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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갑자기 이렇게 생긴 개가 나타나면...

아이스크림 조회수 : 1,103
작성일 : 2004-06-21 07:55:26
꼭 좀 연락주세요.
어제 10년 이상 키운 개를 잃어버리고, 하루종일 울다가, 혹시나 하고 이렇게 올려봅니다.

어제 오후 집에서 엄마 드리려고 사골을 끓이고 있었어요.
안 그래도 비가 와서 후덥지근한데다, 계속 불을 사용하니 집안 공기도 탁해 환기 시킬 겸 대문을 열었죠.
그런데, 문을 열고 10분도 안 되어서 우리 개 호두가 없어진 걸 알았어요.

저희 집은 7층인데, 동생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고, 저는 층층이 걸어내려가면서 온 아파트를 뒤졌지만, 호두는 없었어요. 다만, 관리실과 우편함이 있는 곳에 호두 것으로 추정되는 X만 발견했을 뿐... 하필이면 관리 아저씨도 점심 시간이라 자리를 비우셨었다고 하네요.

우리 개 호두는... 흰색 마르치스 수컷이고 올해 나이 11살로, 눈과 코가 까맣고 동그래요. 관리를 제대로 못해줘서 이빨이 거의 다 빠졌어요. 그래서 딱딱한 사료는 못 먹고 밥을 먹여 키웠죠. 그래서 호두X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어요.

불과 10분 안에 일어난 일이라 금세 찾을 수 있을 줄 알고, 동네에 개가 갈만한 곳은 모두 찾아보았으나 자취도 없는 걸로 보아, 집을 나와 두리번 대는 개를 누군가가 집어갔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어요. 저희 집 1층에는 경마게임장이 있어서, 이상한 아저씨들이 많이 오가거든요. 동네에 전단지는 열심히 붙였는데, 아직까지 아무데서도 연락은 없어요. 게다가 비가 매일 오니까 전단지가 얼마나 견딜지도 미지수.

아직 건강해서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이, 앞으로도 한 10년은 우리랑 함께 살겠지 했었는데... 갑자기 호두가 사라진 집은 너무 조용해서 쓸쓸하네요.

IP : 211.207.xxx.15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런
    '04.6.21 8:14 AM (192.33.xxx.125)

    개도 식구인데, 속이 많이 상하시겠어요. 저도 그 마음을 알지요.
    일단은 같은 동네를 여러번 도시면서 개이름을 불러주세요. '호두야' 하구요.
    많은 경우가 같은 동네에서 이쁘다고 줏어 기르는 경우가 많더군요.
    방에 가둬두고 밥먹이고..
    저희 집 개가 한 번은 새끼를 낳았는데, 강아지 한마리가 없어졌어요.
    한식집이라 마당을 통해 나갔나부다 했지요.
    돌아다니다,다니다 못찾았는데, 3년 뒤 우연히 버스 정류장에 있는데,
    정류장 앞 골목길 안에 있는 집에 있던 개가 저를 보고 반기겠죠?
    그래서 보니, 지 엄마랑 같은 종에다, 똑같이 생겼더군요.
    지 엄마 이름을 부르니 껑충껑충 뛰고 좋아하는 모습이더라니..
    집주인을 찾아가 물으니, 자기는 그 개를 샀다고 했지만,
    훔쳐?간 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른 한 번은,
    며칠 동안 없어졌던 개가 새목걸이를 하고선 홀쭉 말라서 나타난 적도 있었어요.
    아마 가둬놓고 밥을 먹일려다 안먹었던지..
    아무튼 포기하지 말고 찾으세요.

  • 2. 나나
    '04.6.21 9:06 AM (211.49.xxx.18)

    하루빨리 호두가 집에 돌아 왔으면 좋겠네요.
    그런데.강아지 잃어 버린 장소가 어디신지..
    잃어 버린 장소를 가르쳐 주셔야,호두가 빨리 집으로 돌아 올수 있을 것 같은데요.

  • 3. 아이스크림
    '04.6.21 9:23 AM (211.207.xxx.156)

    따뜻한 관심 고맙습니다. 잃어버린 장소는 종로구 창신2동(동대문), 저희 집 앞입니다. 주변에 1, 4호선 동대문 전철역 있고요, 자주가던 장소는 이대부속병원 근처 공원입니다.

