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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 어떻게 할까요?

백옥 조회수 : 890
작성일 : 2004-06-30 16:28:40
다들 여름 휴가 계획 세우셨나요?
전 지금 고민에 빠져서 잔머리 마구 굴리고 있답니다.
우선 전 이제 결혼한지 8개월된 새댁입니다.

제가 왜 휴가로 고민을 해야 하냐면요.....
저희 시댁엔 아들둘중에 울신랑이 둘째 아들입니다.
이 사이가 참 좋습니다. 특히 저희 아주버님께서 정말 정이 많으십니다.
그리고 어머님 아버님도 정말 좋으신 분들이구요.
그런데 너무 가족간의 정이 많다보니 너무 가족 중심으로 모든게 이루어지는듯 합니다.
참 좋은일이긴 하지만 며느리 입장에서 약간 피곤할수도 있는일이더군요.
이번여름 휴가 계획을 얘기하다가(신랑과 시어머님만 이야기함) 참 가슴이 답답해지는 계획을 세우더라구요.
이번에 형님이 7월초에 애기를 낳으세요 그래서 형님부부말고 저희 부부와 시어른들 이렇게 같이 가야하거든요.
(전 결혼하기전인 작년에도 이렇게 휴가를 보냈답니다.-_-;;)
그런데 작년 봄에 갔다온 강원도 콘도에 같이 가자고 하시더라구요. 그것도 제 친정식구들과 함께요.
저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져 오더라구요,
아무리 시어른들이 좋으셔도 전통적인 경상도분들이시니(태클싫어요. 저도 경상도) 며느리로서는 조금 아주 조금 힘들거든요.
놀러가면 음식을 안사드세요.
어디가면 그 지방 특색있는 음식한번 정도는 먹고싶은데, 시어머님이 넘 많은 음식을 싸오셔서 하루종일 콘도에서 음식준비하느라 바쁘거든요.
시어머님 전혀 힘들게 살아오신분은 아닌데 시아버님과 자식들 넘 잘먹이실려고 노력하세요.
그게 생활이신분이죠.(사실 이것만 빼곤 다 좋은데.....^^)
이런 시어머님과 같이 놀러가면 저 어떻게 해야할지 상상되시죠?
네, 하루종일 콘도에서 밥하고 설겆이하고 청소까지 해야합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을 친정식구들앞에서까지 보여야 한다니요..........저 정말 싫습니다.
이런 계획을 세운 울 신랑은 자신의 가족적인 모습에 정말 뿌듯해 하더라구요. 이를 우짤꼬.

그럼 제 계획은 없냐구요? 아뇨 작년부터 신랑에게 얘기하고 자기도 수긍한 계획이 있죠.
일본여행입니다.(경제가 어려운데 뭔 해외여행이냐구요?)
신랑 회사에서 경비 반을 부담하는 배타고 갔다가 비행기 타고오는  프리스타일 여행입니다.
그리고 경비도 아주 저렴하고 아직 아이가 없는 우리에겐 올해가 마지막일것 같은 기회라 생각했죠.
제 생각엔 형님 출산때문에 어머님은 여름휴가계획안세우시는줄 알고 이번에는 우리둘이 이렇게 갔으면 했거든요.
제가 그날밤에 울신랑한테 위에처럼 같이 갈경우는 친정식구들과는 같이 안갈꺼다 그리고 될수 있으면 일본가고프다라고 얘기했더니
울신랑 웃으며 생각해볼께라고 답하더니 마지막에 결론 어떻게 날지 알지?라고 웃으며 답하는데 정말 얄밉더라구용.....

제가 아직 넘 철이 없는걸까요?
시댁에 인사드리고부터 둘만의 여행이 사라진 저에겐 정말 두사람만을 위한 여행 하고파요.........
이럴때 어떻게 해야할까요?
IP : 134.75.xxx.4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eresah
    '04.6.30 5:19 PM (219.241.xxx.58)

    백옥님 이번에는 신랑이랑 꼭 둘만의 여행 다녀오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
    진짜 애기 낳고 그러면 그렇게 두분이서 홀가분하게 다녀오시기 힘들거든요
    남편분께 잘 이야기해서 두분이서 일본 다녀오세요.
    게다가 친정식구랑 시댁식구랑 같이 휴가 가는건 정말 너무 불편할 거 같아요
    시어머니께서 그렇게 음식 해먹이는데 여념이 없으시면 어디 친정어머닌 편하시겠어요.
    가만히 있으시기도 그렇고...

