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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군대보내면서 아침부터 울었네요

영어공부 조회수 : 1,773
작성일 : 2004-07-01 08:45:58
안울고 웃으면서 보내줄려고 했는데
논산가느라고 떠나는 동생을 보내는 차를 보며 그만 울었어요.
동생이 "누나 또 운다.."라고 하며 슬프게 웃는데 가슴이 아파서..더 울었죠
참 아침에 남들 출근하는데 강아지 안고 울면서 들어오다니
주책스럽게요.
다들 남들 가는 군대 무슨 유세냐 하고 저도 남들 다 가는거 갔다와라
2년 생각해보면 금방지나간다했는데
이제 덩그란 집에서 혼자 지낼 생각하니 제가 동생한테 의지를 많이 했나봐요
청소라도 할까하다가..
82쿡에 들어왔어요.

어릴때부터 저흰 참 친했어요. 어릴때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그런지도 몰라도
이혼하셔도 두분이 웬수지간은 아니예요. 아버지랑 살고 있지만, 엄마랑은 저흰 맨날 통화하고
자주 가고.. 대신 입학식 졸업식 이런건 한번씩 돌아가면서 와주시구요.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서로의 비밀이며 다 알고 있죠
혼자 살고 싶다 독립하고 싶다 했는데 이제 정말 혼자 살아야하는 집이 휑하네요.
아버진 회사때문에 지방에서 계시거든요. 주말에만 오시구
멋진 남자가 되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몸무게도 좀 많이 늘고.. 너무 말랐거든요.

이러다가 있다 논산 훈련소 들어가기전 전화하면 또 전화기 잡고 통곡할지도 모르겠어요
웃으면서 담담히 잘 들어가라 해야지 또 머리로 생각은 하는데요..
2년뒤엔 웃으면서 이 일을 재미 삼아 이야기 할 수 있겠죠?
IP : 221.141.xxx.5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핫코코아
    '04.7.1 9:11 AM (211.243.xxx.125)

    남동생 군대갈때 참 많이 울었던 기억이..벌써 10년이 넘었네요
    남동생이랑 사이가 좋아서 저도 정말 많이 서운했습니다
    군대가면 편지가 그렇게 반갑고 좋다네요
    요즘은 이메일이 있어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편지 자주 써 주세요
    훈련소 가 있던 때가 더 많이 걱정 되고 더 많이 보고 싶었던거 같아요
    갑자기 허전해진 영어공부님의 맘을 여기82cook서 많이 채워가세요..
    동생분은 정말로 멋진 남자가 되서 돌아올겁니다^^

  • 2. 선우엄마
    '04.7.1 9:25 AM (220.126.xxx.99)

    저도 많이 울었어요. 군대가면 뚱뚱한 사람들은 날씬해 지고, 말랐던 사람들은 살이 찐답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해서 그렇대요. 휴가 나오면 잘 해주세요.

  • 3. tiranoss
    '04.7.1 9:32 AM (220.70.xxx.69)

    마음이 많이 허전하시겠어요
    하지만 좀 있으면 더욱 멋지고 남자다운 동생을 생각하며
    마음의 위안을 하세요
    님과 동생분 모두 화이팅!

  • 4. peacemaker
    '04.7.1 9:41 AM (218.155.xxx.28)

    전 군대 군..자만 들어도 눈물이 핑..
    저도 코 앞에 닥쳤거든요..
    아들 앞에서 절대 눈물 보이지 말아야지..맘은 먹는데..
    자신 없네요....

  • 5. Jessie
    '04.7.1 9:51 AM (211.201.xxx.10)

    울면서 군대 보낸 동생.. 앞으로 10년내에 배신합니다.
    올케가 생겼는데, 전처럼 방에서 티비보면서 딩굴대다가 올케가 뭐 예쁘냐 한마디했더니
    바로 쌍심지 키고 내 마누라니까 쓸데 없는 소리 하지마! 해서.. 찌익.. 하고..
    음..야가 이제 남의 남자구낭.. 깨닫고.. 떠나보냈다는.. 어허헝.. ㅠ.ㅠ
    (위로가 되실까요? ^^)

  • 6. 샘이
    '04.7.1 11:35 AM (165.213.xxx.1)

    저두 10년이 다 되어 가네요.. 하루전날 울고,, 보내면서 울고,, 보내고 울고,,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저에게는 든든한 동생이였나봐요.. 이제 결혼해서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두 모르는데 오늘따라 생각나네요..

  • 7. ☆롤리팝☆
    '04.7.1 12:10 PM (211.207.xxx.161)

    으음... 저의남매하고 너무 틀리네여..저희는 사실 남매가 어릴때 떨어져 지내서인지 몰라도(제가 중1때야 같이 살기 시작했음.) 그런 애뜻한 남매의 정같은게 덜한거 같아요.
    오빠 군대갔을때도 크하하 웃으면서 잘가라고 팡팡 놀려주던 생각이...
    (남들은 오빠가 군대가면 서운하고 그렇다는데 전 오히려 시원했다고 할까요?
    하긴 그동안 제속은 얼마나 썩혔는지..오빠가 아니라 동생이었으니까요.;;)
    저 정말 나쁜 동생인가봐요..그리고 영어공부님 남매가 왠지 부럽네요..

  • 8. 소금별
    '04.7.1 1:10 PM (218.235.xxx.58)

    살이 오동통하게 쪄서 이쁜 모습으루 돌아올겁니다..

