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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한 금붕어.

.......... 조회수 : 1,005
작성일 : 2004-06-20 13:49:45
저희집에 어항이 하나 있습니다.

현재 어항 속에는 금붕어 12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빨간녀석들이 제일 많구..까만 녀석....
빨간과 흰색의 얼룩이들.....
앞으로 노랑둥이랑 흰둥이가 보이면
한 둘 추가하고 싶네요.

키우는 재미가 쏠쏠한게.....
사람이 다가가면 우리집 붕어들은
어항 밖으로 튀어나오려고 합니다.

밥달라고 제비새끼처럼 입을 쫙 벌리고는
머리통을 불쑥 물밖으로 꺼내들구 점프를 합니다.ㅠㅠ
금붕어 주제에 지가 돌고래라도 되는 줄 알지요.

보름쯤 전에.....
얼룩이 한녀석이 바닥에 가만히 움추려있더군요.

붕어를 키우면서 느낀게.....
붕어도 몸이 안좋으면 어항 바닥에서 꼼짝않고
쉬더군요.
그러다가....멀리 가는 녀석도 있구
몇일 앓다가 다시 생생하게 건강해지는 녀석도 있구......

하루 정도 바닥에 움추려있더니
왠걸......ㅠㅠ
배를 내밀고는 물 표면으로 떠오르더군요.

죽는구나.....싶었습니다.

안쓰러운 마음으로 건져내려고 하는데
잘 보니.... 아직도 숨을 쉬고 있더군요.

헐떡 헐떡 헐떡.......
배를 내밀고 물 위에 둥둥 떠서는 아가미로
거칠게 숨을 내쉬고 있었습니다.

차마 숨이 붙어있는걸 버릴 수는 없어서
그냥 냅뒀습니다.

다음날 보니.....아직도 그 상태로
숨을 내쉬더군요.

다른 붕어들이 워낙 밥달라구 난리를 부려서

(다른 집 붕어도 이런가요??
  우리집 붕어 중 한녀석은 정말 몸통을
  절반이상 내밀고 입을 벌려댑니다.
  왕건이라고 이름지었는데
  보고있으면 사람을 꼭 웃게만드는 기특한
  녀석이지요.)

밥을 뿌려주었습니다.

그런데....죽어가는 녀석이
그 상태로......밥을 먹어보겠다구
입을 움찔거리더군요.

혹시나 싶어서 그 녀석 근처에 집중적으로
밥을 뿌려주었습니다.

억지로 몸을 곧추세우려고 애쓰더군요.
바로 세우진 못하고 45도로 비스듬히
자세를 잡고는 밥을 먹는 것이었습니다.

밥을 좀 먹고는 다시 배를 내밀고는
물에 떠다니더군요.ㅠㅠ....

하루하루 이 녀석이 언제 죽나????
기다렸는데..... 왠걸 그 상태로 적응해서
밥도 먹구....헤엄도 치구
45도 각도로 옆 지느러미가 하늘을 향하는
포즈로 잘 돌아댕깁니다.

밥먹을때보면
다른 녀석들은 입을 동그랗고 커다랗게
벌리는데
이 녀석은 입이 찌그러져서는
한쪽은 붙어있구...반대쪽으로 쬐끄많게
벌립니다.

그리구..헤엄칠때도
다물어진 입쪽의 지느러미는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그쪽 몸통은 마비가 온 듯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중풍이지요.

이 녀석이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붕어들 참 쉽게 죽습니다.
생생하다가....몇시간 지나고 들여다보면
죽어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나마....어항바닥에서 앓는 모습을 보이는
녀석들은 나름대로 죽음에 대항하는
의지라도 있는거구요.

그런데..이 중풍걸린 녀석은....
투지가 참 강합니다.
나날이 나날이 조금씩 건강해지는게
보입니다.
한입이라도 더 먹어보겠다구....
옆으로 누워서..또는 배를 하늘로 향하고 누워서
그 상태로 헤엄치면서
찌그러진 입을 열심히 움직입니다.

밥줄때......
일부러 많이 먹으라고 그 녀석 주변에
집중 뿌려주게 되네요.^^.

IP : 61.84.xxx.15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쌀집고양이
    '04.6.20 2:42 PM (64.203.xxx.167)

    금붕어가 죽을라고 그럴때
    양눈옆 아가마부위를 엄지와 검지로
    눌러주면 소생한다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답니다..

  • 2. 봄비
    '04.6.20 2:53 PM (211.207.xxx.246)

    저희도 금붕어가 있거든요.(모두 죽고 한마리만 남았죠)
    그런데요 금붕어가 너무 많이 먹으면 균형이 잡히질 않아서 뒤집어 있거나 하여튼 자세가 정상이 아닌 거의 죽었나 싶게 된다고 들었어요..
    워낙 잡식성이라 그런지 빵만 먹고도 잘 살긴 하지만 불쌍해서 얼마전 먹이를 새로 사고 어젠 어릴적 많이 보던 부레옥잠을 팔길래 사다 줬더니 넘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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