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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들.. 제게 한수 가르쳐주시와요..
제가요..
요즘.. 계속 우울모드입니다..
친정부모님.. 남편.. 아들 둘..
모두가 제가 책임져야하는 사람들입니다..
아침먹고 돌아서면.. 점심..
점심먹고 돌아서면.. 저녁..
저녁먹고 돌아서면.. 아침걱정..
친정 부모님과 함께 산지 얼마안되었지만..
아.. 이거 정말 힘드네요..
엄마가 좀 도와주면 좋을텐데..
안도와주시니..
4살5살짜리 사내아이 둘을 데리고..
아무리 친정부모님이지만..
신경이 안쓰일리가 없네요..
아빠가 좋아하시는 음식이 남편 입엔 안맞고..
남편이 좋아하는건 아빠입맛에 아니고..
사실.. 매끼니마다 두사람 입맛을 충족시키려니 고역이 따로없습니다..
친정엄마는 하루종일 뭐가 바쁘신지 뵈지도 않고..
요새 정말 스트레스 만빵입니다..
며칠은 기분이 좋다.. 며칠은 우울하다의 반복이네요..
엄마안계신 저녁을 챙겨드리면 울 아부지..
제 눈치보신다는거 알면서도..
사실.. 애 둘델꼬.. 전쟁치르는 딸이 차려주는 밥상이 편할리가 없죠..
아빠 저녁 드시는데.. 애들이 말썽이라도 부리면..
얄짤없이 혼내는 딸년 목소리에.. 신경 많이 쓰이실거예요..
가끔 용돈도 찔러주시고(아직 일을 하시니).. 니가 애둘 데리고 애쓴다..
그런 얘기도 해주시구요..
오늘은 딸년 좋아하는 커피 사오셨네요.. 남대문 가시는 길에..
잘해드려야 하는데..
저.. 근데 요새 정말 반찬하기가 싫어요..
어른과 함께 산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어렴풋이 느낍니다..
물론 시부모님과 함께 사시는 분들 얼~~마나 힘드실지도 어렴풋이나마 느끼구요..
친정부모님과는 댈수가 없겠죠..
시부모 모시는 분들 존경스럽습니다..
전 못할것 같습니다..
제 부모두 이렇게 짐스러워 우울할때가 있는데..
정말.. 맏며느리는 하늘에서 내린다는 말이 맞는 거 같아요..
전 맏이 그릇은 절대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울 형님 잘하네 못하네 말두 많지만..
가끔 철없다 느껴질때 있지만..
틀립디다..
5남매 장남에게 시집간 제 친구..
언뜻 언뜻 얘기하는게.. 정말 맏며느리 맞습니다..
뭐가 틀려도 틀리더구만요..
아.. 근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도대체 반찬 어떤거 해드세요?
그리고 국이요.. 요새 뭐해드셔요?
간단한거..
머리에 쥐 나겠슴다..
키친톡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몰르겄어요..
제 고민좀 해결해주세요.. ^^
어른들과 잘먹고 잘사는 법..
1. 빈수레
'04.6.16 11:09 PM (218.53.xxx.139)그래서 어른들 계신 집에서는 국을 들통으로들 합디다.
곰국, 우거지국, 쇠고기무국 등등.
그리고 냉장고도 문 하나짜리로 용량 큰 걸로 합디다, 냄비째 집어넣느라고.
아참, 요리싸이트들 다녀보면 주간식단 짜놓는 곳도 있더라구요.
그거 참고해 보새요.
그거대로 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거기서 쉬운 것만 찍어둔다는 이야기지요.
울 친정을 예로 들자면, 곰국을 잔~~뜩 끓여두고.
곰국 그대로.
곰국에 미역넣어 미역국.
곰국에 된장 조금 풀고 우거지 넣어 우거지 된장국.....어떻게 되는 시리즈인 줄은 아시겠지요??2. 빈수레
'04.6.16 11:20 PM (218.53.xxx.139)아, 울아들 어릴 때 제가 제사준비하던 팁...이랄까요...^^;;;
청소는 뒷전으로 하고,
애가 낮잠잘 때 재료손질해 두고(길게 자는 적이 없어서, 2-30분 내에 하다가 둬도 되는 것이 재료손질)
밤에 재우고는 음식들 만들었답니다.
미리 육전이며 생선전이며 다 익혀서 책 세워 두듯이 뚜껑있는 그릇에 세워 넣어서 냉동실로 보내면, 나중에 언 채로 하나씩 떼어내기도 쉽고, 이미 익힌 거라 데우는 시간도 그리 오래 안 걸리고.
고기는 고기대로 양념해서 진짜로 딱 한끼분씩 작은 비닐에 펼쳐서 넣어서 냉동시키고.
표고버섯전도 이렇게 다 익혀서 냉동시켜도 됩니다.
된장도 된장찌개용 양념을 해서 한 일주일 정도 먹을만큼씩 나눠서 냉동보관하면 되구요,워낙 짜ㅑㄴ 거라 냉동상태에서도 숟가락으로 떠 져요.
하루 날 잡아서.....이런 식으로 해 보세요.
병아리 눈꼽만큼이긴하겠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맘이 좀 편할 겁니다.
냉동실 문 열고는 눈에 띠는 것들 좌라락 꺼내서 데우면 되니까.....3. 빈수레
'04.6.16 11:22 PM (218.53.xxx.139)참, 4살 5살이면 낮에 잠시 놀이방이라도 보내면 되지 않을까요?
경제가 안 된다면, 이렇게 일을 해야 하는 날만이라도 말이지요.
