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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목숨도 소중하지 않은데..

파병반대 조회수 : 886
작성일 : 2004-06-24 00:18:38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 드는 생각은
한 사람의 목숨도 소중히 여기지 못 하는데,
어찌 수천만을 소중히 여긴다고 할 수 있겠냐는 거다.

"테러행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결코 테러를 통해서 목적을 달성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이런 테러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결심임을 밝혀드립니다."

테러를 통해서 목적을 달성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말..
저거.. 앞으로 몇 사람이 죽어나가도 된다는 말로 들렸다.
앞으로도 거기서 한국사람이 납치되는 현상이 재발한다해도
파병은 진행된다는 뜻이니까..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를 생각하니
노무현 대통령은 저런 말을 할 수 있는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의를 이루기 위해서 목숨을 바쳤던 건,
목숨을 바치지 않아도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었던가?
정의를 실현하려면 목숨 몇 개쯤 바치는 건 당연하다고 여기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었지 않는가.

나는 정치에 대해서 잘 모른다.
단지 투표나 선거에 꼬박꼬박 참여하려고 하고,
내가 소신있게 찍고,
일단 뽑힌 사람은 잘 하라고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노 대통령 탄핵 전에도 노 대통령의 말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그래도 탄핵철회를 지지했었다.
믿어주고 싶었다. 언젠가는 잘 할 거라고..
어쩌다 죽은 사람들, 말릴 시간이 없었을 뿐이라고..
앞으로는 저런 실수 하지 않을 거라고..

사람 목숨이 달렸는데 파병 철회는커녕
겉으로라도 파병보류를 얘기하지 못 한 노무현 정부가 이젠 싫다.
정치는 소신과 정직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능수능란한 대화다.
대차게 들어가 너 안 죽으면 내가 죽는다가 아니라,
식탁 위로 오가는 우아한 대화로
목적에 조금씩 다가가는 것이다.

그는 서민 출신이고 고졸이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 것만으로도
대한민국의 대졸이 아닌, 서민인 사람들의 희망이었다.
흡사 대학입학만으로, 사법고시 합격만으로
가문의 영광이요, 동네의 영광인 것처럼,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된 것만으로 사람들이 기뻐했다.
대학 들어가기만 해서 다가 아니고,
사법고시 패스만 했다고 다가 아니다.
그 이후 훌륭하게 해야하는 거다.

나는 이제 중우정치라는 말이 믿겨진다.
국가라는 이름으로
국민이라는 이름으로 휘두르는 폭력들이 싫다.
IP : 218.237.xxx.21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파병반대
    '04.6.24 12:31 AM (211.44.xxx.102)

    입니다만, 방법론적 관점에서 시각이 달라 제가 다른 사이트에 올렸었던 글을 올려봅니다
    (조심스럽네요^^;)
    ............................................................................

    소설에서도 볼 수 없던 일이었습니다.
    이슬람 원리주의-참 우리가 모르는 게 많았네요.
    미국이 아닌 3국의 인질을 풀어주면서 우리나라나 세계의 여론을
    한껏 자기들에게 유리한 관계로 만들 수도 있었을텐데
    정말 앞도 뒤도 안보고 한번 천명한 것 그대로 실행 해버리니 말입니다.

    이전의 저는 파병 반대였습니다만, 김선일씨의 피납을 기점으로 철회는 어렵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우리는 테러를 대상으로, 전쟁에 참가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테러에 굴복하느냐 마느냐로 주목받게 되었다 봅니다.
    (외교상의 비판은 여기서 논외로 하고)정부가 파병하되 복구와 재건을 원칙으로 하겠다 - 하는 건 미국의 압력과 국익차원도 있지만 무작정 철회하면 추후 같은 일이 계속 재발될 여지가 농후하고, 우리나라의 행보가 이후 발생될 모든 대 테러의 롤모델이 되어버릴 것을 염두에 둔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정말 필요한 건 최선의 카드를 쥐는 것 아닐까요?
    정부는 지금 당장 하겠다 안하겠다 결정할 게 아니라
    -시의적절하진 않았으나 금일 노대통령의 파병확인 성명은 필요했다 생각됩니다-
    파병철회의 국민 여론을 모으고, 김선일씨 희생에 얽힌 조그마한 의혹이라도 철저히 증거를 밝혀내서
    이를 근거로 미국과 재협상 하길 바랍니다.
    동맹국으로서 돕겠으나 처음대로는 할 수 없다..희생이 있었으나 우리국민은 너희 말 그대로 평화를 원한다..하여 파병의 성격이나 규모 등등을 재협상 하는 겁니다.
    말하자면 의료봉사단이나 순수 재건을 위한 부대등으로..최소한의 규모와 최대한의 안전을 보장받는...
    협상이 안되면 당장 철회하는 것이지요.