  • 2. 치치아줌마
    '04.6.30 5:49 PM (218.156.xxx.221)

    저 그거 10년째 하구 있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도 아직 면역이 안생기네요.
    야외에서 멸치다시 내서 잔치국수 해먹구, 강판 가져다가 감자전 해먹구
    고기 잡아오면 매운탕에 튀김에...
    음식에 한이라두 맺혔는지.....에고...말로 다 못해요.

  • 3. 에혀
    '04.6.30 5:59 PM (218.153.xxx.207)

    신랑과 둘만의 여행이 안되는 한이 있어도
    더이상 시댁과 같이 뭉쳐 다니지는 마세요
    연례행사로 굳어지기 전에 의견 표명하시구요...
    차라리 남편과 따로갈지언정 저라면 절대 못합니다
    이기적인 사람들이에요.
    왜 부인, 며느리 입장은 전혀 고려를 안하는걸까요?
    그게 휴갑니까 중노동기간이지...

  • 4. 홍이
    '04.6.30 6:12 PM (211.227.xxx.42)

    정말 나중에 다시태어날수 있다면 이세상 남자들 다음세상에선 몽땅 여자루 태어나게 하구싶어요,

  • 5. 뽀로로
    '04.6.30 6:13 PM (211.211.xxx.2)

    신랑분이 뭔가 오해하고 계신듯...
    자신의 가족적인 모습에 뿌듯해하시다니, 와이프가 모처럼 휴가 때 명절 때처럼 일하는 모습을 보고도 그런 마음이 드시는지 궁금하군요. 경상도 분이라면(저희집도 경상도--;;;) 친정어머님도 같이 가셔서 손에 물묻히셔야 할텐데(그래야 본인 맘이 편하실테니) 뭐하러 같이 가셔서 불편하시게 합니까? 남편분이나 시댁어른은 나름 엄청 챙겨준다고 뿌듯해할지 모르지만 순전히 자기 만족입니다. 받는 사람은 불편하지요. 남자들은 잘 모를 수도 있으니 이야기를 잘 하시구요, 평소에 왕래가 많으시다면 휴가만큼은 따로 가세요. 평생 굳어집니다. 저희 시어머니도 가족끼리 여행가는게 소원이신데 그냥 버팅기고 있답니다. - -;;;

  • 6. yuni
    '04.6.30 6:36 PM (211.204.xxx.112)

    간단하게 할께요. 두분만 여행가세요.
    사돈간에 같이 여행가는거 저도 해봤습니다.
    시댁식구끼리 여행 가는거 그것도 해봤습니다.
    친정식구랑 어울려서 가는거 그것도 해봤습니다.
    긴 얘기 하려면 저도 삼박사일 얘기해야돼요.
    십여년 여름 여행 가보고 내린 결론이에요.

  • 7. 여름
    '04.6.30 6:56 PM (219.241.xxx.25)

    저희는 보름 부부입니다.(보름에 한번씩 옵니다.)
    그런데도 작년에 시부모에 시누네 식구 모두 뫼시고
    휴가 다녀왔습니다.
    뼛골 빠졌습니다. 저에게는 휴가가 아니고 더 힘든
    중노동의 나날이었습니다. 게다가 시누네는 단 한푼도
    경비 지출을 하지 않아서 옴빡 다 쓰고 왔지요.
    올해도 두렵습니다. 작년에 그 경험을 발판으로 올해도 그리 하자
    그럴까 봐 지금 몹시 떨고 있습니다.

  • 8. did
    '04.6.30 7:20 PM (221.141.xxx.157)

    8년차 주부입니다. 저역시 주욱입니다. 제겐 주말도 없습니다. 늘 어디든 같이 다닙니다.
    우리시어머님도 끝내주게 잘 챙기시고 잘하십니다. 하지만 전 그게 그리 고맙지도 달갑지도 않습니다. 그저 방관의 자세로 놔둬주시길 간절히 바랄뿐이죠. 전 좋은 시어머님이라면 양가 같이 갈것이 아니라 한해는 친정식구랑 가라고 하셔야된다고 봐요. 당신이 다 품에 끼고 보듬는것만이 능사는 아님을 아셔야하는데 ..당신은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시는것이 문제죠.
    말이 쉽지 어찌 일본여행을 간다고 말을 하시겠어요 그쵸? 휴가를 잘 쪼개보세요. 일본도 가고 가까운데 모시고가서 며느리 노릇도 서운치 않게 하시고요. ^^

  • 9. 마농
    '04.6.30 8:01 PM (61.84.xxx.159)

    글쎄...가족간의 단합을 내세우면서...시부모 시형제들과 함께 휴가를 보내는 여자들
    보면...좀 불쌍하고 안타깝더군요.맘편하게 쉬고 노는게 휴가인데..
    이건 평소보다 휴가기간에 더 정신적 육체적 노가다이니......
    며느리를 제외한 나머지 식구들만 잘먹고 잘놀고 잘쉬는 것같아요.
    그나마 음식 사먹는 집은 괜챦은데....꼭 해먹어야한다는 집..ㅠㅠ....
    세끼 밥부터 사이사이 간식 뒤치닥거리까지.....꼼짝마라입니다.

