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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을 빌 것은, 슬퍼할 것은 ...

무우꽃 조회수 : 1,724
작성일 : 2004-06-23 15:34:59
정말 화가 납니다.
왜 아무런 죄 없는 사람이 납치되었다가 처형되어야 하는지.
애도 이전에 화가 납니다.

UN 분담금도 내지 않는 미국이, 엉터리 정보에 의해 테러진압이란 명분을 내세워, 부시 개인의 정치적 야욕을 채우려는 음모를 시작했고, 싸움의 모든 이유(가공할 위협의 무기, 알카에다와의 연계)가 거짓이라는 것이 다 드러난 지금에도 "세계 평화를 위한 성전"을 외치며 이라크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한번 이라크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봅시다.
원하지도 않는 군대를 건설지원대라는 이름으로 보낸다는데,
그것도, 결혼식장을 학살장으로 만들고서도 정당한 군사활동이라고 주장하는 미국의 요청에 의해 보낸다는데,
스페인을 비롯해 여러 나라들이 이미 철군했거나 철군을 검토하고 있는 마당에 오히려 군대를 보내려는 나라가 있는데, 가만 있을 수 없겠죠.
유엔이나 국제 회의에 대표를 보내 자신들의 입장을 호소할 수도 없는 상태에서 극단의 자극적인 방법을 택한 것이 결국 이번 사태입니다.

그들의 입장을 이해 못할 바도 아니지만 정말 답답합니다.
오히려 순순히 풀어주고 "계속 파병하겠다는 주장을 할 경우 귀국 국민에 대한 테러를 계속하겠다."고 했으면 공감을 얻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러면 국내에서 파병 반대에 대한 논의가 좀 더 활발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그래도 노무현이 되면 외교에서 자주적인 입장이 되겠지" 했었는데, 결국은 미국이라는 존재의 거대함과, 그 앞에 약자일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습니다.
"넘버쓰리"라는 영화 보셨나요?  두목이 "그 검사새끼 말야..." 하면 알아서 나서야 하는 넘버쓰리.
꼭 그꼴입니다. 미국은 파병이 각 나라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했지만, 이건 압력보다 더 무섭습니다.
아니 차라리, 압력을 행사하는 발언을 확실히 해줬다면, "우리는 할 수 없이 간다."고나 말하겠고, 이라크 사람들도 그렇게 적대적인 입장은 아니었을 겁니다.

슬픕니다.
한 사람의 죽음을 통해서 우리의 비참한 모습을 다시 확인해야 하고,
앞으로도 그런 죽음이 계속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그 살인의 진짜 원인이 무엇인가를 잊고서 이라크를 적대시하게 될 것입니다.

잊지 맙시다. 이 모순을, 이 답답함을.
아무런 이유 없이 죽어야만 했던 한 사람의 죽음과 함께 오늘의 굴욕을.
IP : 210.111.xxx.12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resto
    '04.6.23 3:46 PM (219.248.xxx.204)

    이미 충분히 많은 글들로 애도의 분위기입니다.
    무우꽃님이 이렇게 글을 또 올리시니, 솔직히 좀 짜증이 나네요.....
    지난 번 탄핵때도 그렇고, 아줌마들 사이트를 왜 맨날 들었다 놨다 하시는지.....참......
    정치엔 문외한인 아줌마들을 가르치고 싶으세요?

    애도사이트는 다른 곳에도 많이 있고, 예민한 사안의 의견대립은 이쪽에선 안했으면 합니다.

  • 2. 저두요
    '04.6.23 3:49 PM (219.248.xxx.204)

    아침부터 온 나라가 애도 분위기이고, 님이 말 안하셔도 다 아는사실입니다.
    우리가 다 아는 얘기를 요리사이트에서 장황하게 펼치시는 이유가 뭔지요? 정말 가르치기라도 하시려는건지....

