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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듣는 남편 어찌할까요?( 강쥐 이야기)
우리 신랑 조금전 10시경 들어 왔는데요.
양팔 가득 강아지 두마리를 안고 왔어요.
얼마전부터 아는 사람집에 강아지 새끼를 7마리나 낳았다고
그중 2마리만 데려다 키우자고 조르더군요.
강경하게 안된다 했습니다.
저도 남의 강아지는 이뻐 합니다.
근데 우리집에서 내가 키우는건 정말 싫어요.
마당있는 집에 살게 된다면 그땐 키워보고 싶지만요.
시골 사람인 제겐 작고 귀여운 애완견 보다는 마당에서 뛰어노는 x개가
더 예쁘고 좋거든요.
아이도 아직 어리고 (초등1)
강쥐한마리 키우는것 애하나 키우는것과 똑같이 신경 쓰이고
돈도 들어 간다고 하던데...
차라리 애를 하나 키우지 강쥐에 그 정성을 들이는건 싫다고
누누이 얘기 했건만~~~~
오늘 드디어 사고를 쳤습니다.
울딸 좋아 죽습니다.
제게 사정사정 합니다.
엄마 제발 우리가 키우자
이번에는 절대로 외삼촌집에 갖다 주면 안돼
내가 다 돌봐주고 키울꺼야.
엄마는 아무것도 안해도 돼.
아빠랑 내가 다 할께
이러니 어쩌나요?
지금 당장 갖다줘! 난 몰라
난 강쥐 안 키워! 차라리 애를 하나 데려와.
이건 저의 몸부림입니다만 모질게는 못하겠어요.
그놈들 귀엽긴 귀여워서~~~~
예전 울딸 여섯살때 남편이 역시 제겐 말도 없이 강쥐 한마리를
데려 온적이 있었답니다.
역시나 울딸 넘 좋아하고 예뻐하다 잠이 들었는데
저는 도저히 키울 자신이 없고 또 그놈이 어찌나 낑낑 거리던지
이웃집에 폐끼쳐 안된다고 남편 설득해서 새벽2시에
마당있는 집에 사는 오빠네 데려다 주고 왔습니다.
다음날 눈뜨자 마자 토로라고 이름 붙인 강쥐를 찾던 울딸 까무러치도록 울고 울고~~~
밤새 가출 했다 했거든요. 엄마 보고 싶어 갔나보다고,너 같으면 엄마 떨어져
낯선곳에 있고 싶겠냐고
그땐 어려서 이런 말도 먹혔는데 이젠 컸다고 이것도 안먹힐거구요.
우리신랑 지금도 컴앞에 앉아 있는 저를 자꾸 부릅니다.
걔네들 지들끼리 장난치는것 보고 이뻐 죽겠다고 입이 귀에 걸려 저 불러내고
또 불러 짜증내며 나가보면 자는 모습 넘 이뻐다고 보여주고
그리곤 이밤에 지금 목욕을 시킵니다.
자기가 씻길테니 그놈들 나오면 수건으로 닦아나 주라는걸
난 몰라 다 알아서 해 하고선 휑 들어와 이 글을 썹니다요.
이제 우리집 식구가 모두 얼마나 되는 줄 아세요? 합이 17 - 대 가족 입니다.
여태 강쥐 안키우는 댓가로 햄쥐(햄스터) 1마리 키우죠.
(이틀동안 가출 했다 그제 새벽 겨우 찾은 놈이예요-먹이로 유인해서)
봄날 민들레 잎에 묻어온 어린 달팽이 하나 둘 모아서 4마리 키우지요.
친구들도 다 키운다며 어느 봄날 문방구에서 사온 소라게가 3마리
(이놈들은 한번씩 욕실에서 발견되 사람 놀래 킵니다)
어린이날 선물로 금붕어 사달라고 졸라 사준 금붕어 6마리중
4마리는 어찌어찌 죽어버리고 (한마리 죽을때마마 울집 거의 초상집이었어요)
2놈만 남더니 잘 살고 있습니다.
