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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자랑 좀 하겠습니다...^^a;
(저는 교인은 아니구요, 그냥 가끔씩 외가댁 식구들 인사드리러 들리곤 합니다^^)
퇴근하고 부랴부랴 가 보니, 벌써 콘서트는 반 이상 끝나 있고...
저희 엄마가 30개월된 제 아들녀석 데리고 와 계시더군요.
뒤쪽에 아가들을 위해 마련된 공간에서 아들이랑 놀다가
콘서트가 끝나고 아는 분들께 인사를 드리는데...
엄마가, "규빈이 안 데리고 가면 교회 분들이 서운해 하신다." 라고 말씀하시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녀석이 말 많고 웃음 많고 사근사근한 거야 원래부터 알고 있었지만,
사람들 앞에서, 어찌나 예쁘게 구는지^^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어? 이모할머니네~?" "목사님이네~?" 등등...
말꼬리가 사악 올라가면서 애교가 뚝뚝 묻어나는데...
정말 내 피를 받은 아들인가 싶더라구요.
(저는 애교없고 무뚝뚝한 편이거든요;)
집사님들이 이리 오라고 팔 벌리면 고분고분히 안기고,
아홉살 열살 된 형아들이, 농구공으로 드리블만 해보여줘도 까르르 웃어대고...
교회 사람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울 애기 이뻐해 주는게 보여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뭐랄까, 애가 성격이 참...명랑하고 밝고, 정말 'friendly' 한 것 같아요.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당신과 친구가 되고 싶어요' 라는 분위기를 마구 발산하면서
그렇다고 너무 되바라지지도 않게, 은근~히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거 있죠^^
저는 그래서, 태교라는 거 별로 안 믿습니다.
이 녀석이 뱃속에 있을 때, 인생이 완전히 전쟁터였거든요-.-;;
주말이고 휴일이고 명절이고 없는 외과계 레지던트 2년차,
집에도 못 가고,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윗사람들한테 사람취급 못 받고ㅠ.ㅜ
다른 병원에서 인턴을 하고 있던 남편하고는, 한달에 두어 번 얼굴 볼 정도?
(남편이 전화로, 애기 잘 크고 있어? 하고 물어보곤 했었죠...^^;)
게다가 저를 유난히 미워하던 윗년차 여자선배가 있었는데,
대체 어쩌다가 찍힌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사람 때문에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한 번은, 저한테 쌍욕을 하면서 차트를 집어던지더라구요.
임신 5개월 때던가? 그냥 멍~해서 눈물도 안 나오더군요.
태어나서 평생, '년' 자 그때 처음 들어봤습니다.
음.......꿀꿀한 얘기는 이쯤 하고;;;;
어쨌든, 그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이렇게 예쁘고 성격좋은 아가가 태어나 주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그게 말이죠, 얼굴도 잘생겼거든요>_<
뭐 제 눈에 제 아이 예뻐 보이는 거야 당연한 일이지만,
아무리 객관적으로 평가하려고 노력해도, ...그래도 예뻐요^^;;
피부가 새하얗다거나 눈이 커다랗고 쌍커풀졌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일단은 얼굴이 작고, 팔다리가 길고, (스타일 너무 좋아요ㅠㅠ 몸짱아가^^)
눈빛은 쿨~하면서도 생기가 넘치고, 이목구비는 오목조목한 것이 약간 여자아이 같고...
(머리가 좀 길었을 때는 여자아이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더 많았어요)
"이렇게 완벽한 애기가 다시는 안 나올 것 같아서 둘째 낳기가 겁나" 라고 친구들한테 말했다가
거의 집단구타;;를 당했던 기억이...^^;;;
엄마가 항상 같이 있어주지 못해도 너무나 잘 자라주고 있는 아들에게,
그리고 그렇게 키워주신 친정부모님께, 한없이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더불어, 팔불출의 극치를 달리는 잡담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도 감사^^;;;
1. 쮸미
'04.6.17 1:28 PM (220.90.xxx.154)그맛에 애키우는 거겠지요......
아기가 이쁨받게 행동하네요......
아기가 너무 궁금해요...언제 사진 한번 올려주세요...호호2. 달개비
'04.6.17 1:28 PM (221.155.xxx.91)아이 자랑 읽으면서 내일인듯
기분이 좋네요.
얼마나 이쁘겠어요?
상상이 갑니다.
얼굴 예쁜 아이도 이뻐지만 하는짓 예쁜 아이들이
더 이뻐죠.. 둘다 이루셨으니 많이 사랑해 주세요.
넘 부러버요.3. 여우가되고픈 곰
'04.6.17 1:35 PM (219.249.xxx.59)생크림요구르트의 그 아드님 직접 보고 싶습니다!!
생글생글 웃으면서 저한테 말걸면..
