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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텔레비젼 같이 팔아요.

..... 조회수 : 1,431
작성일 : 2004-06-19 20:37:52
지금 제가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곳은 pc방이에요. 물론 집에도 있지만 주말 내내 텔레비젼을 크게 틀어놓고 꼼짝도 않는 남편과 같이 있기 숨막혀 나왔답니다.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결혼하기 즈음에는 서로 못봐서 안달이더니 이제는 남편이 밤 늦게 아파트 현관문을 따고 들어오는 소리에도 가슴이 철렁합니다.

저희 남편은 입안열고 죽을때까지 버틸 수 만큼 강적입니다. 말 안하고  굶는게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에요.
직장 다닐때는 그런데로 알콩달콩 살았는데, 사업한다고 할때부터 어긋나기 시작했어요.
저한테 숨긴 사실들이 하나씩 들어나면서 실망 배반감에, 안그래도 말안하고 테레비만 보는게 너무 싫었는데, 지금은 참을 수가 없읍니다.
주말이면 소파에 누워 밥 먹을때, 담배필 때, 화장실 갈 때 만 일어납니다.

원채 잔소리 안하는 저지만 이제 말하기조차 싫습니다.
생활비요? 1년에 한두번 쥐꼬리마큼 주고요.



다른 건 참겠는데, 아이들 보기 너무 미안합니다. 아이들 아빠니까 잘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토요일 같은 때,, 아들이 학교 갔다 집에 들어서도, 텔레비젼만 남편을 보면 텔레비젼과 같이 남편을 갔다 버리고 싶어요.

사람 사는게 평탄치 않지만,  요즘은 참 힘듭니다.
자꾸 싸우고 대화를 하라지만 텔레비젼만 쳐다보고 있으니....
IP : 211.217.xxx.16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쵸콜릿
    '04.6.19 8:39 PM (211.212.xxx.90)

    TV를 파세여...

  • 2. 로렌
    '04.6.19 8:57 PM (61.41.xxx.207)

    요즘 사업 잘 안되시는분들 많더군요 ...답답한 노릇이죠 ...
    아마 님만큼 남편분도 머리속은 복잡할겁니다 ...티비를 봐도 사실 재미나서 보는게
    아닐겁니다 ....글로 봐선 남편분 자존심도 무지 쎄실거같은데 그런분은 잘못 건드리면
    되레 말한쪽에서 당하죠 ...주말 휴일에 직딩남편들도 집에서 티비만 보고 딩굴딩굴하면
    미운데 정말 답답하시긴 하겠어요 ...힘든시간이지만 잘 넘기셨음 좋겠네요 ...^^

  • 3. 위로
    '04.6.19 9:20 PM (219.241.xxx.133)

    힘들겠군요.

    저도 결혼 초기 남편에게
    텔레비전 안고 나가라고 싸운 적이 있슴다.
    그런데 스트레스 만땅인 지금 저,
    텔레비전 안고 뒹굴뒹굴....
    멍한 상태로 코미디 프로그램 보며 웃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더군요.
    그런 점 감안하시고
    그래도 애들을 위해 화이팅!

  • 4. 김혜경
    '04.6.19 11:39 PM (211.201.xxx.198)

    ....
    뭐라고 말씀드려야할 지...

  • 5. ......
    '04.6.20 12:09 AM (69.5.xxx.107)

    지금..남편분은 무기력증에 걸리신거랍니다..그러니..어쩌면 가장 님의 도움이 필요하신 상황이실겁니다..
    햇빛 좋은날..도시락이라도 싸시든..사시든...돈 안드는 공원이라도 나가셔서 공놀이라도 하게 하셔요..
    우선..의욕을 살려 주시는게 남편분도 사시고 님도 사시고 가정도 살아나는 길인거 같습니다.

