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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편하게 살기 너무 힘들어요. 협박이라니..
82쿡 식구들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제가 입장이 입장인지라 편파적일수도 있겠습니다만,
보고 자란게 있어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정황은 알고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중간자적 입장에서 말씀드릴께요.
저희 아버지가 셋째아들인데요..
위로 두 형님은 돌아가셔서 본의 아니게 장남이 된 케이스지요.
형님이 돌아가시면서 아들을 하나 남겼는데
그 와이프는 아들 남겨둔채 재혼을 해버리는 바람에
그 아들-울 아버지의 조카가 되겠죠-을 아버지가 총각때부터 키웠답니다.
울 어머니가 어려운 집에 시집와서 줄줄이 시동생에 부모없는 조카까지 떠맡아
맘고생 심했다고 항상 얘기하셨지요.
옛날이니 그런가부다 하고 그냥 살았겠지만 지금 같아선 보기 힘든 일이지요..
그 조카가 그리 똘똘한 편은 못되어서(좀 희미한 사람 있잖아요?) 할머니가 늘 걱정하셨드랬어요.
저거 천애고아같은 놈인데, 불쌍해서 어쩌냐며 엄청 걱정하셨죠.
외관상으론 착하고 말 없고 숫기없고 그런 사람이었지만 부모에게 버림받아 그런지
뭔가 욱하는 그늘이 항상 숨어있는..
어찌어찌 공고를 졸업시키고
다른 사람들은 못데리고 있겠다 싶어 아버지의 조그만 공장에서 데리고 일하면서
착실히 저축시켜 하안동에 주공아파트까지 마련하게 되었답니다.
친척들 중매로 엄니, 아부지가 결혼도 시키고요.
이럴 정도면 그 사람에겐 인생을 통틀어 부모 다음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지금 제가 걱정하는건 울 아버지의 조카.. 이 사람의 요즘 행태입니다.
몇년전에 친척분들 몇분이서 지방에 원룸을 사서 노후에 안정적인 수입원을 마련해보고자 하셨어요.
다들 이리저리 돈을 마련해 각자 한채씩 원룸건물을 마련하셨죠. 근처근처에..
그 과정에서 아버지가 항상 희미했던 조카에게도 향후 안정적인 수입원이 필요하겠다 싶어 권유를 하셨고
좀 무리를 해서 원룸건물을 장만했다죠. 아버지 돈도 몇천만원씩이나 빌려주셨구요,,
그리고 몇년간 어렵더라도 열심히 하던 일 하면서 돈 모아 갚아나갔으면 별 일 없었을텐데..
생각대로 원룸 임대도 잘 안되고 관리도 어렵고 하니 조급증이 들었던게죠.
말리는 부모님 말 안듣고 원룸이며 다 팔고..(판 과정은 저도 잘은 모르니..)
수익이 나기전에 팔았으니 분명 손해를 보았겠죠.
그 난리치는 와중에 와이프는 나가버리고 아들 둘은 고아원에 맡기고..
(이 부분도 이해가 안되요 솔직히. 아이들은 왜 버렸을까? 새언니는 또 왜 그랬을까?)
하안동에 있던 아파트까지 팔고 그 돈 들고서 잠적해버렸지요..
그렇게 살기를 몇년..
한 일년 전인가.. 갑자기 고소장이 아버지에게 날아들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보니, 그 조카가 아버지를 사기죄로 고소했더군요.
내용인즉슨, 임대가 잘 안되는 후진곳의 원룸을 사라고 건축업자와 손잡고 꼬셔서
자신이 손해를 봤다는거죠.
그러니 아버지에게 일억 얼마를 물어내라는.. 황당한 내용이었어요.
경찰서에서 대질 심문을 거친 후 형사가 그러더랍니다.
좀 또라이 같으니 날 추운데 밥이나 한끼 먹여서 돈 좀 쥐여 보내라고..
고소 내용이 내용이 허무맹랑하고, 본인도 자기가 다 팔았다고 그러니.. 그 형사도 좀 황당했던게지요.
그런식으로 몇번을 고소하더니만,
경찰서에서 이미 판결이 난 같은 내용으로 한번 더 그러면 잡아들이겠다는 얘길 형사에게서 듣고
몇개월 잠잠하더니만 이젠 협박으로 방향을 선회했나봅니다.
너죽고 나죽자.. 이거죠.