  • 10. 저는요
    '04.6.30 8:27 PM (219.241.xxx.58)

    작년 여름에 애기 데리고 제주도 두 번 갔다왔다는 거 아닙니까..
    우연히 친정부모님이 제주도 콘도 성수기 예약이 됐다고 해서 제가 따라가자고 했더니
    남편도 첨엔 조아하더니 자기 부모님 신경 쓰이는지 자기부모님이랑 우리부모님이랑 같이 가자는 겁니다.
    오 마이 갓..그래서 제가 그건 좀 서로 불편하실 거다 라고 나름 돌려서 말했더니
    우리남편 생각해낸 방법 각각 따로 제주도 다녀오기..
    그래서 7월에 시부모랑 8월에 우리부모님이랑 다녀왔습니다.

    그리곤 결심했죠.
    내년부턴 절대 우리끼리 간다.
    그래서 이번엔 우리가족 셋이서 갑니다.

  • 11. 휴우...
    '04.7.1 12:40 PM (220.87.xxx.106)

    바야흐로 휴가철,아니 노동절이 다가오네요..
    저희는 늘 여름휴가를 시댁으로 갑니다. 서로들 멀리 떨어져 살아서 자주 볼 수없기에
    여름 휴가라도 같이 보내야 한다는 건데...
    집에서 모이다 보니 (전부 모이면 작은댁 식구까지 한 20명 됩니다) 식사 준비만 해도
    머리 터집니다. 이런 짓을 3박 4일 하고 나면 명절 때 보다도 100배는 힙듭니다.
    날씨는 좀 덥습니까?온식구 다 계곡이라도 갈라치면 그 준비과정이란 (각종 물건 챙기고 ,음식준비하고 전 세수할 시간도 없답니다) 화장실도 한개뿐이구...애 어릴 때는 정말 죽고 싶을 만큼 여름휴가가 싫었어요.... 술고래 시누 남편에 , 밤새고 카드하고 그 뒷수발 다 들어야 하고 모기에 시달리고 ....
    여름 휴가때마다 엄청싸웁니다. 어제도 휴가 얘기 나와서 물어봤더니 다른데 가자는데
    다 연막이겠죠? 누나들이 전화 한통화만 하면 또 달라질거구요...
    여름 한달만 어디로 사라지고 싶어요....

  • 12. 시..
    '04.7.1 10:48 PM (211.242.xxx.18)

    저도 결혼초기에 시댁과 꼭 휴가를 같이 보내곤 햇는데요
    마 돌겟습디다
    누구를 위한 휴가인건지 정말 며느리란 자리가 한스럽고 괴롭고 흑흑 ^^;;;
    몇해전부턴 자의반타의반 독립햇습죠
    제가 생각하는 휴가는 온가족이 휴가를 해야죠
    남편도 하고 나도하고 애들도 하고
    휴가까지 시댁눈치봐야되는 이런거. 정말 싫어요
    제딸 시집보내기까지 싫다니까ㅣ요

  • 13. 커피와케익
    '04.7.2 4:10 PM (203.229.xxx.154)

    왜케 화가나죠..제가..
    울 부모님은 올케언니랑 데리고 가려면은 기본적으로 밥 사서드시는 건
    기본이라고 생각하십니다. 거기다가 오빠랑 분위기 잡고 오라고
    애들도 봐주시구요..ㅡ.ㅡ
    여행갈 때 과일 한쪽이라도 집에서 들고나가는 것 없습니다.
    그래도 울 올케언니는 꼭 뭐라도 받은 게 있어야 여름에 여행한번 가줄까 말까입니다..
    저도 며느리인지라 그런 올케언니 무작정 서운하지는 않던데...
    정말 아직도 위세당당한 시부모님들 많으시네요..
    여기 21세기 맞나요???

  • 14. 김혜정
    '04.7.28 7:32 AM (211.58.xxx.131)

    문제는 남자들인거 같아요... 와이프의 뼛골빠지는 그 심정을 모르니 항상 되풀이되죠.

    부엌에서 24시간 중 자는 시간 빼고, 대부분을 보내는게..어떻게 휴가인지...

    가장 먼저는 남자들이 그 힘든 고통을 알아야 한다는거에요. 정말..화나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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