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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아파서

속 터지는 아침 조회수 : 1,225
작성일 : 2004-06-23 09:44:23
개인적으로 파병이 어쨌거나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런 일은, 그리고 원칙도 철학도 없는 이 정부의 모습은 정말 한심하고 그 한심한 정부에 희생된 젊은 사람과 그 부모가 너무나 가슴 아프네요.
사실 아무리 이익이어도 갈 수 없는 길이 있습니다.
또 때로는 돌아가더라도 무리하지 않게 얻을 수 있는 슬기로움을 발휘해야 할 때도 있구요
지금 이 정권에게는 그러한 노련함이나 슬기로움을 기대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정권의 실세들의 과거 경력이 이런 노련함이나 슬기로움을 기대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아 많은 사람들이 반대를 했고 또 탄핵이라는 좋지 않은 방법까지 나왔던 건데,  거의 맹목적이다 싶을 정도로 지지하던 층들도 이젠 이들의 문제점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눈치도 없고, 머리도 없고, 도덕성이라고 내 세우는 것들은 자기 혼자만의 생각들인게 대부분이고.
지금도 그 분의 죽음이 파병 그 자체때문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일본도 그랬고, 해결 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이 문제를 어찌 풀어가는지 힘 없는 국민이야 지켜모는 수 밖에 더 무슨 수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이 차제에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촛불시위니 하는 군중심리를 이용한 방법은 결국  근본적인 해결이 안 된다는 것이지요.
이 정권이 이용한 것이 그 것이었고 어찌보면 그 때문에 망할 수 도 있지만, 이런 행태가 국가의 어떤 결정을 내리는 키워드 여서는 너무나 위험한 일입니다.
이 사회에 정말 필요한 사람이고,  다정한 아들, 남편, 아빠가 될 수 있었던 사람을 잃은 우리가 해야할 일이 무엇이 남아 있을까요.
돌아가신 분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부모님의 남은 생애가 더 이상 피멍으로 물들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IP : 203.255.xxx.8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6.23 10:06 AM (221.163.xxx.144)

    아침에 유치원에 아들 보내고 오는 길에 소식을 접했네요..
    정말이지 눈물이 쏟아지더군요.... 살려달라고 오열하던 고인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 슬픔이 멈추질 않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신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길 바랍니다.

  • 2. 하지만
    '04.6.23 10:19 AM (218.153.xxx.165)

    파병에 찬성하고 파병 의사를 고수하면서
    김선일씨를 살릴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고 봅니다
    외교적 노력이 어떻고 협상력이 어떻고 그런건
    다 쓸데없는 소리죠.

    "이 사회에 정말 필요한 사람이고, 다정한 아들,
    남편, 아빠가 될 수 있었던 사람을 잃은 우리가 해야할 일"은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고 전쟁 종식을 지지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3. 빠삐코
    '04.6.23 10:23 AM (61.77.xxx.38)

    이 아침이 너무나 침통하구 슬프네요...
    무릎 꿇고 앉아 있던 모습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어째서 이런 참혹한 일이 생길수 있단 말입니까!
    원글님 말씀 처럼 정말이지 부모님의 남은 생이 피멍으로 물들지 않기를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기도 합니다.

  • 4. 슬프네요
    '04.6.23 10:25 AM (152.99.xxx.63)

    정말 너무나 가슴아픈 일입니다.
    그렇지만 속터지는 아침님의 의견에는 반대입니다.
    "지금도 그 분의 죽음이 파병 그 자체때문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일본도 그랬고, 해결 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뭣때문에 이분이 납치당했다고 생각하시는건지요? 그리고 또 어떻게
    해결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번 사건은 여러면에서
    일본의 경우와는 명백히 다른데,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요?
    감정이 복받혀서 그렇게 논리없이 쓰신 지는 몰라도 정말 논리없네요..

  • 5. 이니미니
    '04.6.23 10:25 AM (211.46.xxx.130)

    "이 사회에 정말 필요한 사람이고, 다정한 아들,
    남편, 아빠가 될 수 있었던 사람을 잃은 우리가 해야할 일"은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고 전쟁 종식을 지지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맞아요.
    지금 도대체 제가 할 수 있는일이 무엇이죠? 일이 손에 안잡히네요.

  • 6. 깡총깡총
    '04.6.23 10:43 AM (211.216.xxx.151)

    뉴스에 나온 그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무서웠을까..정말 살고 싶어하는 사람인데..얼마나 무서웠을까..
    이 말만 나오더군요. 부모님 앞에 놓여져있는 김선일씨 영정사진의 눈빛이
    꼭 울고 있는것 같았어요. 너무 가슴아픕니다.

  • 7. 정신가다듬고
    '04.6.23 11:24 AM (141.223.xxx.82)

    민간인 한명 인질로 잡혀있다고 24시간안에 말바꾸기 할수있는 나라가 있을까요?(오해는 마세요...김선일씨 목숨을 작게 보는건 아니예요). 모든 일을 현정부, 대통령 탓만 하는 사람들도 무조건 편드는 사람들만큼이나 이젠 지겹네요...
    "파병철회"여론이 앞으로 불같이 일어나서 정부입장이 자연스레 바뀔수 있었으면...
    휴우~ 머리도 복잡하고 맘도 스산하고...

  • 8. 윤정임
    '04.6.23 11:25 AM (211.202.xxx.142)

    저도 김선일씨의 영정 사진을 보면서 그의 눈빛이 젖어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음이 너무나도 아프네요
    김선일씨는 아랍어를하기때문에 그 무장세력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다 알아들었다고하네요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지...
    흐느끼는 그의 모습이 잊혀지지않습니다
    "당신들의 목숨이 소중하듯이 내목숨도 소중하다..."
    라고 절규하시며 말씀하시던 그 분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9. HAPPY
    '04.6.23 12:34 PM (218.159.xxx.66)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긴~~시간속에 얼마나 피가 말랐을까..

    지금쯤 김선일씨의 영혼은 아마 평화로운 곳에서 우리들을 보며
    자비의 미소를 지을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선일씨의 가족들도 이 충격에서 안정을 찾을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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