매일매일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온갖 육두문자들을 날리며 내 돈 내놓으라고 난리친답니다.
감정표현 안하시는 아버지, 그동안 이 조카 키운답시고 맘고생했던게 다 허무하셔서
하루가 다르게 헬쓱해지시는거, 정말 맘 아픕니다. 육두문자라니..
사람이 돈 앞에서 추해지는거 무섭더군요.
방망이들고 아버지의 원룸 앞에서 아버질 기다린답니다.
그리고, 너 내손에 죽을래, 돈 내놓을래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니..
오늘 집 전화가 안되어 깜짝놀라 핸폰 전화 드렸더니 그놈이 집으로 계속 전화를 해대서
끊어놓으셨답니다..
인생 불쌍하고, 감옥 들어갔다 나오면 더 물불 안가리겠다 싶어
모든 친척들이 잡아 감옥에 넣으라고 해도 그냥 묵묵히 계시던 아버지,
오늘 제가 전화로 더이상 안되겠으니 경찰서에 신고하시라 말씀더렸더니만
깊은 한숨뿐 아무말씀 없으십니다..
똑똑한 사람이면 모르겠는데, 희미한 정신에 갈데까지 간 사람이라
정말 아버지, 어머니께 해꼬지나 하지 않을런지 너무 걱정이되고요..
신고를 한다 해도 몇년을 살고 나올지 알 수 없으니 그 이후가 걱정이 되기도 하고..
아.. 정말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린 아들 데리고 바로 위층에 사는 저도 무섭고..
인생 선배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1. 쵸콜릿
'04.6.18 3:23 PM (211.35.xxx.9)한마디로 배은망덕이구만요.
우짤까요...모두 다 한날짜에 몰래 이사가시면 안되나요?
그 방법밖에 없을것 같은데2. 개인적인 생각
'04.6.18 3:27 PM (203.229.xxx.149)이래서 머리검은 짐승은 거두는 법이 아니래지요, 아마..자기 인생 꼬인 것을 지금 자기를 키워주신 작은 아버지께 화풀이하나봅니다...
못나고 약한 사람일수록 나쁜일이 생겼을 때 자기탓보다는 남탓을 주로 하거든요..
그것도 가장 가까이에 있고 자기에게 잘해준 사람탓을 하지요..
일단 정신병원부터 데려가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러니 처자식도 도망가지 않았을까요.3. 선우엄마
'04.6.18 3:29 PM (220.126.xxx.208)죄송한 말씀인데요. 혹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아닐까 하는데요.
정말 힘드시겠어요.4. 미씨
'04.6.18 4:35 PM (203.234.xxx.253)저도 도움은 못되고,, 글을 읽다보니,,넘 흥분되서,,
정말,,, 상종할 인간이 못되는군요,,
날마다 불안하게 산다는것은 넘 힘들것 같고,,
경찰에 넘기기는 나중에, 해꼬지할수도 있고,, 첨 골치아프네요,,
윗글님 말씀처럼,,, 자기의 아픔과 나약함이나,분노의 폭발 해소 대상이,,
아버지가 되신것 같은데,,
아버지가 받아만 주지 마시고,,좀 강하게 나가심도 괜찮을듯,,,,
아무튼,,별탈없이,,해결점이 생겼으면 합니다..5. 로렌
'04.6.18 5:13 PM (61.41.xxx.207)상황이 꼬이니 그나마 없던 판단력이 더 흐려져서 또라이가 되버린 모냥이군요 ...
그래도 어찌 키워주고 거둬준 은공을 모르다니 참 한심 무인지경이네요 ..
알아듣게 살살 달랠수잇는 기회를 만드는게 좋겠어요 ...물불 못가리는 인간이 무슨일을
저지를지 모르잖아요 ...주위에 중재할수 잇는 친척분이 있으면 그분을 내세우시던지 ...
다들 맘고생이 심하시겠군요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6. 혀니
'04.6.18 5:34 PM (218.51.xxx.149)에고..쉽게 풀 상황을 괜시리 어렵게 푸는 인간이군요..그사람...
아버님이 맘이 많이 안좋으시겠습니다...
잘 해결되야할텐데...7. ....
'04.6.18 9:27 PM (211.53.xxx.253)혹시 오빠나 남동생 있으신가요?
저라면 남동생이나 오빠 시켜서 일단 흠씬 패주고, 같이 술한잔 하고, 약간의 돈
쥐어주고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엄중경고하면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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