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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 조회수 : 1,277
작성일 : 2004-06-27 16:53:24
아이가 지금 치아 교정을 하고 있어요.
초등 6학년이구요, 처음에는 턱교정 하고나서 잘되면 치열교정은 안해도
된다고 했는데 1년 6개월 턱교정해서 윗턱(윗니)는 많이 들어갔어요.
아이들이 다 토끼라고 놀렸었는데 지금은 가지런해 졌거든요.

이번달에 치과에 갔더니 아랫니 치열교정 해야겠다고 하시더군요.
아랫니가 좀 삐뚤빼뚤하게 나긴 했어요.
근데 제가 걱정하는건 아이가 입으로 호흡을 하고(고쳐주려고 많이 노력했고
많이 나아지긴 했죠) 입을 잘 벌리고 있고 씹는 음식을 싫어 하기 때문에
아랫턱이 작아요. 유심히 보지 않으면 잘 모르지만 신랑은 아버님이랑
자기도 턱이 작다고 내력이라고 하더군요.

아랫니를 밖으로 밀면서 교정하는 거라고 하던데
제가 걱정하는건 제가 볼때는 턱이 작은데 치열교정만 해서
그게 고쳐질지 잘 모르겠네요.

고민하는건요, 신랑이 요새 사정이 무지 않좋거든요.
외상대금은 전혀 회수가 안되고 주거래처를 뺏겼다고 하더군요.
뭘 먹고 살아야 하는 지 고민해야 한다고...
치과에서 백오십만원 가지고 오라고 하는데
신랑은 그냥 윗니 많이 들어가고 괜찮은거 같으니 아랫니는
하지 말고 교정틀까지 빼자고 합니다.

치과에서는 지금 교정안하면 나중에는 윗니 아랫니 4개 빼고
교정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한다고 하는데
그럼 지금 하는거 보다 얼마나 더 많이 아프고 고생 스럽겠어요.
생니를 4개나 빼야 하는데, 이 건강 상태도 안좋아 질것 같고...

저는 청약통장이라도 해약해서(적금 남은건 이것 밖에 없고
사실 청약을 할수나 있겠어요?) 해주자고 하는데
신랑은 그냥 자라면 어떻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라
지금 힘드니까 빼자고 하는거 같아요.

뭐든지 시기가 있는건데 지금이 딱 적기라고 생각하는데
한창 공부해야 하는 중고등학교 다닐때 보다 성인이 되서 보다
지금이 적당한데 신랑은 돈이 없으니까 그만 두자네요.

신랑이 가뜩이나 힘든데 말안듣고 하지 말라는 통장해약해서
아이 교정을 애야할지, 혹시 청약통장의 돈이 집 사는데 말고
이렇게 필요해서 하는  대출이 가능하면 해약안하고 대출 받아서
해줄까... 정말 머리가 아프네요.

나중에 정말 생활비가 없어서 살일이 막막해지면
매달가야하는 치과 가기도 부담스러울거고
지금 가정 형편이 이런데 교정이 다 뭐냐 하는 생각이 들면 어쩌나 싶고...

신랑 지갑 보니 만원 한장 달랑 들어있네요.
새달에는 생활비를 줄수 있을지, 통장도 마이너스 대출이 꽉찼고...
정말 먹고 살기 힘드네요.
내가 일할수 있는건 영업아니면 갈비집 밖에 없는데
가서 설겆이라도 해야 하는건지
정말 마음이 무겁습니다.
IP : 220.86.xxx.6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6.27 7:40 PM (211.207.xxx.148)

    우리딸도 초등학교때 교정하려다 중단했었는데 지금다시 교정중이거든요.26세에요.
    의사분말씀이 초등때 했으면 턱모양도 예쁘고 더 드라마틱 했을거라서 후회되네요.
    요즘힘드신데 남편분 스트레스 않받으시게 엄마가 아르바이트라도 하심이...
    외람된말씀이었다면 이해...

  • 2. 저두
    '04.6.27 9:08 PM (219.241.xxx.153)

    교정한 사람입니다.
    제가 생니 4개를 빼고 고생한 바로 그 케이스네요.
    저두 늦게 해서 그런거였나? 대학 다닐때 했거든요.
    전 이에 비해서 잇몸이 작아서 삐뚤삐뚤 했었거든요.
    선택의 여지 없이 이를 4개 뽑고 교정을 했는데요.
    늦게 했지만 결과는 아주 좋아요.
    의사 선생님께서 제 경우엔 나이 들어서 해서 더 잘 된 경우라고 하더라구요.
    착실하게 선생님 말 잘 들을 나이라서...
    어려서 하면 아이가 힘들어서 잘 안 하고 있게 되고 기간이 길어 질 수도 있다고...
    턱 교정의 경우엔 어떨지 모르지만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시지 말구요.
    아이의 의견도 한번 물어 보세요.
    어른이 되서 해도 생각 보다 참 힘들더라구요.
    전 지금도 가끔 교정틀을 끼고 음식 먹으면서 힘들어 하는 꿈 꾼답니다.
    아이가 고생하네요...

  • 3. 쵸콜릿
    '04.6.27 10:09 PM (221.139.xxx.96)

    힘드시더라도 해주심이 어떨지...
    지금 치료하는거 중단하면 여태까지 고생한거 도루묵입니다.
    나중에 하긴 더 힘들구요.
    아이가 여러가로 힘들어할껍니다.
    제남동생도 초등학교 5학년때 시작해서 요즘도 가끔 치과 다닙니다.
    교정이 늦어질수록 치료기간은 더 길어져요.

  • 4. 지나가다
    '04.6.28 1:12 AM (221.151.xxx.76)

    제가 어릴적엔 초등생은 넘 이르고(앞으로도 변한다고 해서) 중고생이 이상적이라고 하더니만... 적령기가 자꾸 바뀌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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