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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부모 훌륭한 자녀
귀여운토끼 조회수 : 885
작성일 : 2004-06-18 13:52:12
손자병법에서도 요구하는 것이지만 사람을 바꾸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의 마음이나 성격은 순간순간 변하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일관성있는
부모 역할이 힘들 것이라 믿습니다.
어느날은 기분이 좋으니까 좋은 부모가 되고, 어느날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의 모습이 올바른 자녀 교육의 큰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중 메시지를 받은 자녀들은 가치관의 혼란이 오고 흔들리는 부모 모습에
자녀도 당연히 흔들리게 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상헌 회장의 '이제는 가족입니다- 바른 부모 훌륭한 자녀'라는
강연은 부모라는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고 자녀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평범한 진리를 가슴 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자녀에게
칭찬은 인색하고 비난은 자연스럽고
공부는 강요하고 자신은 마음대로 행동하고
질서는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하면서 무단 횡단하고
충고를 한다고 하면서 자녀의 가슴에 못을 박고
항상 모든 것을 내 눈높이로만 바라보고
기분대로 행동하면서 사랑한다고 말하고
자녀의 큰 상처를 늘 작은 상처로 여기고
내가 가는 길은 옳은 길이니까 나만 따라오라고 강요하고
아픔으로 흐르는 눈물을 바보처럼 운다고 윽박지르고
따뜻한 가슴이 되기보다는 타인처럼 거리를 두고
나는 늘 바쁘니까 네가 알아서 하라고 말하고
말로는 네가 내 앞이지만 행동은 내가 앞이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내 만족을 위해서 일등을 원하고
.
.
.
.
저 스스로 부모 점수를 매겨보니까 50점을 넘기가 힘들 것 같았습니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자녀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냄비의 얼굴은 반짝인다
- 송유미
산더미같이 쌓여진 그릇을 씻기 위해 개수대 앞에 선다.
밥공기들을 하나 하나 '퐁퐁'을 묻혀 닦아 내다가
문득 씻지도 않고 쓰는 마음이 손바닥에 만져졌다.
먹기위해 쓰이는 그릇이나 살기위해 먹는 마음이나
한번 쓰고 나면 씻어 두어야
다음을 위해 쓸 수 있는 것이라 싶었다.
그러나 물만 마시고도 씻어 두는 유리컵만 못한 내 마음은
더럽혀지고 때묻어 무엇하나 담을 수가 없다.
금이 가고 얼룩진 영혼의 슬픈 그릇이여
깨어지고 이가 빠져 쓸 데가 없는 듯한 그릇을 골라내면서
마음도 이와같이 가려낼 것은 가려내면서
담아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누룽지가 붙어서 좀처럼 씻어지지 않는 솥을 씻는다.
미움이 마음에 눌어 붙으면
이처럼 닦아내기 어려울까
닦으면 닦을수록 윤이나는 주전자를 보면서
씻으면 씻을수록 반짝이는 찻잔을 보면서
영혼도 이와같이 닦으면 닦을수록
윤이나게 할 수는 없는 일일까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릇은 한 번만 써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뼈 속까지 씻으려 들면서
세상을 수십 년을 살면서도
마음 한 번 비우지 못해
청청히 흐르는 물을 보아도
때묻은 정을 씻을 수가 없구나.
남의 티는 그리도 잘 보면서도
제 가슴 하나 헹구지 못하면서
오늘도 아침 저녁을 종종 걸음치며
죄없는 냄비의 얼굴만
닦고 닦는 것이다.
저는 이 시를 읽을 때마다 늘 눈물이 앞섭니다.
부끄러움 때문이겠지요.
IP : 211.57.xx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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