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제가 못 된 줄 압니다...
그런데 나도 못된 내가 싫지만 맘대로 안 되네요..
남편이나 나나 둘다 그저그렇지만 그래도 두 집안에서 젤 나은
편에 속해요..
그말은 친정이나 시댁이나 다 못 살고 형제들도 갑갑하다는
말이지요..
친정엄마 얼마전에 돈 천만원 빌려 가셔서 며칠만에 날리셨네요..(자세한 건 생략)
이사가야할 돈 이라고 그랬는데...어차피 집도 안 나가지 않냐고
빌려가신 돈,,,,전세 옮기려고 한 돈인데...1년 저축액 날아갔죠..
제 돈이야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
돈까지 걸려 있으니...저야 받을 길 막막하죠..
그래도 앞으로 살 길이 더 갑갑해서 뭐라고 할 말도 없네요..
돈 좀 버실 때 제발 아끼라고 했는데 마구 쓰시고
아들들이 속 썩여......지금은 아무 것도 없네요...빚만 있구나...
돈 있을 때 저희 차 10년 된 소형고물차 탄다고 조롱하시고
맨날 백화점 다니시면서 돈 쓴 생각하면...쩝..
시댁은 서른다섯된 실직자 시동생, 맨날 아프다고 하는 시어머니.
정말 아프시지만 힘든 몸을 이끌고 경비 일을 하시는 시아버지가
10평이 조금 넘는 30년 가까이 되는 집에서 개까지 두 마리 키우며
살고 있습니다..(커다란 개를 집안에서 키우니 제가 돌죠...부엌바닥이
개오물로 넘쳐나고)
시댁 친척 형님 분이 제가 막 결혼했을 때 비꼬듯이 말씀하시더라구요..
"자네 시어머니는 나 시집 올때부터 아프다고 하시더니 여직 그러셔.."
게다가 우울증과 피해망상증까지 있어서 병원에 다니시는데 요즘은
더하십니다...사람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항상 혼자시죠...
문제는 이런 시댁과 친정에 제가 자꾸 정이 떨어져 간다는 것입니다..
정말 친정이고 시댁이고 아무데도 가고 싶지 않습니다..
남편이랑 아이랑 저만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올해는 결혼 10주년이어서 유럽여행도 가고 싶었는데
맘이 안 편해서 못 가고요....어디서 경품으로 제주도 공짜
여행권이 생겼는데 맘이 안 편해서 못 가겠습니다...
그냥 이렇게 위축이 되네요...
그동안 절약하고 열심히 살았지만 그러면 뭐하나 싶기도
하고 항상 마음에 빚이 있는 것 처럼 위축됩니다..
그러면서 잘하기는 커녕 찾아뵙는 것도 싫어하지요..
이기적이라고 돌 던지셔도 어쩔 수 없네요..
왜 이렇게 날 둘러 싸고 있는 현실이 갑갑한지...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개천이 싫은 지렁이랄까....친정이나 시댁 모두.....
저도 익명 조회수 : 1,557
작성일 : 2004-06-27 11:55:14
IP : 211.172.xxx.16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4.6.27 12:26 PM (69.5.xxx.107)그 맘 알거 같아요....
그래도 여행 다녀오셔요..힘이 나야 친정도 시댁도 도울때 돕죠..
근데요..어른들 말씀이.. 그렇게 걱정이 있는 것이 우리 직계 가정의 액땜을 해주는 거라구...그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2. 칼리오페
'04.6.27 1:58 PM (61.255.xxx.120)많이 힘드시죠????
여행 가셔서 친정일 시댁일 다 좀 툴툴 털어 잊어버리시구요
님을 위해 좋은 시간을 좀 가져 보세요
힘들때 잊어버리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더 생각나고 그러는게 사람이죠
그래도......여행 가셔서.......조금이라도 날려 버리시는 편이
님을 위해 좋을것 같습니다
꼭 다녀오세요~~~꼭이요~~~3. 스텔라
'04.6.27 4:52 PM (219.251.xxx.113)절대 이기적이신 것 아니예요... 인생은 일단 내가 우선 행복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내가 편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한테 절대 좋은 마음으로 잘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여행 가서 재충전하시고 복잡한 현실은 잠시 잊으시기를...4. 가을날
'04.6.27 8:27 PM (211.218.xxx.136)주변에 날 괴롭히기 위해 존재하는 듯한 사람이 있을 때,
전 이렇게 생각하며 제 맘을 달래죠.
아마도 전생에 제가 그 사람에게 진 빚이 많은 모양이라고..
그게 아닌데도 제가 그 사람을 도와야만 한다면 그 공이 그대로 우리 아이들에게 갈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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