  • 4. 러브체인
    '04.6.21 9:41 AM (61.111.xxx.225)

    저런..
    안그래도 어제 출근 했던 허니가 들어 오던 길에
    비에 젖어 헤메이는 마르티스를 보았다고 하던데..근데 저희 동네는 부천이거든여..
    여기까지 왔을거 같지는 않구..
    그리고 등털이 바짝 잘려 있었고 얼굴털이 길더라구..
    그래서 데리고 오지..불쌍한데 그랬더니 넘 지저분하게 더러워서 못데리고 왔다고 해서 제가 난리 난리 쳤었는데..ㅡ.ㅡ
    설마 살구는 아니겠죠..
    제가 혹 다시보면 찾아 볼께요..
    그래서 강아지는 늘 목걸이를 해두셔야 하는건데..
    어쩌나..꼭 찾길 기도 할께요..

  • 5. 핫코코아
    '04.6.21 10:38 AM (211.243.xxx.125)

    저두 개를 키우는 입장이다보니 맘이 너무 아플거라는거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하루 빨리 호두를 찾길 바랍니다..

  • 6. 열쩡
    '04.6.21 11:09 AM (220.118.xxx.184)

    근방 동물병원에 전단지를 보내세요
    팩스로 보내셔도 되구요...
    그리고 혹시 모르니 동물구조협회에도 들어가보세요
    http://www.karama.or.kr/abandon/list_miss.asp?&page=1
    꼭 찾길 바래요

  • 7. Lek
    '04.6.21 11:22 AM (61.109.xxx.49)

    너무 마음 아프시죠..
    저는 1달만에 찾는 것도 봤답니다.
    꼭 찾으실거예요.

  • 8. 엘리사벳
    '04.6.21 12:01 PM (218.49.xxx.157)

    혹 숫놈이라 나간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저희집 개는 마당에서 키우기 때문에 암놈은 풀어서 놀게 하지만 숫놈은
    풀어 놓지 못해요, 풀어 놓았다하면 2~3일정도는 나갔다 옵니다.

    글쎄, 누가 잡아 놓았는지, 아님 스르로 여자친구 생각이 나서 나갔는지,.... 속상하시겠네요

  • 9. 몽쥬
    '04.6.21 12:04 PM (218.48.xxx.218)

    사진을 본순간 울집 말티즈 나나랑 너무닮아 놀랐다니깐요.
    참 나나님 미안해유~~~~
    멍멍이도 10년이상키우면 정말 한가족일텐데 빨리 찿았음좋겠네요.
    힘네세요.호두가 돌아올테니깐요...

  • 10. technikart
    '04.6.21 8:05 PM (82.124.xxx.254)

    어머나 ㅡ.ㅜ .. 저도 동물 키워서 이런애기 들으면 남 애기 같지 않아요.
    우선요 근처 동물 병원에 꼭 사진 첨부한 전단지 붙이시구요.
    www.dcinside.com 이라고 디지털 카메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진 올리는 사이튼데 거기 가면 멍멍이 갤러리가 있어요.거기엔 온갖 사람들이 다 오니깐 애 사진하고 사연 올리심 도움이 되실지도 몰라요.

    꼭 찾으시길 기도할께요..

  • 11. 리미
    '04.6.21 8:44 PM (220.85.xxx.176)

    에구, 저두 9년 동안 키운 요키를 잃은 적이 있었어요.
    친정에서 키운건데 저 충격받을까봐 저한테 쉬쉬하고
    온가족이 미친듯이 찾았는데 결국 못찾았거든요.
    아직도 눈에 선하고 가슴이 미어질 때가 있답니다.
    호두는 꼭 찾으셨음 좋겠어요.
    아마 누군가가 잘 데리고 있을꺼예요.

  • 12. 김혜경
    '04.6.22 12:07 AM (218.237.xxx.228)

    아이스크림님...빨리 찾으시길 빌게요...

  • 13. 아이스크림
    '04.6.22 11:30 AM (218.152.xxx.207)

    호두 찾았어요!! 걱정해주신 여러분, 너무 고맙습니다. 결국 전단지의 힘을 봤지요. 집 주변으로 전단지 붙여놨는데, 동네 아저씨가 우리개를 먼저 발견하고, 전단지를 떼어서 확인하신 후 전화주셨더군요.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나더군요. 만 하루였는데... 얼마나 가슴 졸였는지 몰라요. 일단 목욕시키고, 호두 데리고 다니면서 동네 가게 아저씨, 비디오 가게, 약국 등 다 인사하고, 전단지 붙였던 거 다 떼고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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