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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구로 구립어린이집

쵸콜릿 조회수 : 1,039
작성일 : 2004-06-18 16:57:01
저희는 구로구 구립 미래어린이집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들입니다.
이번 뉴스에 보도 된 국공립 급·간식비 횡령에 대한 배경과 사실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미래어린이집 원장의 배경을 밝히고자 합니다.

구로4동에는 구립 어린이집이 두 곳이 있습니다. 미래어린이집과 세화어린이집으로 이 두 곳은 혈연관계로 맺어진 곳이며 위탁체는 미래어린이집 원장의 시아버지와 남편이 운영하는 영등포구 대한 노인복지회입니다. 그리고 세화어린이집은 한 원장으로 20년도 넘게 운영 된 저희 미래어린이집 원장의 시어머니입니다.
그리고 저희 어린이집은 처음 27명 정원의 어린이집으로서 계속해서 원장의 명의만 교사들의 이름으로 올려놓고 실제적인 운영은 세화어린이집 원장인 시어머니가 하며 수입 지출을 관리 하였습니다. 그러다 교사 겸 원장으로 올라가 있던 미래어린이집의 교사가 개인 사정으로 그만두게 되자 지금의 원장인 며느리가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가지고 시설장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2년 후 4동에 또 다른 복지관이 생기게 된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었고 그 곳은 79명 정원으로 2급자격증으로는 시설장을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구로 4동 복지관에 저희 어린이집이 운영을 맡게 되었습니다. 저희도 어떻게 자격도 안되는 사람이 시설장이 되었는지 저희는 아직도 구청과의 관계가 의문스럽습니다.

또한 공채로 엄격히 선임되어야 할 위탁체란 시설이 한 집안으로 그 산하에 구립어린이집이란 시설을 2개나 운영할 수 있는 겁니까?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며 그 시설을 운영하게 되고 수 십 년간 그 자리를 연임했다는 것은 어떤 공적인 비리가 개입되지 않고선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아시겠지만 구립어린이집 시설을 뒷받침해주는 위탁체는 3년에 한번씩 공채에 의해서 선발하게 되어있으며, 구립어린이집을 한 동에 2개나 인가 받을 수 있는지.
더구나 시어머니, 며느리가 그 시설2개를 자기 집 살림하듯 수 십 년간 떡 주무르듯이 운영해 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분명 그 가족들의 로비와 비리가 있었을 거란 의혹은 짐작하나마나 한거겠죠.

다음은 저희 교사들이 이런 원장의 횡령 부분을 제보하게 된 계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미래 어린이집 급·간식 현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최근 아이들에게 배급되는 오전 간식은 요구르트 1개, 쥬스 반 컵, 우유 반 컵 등이 전부이며 그나마 교사들의 반복되는 건의에 의해 6-7세 아이들에게만 200ml 우유가 배급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후 간식은 밀가루 떡볶이, 튀김, 야채죽 등을 제외하고는 소량의 우유에 콘푸레이크, 쿠키라고 명명한 실제 간식은 누구나 잘 알고 계신 빠다코코낫 몇 개와 천원에 4줄 하는 하질의 요구르트 한개 만이 배급될 뿐입니다. 그나마 이런 간식조차도 몇 년 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 것입니다.
그전엔 출처조차 알 수 없는 제과류 강낭콩 크기만한 젤리 몇 개 그것도 더 줄 수 없게끔 아껴서 배급하라고 교사들에게 압력을 주었습니다.

교사로서 이런 상황을 보아 넘기기 쉽지 않았습니다. 원장에게 계속적으로 이야기하고 개선 될 수 있도록 건의 하였지만 마땅한 근거와 운영체계를 알지 못했던 저희들은 원장에게 정면으로 맞설 수가 없었습니다. 교사의 양심으로서 도저히 보아 넘길 수 없는 원장의 횡포와 비리를 나름대로 어떻게 폭로할 것인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근거와 정확한 자료를 준비할 수 없으며 앞서 말했듯 원장 뒤에는 시어머니원장과 시아버지의 위력 더 나아가 그 가족들의 배경이 되어주는 구청까지 힘없고 배경 없는 우리 교사들에게 너무나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번 보도 된 내용으로 여러 가지 여론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희들의 양심선언에 대한 격려와 끝까지 용기를 잃지 말고 우리 교사의 자리를 지키라는 응원의 목소리 또한 우리에게 큰 힘과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까지 느낍니다. 이런 원장의 비리는 드러나지 않고 있지 않지만 비일비재 할 것임을 확신합니다.

하지만 이런 현 상황 속에 현장의 있는 교사들이 원장의 비리를 제보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이라는 것은 말 안해도 알 수 있겠죠.

