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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좋아하시나요
한페이지 가득..'뭐가 행복합니까'라는 제목으로 나온 기사였어요.
지리산자락에서 10살난 아들과 함께 사는 한 어머니..그 아들이 스님이 되고싶다고 하자 생각이 깊어졌다고 했다던 그 어머니..
그만 그녀의 이름을 보고는 울컥 눈물이 쏟아지고 말았습니다.
남난희..
산이 너무 좋아 한때 제게는 우상과도 같은 존재였던 그 이름이였네요.
언젠가 '월간 산'지에서 결혼은 안했지만 아이를 가졌다고 짧은 인터뷰를 하던 그 얼굴을 아직 기억하는데... 10여년을 잊고있던 그녀였는데..지리산에서 아들 키우며 산다네요.
아들이 쌍계사에서 학교가기 전 이른 아침에 108배를 하고 있으면 그녀는 지리산에 올라 나물을 캔다는 그런 소소한 얘기들 이였는데...저 그 기사를 읽고 나서는 가슴이 심하게 뛰는걸 멈출수가 없네요.
지리산이 좋아서 밤기차를 타고 배낭매고 가던 그 20대가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그녀 책을 읽고 읽고 또 읽으면서 언젠가 나도 그녀처럼 백두대간을 타리라 했던 그 때가 갑자기 떠올라 눈물을 참느라 침을 삼켜야할지경이에요.
저 작은 옷가게를 하거든요..너무 작아 어디 숨어 울만한 곳도 없네요..휴
내가 다달이 이체되는 돈들 맞추느라 통장을 들여다보고
허리로 발뚝으로 삐져나오는 살들 걱정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면서
어느샌가 나도모르게 내가 정말 사랑했던 것들을 잊고있었네요.
다행입니다..정말 그러네요.
넘 늦어서 내가 그 이름을 잊은뒤에 그녀를 만나지 않은게 정말 다행이에요.
그 20대때 아이들을 낳으면 백두대간을 일년코스로 나누어서 주말마다 올라 종주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그 기억을 다시 떠올릴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님들...모두들 20대때 꿈들 있으셨죠?
아름다웠던 꿈들이요...
울 아들..그리고 아직 걷지도 못하는 울 딸 건강하게 키워..산에 꼭 데려가렵니다.
1. 창원댁
'04.7.2 4:17 PM (211.50.xxx.162)밍쯔님!!!^^
반가워요
저도 산 무지좋아해요
산때문에 결혼도 늦은 서른다섯에 ㅎㅎ
지금은 아가야 땜에 멀리는 못가고 오늘아침에 한시간 일찍 일어나서 동네 뒷산을 한바퀴
다리가 조금 모였네요
지리산~~~~
골골마다 사연이 서려있죠.
산얘기 가끔 할까요?
지금은 바빠서2. 제비꽃
'04.7.2 4:51 PM (61.78.xxx.31)저두 아침에 남난희씨 기사 봤습니다
지리산종주했던 기억두 이젠까마득해져 가고...
처음 1986년 여름에 종주하고 너무좋아
매년한번씩 종주하리라던 나의 굳센맹세(?)는 허공속에 ~~~~~~~~~~~~~
그후 종주는 아니지만 3번다녀왔습니다
2002년에 다녀와서는 망가진 산하에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오늘 여러가지 생각하게 하는 기사였는데
밍쯔님 덕분에 다시 ...
남은 저녁시간 행복한시간되세요 ^^3. 김귀진
'04.7.2 6:25 PM (61.84.xxx.168)저도 산을 좋아했드랬지요.
대학산악부 생활는
많은 아픔과 상처가 남았지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마음을 산에 두고 살았나 봅니다.
산악회 만든답시고 한참 회사안을 휘젓고 다녔으니..
대학시절 묻혀살았던
백두대간과 지리산 자락이
여름이면 머리속에 맴돕니다.
아마 병인가봅니다.
언제 누군가 지리산이라도 가자고 해주면 좋겠습니다.
http://cbingoimage.naver.com/data/bingo_53/imgbingo_45/ilban/16098/ilban_2.jp...4. 무우꽃
'04.7.2 7:32 PM (210.111.xxx.12)몸을 단련하느라 전철에서도 손잡이를 붙잡고 발끝으로 서는 훈련을 했다던 그녀가 지리산에 있군요. 지리산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산인가봅니다. 몇년전 종주할 때 보니까 많이 망가졌던데 ...
제 대학 써클방에 올린 27년전 지리산 종주기입니다. 그때는 노는 게 일이었지만, 님의 말씀대로, 지금처럼 꿈을 잃어버리고 허송한 세월은 아니었습니다.
http://bbs.freechal.com/ComService/Activity/BBS/CsBBSContent.asp?GrpId=236139...5. 아모로소
'04.7.2 9:13 PM (220.91.xxx.134)우리 부부 오늘 비오는데도 우산 쓰고 다녀왔슴다...
산!
넘 좋아요~6. beawoman
'04.7.2 9:57 PM (211.229.xxx.138)저도 대학 동기생들 덕분에 지리산 종주한 것 아직도 뿌듯해 합니다
7. 사랑맘
'04.7.3 9:52 AM (210.103.xxx.3)저도 끼고 싶어요.
결혼하고 애 키우느라 넘 정신없이 사는 와중에도 그 넘의 산은 잊지를 못했지요.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씩 산에 가지만 넘 빠듯해요.
울 딸래미 둘이는 지금 락클라이밍 시키고 있지요.
말 나온 김에 대구 사시는 분 중에 일요일 오전에만 산에 댕기실 분 안 계시나요?^^8. Happy
'04.7.3 1:35 PM (218.159.xxx.66)언젠가 눈 내린 설악산을 갔던 적이 있는데요.
아무말없이 묵묵히 산등성을 터벅터벅 걷던 그때 그 기분.. 지금도 잊을수가 없네요.
아마 무념무상의 경지비슷하게 갔던 것 같아요.
어느해 여름휴가때 땀을 뻘뻘 흘리며 설악산 등반을 했는데..
정상에 올라섰을때..
시원한 바람이 한줄기 쏴~~악~~
그리고 정상 아래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의 오징어 잡이 배들의 불빛..
구름.. 그 장관을 잊을수가 없네요.
저도 자연과 함께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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