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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아니라 웬수
그러다 작년말쯤 우아한 싱글에서 초라한 더불이 되었구요
그때부터 생활은 아주 판이하게 달라졌습니다
첫달 수입을 남편이 정리를 하길래....그냥 냅뒀습니다
담달 저보고 이제부터 하라고 하길래 그냥 받아서 했습니다
하지만 울 남편 무지 짠돌이입니다
사고 싶다고해서 사지도 못할만큼.....압박이 가해져서리....
옷한번 못 사입고 화장품도 떨어져 샘플 남은거 그걸루 해결을 했습니다
한데 어이없게 한달이 지난후....
"어....생활비가 넘 많이 드는거 아냐??"
헉스....내가 뭘 얼매나 썼다구 남들 한달 용돈도 안되게 썼구만...
전 칭찬 받을줄 알았답니다 근데 칭찬은 커녕.......과용을 했다는통에
성질나 확 다 던져 줬습니다
"그래 얼매나 넌 아끼고 잘쓰나 니가 다 해" 하면서
그날 이후 저의 생활은.....ㅠ.ㅠ 말 안해도 아시겠지요????
남편은 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전 전업주부이구요
하루는 둘이 티격태격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전화해서 화를 내는데....
"집구석에서 놀면서 밖에서 고생하는 사람한테...우짜고 저짜고"
그말 듣고 나니 서럽더라구요 엉엉 울었습니다
그날 이후부터 저 죽으라고 같이 가게 나가서 일하고 같이 들어왔습니다
아픈 날도 코피가 나도.....생리통이 심해 생리기간엔 거의 기어 다니는 편이지만
그래도 생리통이고 뭐고 열심히 죽으라고 따라 다녔습니다
오늘도 가게 나가는데....혼자서 열심히 내려 가더라구염
참고로 저희집3층입니다 그래서 저 뒤에서 죽으라고 열심히 뛰어 내려 갔습니다
건물 입구 현관유리문이 닫혀 있었던가봐요
열고 나가길래 뒤따라 나가려는뎅....
쿵~~제 눈앞에 현관문이...얼른 뒷걸음질 쳐...일단 피해서 다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남편 뒤도 안보고 그냥 가더군요 열이 확~~받길래
뛰어가 뒤통수에 대고 "그렇게 사람나오는데 문을 닫는 사람이 어딨어?" 했더니만
"난 한참 뒤에 오는줄 알았지" 하고 그냥 가는겁니다
다친데 없냐고 그랬냐고 미안하다고 하면 어디 죽는답니까
가게까지 가면서 .......속으로 '나삔놈 나삔놈.....가다가 넘어져서 코나 깨져라'
궁지렁 거리면서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코깨지기는 커녕 넘어지지도 삐끗하지도 않으니 더 열 받습니다.
하도 열 받아 가게가서 한바탕 했습니다
사람이 어쩜 그럴수 있냐고.....
그런데 남편왈..."이제 하루 일과 시작하는데 가게 나와서 그렇게 따지면 오늘 뭔 일이 되겠어 좀 조용해"
헉스.......저게 진정 나랑 같이 사는 남편이란 말입니까
열받아 그래...너 돈 벌어 니네 식구들이랑 잘 살아라
난 여기서 더 이상 공짜로 부려 먹는 종업원 노릇 안할테니....그 생각으로
"그래....맨날 종알거리고 재수없는 사람은 갈테니 너 혼자서 열심히 고생함 해봐"
그말 한마디 던져주고 가게를 나와 다시 집으로 와 버렸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와 가방을 쌌습니다...그런데 어쩌죠 저....갈데가 없습니다...ㅜ.ㅜ
다시 가방을 풀고 전화기를 들었는데...
그냥 자꾸 서럽게 눈물만 나고........엄마 보고 싶은데.....지금 전화하면 눈물이 날것 같아서....
정말 남편이 아니라 웬수가 따로 없습니다
싱글이였던때가 그립습니다.
1. 지나가다
'04.7.2 10:28 PM (24.58.xxx.144)하하...
신혼초 누구나 한고비 겪지요...
짠돌이 신랑이 허랑방탕 보다 훨 낮습니다.
부부싸움하고 친정에 전화하고 보따리 싸고 그런거 하지 마십쇼.
신랑 들어 오면 맛있는 안주 장만해서 둘이 촛불이라도 켜 놓고 분위기 잡아가며 얘기 해 보세요.