ㅎㅎ
생각만해도 기분 좋아집니다.4. 키세스
'04.6.17 1:39 PM (211.176.xxx.151)ㅎㅎㅎ 저는 고슴도치 엄마라... ^^;;
믿으려고 애를 쓰면서 읽었습니다.
증거를 보여주세요. ^0^
몸짱에 성격짱 아가 얼굴이 궁금하네요. ^^5. 백설공주
'04.6.17 1:41 PM (220.83.xxx.43)힘드신데 아드님이 애교가 많다니
너무 기쁘시겠어요.
더 자주 보고싶죠?
사진올려주세요.
눈에 확 띄는 미남보다 은근히
멋진 사람이 더 좋아요6. 홍이
'04.6.17 1:51 PM (61.84.xxx.43)저 큰애 가졌을때도 전쟁터였거든요 님만큼은 아니지만...그래도 이쁘게 커주는게 지 운명인가 싶어요 시부가 일루러 복이 다섯갠가 들은날 잡아서 제왕절개했는데 울 아가는 미인은 아닌데 동굴납짝(^^;;)한게 귀엽거든요 보는사람마다 이뿌다는데 이해가 안갑니다ㅋㅋㅋ 제 자식이라 이뿌고 귀엽지 남들눈에도 그렇게 보일까 싶어서.근데 보는 사람마다 이뿌다 겁나게 귀엽다(전라도사투리)하면 어쨌든 기분좋더라구요 ㅎㅎㅎ
7. 재은맘
'04.6.17 1:52 PM (203.248.xxx.4)증거를 보여주세요..ㅋㅋ
8. 비니맘
'04.6.17 1:54 PM (192.193.xxx.66)앗!! 규빈이... 첨엔.. 제 아들 얘기를 하시는 줄 알았다는... ㅋㅋㅋ...=3=3=3
9. yuni
'04.6.17 2:01 PM (211.210.xxx.245)아웅아웅,,,, 궁금해 미치겠다.
그 규빈이란 총각 구경좀 시켜주소!!!!10. 쵸콜릿
'04.6.17 2:13 PM (211.35.xxx.9)저랑 너무 똑같으셔요.
태교 전혀 못했네여.
직장...대학원...논문
아들은 울아들이랑 너무 똑같구 ㅎㅎㅎ
우리 언제 번개한번 할까여 ㅋㅋㅋ11. 푸우
'04.6.17 2:16 PM (218.51.xxx.245)위안이 되요,,
사람들이 전부 태교 중요하다고 그러던데,,
첫아이 가졌을땐 9개월까지 학교 나간다고 태교 못했지요,,
지금도 큰아이 덕분에 태교는 커녕 임산부인지 배볼때나 한번씩 자각하지요,,
근데,,그럼,, 그런 성격은 타고 나는걸까요?
저두 우리 아들이 그렇게 자랐으면 좋겠는데,,12. 코코샤넬
'04.6.17 2:22 PM (220.118.xxx.40)자랑하실만 합니다.
이렇듯 이쁜 짓(?)만 하는데,누가 안 이뻐하겠어요~
임신했을때,전쟁터라는 얘기는 저랑 너무 똑같네요.
언제 전쟁터 엄마들끼리 번개라도 쳐야할 듯 ^^"13. 미스테리
'04.6.17 2:22 PM (220.86.xxx.237)저두 태교 믿거나 말거나...ㅠ.ㅜ
애아빠가 바지락 거리는거 시끄러운거 싫어해서 조용한 딸낳아 이쁨받게 하려고
축 처지는 노래에 바느질만 열심히 했건만~~^^;;
아이는 그 정 반대로....흑~~14. 미스테리
'04.6.17 2:26 PM (220.86.xxx.237)저는 폭탄터지기 직전의 그 고요한 전쟁터에서 꿋꿋이 이겨낸 승리자입니다...ㅋㅋ
생요님...
규빈이 사진을 공개하라! 공개하라!
참고로 울딸 22개월입니다...^^
지금은 아주 마아니 얌전해지고 이뻐졌습니다...2M미인...^^;;15. 꾸득꾸득
'04.6.17 3:18 PM (220.94.xxx.78)저는 태교도 믿지만,,,유전자 결정론에 요즘 더 맴이 갑니다...
키울수록 그렇게 느껴지더라구요...16. 헤스티아
'04.6.17 3:31 PM (218.144.xxx.230)우앙..넘 부러워요.. 우리 아기 (64일)도 언제 그만큼 클까요...^^
17. 세실리아
'04.6.17 6:18 PM (152.99.xxx.63)ㅎㅎㅎ 저두 그런 아그를 낳아야 할터인데...
걱정이 마구 되네요 ^^18. 김혜경
'04.6.17 8:18 PM (218.237.xxx.58)ㅋㅋ..빨리 사윗감으로 점들 찍으세요...
19. champlain
'04.6.17 11:30 PM (69.194.xxx.234)자랑하실만 하네요..^ ^
이쁘게 잘 키우셔요...
사진도 보여주심 더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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