    저희저카두 둘이나 군에 가 있는데, 요즘군대 참 좋드라구요..
    이멜도 주고받구요.. 전화통화도 수시로 하고..
    의문사항 있어서 부대로 전화드리면.. 얼마나 친절하다구요..
    저희 큰올케는 부대에 얼마나 전활 자주하는지 목소리만 들어도 중대장이 아무개어머님!! 한답니다..

    멋진남자되어.. 돌아올겁니다..

  • 9. 요조숙녀
    '04.7.1 2:48 PM (61.79.xxx.197)

    쌍동이 아들 몇개월사이로 군입대를 하는데 슬퍼 눈물도 나고 처음엔 편지도 많이 썼는데 뭔 놈의 군대가 그리 휴가도 많고 전화도 자주오는지 한번 왔다가면 가게가 휘청, 또 다시 휴가를 나온다는 소리 나올까봐 전전긍긍.
    누가 군대 다며오면 사람된다고 했을까? 병장때 너무 편해선가 제대후엔 입대 전 모습으로곧 바로 돌아가더라구요.
    이젠 옛날이야기가 되었지만 그래도 군대는 다녀와야하구요, 많은 추억을 남겨줄겁니다.
    편지 열심히 써보내세요주세요.군대에서의 힘은 오는편지 읽는거라네요

  • 10. joy
    '04.7.1 3:06 PM (219.241.xxx.232)

    저는 군대 입대는 할 때는 잘 몰랐는데
    훈련소 끝나고 면회 갔는데 그 때 겨울 이었는데 손이 어찌나 엉망이던지...
    거기서는 엄마, 아빠 맘 아플까봐 내색 안하고 집에 와서 혼자 방에서 무지하니 울었죠.
    그리고 여름에 휴가 나왔는데 군복색깔(?)의 털 양말 신고 나왔더라구요.
    속이 상해서 원...
    그리고 정말 자유분방하던 동생 군 생활 어찌 할까 가족 모두 걱정했는데
    군기 빡 들어서 하라는 데로만 하면 편하게 지낸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데
    정말 맘이 아프더군요.
    십년전 일이네요.
    지금은 군대도 많이 편해졌겠죠.
    참, 제 동생은 제대하고 여친 생기니까 바로 배신(?)하더군요.
    그래도 그 때 생각하니까 군 생활 잘 하고 돌아온 동생 정말 대견하다 싶어요.
    이번 주말에 만나는데 맛난 것 좀 사줘야지 싶네요.

  • 11. pabi
    '04.7.1 3:49 PM (219.255.xxx.9)

    님의 글을 읽으면서 눈물두 나구 웃음두 나구 하네요.
    우리아들 지금 지금 일병 4호봉이랍니다.
    제가 작년 9월에 우리아들 군대보내구 여기에 글을 올린적이있는데 벌써 9개월이지나고 10개월째 들어갑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세월은 참 빠르군요.
    우리아들 군대보내구 우울증 걸리는지 알았어요,하지만 더큰 사람이 되려면 누구든지 다녀와야한다구 생각합니다. 일주일 지나면 옷이오구 10일정도 지나면 주소가 떠요.그때부터 편지 많이 하시구 참 우표두 보내주세요 빠른 우표(290원)로.....
    그래두 그리워하구 보고싶은 사람이 있다는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요?
    나중에 옷오구 전화오구 할때두 이곳에 글 올려보세요.
    그리구 글을 쓰구 나니까 마음이 후련해 지더라구요.
    궁금한일이 있으면 언제나 이곳에 글을 올리거나 쪽지를 보내세요.
    늘 행복하세요 창동에서 일병 엄마가 몇자 적어봅니다.....

  • 12. 김혜경
    '04.7.1 4:03 PM (218.237.xxx.49)

    영어공부님 글을 보니까...
    ROTC였던 오빠, 임관후 용산역에서 기차타고 광주로 가는데...통곡하던 생각이 나네요.
    장교로 가는데 왜 울었는지 몰라요...

  • 13. 영어공부
    '04.7.1 5:52 PM (221.141.xxx.53)

    님들의 답변 너무 감사해요
    들어가기 20분전에 동생이 "누나 나 몸짱되서 나갈께~걱정하지마 람보되야지"
    이래서 그래 그래 그러다 끊었네요.
    몸무게가 56정도라서 걱정이 되었는데 나올땐 65키로정도되면 좋겠어요.
    징그러울려나.. 남자몸무게 치곤 너무 말랐는데 규칙적으로 훈련받고 밥먹고 하면
    몸좀 만들어서 오겠지요.
    님들 말대로 지나고 나면, 너무 휴가 자주 나온다고 귀찮아 질때가 있겠죠?
    편지도 자주 해주고, 우표도 보내줘야겠네요. 82쿡님들 넘 감사해요. 맘이 좀 나아졌어요~

  • 14. 델리아
    '04.7.1 6:13 PM (222.99.xxx.233)

    훈련소 들어간 동생옷이 소포로 온날 무슨 전사통지서 받은것 처럼 온 가족이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급하게 휘갈겨 써넣은 쪽지에 '나 잘있어.걱정하지마' 라고 적혀 있었죠.그 쪽지 보면서 또 울고... 시간이 금방 가더군요.
    동생이 군대 있는 동안 여름 휴가도 강원도 화천으로 만 댕겼어요.동생 불러내서 볼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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