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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늦둥이 하나 볼까

귀여운토끼 조회수 : 941
작성일 : 2004-07-01 08:09:06


요즘 별것도 아닌 일로 우리 부부는 잔잔한 말다툼을 합니다.
저희 아파트 테니스장에 부부 테니스 회원이 있는데 그 부부가 마흔이 넘어
늦둥이를 본겁니다. 장군감처럼 훤한 얼굴과 방긋방긋 웃는 모습이 제 마음을 설레게 할 정도입니다.
저는 테니스는 뒷전이고 이 아이를 데리고 동네 한바퀴를 돕니다. 비릿한 젖내음도 향기롭고 피부에 전해오는 부드러움은 평화 그자체입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큰 애는 자율 학습하고 오면 12시 반이고, 중학교에 다니는 둘째 애는 한 번 방에 들어가면 나올줄 모르고 ...우리집은 매일 고요함 그 자체입니다.

예수님께서 왜 너희가 어린 아이와 같이 되지 못하면 천국에 갈 수 없다고 하셨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전해주는 단순한 사랑에 아이는 세상 모든 것을 다 잊고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변합니다. 사랑을 전하면서 상대의 반응을 생각해야 하는 것처럼 괴로운 것도 없습니다. 선의의 베품을 오해하고 차가운 눈빛을 며칠동안 간직하며 살아야 하는 것은 고역입니다.아이의 눈빛엔 그런 것이 없습니다.자기가 처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용감하게 사랑을 요구합니다.

저는 아이의 눈물도 사랑합니다. 외로우면서 고독하면서 가슴의 애달픔으로 이겨내야 하는 우리의 모습은 쓸쓸하기만 합니다. 엄마의 따스한 손길로 안아만 줘도 아이는 금세 방긋 웃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나의 하루는 행복으로 이어집니다.

그저 무엇이 그리 좋은지 웃기만 합니다.쳐다만 봐도 웃고,까꿍해도 웃고,눈만 크게 떠도 웃고,괜히 혼자
웃고...우리 어른들도 그렇게 웃고 살 수 없을까.그러면 세상은 행복할텐데.
우리 가정도 적막함을 버리고 행복을 찾기 위해서 늦둥이나 하나 볼까.



                         아기를 보면서


정으로 살아야 하는게
세상에 많지만
아기를 보는 것만큼
끝없는 정이 필요한 것이 또 있을까?

온종일 순간마다 만드는
아기의 표정도
언제나 하늘이 담겨있는
젖어있는 눈동자도
정으로 자라난다
정으로 열매 맺는다.

모빌을 움직여주며
나비따라 나비따라
함께 웃다가
어느새 나도 나비가 된다.

나이가 들어
가슴으로 쌓인 더러운 것들이
죽음을 잊고
욕심으로 이어진 세월들이
나비따라 나비따라 함께 웃다가
모르게 찾아온 행복에
눈물이 난다.

정으로 살아야 하는게
세상에 많지만
아기를 보는 일은
끝없는 정이 필요하다.





IP : 211.57.xxx.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늦둥이엄마
    '04.7.1 9:42 AM (221.138.xxx.168)

    늦게 아이 낳으면 체력적으로는 딸리지만 부모는 늘 젊게 살수 있으니 좋답니다
    게다가 위로 아이들 키워본 노하우도 있으니 젊은 부모 못잖게 프로로 키울수 있지요
    저도 늦둥이 아이 학교 보내는데
    젊은 엄마들이 우리아이와 서로 팀 짜서 과외 하려고 합니다
    늙었지만(?) 젊은 엄마들과 젊게 어울리는것도 만만찮게 재미있네요
    늦둥이 가지세요 능력 있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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