  • 3. 답글이
    '04.6.23 4:29 PM (147.46.xxx.73)

    좀, 감정적이시네요.
    개인적으로 무우꽃님 글 좋게도 싫게도 보지 않는 사람인데요, 그냥 여기 글쓰는 모든 분들이 나름대로의 개성과 관심사를 가지고 글을 쓰는데, 이런식으로 좀 맘에 안든다고 인신공격하시는 모습이 좀 보기에 안좋습니다.

  • 4. 무고한
    '04.6.23 4:33 PM (219.248.xxx.242)

    민간인의 멱을 따는 테러리스트의 입장을 잘도 이해해 주시는 원글님도
    놀랍지만,
    아줌마사이트 자게판에 이런 이야기가 어떻다는 겁니까?
    감정적인 추도글 정도여야하고 ,그 이상은 하지마란가요
    자신의 의견 좀 피력하겠다는데 장황설이면 좀 어때요

  • 5. 말좀
    '04.6.23 4:43 PM (220.70.xxx.166)

    presto님, 애도의 글 올려도 되는 사람은 따로 있나요?
    아님, 원작자님에게 감정이라도 있나요?
    그리고 저두요님 여기 요리싸이트라는 거 다 아는 사실인데, 게시판에서 요리얘기만 해왔나요?
    정말 이해못할 분들이시네요. 다른 회원님이 이런 글 올리셨대도 이렇게 감정적으로 나왔을지?

  • 6. Wells
    '04.6.23 5:12 PM (211.243.xxx.164)

    저도 좀 안타까운 부분이요.
    무우꽃님 글에 "남자면서 왠 참견"하는 식의 댓글 달린걸 몇번 봤는데..
    사실 이 사이트가 살림과 요리를 주로 하는 사이트라서 여자분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그런 와중에 함께 참여해 주시는 남자분들이 있어서 더 좋아 보였거든요.
    무우꽃님이 남자분이라는건, 그런 댓글들 보고 알수 있었는데
    이런 자기 의사 표현을 다른 여성회원분이 하셨더라도 그렇게 반감을 가지셨을지..
    전, 남자 여자 할것 없이 다 같이 좋은 정보 공유하고 사는 얘기 따뜻하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금남의 구역도 아니고, 남녀 편가르기가 좀 안좋아보어요.
    우리 다 같이 잘 어우러지자구요. ^^;;

  • 7. 여름&들꽃
    '04.6.23 5:23 PM (221.164.xxx.219)

    흠...
    서로서로 가르쳐주면 좋지 않을까요...
    여자/남자, 전업주부/직장인, 아줌마/아저씨의 구분없이...
    "난 정치에 관심없어"하는 생각도 실은 정치적인 생각의 한 유형인 것이고...
    요리가 삶의 일부이듯이, 다른 많은 것들도 삶의 일부이고,
    요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삶의 면모를 같이 느끼고 이야기하다 보면 각자에게 유익한 사이트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 8. 오소리
    '04.6.23 5:39 PM (210.105.xxx.253)

    presto님의 답글을 읽고, 제가 잘못 읽었나 해서 연거푸 두 번이나 읽었네요.
    아줌마 싸이트(이 말도 이해가 안되지만)에선 그저 요리얘기, 그릇얘기, 시부모 얘기 이런거나 하는건가요?
    여기 들어오는 대부분의 님들이 그런 생각이시라면 제가 잘못 가입한 거 같네요.

    탄핵도, 이라크 사태도 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서 일어난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인데..

  • 9. 깜찌기 펭
    '04.6.23 5:39 PM (220.89.xxx.17)

    여기는 말 그대로 '자유' 게시판입니다.
    서로의 자유로운 글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

    더운날 열내지 마세요.

  • 10. 그런데요
    '04.6.23 6:00 PM (220.84.xxx.209)

    처형이라는단어가 좀 그러네요
    범법자도아니고 무고한 시민인데
    살해당했다라고 해야하지않나요

  • 11. 익게지만
    '04.6.23 6:15 PM (210.121.xxx.244)

    ...실명을 밝히시니 다들 좋게 답글을 달아주시는군요.
    저기 아래에 말실수 하신 모님께서는 피터지게 여럿에게 패대기 당하시던데...
    세상 참.. 알다가도 모를...