  • 6. 푸르르름
    '04.6.20 12:38 AM (211.176.xxx.151)

    전 82cook를 너무 사랑하는 회원의 남편입니다
    제 아내는 요즈음 컴에만 앉아있죠

    지금의 남편을 보면 정말 화가 나고 속이 터질 것 같군요
    그렇지만 남편의 마음도 한번쯤 헤아려주심이 어떨런지?
    가정을 꾸려가는 남자의 마음속에는 항상 내 가족을 보다 더
    행복하고 풍족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답니다.
    그 이유로 사회생활의 고달픔도 참고 살아가죠
    그게 잘 안될때 남자들은 많이 갑갑하고 힘이 들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죠
    그래도 살아가는 것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가 아닐까요
    전 가끔 살아가는 것이 고통과 번뇌의 연속이라 생각될 때가 많아요
    요즈음 세상 살아가기 너무 힘이 들어요 수학의 공식처럼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님!

    남편이 갈 곳이 어딜까요?
    밖으로 도는 것 보다 낫지 않습니까?
    그리고 집에서 뒹구는 것은 그래도 가정에 애착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도 집이 남편의 안식처인데...
    남편이 미워질수록 마음을 가볍게 먹고 남편에게 아이들이랑 같이 장난도 걸어보세요
    물론 남편은 귀찮아 할 수도 있죠
    이유는 뭐든지 되는게 없고, 힘들고, 지치고 하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일수도 있고,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도 있죠
    우리가 살아가면서 저건 도저히 안될것 같은데 의외로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있듯이
    분위가 무거울수록 가볍게 대처하는 방법도 좋을 듯 싶은데...
    경제 형편이 좋지 않으면 남편이 퇴근하면(밤이나 주말) 가족이랑 같이 가벼운 외식을 한다든지 도시락을 들고 야외에서 돗자리 깔고 먹는다든지...
    제 짐작으론 가족 모두가 집에만 있는 것 처럼 보이는데
    돈 안들이고도 기분 전환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거든요
    또 제 경험으론 체력이 약해지면 매사에 움직이는게 싫어집니다
    그래서 전 걷기부터 출발해서 달리기. 헬스로 체력을 다진답니다.
    조금 마음에 여유가 생겨요
    결혼 초기와 지금의 달라진 모습 남편 혼자만의 잘못 일까요?
    물론 남편의 잘못이 많겠죠!
    ...님의 잘못도 조금은 있을 수 있으니 마음을 넓게 열고 조금 양보하고
    여유를 가지고 남편을 미워하는 마음보다 동반자의 마음과 사랑으로 쳐다보고
    대해보는 것이 어떨는지...

    만약 제가 남편의 입장이라면 그럴 것 같아서 글 남깁니다.
    아무쪼록 원만히 해결되어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 되시길 빕니다

  • 7. 일복 많은 마님
    '04.6.20 2:21 AM (211.217.xxx.254)

    그래요
    도시락이라도 싸서 기분 좀 풀고 오세요.
    생각보다 기분좋아지는데 많은 돈도 노력도 필요 없는 때가 많답니다./

  • 8. 맞아요.
    '04.6.20 2:35 AM (61.84.xxx.159)

    푸르르름님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체력탓도 큰 것같아요.저희남편만 봐두.....
    좀 챙겨먹이고 보약이라도 먹이면 집안에서 말도 하고 나들이도 가자고 하고 집안일도 도와주고 대화도 나누고 잘 웃지만, 밖에서 스트레스 심하게 받고 힘들면...몸이 축나는지.....
    집에오면 시체놀이만 합니다 .쇼파가 섬이고 쇼파 밖은 바다인것처럼 쇼파에 붙어서 삽니다.
    밉더라도..이혼할거 아니시라면, 미우나 고우나 내 남편이니.....
    일단 잘 챙겨먹여보세요. 인삼이나 녹용 좋습니다. 본인도 사업이 잘 안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많이 힘들거예요. 정신적 스트레스만으로도 충분히 사람 몸은 축이 나서 꼼짝할 여력도 없을 정도로 기력이 쇠잔해질 수가 있구요.겉으로 살이 쪄보여도
    허해서 시체놀이하는 사람들 많아요.

  • 9. 푸르르름
    '04.6.20 2:04 PM (211.176.xxx.151)

    보약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보약의 효과는 일시적인 것 같아요
    만약 지금 속이 허약 하다면 보약으로 우선 다스리되,
    제 경험으론 체력증진을 위한 운동을 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운동은 처음 시작할 때 힘들어도 정착되면 효과는
    엄청 나거든요.
    운동을 하면 정신적 스트레스도 해소 된답니다.
    걱정도 되고 조금이나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다시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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