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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싸움두 내맘대루 못하겠네..

익명.. 조회수 : 1,502
작성일 : 2004-06-29 23:06:47

결혼 6년차.. 아이가 둘이구요..
큰애가 5살입니다..

요새 남편이 매일 늦습니다..
어제두 아니나 다를까..
어제는 쉬는 날이었는데두 불구하고 직장 동료들한테 불려나가서..
10시가 되서야 들어왔습니다..
아이둘다 안자고 있다가 지 아빠가 문을 두드리니..
큰 아들놈이 달려나가 반가워하며 문을 열어주더군요..
그동안에 쌓인 감정때문에.. 쳐다보지도 않고 드라마만 봤습니다..
울 남편.. 술 만땅 취해서.. 쇼핑백하나를 내밀더군요..
당신과는 말하고 싶지 않으니까.. 저리가라고 했습니다..
남편.. 내가 미안하다.. 나도 가고 싶어 나간거 아니니까.. 화풀고.. 옷 좀 입어봐..
제가 사람취급을 안하고.. 옷을 쇼파위로 툭 던져놓았습니다..
아양을 떨어도 자꾸 자기 말을 안들어주니..
옷을 거실에다 내동댕이를 치는데..
아이들이 깜짝 놀라서..
울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이 엄마한테 달려들었습니다..
사실.. 저라도 달래주었어야 하는데..
저두 열받은 상태라.. 저리가라고 소리만 질렀어요..
너무 열받아서 매실주 담고 남은 소주를 벌컥벌컥 마시고는..
몸두 못가눌정도로 마셔버리고.. 애들이고 뭐고 내알바 아니다.. 하고는..
기냥.. 자버렸어요..

오늘 아침..
일어나보니.. 남편은 출근하고..
큰애 유치원에 보내려고..
아이들 깨우고.. 밥먹이고 있는데..
외할머니가 들어오셨네요..
울 큰아들.. 대뜸 한다는 소리가..
할머니.. 울 아빠가 엄마한테 옷 던졌어요..(요부분에서 엄마가 오해를.. 저한테 던진거 아닌데.. )
누가 물어봤냐고..ㅠㅠ
조화를 가르키며.. 저것도 깼어요..(던진거지.. 안깨지는걸루 골라던졌습디다)
할머니가 한 첫마디.. XX아.. 아빠가 엄마 때렸어.. 안때렸어??
울 아들.. 안때렸어요..
할머니.. 엄마는 울었어 안울었어??
울 아들.. 엄마는 안울고 우리만 울었어요..

그러는거예요..
순간.. 당황스러운것이..
아이고.. 그걸 생각못했네..
엄마.. 왜 싸웠니?
나.. 그냥.. 뭐 별거 아니야..

아..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큰아들 유치원갔다와서..
제가 한 첫마디..
xx야.. 너 선생님한테 아빠가 옷던졌다고 얘기했어 안했어??


IP : 211.223.xxx.4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대포
    '04.6.29 11:20 PM (61.99.xxx.42)

    ㅋㅋㅋㅋ

  • 2. 호호...
    '04.6.29 11:42 PM (210.120.xxx.209)

    애들, 유치원에 와서 얘기 다 해요...
    매일 듣는데, 와서 교양떠는 어머니들 귀엽죠...ㅋㅋㅋ...

  • 3. ....
    '04.6.29 11:45 PM (219.241.xxx.236)

    진짜 애들앞에서 싸우면 안 되겠어요.
    울애는 말두 아직 못하지만
    tv에서 남들이 싸우는 거 보면 히히히 웃으면서 자기도 소리 지르는 흉내내고 조아하면서
    진짜로 엄마아빠가 싸우면 특히 제가 소리라도 지르면 울음을 터뜨리는 거에요
    정말 그 모습보면 맘이 아프기도 하고...게다가 애가 말이라도 하면 온 동네방네 소문 다 나겠어요

  • 4. 키세스
    '04.6.29 11:49 PM (211.176.xxx.127)

    ㅋㅋㅋ
    그집 아이였군요. ^^;;
    우리 반 애 하나가 "어제요~ 우리 아빠가요~ 옷도 던지구요~ 화분도 던졌어요~그러던데..."
    전 엄마가 병원에라도 실려간 줄 알았습니다. ^^

    캑~ 거짓말 들켰나요? ^^;; =33333333

  • 5. yuni
    '04.6.29 11:58 PM (211.210.xxx.195)

    아들 애 어릴때 얘기...유치원에서 한 아이가 선생님께 그러더래요.
    "어제 새벽에요 울 아버지 집 나간다고 가방들고 나가고요 엄마가 못가게 잡고요 막 싸웠어요...." 어찌된 얘긴가... 일요일 마다 골프치러 나가는 남편이 얄미운데 골프 옷가방 가지고 몰래 나가려는 남편을 마누라가 현장을 잡은거죠. 가네, 오늘은 못가네 하고 실갱이를 하는걸 아이가 보고 선생님께 말한거에요.
    어때요??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폭소만발 하겠죠??
    절대로 애 앞에서 싸우지마세요. 동네 망신 납니다.

  • 6. 칼리오페
    '04.6.30 2:17 AM (61.255.xxx.105)

    제가 아는 언니 한분은 부부쌈할때...차키 들고 나가면서
    남편한테 "따라와" 한답니다
    그럼 같이 나가서 차 안에서 신나게 한판(?) 하고 온다는군요...ㅋㅋㅋ

  • 7. ^_^!
    '04.6.30 8:21 AM (211.251.xxx.129)

    10시에 들어오는게 그렇게 화낼만큼 늦게오는 시간대인가요?
    우리집에선 엄청나게 일찍오는 시간인데.....ㅋㅋ
    이런사람도 있답니다. 남편분 굉장히 착하신가보네요. 우리집같음........

  • 8. 마플
    '04.6.30 2:18 PM (218.148.xxx.11)

    울집은 남편이 10시쯤 들어오면
    애들이 이구동성으로다가
    "어! 아빠 왜 벌써와?" 이럽니다
    대부분은 지 아빠 얼굴도 못보고 잡니다
    막내는 일찍들어온 남편이 안아주기라도하면
    엄청 쑥쓰러워합니다 뉘집 아저씬가?하는 표정으로....

  • 9. 글쓴이..
    '04.6.30 4:32 PM (211.227.xxx.236)

    에구.. 10시에 들어왔는데 왜 화가 난건지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그날의 10시는 물론 일찍 들어온겁니다..
    벌써.. 며칠은.. 새벽에 계속 들어왔으니 10시면 일찍은 일찍이지요..
    허나.. 그날은 휴일이었답니다..
    아침부터 동료들이 전화해대더니.. 아침일찍 회식간다고 행차하셨다가
    10시쯤에 들어온것이니 회식을 12시간가량 한 셈이니 화가 난 것이었죠..
    충분히 빠질수도 있으련만.. 한달을 애들 얼굴한번 못보고 새벽별운동을 하는지..
    그렇게 다니더니.. 결국은 쉬는날인데두 불러내는 사람이나.. 나가는 사람이나
    다 꼴보기 싫은 마음에 폭발을 한것이었던 것이었죠..^^
    그러니.. 제가 화가 안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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