저희는 이 일을 제보했을 경우 우리들에게 돌아올 불이익을 생각하고 힘들게 고민했고 그 자료들을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들의 마땅한 권리를 우리가 지켜줘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이 일을 결심했습니다. 항간에 이런 여론도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단지 원장 한 명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과 교사로서의 근무조건에 대한 불만으로 이런 일을 도모한 것은 아닌가, 또는 교사들이 원장 한 명을 매도하려는 것은 아닌가, 이런 여론을 접했을 때 저희 심정은 갈기갈기 찢겨졌으며 우리가 이런 사실들을 제보하는 것으로 끝내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원장 한 사람을 미워해서도 아니며, 우리의 단순한 사적인 불만으로 이일을 결정한 것이 결코 아님을 밝힙니다.

아이들 개개인에게 하루에 배급되어야 할 1745원이란 돈을 원장은 자기 마음대로 유용했으며 좋은 음식을 주려하기보다는 최소의 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저질의 적은 양을 아이들에게 늘 배급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을 제공 해 주어야 할 의무를 원장은 이행하지 않았으며
아이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교사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점점 횡포는 심해졌습니다. 반찬의 양이 너무 적어 아이들에게 한 두개 밖에는 줄 수 없었습니다.
원장은 86명 아이들의 권리인 급식비로 과연 무엇을 했을까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우리 교사들이 이런 원장의 횡포와 만행을 그냥 지나쳐야 했나요? 이런 원장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진정한 교육자라 할 수 있나요?
저희는 어렵게 준비한 자료들을 어떤 방법으로 제보 할 것인가도 고민했습니다.
세화, 미래어린이집의 비리를 지금까지 눈감아준 구청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현재까지도 정년퇴임한 세화의 원장은 관리자의 자격으로 어린이집 모든 일에 관여하며 실제적인 수입 지출을 여전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말도 안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정기적인 감사에 전혀 걸리지 않았고 오히려 그들의 배경은 점점 탄탄해져 갔습니다. 정말 제대로 된 감사를 했다면 이런 비리들이 덮어질 수 있었을까요?

우리는 자료를 가지고 서울 시청에 공직자 비리 센터를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좌절했습니다. 이런 원장의 비리 정도는 비일비재하게 많으니 오히려 교사자리를 내놓고 싶지 않다면 조용히 있으라고 하더군요. 역시 배경 없고 힘없는 현장의 교사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구나, 비리를 보아도 부정을 보아도 그냥 내 자리를 지키고 싶다면 조용히 있어야 하는구나, 역시 한솥밥 먹는 공무원끼리는 한편이구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우리는 좌절하며 돌아왔고 눈이 빨개지도록 서럽게 울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멈추면 우리아이들의 권리는 누가 찾아 줍니까? 우리 아이들은 표현능력도 없고 어른들이 지켜 주어야 할 정말 나약한 존재입니다. 그런 아이들의 급간식비를 빼돌린다니. 이건 도저히 용납해선 안되는 일 아닙니까?

우리 방식대로 방법을 찾아야 했고 sbs기자들과 어렵게 연결 되었습니다. 우리의 상황과 원장의 비리 자료를 보여주었더니 이건 대단한 뉴스 꺼리며 꼭 밝혀내야 한다며 저희들의 용기와 노력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막상 실제 영수증과 구청 제출용 장부를 비교해보니 횡령액수는 우리가 생각했던 이상이었고, 급간식비 외에도 횡령의 증거는 여기저기 많았습니다.

원장은 이중장부(구청 감사용 제출장부와 실제 아이들이 먹는 형편없는 양과 질의 영수증 장부)가 공개되었고 학부모들은 분개했습니다. 왜 이제야 폭로 했냐며 교사에게 울분을 토하기도 한 학부모들이 있던 반면 정말 용기 내주고 준비해 주어서 감사하다는 학부모도 있었습니다.
분개한 학부모에게 원장은 말했습니다.
“어머님들은 집에서 얼마나 잘 먹이시나요. 저는 못 먹는 것을 아이들에게 주지는 않았어요. 이건 단순한 교사들의 모함이다.” 라며 처음엔 너무나 당당하더군요.

구립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맡기는 이유가 뭔가요 아이들의 권리를 지켜주고 더 좋은 음식으로 잘 먹이고, 구립이기 때문에 믿고 맡기는 것 아닌가요. 학부모들을 우롱했으며, 교사들의 건의사항을 무시했고 때로는 언어폭력을 일삼았으며 출처조차 알 수 없는 음식을 가져다 버젓이 아이들에게 주었으며 굿을 하고난 떡조차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주라고 했습니다. 교사들은 창호지가 붙어있는 상태의 떡을 도저히 먹일 수 없다고 얘기 했으나 종이를 떼어내고 먹이면 된다고 교사들의 말을 무시했습니다. 차마 원장의 뜻을 따를 수 없어 그 떡을 원장 몰래 수차례 버리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진정 나라의 돈으로 운영하는 구립어린이집의 원장이 할 수 있는 일일까요?

방송이 보도되고 학부모님들의 항의와 대책마련을 위한 단체 행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제보를 한 저희 교사들의 사후 거취문제입니다. 원장의 운영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구립어린이집 교사들의 현실을 저희는 너무나 잘 압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일하고 있는 우리 교사들이 이런 비리를 눈감는 다는 것은 교사의 양심이 허락지않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권리를 지켜주어야 할 교사입니다.

