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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와 불화하는 분 계신가요?
친구들 중 친정엄마와 사이가 안 좋은 몇 몇을 볼 때면 어떨게 저럴 수 있나 하면서 도무지 실감이 안 날 정도였죠.
그런데 최근 어떤 사건(?)을 계기로 친정엄마에게 -심한 표현이지만- 만정이 떨어졌답니다.
그 일을 설명하면 더 잘 이해가 되겠지만 지금은 다시 그 일을 떠올리기도 생각하기도 싫고, 해서 자세히 쓰고 싶지 않습니다.
설사 그 책임이 순전히 제 탓이라 하더라도, 중요한 건 친정엄마에 대한 제 마음이 더 이상 예전같지 않다는 겁니다.
일이 있고 첨에는 참 괴로웠는데 이젠 상처입은 제 마음이 스스로 두꺼운 딱정이를 만들어 버렸고 그걸 굳이 떼내고 싶지가 않답니다. 더 감당못할 상처가 생길 것 같아서요.
그런데 한편으론 맘이 참 편하네요. 이제 친정에 무슨 일이 있든 간에 예전처럼 그렇게 100프로 맘을 써가며 걱정하고 아파하고 할 것 같지가 않습니다.
시집에처럼 그냥 기본도리만 다 하고 예의만 차리는 관계로 지낼 것 같아요.
친정과의 관계가 친구로 치면 베스트프렌에서 이웃집 여자하고의 관계로 변했단 느낌입니다.
일이 있고 나서 표면적으론 대충 수습이 됐지만, 예전에 시도 때도 없이 하던 전화가 죽어도 하기 싫고
그나마 의무감에서 짧게 하는데 전활해도 굉장히 냉랭함을 느낍니다.
친정은 서울이고 전 지금은 잠시 지방 내려와 사는데 서울에 갈 일이 있어도 안 갈 핑계거릴 생각할 정도입니다.
그 동안 친정에만 넘 엎어졌던게 잘못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친정과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거리를 둔다면 그건 비정상일까요?
저같은 분 누구 계신가요?
1. 보석비
'04.6.30 1:22 PM (221.138.xxx.248)어떤 일인지 모르겠지만
님이 알게모르게 무의식 속에서 님을 괴롭힐거예요
의절할 정도면 많이 힘드셨겠지만
또 그렇게 되기까지 님이 얼마나 맘 고생을 하셨을까 이해도 되지만
그래도 먼저 손내미세요
미워도 천륜인데
그래도 엄마인데
의절은 안되지요
나를 위해서다 생각하고 님이 먼저 손을 내미세요2. 지나가던이
'04.6.30 3:34 PM (61.73.xxx.178)마음 가는대로 하세요
친정엄마를, 혈육이니까.. 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것보다
마음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 그때 푸시는게 어때요?
아무리 부모 자식간이라도 부담스럽게, 의무적으로? 대하는 건 더 골이 깊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도 엄마인데 님 맘이 아프신데 결국은 잘 될껍니다.
마음편한대로 하세요3. ...
'04.6.30 8:00 PM (194.80.xxx.10)모녀 지간이라 섭섭한 일이 있으면 더 섭섭하지요.
시간을 좀 가져보셔요.
시간이 흐르면 원래의 관계로 회복되실 거에요.
원래 잘 지내셨다고 했으니까 그 기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거에요.
결혼을 했으면 아들이건, 딸이건 이제는 독립된 어른이라고 생각해야 하는데, 아직도 '내 자식' 이라는 부모님들의 의식 때문에, 고부갈등도 생기는거 아니겠어요.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라서 그렇다 치더라도 친정어머니도 좀 골치아픈게 행동하실 때가 많아요...결혼하고 나서야 알게 되지요.
엄마하고 딸 사이도 거리를 두고 서로 존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참에 어머니에게 정신적으로 독립하실 기회를 드리는 것이...?4. cream
'04.6.30 10:30 PM (211.58.xxx.92)제 얘기 인줄 알았네요...^^;
저도 요즘 친정엄마랑 냉전중이라 거의 한달이상 연락을 안하고 있네요.
