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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수선(일)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은?

혹 우리직원들이 볼지 조회수 : 1,032
작성일 : 2004-07-01 15:41:50
오늘 부하직원으로부터 상담이랄까 의견을 요청받았어요.
사실 부하직원이라기에는 거쳐야하는 단계가 좀 있고, 정식직원이 아닌 계약직 현장직원인 관계로 사적인 대화를 나눌 기회가 거의 없는 사람이었는데, 오늘 혼자 현장들을 좀 둘러보러 갔더니 커피를 한 잔 주며 어렵게 의논드릴 일이 있다더군요.
이 친구는 이혼하고 아이들도 전남편에게 두고 혼자 서울에 와서 지금의 일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처음 채용할 때 이혼경력에 위에서 한 소리 듣기도 했고, 또 너무 얼굴이 어두워 망설이기도 했지만,  2년정도 지나면서 얼굴도 밝아지고 몇번 회식자리에서 같이 술도 취해주고 했더니 내게 꼭 상의드리고 싶었노라며 말을 하더군요.
얘기인 즉슨, 지금의 일은 그리 안정적이지도 못하고,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판단에 혼자, 아니면 나중에라도 아이들하고 같이 살 수 있을 만큼 수입이 될 수 있는 기술을 하나 배워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인데, 그 기술이 옷수선이면 어떠냐는 것이었어요.
요즘 옷수선 같은 것을 기술로 배우는 곳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서울에서 오래 살아본 것도 아니고, 전망이 어떤지도 모르겠다고 하면서요.
일단 제 판단으로는 힘이야 들겠지만 사십이 다 된 이혼녀가 할 수 있는 일 중 그래도 깨끗하고, 실력여하에 따라 수입도 될 수 있는 일이 아닐까한다는 의견을 주었는데, 저 자신은 옷수선 같은 걸 많이 이용하지 않는 편이라 요즘 실정이 어떤지 아시는 분들이 있으시면 의견 좀 주십사 부탁드립니다.
이 친구는 한 이년쯤  떨어져서나마 제가 본 바로는 꽤 성실하고, 비싼 옷은 아니지만 옷 입는 센스도 있고 그렇습니다. 본인 말로는 손재주는 좀 있다는 소릴 듣는대요.
대인관계에서도 별 문제는 없어 보이구요.
오히려 하고 다니는 것에 비해 희망사항이 소박하다는(? 그렇다고 옷수선일을 비하하는 것은 아님. 다만 그렇게 폼나는 일이 아닌 것 같은 생각에) 생각이 들 정도로 세련된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큰 욕심 안 부리고 기술배워서 하면 생각하는 만큼 혼자서 살거나 아이들 데려다 키울만큼의 수입은 될만한 일일까요?
용기를 주려고 괜챦은 생각이라고는 말해주고 왔는데, 혹시 너무 가능성 없는 업종으로 기대만 하게 한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는군요.
다르게 도와줄 것은 없고, 많은 분들의 의견을 모아 적절한 조언을 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옷수선에 관해 아시는 사이트나 교육기관, 고용보험 적용 뭐 이런 거 아시는 분 계시면 좋은 정보 부탁드립니다.
IP : 203.255.xxx.8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딸하나..
    '04.7.1 4:07 PM (219.249.xxx.195)

    여성인력개발센터
    www.vocation.or.kr
    제가 다니는 곳에는, 자립 프로그램으로 옷수선 강좌가 있는데
    아마 다른 곳에도 개설되어 있을거예요.

  • 2. 로렌
    '04.7.1 4:57 PM (211.50.xxx.249)

    예전 살던 아파트상가에 옷수선 하시던분 생각이 나네요 ...그분은 아저씨 돌아가시고
    평생 그일로 애들 가르치고 자그만 아파트까지 장만했대요 ..
    .본인이 성실하고 주위에 입소문이 나면 단골도 많이 생기겠죠 ...
    부하직원이란 그분이 그일이 할만하다는 생각이라면 굳이 말리실건 없을거같네요 ...

  • 3. 겨란
    '04.7.1 5:33 PM (211.119.xxx.119)

    저는 체형이 워낙 괴상망칙해서 옷 수선집을 자주 이용하는데요.. 벌이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는 잘....
    참고로 모피 종류는 수선비 무지하게 비싸던데요(헥 저는 모피 없음 -.-)

  • 4. technikart
    '04.7.1 7:49 PM (82.120.xxx.15)

    여기에선 옷수선이 웬간한 전문직 버금가게 대접 받아요. 일단 엣날 옷들을 새로 수선해서 입는 사람들이 많어서 기도 하구요, 큰 디자인 하우스에서 옷 만드시던 분들이 수선집을 개업하시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전 체형때문에 수선집을 이용하는게 필수인 사람인데 잘한다 소문나면 잘 버시는듯 해요. 이대앞 수선가게들은 수선하시는분 여럿 두고 거의 기업형태로 운영하잖아요. 우리나라두 향후 몇년 지나면 엄마가 입던 옷 수선해서 입구 싶어하는 딸들이 많이지지 않을까 싶은디요. 특히 모피나 가죽은 겨란님이 말씀하셨듯이 수선비도 비싸고--물론 기술이 필요한 일이죠-- 요사이는 빈티지 룩이라 해서 할머니나 엄마 코트를 수선해서 입는것이 웬지 좋아보이는 시대라 전 전망있는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수선하시면서 베게 커버나 커튼같은 가정용 패브릭까지 하시면 더할 나위 없구요.본인이 손재주만 있으면 개척하기 나름이 아닐까 싶어요.

  • 5. 글쓴이
    '04.7.2 12:26 AM (211.217.xxx.136)

    모두들 괜챦은 일로 생각들 하시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그러면서 먼저 양재를 초급이라도 배워야 되지 않을까하고 말을 했는데, 마침 좀 아는 분이 생각나 물어 보았더니 저와 같은 생각이시더라구요.
    그 분은 지금도 수선일을 하시는데, 동네가 별로 장사는 되지 않지만 좋은 동네에서 자리 잡으면 괜챦은 벌이가 된다네요.
    그 직원 지금 일을 그리 오래하지는 못할 것 같아서 속이 좀 안 좋았는데, 자신이 먼저 열심히 길을 찾으니 참 보기 좋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여기저기 물어보는 중입니다.
    다들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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