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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장춘몽...

익명... 조회수 : 1,336
작성일 : 2004-07-02 15:43:26
'세상은 한순간 - 찰나이다'라는 말에 동감합니다.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알기에(혹은 너무 의식하기에? 하지만 죽음을 두려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의 희노애락 또한 한순간의 꿈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말썽쟁이 예쁜 딸 하나는 저를 세상에 붙들어 놓은 단 하나의 끈입니다.
그렇다고 우울증에 걸려있거나 자살하고 싶다거나 하는건 아니고, 단지 세상에 대한 애착이 없다고나 할까요.

전 세상에 태어난 걸 후회한다고, 세상에 태어난 자체가 고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둘째를 두지 않는 이유가 이것이기도 합니다. 고해의 바다에 나로 인해 던져진 생명은 하나로 족하다고...)
다음 세상에도 인간으로 태어나고 싶지 않습니다. 無로 변하고 싶다고, 꼭 다시 환생해야 한다면 아무 것도 모르고 느끼지 않을 바위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해왔습니다.
불교의 용어를 빌린다면 이 고통스러운 윤회의 사슬을 벗어나고 싶다고나 할까요.

요즘들어 더욱 이러한 일들이 힘이 들어요.
세상살이의 힘든 일이 나를 잡아매는 족쇄가 아니라, 세상사의 덧없음과 이러한 생각들 때문에 힘이 듭니다. 지금 생각으론 차라리 결혼하지 말고 절에 들어갔었으면 더 나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그렇다고 제 종교가 불교라는건 아니랍니다.)

마음수양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 명상이 도움이 될까요 ?
아니면 무작정 절로 찾아가 도움을 청해 볼까요?

많은 82식구들이 계시니 혹시나 한분이라도 도움이 될 말을 해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너무 종교적인 색채가 느껴진다면 죄송합니다.
또한 이 글 때문에 게시판에서 안좋은 글(종교간의...)이 올라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도와주시길...
IP : 211.228.xxx.23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임오케이
    '04.7.2 4:12 PM (222.99.xxx.141)

    익명이어서 쪽지를 보낼 수도 없고..
    저도 님같은 기분에 사로 잡힐때가 많아서 공감이 갑니다.
    종교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상담이나 정신분석이 도움이 될수 있는데요..
    (정신과에서 하는 상담이 다 정신분석이 아닙니다.우리나라에서도 정신분석 제대로 해 주실 수 있는 분이 몇분 안계시거든요)

  • 2. ........
    '04.7.2 4:28 PM (61.84.xxx.159)

    일부로 로그아웃을 했네요.티벳에서 평생 고행하는 승려들...인도에 가보면...길바닥에서
    자기 몸을 혹사시키면서 끊임없는 고행을 하는 사람들... 중생앞에 드러나는 사업가 승려들말고 정말 토굴이나 인적없는 깊은 산속에서 수행하는 승려들.... 모두 오히려 희망사항은
    윤회의 사슬을 벗어던지는 것입니다. 쉽지않은 일이에요.

    저랑 가치관이 참 비슷하시네요.^^..반가워요.
    전..아주 어릴때..기억도 잘 안나는 때부터 윤회를 알고 있었어요.
    엄마를 봐도...진짜 엄마라는 기분이 안들고...
    이 세계가 허상이라고 떠들가다 꿀밤맞는 웃기는 아이였습니다.
    꿈을 꾸고나면...꿈이 진짜고....현실은 꿈이다라고 엄마에게
    말하곤 했다는군요. 엄마에겐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골치아픈
    말을 하는 어린 딸이었지요.

    현실적인 삶들이 전부가 아닌데....
    마음이 고파서...계속 찾아다녔던 것같습니다.

    전 제 전생들 중 일부도 알아요.^^.....

    그나마 윤회를 인정하는 불교에서 마음을 채우려고 해봤는데
    (불교대학도 다니구...승려대학에서나 배우는 수준의 경전공부도
    하구..^^..나름대로 매달렸네요.)
    음......불교경전 자체는 괜챦은데...
    불교의 본뜻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는 승려들 사찰들에
    서서히...마음이 멀어진듯하네요.
    절을 찾는건 권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요즘 절과 승려는 기복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맞춰진 것이지
    님이나 나같이 순수하게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에겐
    맞지않아요.

    티벳불교에 매달리기도 했었구....음...

    그러다가....장자와 논어에서 조금 마음의 안식을 찾은 것같아요.

    생활속에서 수양할 수가 있습니다.
    마음 수양...수행...따로이 떨어져서 생각할게 아닙니다.
    내가 쳐해진 이 상황..현실들 속에서 매 순간 수많은 선택 속에서
    옳바름 것을 찾고....최선을 다하는 것....
    그 이상의 수행이 없더군요.

    오히려...깊은 산속 토굴에 박혀서 하는 수행이
    현실 속에서 하는 수행보다 어찌보면 쉽습니다.

    윤회에 대해서 너무나 확신하는지라서
    기독교나 천주교같은 직선론적인 사고관의 종교에는
    도저히 정 붙일 수가 없구요.

    저두 말이 중구난방이네요.

    힘드시죠?? 어떤 식으로 방향을 잡구 나아가야 할지 조차도
    막막하실겁니다. 그런데.....무조건 맨땅에 헤딩한다는 기분으로
    몸으로 부딪히면서 하나씩 느끼다보면....
    아...!! 하면서 편해지는 순간이 오실거예요.

