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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 가 본 지미원 후기.

kimbkim 조회수 : 1,105
작성일 : 2004-06-24 10:53:18
영광의 상처를 달고 왔답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요리 관심은 많아 책도 많이 사고, 잡지 스크랩도 해놓지만
볶음밥과 비빔국수,김치전이 그나마 내세울 만한 요리(?)이기에
그걸 극복코자 지미원 신청했었죠. 꼬치 불고기가 절 마구마구 부르더군요.
지미원에 대한 평들이 워낙 좋은지라 이번에 제대로 배워보자는 맘으로
휴가 다녀와 여독이 쩜 남았지만 퇴근후 달려 갔습니다.
젤 처음 다들 앉아서 무언가를 열심히 듣고 계시더군요.
쩜 당황스러웠습니다.  전 각 조리대에서 재료를 만지면서 설명을
듣는줄 알고 있었기에... 요리할때 필요한것들 조금 알려주나보다....
헌데, 쭉 다 조리과정을 다 알려주시더군요. 에어컨 때문에 목소리도 안들리고... 쩝~
실습은 한가지만 한답니다. 소스만들기 어려워 보이던 비빔냉면...
그래도 이젠 실습이구나. 약간의 흥분과 긴장을 품고 있었으나
선생님의 설명 끝나자마자 우르르 일어나서 앞치마 챙겨 입고,
조 만들고 나니, 갑자기 사람들 바빠지기 시작하더군요.
조리대에서 이것 저것 열심히 꺼내더니 소스만들고 고기재고... 오이썰고...
각자 하는게 아니라 조별로 하는 거더군요. 어쩜 서로 아무말도 없이
서로 알아서 척척 하시던지... 모든게 생각할새 없이 진행되어
그저  멍하니 서있자니 황당스러워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결국 할일을 찾았습니다. 냉면 다듬어(?) 삶기. 무언가 할수있다는 것 자체가 그 상황에선 기뻤습니다.
좀더 적극적으로 하기위해 일단 주변을 깨끗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릇과 냄비등을
아주 정성스럽게 열심히 빡빡 수세미로 닦고 있던 찰나, 제 눈에 칼의 손잡이가 들어오더군요.
이거 빼먹으면 안되지 하고 칼을 잡으려는 순간 앗~~~~~~~ 그만 제 중지 손가락이
아픔을 호소하면서 빨간 눈물을 흘리더군요. 칼등인줄 알았는데, 칼날이었던 것입니다.
엉엉~, 요리배우기 정말 힘드네요.
밴드 붙이고, 그 담부터는 걍 주는대로 먹고, 물에 손 못 대니, 의자 정리만 열심히 하다
기념품(된장, 소금, 캔) 받아 집에 왔습니다. 요리소감 나누는것 그런것도 없더군요.

집에 와서 동생한테 물었습니다. 원래 문화센터도 요리하러 가면 그러냐구... 맞다구...
조 짜서, 잘하는 사람이 주축이 되어서 뭐라고 시키면 그거 하나하고 세가지 정도 먹고
설겆이하고 온다고... 정말 기 막히지만,
우리의 요리배움 현실이 이런거라면 적응하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책만 보고 있는것 보단, 뭐든 현장에서 배우는게 기억에 오래 남는건 맞습니다.
같이간 언냐도 저처럼 황당곱하기 였지만 나름대로 배울점은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결심한바 담에 또 가기로 했답니다. ^^;

혹시 그때 82cook회원도 있었을것 같은데, 서로 통성명 못해서 아쉽네여.




IP : 61.251.xxx.10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론의 여왕
    '04.6.24 11:01 AM (203.246.xxx.241)

    오랜만이에요!! 넘넘 반갑습니다.
    우와, 요리강좌도 들으시고.... 멋져요.
    여름인데 손 베어서 어쩐대요.. 손 다친 게 제일 불편하던데...
    약 잘 바르시고 빨리 나으시길 바랍니다.

  • 2. kimbkim
    '04.6.24 5:44 PM (61.251.xxx.100)

    여왕님 보고 싶은데, 도전자님이 번개를 언제나 쳐 주시려나...
    손가락은 다행히 밴드로 꽉 졸라매서 일하긴 지장 없는듯..
    정말, 큰일 나는 줄 알았네여.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3. 아라레
    '04.6.24 8:50 PM (220.118.xxx.250)

    요리강좌 분위기가 그런거군요... 생생한 강의 분위기 잘 들었습니다. ^^
    손 다치신거 빨리 쾌차하시길...

  • 4. kimbkim
    '04.6.25 12:21 PM (61.251.xxx.100)

    고맙습니다. ^^*

  • 5. 국진이마누라
    '04.6.25 2:10 PM (203.229.xxx.1)

    원래 요리강습가면 주도권을 잡고 해야 그나마 모 하나라도 만져보고 배우지요.. 저도 그런게 싫어서 단체로 배우는 요리강습은 잘 안간답니다. 그래도 부지런히 배우러 다니시면 언젠가는 옆에있는 왕자한테 솜씨자랑 할 날이 올겁니다.. 은정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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