    마지막 순간까지 기도문을 외우며 인간의 의지를 놓지않던 김선일씨나
    비보에 슬픔을 감출 길 없었던 식구들의 모습이
    바싹 마른 표정으로 담화문을 발표하던 노대통령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무조건 파병찬성을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이 전쟁이 부당하다 생각하신다면
    더 이상의 아픔을 원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 2. 여름&들꽃
    '04.6.24 1:32 AM (211.176.xxx.118)

    그래요...
    우째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 들어요.
    우리가 테러가 대항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이지요.
    그런데 이건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해서 테러에 대항하려드는 것 같으니...
    이라크인의 본래 테러 대상은 미국인이지 우리나라 국민이 아닌 것을...
    파병 이후 제2, 3의 유사한 비극이 발생하면 과연 누구의 책임일까요

  • 3. 익명
    '04.6.24 8:02 AM (61.42.xxx.105)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는 진정한 안식속에 잠들어 있기를.......

    어제 뉴스를 보니
    김선일씨 때문이라도 우리가 추가 파병을 해서 극악한 테러리스트들을
    응징해야 한다는 움직임.... 선동.... 여론몰이...등등이 있더군요.

    파병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지원해서 이라크에 갔으면 좋겠어요.

  • 4. 흠..
    '04.6.24 9:58 AM (210.121.xxx.244)

    익게에 올리시는 글들이 어제보다는 많이 '순화'되었군요.
    이제서야 이성을 되찾으신 겁니까? 그렇다면 다행입니다만..

    언제 또 다시 대학살이 일어날지.. 만두파동때도 그랬지만 제발 이젠 그만하지요.
    남의 의견은 의견대로 받아들입시다. 찬반은 자신의 마음에 묻어두시면서...

  • 5. 롱롱
    '04.6.24 10:22 AM (61.251.xxx.16)

    저두 파병반대 입장이에요.

    도대체 한국내 이라크사원에 폭파하겠다는 협박전화를 하는 사람들이나
    파병해서 복수하자는 사람들이나 정말 이해가 안가요.
    그렇게 일반 이라크 국민들과 테러리스트들을 분간 못하다니요..

    이라크 국민들 불쌍하지 않나요.
    예전에는 후세인에게 억눌려 살았고,
    이제는 테러범들 잡는답시고 하는 공격에 수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당하고 있으니요..

    또 한가지 이해가 안가는 일은
    파병에 지원하는 사람이 넘친다는 거지요. ㅡㅡ;
    이미 모집 인원을 넘어섰대요.

  • 6. 흠..님
    '04.6.24 11:03 AM (211.176.xxx.118)

    이성을 되찾았냐구요?
    그럼 어젠 제 정신이 아니었다?
    인신공격적인 발언은 서로 삼가시는 게 좋을 꺼 같구료...

  • 7. 김수열
    '04.6.24 12:30 PM (221.164.xxx.210)

    음, 이런 얘기는 차라리 실명으로 해야하지않을까요???아님 아예 하지말던지요.

  • 8. 거울
    '04.6.24 12:58 PM (211.196.xxx.55)

    세계의 역사는 약육강식이 되풀이 되는 먹고먹히는 역사였으며 그러한 일은 앞으로도
    계속될것입니다. 파병에 찬성하는 국민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님비현상입니다.
    우리나라에 전쟁이 일어나도 자국민을 죽이면서 파병했던 6.25를 잃어버린 우리들에게
    파병은 미국의 꼭두각시에 불과한 남조선이 김일성이 마냥 자주독립을 외치지 못하고?
    외세에 굴복당한 치욕의 역사라고 스스로 부르짖는 순박한 우리들에게는
    김일성.김정일이도 중국의 꼭두각시에 불과한 독재자란 사실을 잃어버린 I.Q80의 우리들에게는 촛불시위라도 해야 억울하게 희생당한 영혼에 대한 미안함이 아닐까?
    머리좋은 일본님도 강대국에 바짝붙어서 군사대국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만약 한국전쟁이 일어난다면 일본의 경제공황은 사라질것이고 그들은 박수를 칠것입니다.
    죽어가는 남녘동포를 보면서 돈버는 재미에 ...
    그리고 군대를 보내는대신에 제주도를 헌납하라고 요구할지도 모르죠.
    이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훌륭하고 머리좋은 노대통령도 어쩔수 없이 마음속으로는 파병반대를 하면서 파병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의심이 가는것은 납치된지 수십일동안 정부는 몰랐고
    자국민의 희생이 눈앞에 보이는데 파병 재천명을 해야 할 정도로 다급한 무엇이 있었는지
    역사에 물어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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