    저요....죽는게 두렵지가 않아요.
    정말로..............
    그렇다구 자살 생각하는 우울증환자도 절대로 아닙니다.
    열심히 살고 매사에 감사하구...그렇거든요.^^

    세상사 덧없지만......열심히 살아야합니다.
    덧없다고 그냥 포기하면....이짓 끝도 없이 반복인걸요
    정말 다시 태어나고 싶지않구 무로 변하고 싶다면....
    이번 생에 최선을 다하는게 가장 옳은 방법이에요.

    토굴에서 도닦는것보다 ^^.......

  • 3. 하이맘
    '04.7.2 4:40 PM (210.204.xxx.253)

    ........님
    공감가는 내용이네요.
    혹시 님의 생각과 관련해서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라도 있다면 알려주시겠어요?

  • 4. ..
    '04.7.2 8:26 PM (220.71.xxx.170)

    저도 요즘 머리깎고 절에 들어갔슴합니다....
    도무지...결혼을 왜했나싶어요...
    결혼과 동시에 제 인생이 엿같아진거 같습니다...
    그전엔 그나마 빛좋은 개살구 정돈 되엇는데..흐...
    세상 남자들이 다 같다면...
    어차피 지금 사는 남자하고 남같이 사는것도 방법이 될까요?
    정말 미치기 일보직전인데...
    화를 삼키다 보면 병이 도질까 무서워..그냥 관망하고 잇땀니다...

  • 5. 그냥...
    '04.7.2 8:57 PM (218.153.xxx.250)

    저랑 같은생각을 하고있는분이 또 계시군요... 저 또한 별로 살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전 약간의 우울증 같기도 하고..
    남들 보기엔 마냥 성격이 쾌활하게 보이거든요.속은 시꺼멓게 타있는데..
    내가 세상에 별로 뜻이없고 살기 싫어하면 항상 자식을 불쌍히 여기라 하더군요.
    어린자식이 누굴 의지하며 살고 있냐며... 5살짜리 아들을 볼때마다 이런생각을 하고 있는 내가 너무 미안하고 그래요..엄마라는 자리가 아직은 너무나도 큰 나이이기에...

  • 6. ?!
    '04.7.3 12:34 AM (218.236.xxx.21)

    ** 이 세상에서 소중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모두 던져 버리자.

    나는 오직 현재를 살고 있을 뿐, 그 밖의 생애는 이미 지나가 버렸거나 아직 오지 않는
    불확실한 것이다.

    인생은 그저 순간이고, 내가 잠시 머문 자리 또한 지구 위의 한점에 불과하다.

    죽은 뒤 명성이 아무리 오래 간들 무슨 의미가 있으랴.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 또한 곧 죽어야 할 존재이며,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임에야.

    ** 분명히 우리의 인생에는 삶과 죽음, 영광과 불명예, 고통과 쾌락, 부유함과 가난이 있다.

    그리고 이것들은 선인과 악인에게 똑같이 일어난다. 이것들은 인간을 더 선하게도,

    더 악하게도 만들지 않기 때문에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다.

    ** 인간의 일생은 순간이며, 그 실체는 유동하는 것이다....... 육체에 속하는 모든 것은 흐르는

    물과 같고, 영혼에 속하는 것은 꿈이요 증기일 뿐이다. 삶은 전쟁이자 이방인의 일시적인

    체류이며, 후세의 명성 또한 망각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인간을 인도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단 하나, 철학이다.

    철학은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신성을 모독하거나 해치지 않고,

    고통과 쾌락을 초월하고,

    목적 없이는 어떤 일도 하지 않으며,

    허위나 위선을 멀리하고, 다른 사람의 행동에 의지하지 않게 한다.

    또한 어떤 일이 일어나든 모든 것이 동일한 근원에서 나온 것임을 받아들이고,

    죽음은 모든 사물을 구성하는 원소의 분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

    기꺼이 죽음을 기다릴 수 있게 해 준다.

    ** 사람들은 흔히 시골이나 해변가, 혹은 산 속에 하나쯤 은신처를 갖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것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갖는 생각이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자기 안에서 휴식할 수 있으니 나에게 내 영혼보다 더 조용하고 자유로은 휴식처는

    없다. 내 영혼을 들여다보면 나는 곧 완벽한 평정에 들 수 있다.

    평정이란 마음의 질서다.




    ----- 요즘 옆에 두고 읽고 명상하는 책(마음의 철학,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에서
    몇구절 옮겨왔습니다.



    현실은 전쟁이고 요즘 다시 읽어보는 세계사도 전쟁의 역사더군요.

    마음 속도 잠깐 관조에서 떠나면 전쟁이고....

    마음의 평정을

    혼자 도 닦듯이 구하기도 어렵기에 여러 명상록들을 읽으면서 구해봅니다.

  • 7. 수련중
    '04.7.3 3:09 PM (61.254.xxx.23)

    저는 요즘 도화재에서 석문호흡 수련을 하면서 마음에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건강만을 위한 단전호흡이 아니라 윤회를 벗어나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한 수련으로 이해하고 있거든요. 석문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몇 권 읽어보세요. 저도 할 말이 많지만.. 이행에서 윤회를 벗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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