싸워 봐야 서로 기분만 나빠지는데 비위 맞춰 주면서 내편으로 만드는게 훨 살기 편해집니다. 홧팅!!!2. 정영애
'04.7.2 10:40 PM (220.120.xxx.205)두분이 같은 일을 하시면 티격티격할때가 많을꺼애요. 거기에다 남편이 이해심이
부족하고 한성질한다면 얼마나 힘들까요? 나 아는 사람도 부부가 장사를하는데, 남자가 성질이 대단해요. 싸우고, 싸우고 화해하고, 또싸우지만 어쩌겠습니까. 살아야죠. 그 여자속이 얼마나 문드러졌을까요. 나에게 주워진 인생 어쩜니까, 참으시라는 말뿐 달리 할말이 없네요.3. 로렌
'04.7.2 10:44 PM (211.50.xxx.249)남자들은요 ... 결혼하면 일단 가장으로 책임감을 많이 느끼기땜에 금전적인면에서
더 짜지는게 아닌가해요 ...여자보단 뭔가 동물적인 책임감이랄까 그런거 더 느끼는거같네요
우리 여인네들은 결혼하면 달콤한 신혼을 꿈꾸는 반면 남자들 입장은 그게 아니거든요 ...
물론 이시대에 백수를 표방하고 나선 남편네들도 있지만 적어도 한 가정을 꾸려야겠다는
책임감이 있는 새내기남편들이라면 아무래도 긴장감이 더할테고 이쁜 아내지만 마음의
여유를 보여주지 못하는거같아요 ....제가 지나오면서 겪어보니 그렇더군요 ...
지금 생각하면 저도 신혼때 무쟈게 싸웠거든요 ....그게 세월이 지나니 서로 하나 둘
납득이 되고 이해되고 ....그러더란 말이죠 ....남편분도 잘 살자고 그러는걸테니
거저 아들 하나 데블고 사는듯 다독 다독 하시고 뭣보다 서로가 좀 참아야죠 ...4. 칼리오페
'04.7.2 10:50 PM (61.255.xxx.154)저두 24시간 붙어서 일하는 부부랍니다
저희 남편도...거의 같은 수준이지염.....ㅎㅎㅎㅎㅎㅎㅎㅎ
저요 싸울땐 정말 화끈하니.....할말 다 합니다
그리곤 나중에 끝이 중요해요...꼬리 살짝 내리며...ㅋㅋㅋㅋㅋ눈물도 섞어감서...ㅋㅋ
그럼 자기가 먼저 미안하다고.....그리고 많이 변하긴 하네요
길들이기 나름이라고...열심히 길들이고 이씀돠~~~
위에 지나가다님 말씀처럼...분위기 잡고 쐬주라도 한잔 하면서......
아셨죠????? 싸움 할때 해야죠 하지만 오래 끌면 좋지 않으니...
오늘 안에 풀고 화해하시길....^^5. 김혜경
'04.7.2 11:08 PM (211.201.xxx.151)같이 일하지 마시고..따로 일하는 건 어떨까요? 24시간 붙어있으면 아내 고마운 줄 잘 모르잖아요.
6. 나도지나다
'04.7.3 12:41 AM (218.154.xxx.175)좀처럼 변하기 어려운게 사람이지요
남편분도 한 고집 하시는 것 같은데 주변에 보면 남자들이 나이들수록
통장검사를 많이 한다는군요
신혼인데 배려에 인색하고 돈문제로 맘 상하게 하고 존심
건드리는 발언 예사롭게 하면 맘고생 많을 것 같으네요
따로 내 일을 찾으세요 그래서 비자금도 지혜롭게 준비하시는게 든든할 것 같습니다7. Ellie
'04.7.3 10:59 AM (24.162.xxx.174)혜경 선생님 말씀이 맞아요~~~
우리 아빠가 맨날 엄마보고, 살림을 너무 설렁설렁한다, 가계관리를 잘 못한다, 반찬이 입맛에 안맞다.. 등등 불만이 좀 있었거든요?
그런데 엄마가 한달 여행갔다 오시니깐...
완전히~
요즘은 저랑 제동생 보다 아빠가 엄마 없으면 더 안된데요...*^^*
같은 여자로서(비록 저는 미혼이지만,) 정말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 안하는 남편분들 미워요~~~^^;;8. 짠수니
'04.7.3 1:04 PM (219.241.xxx.23)정말 속상하시겠습니다.
근데 저희 집은 뒤바껴서 제가 원글님 남편분 같은 성향입니다. 그래서 남편맘을 압니다.
구두쇠 스탈,,, 참 안 좋은거 알지만 바꾸기 힘들데요. 그거 타고 나는 거랍니다.
제 남편은 지지리 못사는 집 출신인데 돈 아까운 줄 모르고 (제가 보기엔) 베푸는게 낙이고
전 돈걱정이라곤 안하던 사람인데도 맬맬 가계부 쓰고 온갖 궁상 다 떨지요.
다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남편의 그런 짠돌이 기질과 아내를 사랑하는 맘은 별개란 겁니다.
오히려 남편같은 분은 무의식중에님처럼 여유로운(?) 문을 배우자로 택하기 마련입니다.
부부는 반대로 만나기 마련입니다.
앞으로 평생 골아픈 문제가 될지 모르니 길게 보시고
소모적인 말다툼이나 감정적 대결 마시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셔서
현명한 타협 보시기 바랍니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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