물질적인 일로는 속상한게 없는데 어느땐 엄마가 너무 이기적이란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결혼전엔 이해해 볼려고도 많이 노력했는데 결혼하고 나니 시엄마랑 너무 비교되는 거 있죠?
요샌 시엄마랑 친정엄마랑 바뀐 것 처럼 친정(엄마)살이로 힘들어요.
첫딸이 임신했는데도 관심도 없고, 초기때 하혈까지 해서 시댁에서는 몸 조심하라고
큰아버님 팔순때도 일부러 오빠한테까지 연락 안하셨는데 (모두 서울에 사심)
친정엄마는 전날 병원에 다녀왔었는데도 고모네 사촌동생 결혼식에 안 온다고 난리치신거 있죠? 미리 얘기하신 것도 아니고 당일 아침에 연락하시고는.. --;
위에꺼는 걍 요새 서운한 것 뿐이구요.
친정엄마가 아직도 제가 결혼하신 걸 실감 못하시는지 이래저래 엄마랑 친정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시는 건지 넘 저한테 스트레스 주세요.
그냥 보편적으로 시어머니들이 주는 스트레스 친정엄마가 주신다고 생각하심 됩니다. --;
하지만... 어쩌겠어요. 그래도 하나있는 딸인데... 그냥 숙이고서 조만간 전화연락 할라고해요.
남표니 말로는 엄마가 제 전화 기다리는 눈치시라는데... 에효~~
갑자기 미래의 올케가 걱정스러워 진다는.... --; ^^;5. 익명요
'04.6.30 11:27 PM (218.54.xxx.205)제가 그래요... 남들에겐 말 못하는...
울 형제 중에 학창시절에도 제가 젤 공부 잘 해서 남들에겐 자랑거리였어요.
지금 울 형제 중에 직업도 젤 번듯하고 재산도 가장 많이 모은 편이지요.(빚은 없으니)
근데 울 엄마, 꼭 필요할 때만 저를 찾아요. 가끔 가면 술 먹고 정신 없는 모습에 만 정이 떨어지고
제가 사회생활 하다 보니 내가 가정교육 참 못 받았구나.. 하는 걸 여러 번 느끼는데
그래도 울 엄마다 싶어 제가 할 수 있는 대로는 다해 주거든요.
근데 자꾸 저한테만 기대려고 하고 아버지와 불화가 있으면 그걸 자식들에게 퍼대는데
어렸을 땐 그걸 그냥 그렇게 사나 보다 하고 견뎌왔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울 엄마 우리한테 밥 해 먹이고 공부할 수 있게 해 주신 건 고마운데
가정교육 정말 안 가르치셨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웃간에 어떻게 사귀어야 하는지도 몰라서 돌아서고 나면 이웃들에게 실수한 게 보이고... 그렇더라구요.
암튼, 울 엄마 전 넘 꼴보기 싫어요.
한 동안 몇 달 내지 한 일 년 정도 신경 끄고 산 적도 있지만
지금도 가기 싫고 보기 싫지만... 애들 때문에 가끔 가요...
교육상 안 좋을 것 같아서.
울 엄마 자식들 중 그래도 제가 젤 나은지 뭐 뭐 가져가라 하지만
생활비 없는 척 찔찔 짤며 돈 달라 할 땐 정말 넘 미워요.
(근데 울 엄마 몇 천 만원 아무도 모르는 돈 갖고 있는 거 저 알거든요.
자식들 돈 필요하다고 하면 남한테 빌렸다고 하면서 이부이자 꼭꼭 쳐서 받아요)
에휴... 가족이란... 가끔은 벗을 수 없는 굴레이기도 해요.
전 울 애들한테는 그런 엄마 되기 싫어 애들 입장에서 이해할려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울 엄마의 영향이 남아 있을 걸 생각하니 넘 두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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