이놈들이 지들 살 땅이 좁다고 다른놈들 죽인듯 의심이 갑니다.
이젠 강쥐 2놈까지~~~
여지껏 있던 놈들이야 지들 만의 공간에 붙박이로 거의 있는 놈들이라
때되면 먹이주고 한번씩 집 청소만 해주면 되어 딱히 손 갈것도 귀찮을것도 없었는데
강쥐 이놈은 수준이 틀리잖아요?
떨어지는 털이며 목욕이며, 대,소변, 예방접종에 미용, 먹이,
아무리 귀여워도 저는 카바가 안되는데.....
정말 고민 되어 잠도 못 자겠군요.
아! 어쩌나요?
강쥐라면 사족을 못쓰는 남편과 딸을 가진 내 복이라 여기며
이놈을 거둬 들여야 하나요?
아님 그 옛날 언젠가처럼 이밤에 내쳐야 하나요?
1. ^^
'04.6.24 12:53 AM (211.44.xxx.102)노아의 방주가 따로 없군요...사랑으로 감싸주세요
2. 쵸콜릿
'04.6.24 1:05 AM (221.139.xxx.96)우짜나요?...그 심정 십분이해합니다.
동생 낳아주실 생각은 없으시죠^^;;;
예전에 우리엄마가...딸둘 키우고 너무 심심해서
화초도 키우고 새도 키우고 그러시더니...
어느날 덜컥 막내동생을 임신하셨어요...저랑 띠동갑...흐흐흐
그 바람에 다 치우고...동생 낳아서 그애만 여태까지 열심히 키우고 계십니다.
그 동생은 낳은 이유는 여러가지였는데
여러가지 이유중에 하나가...
이것 저것 키우느니 사람을 키우는게 낫다는 판단이셨다고 하데요.
저랑 제여동생...그 동생 키우는(?) 재미에 다른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군요.
그 녀석이 이번에 대학생이 되었어요...세월이 참
생각있으심...강쥐는 당장 해결될텐데요...화내지 마세요^^3. 여름
'04.6.24 1:55 AM (211.178.xxx.103)종류가 뭔가요?
저도 예전엔 강아지와 엄마중 하나를 선택하라 했던 사람인데요.
개 있는 집엔 놀러 가는 것도 싫어 했고 우리 강아지 만지는는데도 한달 걸렸어요.
게다가 개한테 돈 들이며 극성떠는 사람들을 얼마나 흉봤는지...
애기일때 몇 달 좀 힘들지 배변 훈련만 잘 되면 키울만 해요.
우리 강아지는 워낙 순하고 소형견이니 괜찮지만.
근데 직장맘 이시구 두마리나 되니...
그리고 덩치가 크거나 털이라도 많이 빠지는 종류라면 더 힘드시겠구...
그렇지만 아이 정서에 뿐만 아니고 그게 어른 정서에도 정말 좋은것 같더라구요.
다 커버린 아들 둘 있는 우리집 부부는 거의 셋째 키우는 심정으루다가...
허니께서도 그렇게 좋아하시는데 어쩌겠어요....
차라리 붙박이 놈들을 하나씩 처리하세요.
그놈들도 은근히 손 많이 가쟎아요?4. 헤스티아
'04.6.24 2:31 AM (218.152.xxx.152)호호 초콜릿님.. 저도 11년 차이나는 여동생이 이번에 대학들어갔는데 반가워요 ^^
5. 영어공부
'04.6.24 5:34 AM (221.141.xxx.53)그래도 강아지 이뻐하는 애들 보면,"갠적"인 의견인데 정말 착하고 호기심많고...(갠적인 의견이라고 사족을 붙인것은 게시판의 특성상.. 분명이 그럼 안이뻐하는 사람은 ~~냐라고 하실까봐 소심하죠? ^^) 그런 아이들인것같던데요. 전 오히려 강아지 보면 이야~ 강아지야 하면서 이쁘다하는 애들은 귀여운데 캭!! 엉엉 우는 애들보면 오히려 이애들이 무서워요. 울 집앞에 애견병원이 두개나 있어서 자주 봅니다. 그냥 보기만 해도 캭! 하고 지르는 애들때문에 (유리창에 밖으로 보이자나요..)