  • 12. 날씨탓...
    '04.6.23 6:29 PM (61.249.xxx.69)

    날씨가 눅눅하니 불쾌지수가 높아서 그런지 ....
    사람들이 전부 뿔 하나씩 갖고 있나봅니다.

  • 13. 깜이
    '04.6.23 6:41 PM (211.204.xxx.135)

    휴~
    요즘 정치, 경제, 언론등 왜이리 주변이 어수선할까요.
    저도 몸컨디션이 별로인데 82쿡사이트마저 불안해서 예전처럼 빨리 들어와보고싶은
    마음이 덜하네요.

  • 14. 헤스티아
    '04.6.23 8:04 PM (218.152.xxx.152)

    무우꽃님의 생각을 올린건데요... 오늘 다들 예민하신가 봐요.. 아유..속상해라..

  • 15. 초코초코
    '04.6.23 9:06 PM (211.224.xxx.175)

    무우꽃님,미처 모르는 부분 알려주셔서 전 고맙습니다.
    집에 들어앉아 있으니,단편적 뉴스밖에 모르는데..

  • 16. 무우꽃
    '04.6.23 11:06 PM (210.111.xxx.12)

    용어 선택이 잘못 되었군요. "처형"을 "살해"로 고칩니다.

  • 17. x파이
    '04.6.23 11:28 PM (61.81.xxx.66)

    무우꽃님 속상해하지 마세요^^

  • 18. honghoo
    '04.6.24 12:25 AM (211.200.xxx.4)

    그래요..
    참으로
    답답하고
    화가 나고
    슬픕니다...

  • 19. 저는..
    '04.6.24 2:46 AM (64.203.xxx.167)

    절대로 극우 미국옹호주의자 아닌데요..
    딴지거는 것도 아니구요..
    UN본부가 왜 미국에 있는지 아세요?
    미국이 유엔 부담금도 안낸다고 하셨는데
    유엔을 먹여살리는 나라는 미국입니다.
    다른건 몰라도 유엔부담금도 안내는 나라 미국이라는 말은
    틀렸다고 봅니다.

  • 20. 블루스타
    '04.6.24 3:15 AM (211.207.xxx.199)

    전 오히려 이번 사건에 대한 애도글이 없어서 왜 그럴까 하고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무우꽃님글에 공감하며 읽다가 그 밑에 댓글둘이 너무나도 감정적인 글이라서 놀랐습니다.
    presto님,아줌마들이 정치에 문외한이라는 발언은 정말 심하시네요.
    아줌마됐다고 눈닫고 귀닫고 사는 거 아닙니다.
    요즘 아줌마들이 얼마나 정치며 경제에 민감하신 분들이 많은데 그런 아줌마 비하적인 발언을
    서슴없이 하시는 건가요? 제가 듣기에는 참으로 거북합니다.
    또,애도싸이트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어디 어느곳에서라도
    한 마음으로 애도해야 함이 마땅하다고 봅니다. 애도함이 지나쳐도 모자를 판입니다.
    무우꽃님 글이 거슬렸다면 읽지마셨어야죠
    남의 글에도 배려를 해주는 넓은 아량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정치등의 문제로 대립되면 어떻습니까.
    서로 다름을 인정해 나가는 것또한 아름다운 모습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거친 글로 불편함을 드렸다면 미안하구요.

  • 21. 무우꽃
    '04.6.24 11:47 AM (210.111.xxx.12)

    UN분담금은 최근 15년간의 GDP에 따라 부담하게 되는데, 미국은 전체 분담금의 25% 정도를 내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지불을 계속 미루고 있으며, 이를 오히려 자기들의 입맛에 맛도록 바꾸라는 압력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의 기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news.empas.com/show.tsp/20040402n02918/?s=0&e=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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