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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향하여..굿 샷! 나이스 샷!

승연맘 조회수 : 1,044
작성일 : 2004-06-18 15:37:58
오늘 새벽에 벌어진 일입니다 당근 실화지요. 아침마다 아니 새벽마다 핸드폰 알람을 해놓는데
이 남자가 도통 일어날 생각을 안 하는 겁니다. 딸아이도 아침에 마루에 나와서 같이 자고 있는데
잠들다가 깨고 저두 밤에 늦게 잤기 때문에 피곤한 데다 신경이 거슬려 핸드폰을 들고 안방으로
저벅저벅 걸어갔습니다. 물론 어깨에 힘들어가고 목소리에 잔뜩 분노(?)가 서려있었죠.
지각하면 웬 망신입니까. 그것도 요즘 같은 불황에...찍히기 십상이죠.

안방에 들어가서 딴엔 핸드폰을 베개 옆에 던지는데....아뿔싸! 원치 않은 곳에 명중을 했습니다.
"알람은 일어나지두 않을 거 시끄럽게 왜 맞춰놔? 애두 잠 못 자고..." 하면서 던진 게...
남편의 왼쪽 눈부위를 강타한것입니다. 소리도 얼마나 큰지 '딱!'하며...이크...대형사고다 싶었습니다.
이 남자 "악!" 비명을 지르며 스프링처럼 튀어 일어나 반격을 가할 줄 알았더니...비명은 지르되 그대로
또 자는 겁니다. 전 미안하다고 백배 사죄를 하고 있는데 반응이 없어 얼굴을 살짝 들여다봤더니...
코골면서 자는 겁니다. '음냐음냐~ 푸우...푸우...드르렁, 드르렁'  베개에 얼굴을 완전히 파묻고... ^^;

전 기가 차기두 했지만 남편이 너무 안쓰러워 할말을 잃었습니다. 너무나 미안해서 밥을 차려줄려는데..
전날 친정에서 얻어온 아욱국에 고추조림에..반찬을 놓고 차려줘야지..하면서 저도 그대로 잤습니다.
일어나보니 아침에 아무것두 안 먹구 나갔더라구요. 얼마나 미안하던지...(원래두 잘 굶기지만..^^)
다른 날두 아니구 얼굴 한쪽에 직사각형으로 정확하게 멍이 들었을텐데....ㅉ팔리겠다..하면서
아까 망설이다가...핸드폰을 했습니다.

마누라: 나야.

남편: 왜?

마누라: 오늘 삼계탕 할건데..일찍  오지 그래?

남편: 일이 많아서 늦을거 같아. 내일 먹자.

마누라: 그래, 알았어.

남편: 근데, 너 아침에 뭐 던졌냐?

마누라: (숨 꼴깍 삼키고) 뭘??

남편: 뭐가 날아와서 눈에 맞는 거 같은데 되게 아프더라.

마누라: 으, 응...당신 핸드폰 ^^; 알람이 울리는데 안 일어나길래...

남편: 여러가지 한다. 하여튼 우리 마누란 못하는 게 없어. 이단 옆차기에 투포환에...

마누라: 허허...미안허이..이따 봄세. ^^;

6년 가까이 살면서 남편한테 별로 미안한 게 없었는데 오늘은 되게 미안하네요.
이따가 잘 보이려면 때깔나게 청소부터 하렵니다. ^^
다들 맛있는 저녁 드세요....  
IP : 211.204.xxx.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uni
    '04.6.18 3:51 PM (211.204.xxx.11)

    ㅎㅎㅎ 승연맘님... "네죄를 아니 다행이오." 푸하하하...
    오늘 집 안팎으로 박박 잘 닦고 내일은 특제삼계탕을 공손히 눈썹위로 들어올려
    낭군님께 바치시기를...
    누군지 장가 잘 가쓰.

  • 2. 푸우
    '04.6.18 4:12 PM (218.51.xxx.245)

    왜 주무시면서 제 이름을 부르시나요?
    ㅎㅎㅎㅎ 푸우푸우,,,,ㅎㅎㅎ

  • 3. 신짱구
    '04.6.18 4:18 PM (211.253.xxx.20)

    저 짤릴뻔 했네요. 눈치없이 웃다가!

    여긴 사무실이거든요.

    삼계탕 맛있게 해드리세요.ㅎㅎㅎㅎ

  • 4. beawoman
    '04.6.18 4:29 PM (169.140.xxx.38)

    하하하........
    이럴때는 남편분의 잠이 많은 것이 다행이여요

  • 5. 키세스
    '04.6.18 4:32 PM (211.176.xxx.151)

    진짜 멍이 들었겠죠? 어떡해...ㅎㅎㅎ

  • 6. 코코샤넬
    '04.6.18 4:48 PM (220.118.xxx.247)

    남편분 진짜 아프셨겠어요 ^^;;
    담엔 벙커에 빠트리시길...^^*

  • 7. 미스테리
    '04.6.18 6:11 PM (220.86.xxx.237)

    울 바지락 뒤통수에 얻어먿고 울기를 두어번...^^;
    멍들면 집밖에도 못나간다고~~ 다른사람이 보면 날 너무 측은하게 볼꺼아냐~
    남편한테 맞았을꺼라구하면서....ㅜ.ㅠ
    울 따랑님...그렇게 아프냐???

    어느날, 드뎌 울따랑님이 정통으로 애 뒤통수에 맞았슴다....ㅋㅋ
    차마 울지는 못하고 엎드려 움직이질 못하더군요...^^;
    저는 한마디만 했어요...
    "이제야 그 고통을 알았겠군...???"
    다행히 우리 둘은 멍은 안들었디만 울 공주 뒤통수만 보면 얼른 피한답니다...^^;

    얼마나 창피 하셨을까~~~ㅋㅋㅋ
    정말 이단옆차기도 하세요???
    투포환은요...
    에궁 궁금해라~~~^^;

  • 8. 승연맘
    '04.6.18 6:28 PM (211.204.xxx.4)

    여기서 이단옆차기란...잘때 풍차돌리기와 비슷한 행법으로 옆에서 자는 이의 몸 위에
    다리를 무단으로 걸쳐 수면을 방해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제가 체급이 좀 헤비하므로
    다리 하나만 걸쳐도 제 남편의 호흡이 가빠지는 터라...^^
    전 얹어놓는다고 생각할뿐인데 저희 남편은 그걸 이단옆차기의 강도로 생각한답니다.
    하루빨리 수련을 거듭해서...가느다란 다리로 만들어야겠습니다.

  • 9. one2mom
    '04.6.19 8:54 AM (211.178.xxx.240)

    ㅋㅋㅋ
    울신랑도 아침잠이 많아요.
    남일같지 않네요.
    핸폰으로 1시간전부터 해서 15분 간격으로 울리는데
    신랑만 못듣고
    울 두 아들이랑 저만
    매일 그소리를 자장가 삼아 듣고 있어야 한다죠.
    일욜도 여지없이 울리는 관계로
    제가 수시로 일어나 꺼줘야한답니다. 잉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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