처음 키우실때 배변연습과 짖는거에 대해 훈련 시키심, 나중에 편하시구요. 한번에 두마리라 넘 힘드실텐데요.. 절대적인 협조(목욕!, 산책!, 밥,물주기등)을 하자고 하세요. 글 읽어보니 남편분과 아이가 벌써 하겠다고 그러는것같네요 이게 혼자 하다보면, 이뻐하긴 다 이뻐하고 이런건 안하는것같아 속상하거든요. 그리고 아이가 너무 좋아한다면, 이런 협조에 조금씩 일부분 하게 해주심 참 좋아해요. 예전에 제 사촌동생은 만화 짱구서 산책하고 밥주기가 짱구 몫이자나요.. 강아지 생기니깐 자기가 짱구되냥 너무 좋아하던게 생각나네요.(몇년전일이지만, 아이들은 티비나 그런거보고 자기처럼 생각되는게 있나봐요.. ^^ )
아이고.. 말이 참 길어졌네요. 그래도 남편분 그리고 달개비님 따님까지 강아지 귀여워서 막 그럴모습 생각하니.. 넘 이뻐보이네요.. (제글 읽으신 님들도 상상해보시니 너무 이뻐보이시죠?)6. 로사
'04.6.24 8:45 AM (210.103.xxx.131)생각같아선 한마리 달라구 졸라서 키우고 싶네용.. ^^;;;
강쥐에 사죽을 못쓰는 저로서는 다른 식구들의 심정 100만배 이해됩니다.. ㅋㅋ
이쁘겠당... 사랑으루 키워주세용...
두마리 있으면 하나 있을때보담은 손이 오히려 덜 간다 하더라구여..--;;
자기들끼리 잘 놀구 그래서... 따루 놀아주거나 그럴 필요는 없으시지 않을까용... ~~~7. Green tomato
'04.6.24 9:09 AM (218.239.xxx.199)저희집과 반대입장이시네요.^^ 아이들에겐 넘 좋아요. 여름님 말씀처럼 아이들은 물론 어른정서에도 좋은것 같더라구요. 제 성격이 모르는 사람들하고 쉽게 못친해지는데, 강쥐 기르고나서 좀 변한듯 해요. 그치만 키우실생각이 전혀 없으시다면 아이들과 정들이기전에 단호하게
가족들에게 말씀하시는게 좋으실듯...남편분과 아이들성화에 못이겨 키우게 될경우, 달개비님이 좋아서 기르는게 아닌이상 중간에 포기하고, 남 줘버리는 일이 많아요. 아이들과 남편분이 좋아하는걸로 만족한다 하심, 더 말할나위 없겠지만요.^^ 남의일 같지 않아서 몇자...^^8. 쭈영
'04.6.24 9:16 AM (211.217.xxx.73)데리고 왔으니 내칠수는없고 두사람이 약속을 이행할수 있도록 협조하세요
즉 밥먹이는거 똥치우는거 청소,예방접종,목욕 절대 도와주지마시고
알아서하도록 말이죠 손이 얼마나 많이 가는지 스스로 터득하도록..
( 바지런한 달개비님 답답하다고 덜컥 돕지 마시고요~~~) 기냥 구경만하시와요 (이쁜짓)9. 푸른솔
'04.6.24 10:32 AM (210.218.xxx.171)저역시 강아지무척 싫어했어요.
아이들 성화에지금은 두마리 요크셔 키움니다.
