....울어 보았습니다.
    남탱이다보니...술도 취해 보았지요....에휴~

    그런다고...상황이 변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때로는...나의 생각을 바꾸어...괴로운 일들과 맞닥뜨려 보기도 하고...
    부단히도 언행에 힘쓰기도 하여 보았습니다.

    그래도...별 도움이 안되더군요...^^


    그러기에 더 더욱...."고통이 축복이다"라는 말은..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겨우 얼마 전에야...
    먼가 실날같은...끝자락을 잡고 나서...확연히 알았습니다.

    우리 삶의 감동과...살아가는 이유는...
    그 고통없이 불가능하다는 것을요!!

    더 높은 연봉...더 화려한 집...더 똑똑한 아이들....
    더 자상한 배우자...더 너그러운 시부모....등등은...
    그저 신기루일 뿐입니다.


    역사적으로...가장 완벽한 행복의 조건을 갖춘 사람은...
    '솔로몬 왕'이라고 하더군여...

    그 '솔로몬 왕'이 마지막에 남긴 이야기가...바로
    '헛되고 헛되도다!!....."로 시작하는 '잠언'입니다.


    '원글 님'....

    피하거나 헤어지려 마시고...'같이 걸으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님이....'남편님'의 인생에서...얼마나 '고마운 사람'이며...
    님을 선택한 '남편님'의 결정이 얼마나 현명하였는 지....그리고

    그렇게 까탈스러운 시어머님께...어떤 이유에선지 모르지만...
    하늘이 얼마나 큰 축복으로...님을 곁에 보내 주셨는지....


    증명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님의 수고로움과 인내가...
    님이 진실로 사랑하시는 주위분들께...
    '향기로움'을 전하는 것이지요....

    그 것이 가져다주는....'벅찬 감동과...샘솟는 기쁨'을...
    더 이상 피하지 마시기를...

  • 10. 해결책이 없죠.
    '04.7.7 11:01 AM (211.198.xxx.153)

    저두 홀시어머님과 같이 삽니다.
    참.. 해결책이 안보이죠. 그나마 전 직장을 다니고 저희 어머님 아직은 젊은 연세라 조금은
    덜 합니다.
    결혼하면서 지금까지(4년) 같이 살고 있지만 여러가지 과정을 보내면서 어머님도 많이 유해지셨고 저두 나름대로 방법을 터득해서인지 지금은 무시할건 무시하고 그러면서 살아갑니다.
    전 남편한테 기분상한거 있으면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얘기를 했어요.
    남편도 제가 힘들거 아니까 (결혼하고 스트레스로 인해 살이 많이 빠져꺼든요) 많이 도와주고 항상 제편이 되어주어서 힘들지만 참고 살았던거 같아요.
    남편에게 도움을 청하시고 (글을 보니 남편을 뭘 해줬는지 모르겠네요) 좀더 마음에 여유를 가져보시는게 좋겠구요.
    어머님이 70대 중반이시지만 혼자계실 상황이 된다면 한두시간씩이라도 외출(운동&문화강좌등)을 하시구요
    그리고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11. Agnes
    '04.7.7 12:37 PM (211.215.xxx.181)

    산들바람님,
    님 말씀 저도 공감하지만, 아니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저도 똑같은 말을 하고 싶지만
    언젠가 어떤 신부님의 말씀 들은 후에 섣불리 표현을 잘 안 하게 됩니다.
    고통의 와중에 있는 사람에게 고통이 축복이다라고 말하면
    그 말은 듣는 사람은 백이면 백 그 축복 당신 다 가져, 하는 반감만 갖는다면서
    조심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고통이 복이란 말은 산들바람님처럼 고통을 겪은 당사자가 나중에 스스로 해야 하는 말이지
    -그것이야말로 어마어마한 신앙적 각성이기에-
    다른 사람이 위로차 할 말은 아니란 그런 요지의 말씀이었는데,,,
    제겐 새로운 시각을 열어줬는데,,, 산들바람님도 제 뜻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

  • 12. Agnes님
    '04.7.7 2:49 PM (152.99.xxx.63)

    제가 바로 산들바람 님 글을 일고 우우욱~~하며 일어난 반감을
    느꼈습니다. "그 것이 가져다주는....'벅찬 감동과...샘솟는 기쁨'을...
    더 이상 피하지 마시기를..."부분에서 특히...뒷목잡고 넘어지고 싶군요.
    저역시 원글녀님과 마찬가지로 시부모님을 대하는데 있어 벅찬 감동과
    샘솟는 기쁨은 죽었다 깨나도 못느낄것 같으니..