지금 상황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구청에서는 자신들을 거치지 않고 언론에 터뜨린 우리의 행동을 이해해주기 보다는 오히려 공직자 비리문제를 부각시킨 우리들을 궁지에 몰고 있습니다.

시설장이 바뀌면 고용승계는 보장되지 않는다는 구청의 압력, 왜 진작 구청 측에 이런 비리사실을 제보하지 않았느냐며 직무유기 등의 말들로 저희 교사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런 비리들을 간과하고 밝혀내지 못한 구청이 과연 우리에게 이런 압력을 줄 자격이 있는 겁니까?

또 이런 얘기도 들리더군요. 일단 학부모님들의 단체행동을 잠재우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교사 고용승계는 이루어지되 차후 교사들을 한명씩 그만두게끔 압력을 주는 방법도 실제 다른 곳에서는 행해졌다고 합니다. 정말 기가 막히고 억울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힘든 용기를 낸 우리 교사들을 이렇게 밖에 대해줄 수 없는 것인가요? 우리가 우리 거취문제로 마음 졸이며 오히려 구립 원장님들 사이에 블랙리스트로 남는 이런 결과가 현실이라면, 과연 앞으로 그 누가 구립 기관의 비리를 용기있게 제보 할 수 있을까요?

그럼 우리의 권리는 누가 보호해 주나요? 우리의 억울함과 두려움을 누구에게 호소해야 하나요? 우리는 누구도 믿을 수가 없을 만큼 깊이 좌절했고 상처받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우리를 믿고 아이들을 끝까지 우리에게 맡기겠다는 학부모님들의 믿음과 응원에 힘입어 교사와 아이들의 권리가 투명하게 보장될 수 있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를 시작으로 많은 어린이집들의 비리가 밝혀지고 바로 잡힐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도와주십시오.
눈물로써 호소합니다.

************************************************************
주변에 아시는 분들에게 마니마니 퍼트려 주세요.....우리가 힘이 되어야 합니다....정의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바위에 계란치기가 되지 않게 노력합시다
IP : 211.35.xxx.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쵸콜릿
    '04.6.18 4:59 PM (211.35.xxx.9)

    애둘...어린이집에 맡기는데...맴이 참 그래요 ㅠ.ㅠ
    좋은 선생님 만나서 감사할뿐입니다.

  • 2. 코코샤넬
    '04.6.18 5:04 PM (220.118.xxx.247)

    ㅠ.ㅠ
    유지도 구립 다니는데,참고로 우리집 구로구 ㅠ.ㅠ

  • 3. 음..
    '04.6.18 5:14 PM (203.229.xxx.225)

    저도 구립어린이집에 딸 둘 보내고 있는데요.. 너무 좋은 곳이라 생각하고 자랑도 많이 했는데.. 이런 얘기들을 들으면 너무 마음이 아프고 불안해져요.
    열심히 성심껏 일하시는 원장선생님들이나, 담임선생님들도 많으신데 몇몇 나쁜 사람때문에 얼마나 속상하실까 싶기도 하고, 믿었던 구립어린이집에서 이런일이 터지다니 더 갑갑한 마음입니다.

  • 4. 혀니
    '04.6.18 5:24 PM (218.51.xxx.149)

    저도 전에 큰애를 구립어린이집에 보낸적이 있어서 쇼크였답니다..(구로구는 아니구요..)
    지금은 일반 유치원에 다니지만 ..
    사립보다 더 믿는 맘으로 다녔었는데...에호...

  • 5. 오소리
    '04.6.18 5:47 PM (210.105.xxx.253)

    우리 아이도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데, 원장선생님, 담임선생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너무 애착을 갖고 운영하시거든요...

    구로에 구립어린이집 원장의 결과를 보기 전까지 잊지맙시다.

  • 6. 햇님마미
    '04.6.18 6:44 PM (220.79.xxx.79)

    좋은 구립어린이집도 많습니다....
    몇몇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어린이집들 때문에 좋은 곳이 욕을 먹는군요.....
    전에 큰애가 다녔던 마포구 창전어린이집은 정말 자리가 없어 1년전에 대기자명단을 써야 하더 군요....
    식자재부터가 돈거래의 비리가 있는데, 이런 복지시설은 왜 없겠습니까??????
    정말 먹는것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 아이들데리고 장난치는 사람들은~

  • 7. 강아지똥
    '04.6.18 8:42 PM (219.255.xxx.36)

    정말 답답하네여...__;

  • 8. jasmine
    '04.6.18 10:41 PM (219.248.xxx.179)

    저두 송파구에서 구립어린이집 보냈는데.....너무 좋았거든요....
    참 슬픈 얘기네요....

  • 9. 해피걸^^
    '04.6.19 9:13 AM (211.184.xxx.200)

    구립어린이집하면 떠오른는 건 100명 가까운 대기자 명단인데....
    울 딸도 대기자 올리고 몇 년을 기다리고 있는데ㅠ..ㅠ
    모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이런 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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