사랑스럽고 무지예쁘거든요. 처음에 마음가짐이 중요해요.
끝까지 사랑하며 함께하고픈 마음이 없으시면 원래주인에게 돌려주세요.
기분으로 이쁘다고 해서 키우면 절대안돼요.
저역시 직장을 가지고있어요.두마리키우면 자기네들끼리 잘어울려 외로움도 타지않고 잘놀아요. 마음을 열고 키워보세요.10. 코코샤넬
'04.6.24 11:52 AM (220.118.xxx.90)동생 둘이 강쥐를 키우는데 옆에서 보니깐 앵간한 정성으론 키우기 힘들던데.....
저도 강아지 좋아하지만, 챙기는걸 못해서 남의 강쥐만 이뻐합니다.
기냥 한마리만 키우시면 안될까요? 아기강쥐가 넘 외로울래나? -.-a11. 깜찌기 펭
'04.6.24 11:55 AM (220.81.xxx.206)애완동물을 키우는데 책임이 따른다는것을 분명히 밝히고, 따님과 남편에게 맡기세요.
님은 마음 강하게 먹고 어떤 사고치더라도 모른척..하시구요.
잘 돌볼 자신없다면, 포기해야죠.
가족중 한사람이라도 반대한다면 애완동물 키우는것은 힘들어요. --;12. 달개비
'04.6.24 2:20 PM (221.155.xxx.96)의견주신 여러분들 고마워요.
집안 분위기상 키워야 할것 같은데...
이 강쥐 무슨 이름있는 종류는 아니고 발바리 잡종인듯 해서
집에서 키워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전 강쥐 키우는 일에 일체 신경써지 않기로 했어요.
딸과 신랑 둘이서 알아서 하라구요.
정말 신경 끊을래요.
쭈영님 말씀처럼 얼마나 손이 가는지 직접 해봐야 알지 싶어서...
그래도 좋으면 계속 키우고 누군가 소홀해지면 그땐 포기하고
그래야 할것 같죠?13. 블루
'04.6.24 2:41 PM (61.74.xxx.70)저희집도 발바리로 부부한쌍이 있어요..
이름이 김바둑,김검둥 이랍니다..(너무 토속적이죠.. 생김새와 넘 잘 어울려서요..)
지금은 "둑" "검" 요렇게 불러도 알아서 뛰어온답니다..
강아지일때 배변교육 잘 시키면 되구요..(초기가 중요해요..)
먹이는 어릴땐 조금 신경써야 되지만..
1년정도 지나면.. 그릇에 하루분 사료주면 알아서들 챙겨먹구요..
목욕은 일주일에 한번인데.. 요건 좀 손이가니 돌아가면서 하면 되구요..
참.. 종종 운동도 시켜야 되는데.. 아직 어리니깐 지금은 괜찮구요..
좀 크면 집주면 산책할때 데리고 나가면 좋아요..
저도 강아지 디게 시러했거든요..
만지기까지 한 2주 걸렸는데.. 지금은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강아쥐키우면.. 아이들 정서교육에 좋을것 같아요..
어느책에 보니깐 동물좋아하는 사람은 성품도 착하다고 하더라구요..^^
글구, 식구들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얼마나 반기는지..
정말 강아지들 없었으면 얼마나 허전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이상 저희 경험담이였습니다..^^14. 쭈영
'04.6.24 3:27 PM (211.217.xxx.73)첨엔 이뻐서 봐주고 어쩌구하지 좀~지나면 귀찮아서 소홀해질걸요
그래도 달개비님은 절~대 봐주면 안됩니다
그놈들이 집안을 어질러 놓으면 담당자 (남푠+딸래미) 문책하시고
원위치 시켜놓도록 엄중히 다스리고 그걸 못하면 휘리릭~~~~ 한다고 ㅋㅋㅋ
생명을 돌보는것은 힘든것이야 (누구 버전 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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