    아무리 좋은 의도로 말씀을 하셨다 해도 역시 안와닿는군요...반감만 생기고.
    저는 성인이 아닙니다. 벅찬 감동과 샘솟는 기쁨...느끼실수 있는 산들바람님 같은
    분들 마니마니 느끼시기 바랍니다...

  • 13. 익명
    '04.7.7 3:06 PM (194.80.xxx.10)

    원글님 상황이 너무 안됐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늘 보고 살아야 하는 것처럼 괴로운 일이 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그것도 그 사람이 남편의 어머니 일때에는...

    저...시집살이는 안해봤지만, 저에게도 시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에, 그래도 원글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속상한 거 남편에게도 좀 털어놓으시면 어떨까요? 그래서 남편분이 불편해 하시더라도 말입니다. 남편분도 알아야지요...그리고 여기 오셔서 속상한 일 있으면 하소연도 하시고 맘을 푸세요.

  • 14. 성인군자
    '04.7.7 3:14 PM (211.251.xxx.129)

    "그 것이 가져다주는....'벅찬 감동과...샘솟는 기쁨'을...더 이상 피하지 마시기를............"
    그냥 포기하고 사세요. ...하는게 오히려 더 위로가 될 것 같네요.

  • 15. 왜이러냐
    '04.7.7 5:47 PM (220.70.xxx.5)

    여기 꼬인 아줌마들 디게 많군여
    생각해서 해주는 사람 말에 그렇게 밖에 대답 못 하나요?
    특히 '저는 성인이 아닙니다. 벅찬 감동과 샘솟는 기쁨...느끼실수 있는 산들바람님 같은
    분들 마니마니 느끼시기 바랍니다...' 라고 쓰신 님,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나요?
    으, 왕싸가지

  • 16. 흐음
    '04.7.7 5:49 PM (220.70.xxx.5)

    산들바람님이 남자라는 이유 때문인지, 반감을 너무 쉽게 노골적으로 표현들 하시네요.....

  • 17. 로렌
    '04.7.7 8:07 PM (211.50.xxx.249)

    시어머니께서 무슨 병인지는 몰라도 환자 한분 돌보는거 보통 힘든거 아니거든요 ...
    간병하는 사람이 24시간 매여있게되니 정말 서로 힘든노릇이지요 ....
    sbs 인지 <아름다운 여행 > 이란 프로에 보니까 집에만 있는 환자들이나 장애인들
    도움 주는 자원봉사가 있던데 그런걸 적절히 이용하면 어떨까요 ..?
    긴병에 효자 없다고 간병하는 며느리도 사람인 이상 가끔 바람도 쐬고 충전하셔야
    아픈 시어머니 돌봐드리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

  • 18. 두렵습니다
    '04.7.8 12:24 AM (218.154.xxx.122)

    원글님 사연을 보니 너무 두렵습니다. 저의 멀지않은 미래입니다.
    아직은 따로 살고 있지만 시부모님이 두 분 다 몸이 안좋으시고,
    큰 병 있으신 건 아닌데 여기저기 자잘하게 안좋은 데가 많으시고
    고치기도 힘들고 계속 안좋아지시는 상태죠.

    주말마다 찾아뵙고 돌봐드리는데..막상 시댁가는 토요일보다
    하루전 금요일이 더 괴롭습니다. 내일이면 가야하는구나 하는 강박증 때문이겠지요?
    머지않아 합친다는 생각만으로 어떨땐 실제로 숨이 턱 막혀서 호흡이 힘들었던 적도 있거든요..

    늙고 병든 부모님 수발해야 하는건 당연한 일이고
    어디 하소연한다고 다른 해결방법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방송나오는 천사표 며느리도 아니니 힘들고 싫고 짜증나는 것도 당연하고
    피해갈 수 없는 길.. 벌써부터 혼자서 끙끙 앓고 있네요....

    원글님. 남편들은 아마 저희와 똑같은 마음은 절대 느껴볼 수 없을거예요.
    친정이건 시댁이건 남편은 같이 사는 것. 저녁시간과 주말에 조금 신경쓰고
    아픈사람 의식하는 것 정도만 감수하고 살면 될 거니까요.
    며느리처럼 수족이 되어드리는게 아니잖아요.

    간병인 팍팍 쓸수있을만큼 돈 많이 버는 직업을 제가 가졌더라면
    저도 시부모님 보고 웃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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