놀이방은 유치원이랑 달라서, 낮시간이면 아무 때나 늘상 오던 아이가 아니라도, 한두 시간 정도는 받아주는 것 같던데요?!4. 브라운아이즈
'04.6.16 11:29 PM (211.222.xxx.100)빈수레님.. 감사합니다..
큰아들은 유치원에 다니니 좀 다행이지요?
친정부모님과 같이 사는게 힘드는게 아니라..
우리만 있음 한끼 때울수도 있는데 그걸 못하고.. 매끼 고민할라니 그게 힘이드네요..
그니까.. 시간이 없는게 문제가 아니라..
레파토리의 빈곤때문이네요..
그래서 머리에 쥐가 나려는 걸거구요..
진짜 기운나면.. 전도 몇가지 해서 냉동해 둬야 겠어요..
감사드립니다..^^5. 미투
'04.6.16 11:58 PM (211.178.xxx.147)전 가끔 저희 친정아버지가 상경하신다고 하면 솔.직.히 걱정이 앞섭니다.--정말 자식키워봐야 소용없다는것 절절히 느끼면서...
아침 7시에 드셔야하고 점심 12시, 저녁 6시, 매끼 엄마가 따신 밥해서 35년 넘게 사셨습니다.
저흰 아침밥 딸이랑 저랑 대충 있던 반찬으로 11시에 먹는데.. 그것도 하루 두끼..
당장 다음주에 병원땜에 올아오신답니다. 며칠계실지모르는데 걱정... 새벽에 일어나 밥하고 또 반찬은 뭘로합니까? 국도 있어야 하고요.. 정말 걱정됩니다. 시부모님보다 덜하겠지만 어른 모시고 산다는건 정말 힘들것같아요.6. 빈수레
'04.6.17 12:34 AM (218.53.xxx.139)푸히, 저도 결혼하고 친정아버지 몇 번 안 오셨었지만 엄청 동동거리고 정신없었지요.
당뇨에 심장병에...단백질도 육류와 생선과 식물성 단백질을 다 한끼에 드셔야하고 야채 듬뿍에....거기다가 식사시간은 정확하게 7시 12시 5시.10분 이상늦으면 아버지보다도 엄마가 난리가 나십니다.......
그래도 그렇게 딸네집에다녀가실 수 있는 건강상태라는 것이나마 다행으로 생각하게 됩니다,세월이더 가면말이지요....
저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밑반찬이나 나물 같은 것들은 좀 사다가 드셔도 되지않을까요?
요즘은 감자탕 같은 것도 다~~ 포장해주던데요....감자탕, 삼계탕, 설렁탕 모두 음식점에 냄비들고 가면 다 팔던데..^^;;;;7. 개월이
'04.6.17 9:22 AM (222.101.xxx.142)그래도 성심성의껏 잘해드리세요
몇년전에 친정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
가끔 저희집에서 변변치 못한 밥상 받으시고도 "네가 해준게 제일 맛나다"
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우리키우실때 부모님들 지금 우리가 해드리것의 백배 천배 더 해주신분들 아닙니까?
부보님 살아 생전에 잘해드리라는 옛말씀 정말 가슴에 와닿는군요
기운내세요!!!!8. 경빈마마
'04.6.17 9:42 AM (211.36.xxx.98)저도 시부모님 두 삼촌에 아이들 넷에 우리 부부 10식구 살아요.. 이름하여 종가집 며느리..
맛이 있으나 없으나 반찬과 국물은 무엇인가가 그때 그때 해야하고 매끼니 정확한
시간에 밥 먹어야하고...
그냥 그려려니...내가 해야지 하고 삽니다.
미역국,계란탕.감자국,콩나물 유부국,곰탕(시중에 파는 팩도 씁니다.),청국장두부찌개.
된장찌게.북어두부국,김치돼지고기찌게(신김치가 항상많아야지요?),돼지뼈 사다가 푹 고아
감자 넣은 맑은 탕도 잘 드셔요. 순두부찌게, 버섯소고기 국, 무 소고기국, 시래기 국...등등...
국물 하나에 김치 신것 싫어하시면 겉절이 ....이정도면 잘 드시는 것 같어요.
오징어 젖갈이나 조개젖갈 종류,,,도 잘 드시더군요.
그리고 무 감자 넣고 생선조림..자반고등어...조기 찜...순살고기갈치튀김도 좋구요...
하실 수 있는데로 어차피 하실 거라면 마음 편하게 하시길...
그래야 내 자신이 편합니다.9. 달개비
'04.6.17 10:03 AM (221.155.xxx.91)브라운 아이즈님 요즘 못뵌 이유가 여기 있었군요.
어른들 함께 사는거 정말 힘들죠.
밥한끼 대충 먹고 끝내기가 힘들고--
기운 내시구요.
어머님께도 도움을 좀 청하시면 안될까요?10. 요조숙녀
'04.6.17 10:16 AM (218.148.xxx.19)시어머니와 아이셋 우리부부 모두 6식구 아이들 고등학교 다닐때 도시락 6개도 싸보았습니다.(그때는 급식이 없었습니다) 헌데 그리 신경안썼습니다.기본적인거 나물한가지 생선한가지 찌개나 국 김치두어가지 마른반찬 몇가지해놓고
어떤대는 국이없으면 없는데로 그냥 먹었습니다 참고로 난 직장인입니다.
요즘은 재래시장가면 푸성귀가 얼마나 싼지 조금만 신경쓰면 식탁이 풍성하지요11. 브라운아이즈
'04.6.17 10:18 AM (211.227.xxx.9)경빈마마님.. 짱!!
쓰신것만 해먹어도 당분간은 문제없겠어요.. ^^
정말.. 부모님 계실때 잘해드려야 하는데..
가끔.. 정말 가끔 그 생각을 하긴하네요..
근데 금새 잊어버리고.. 속에선 부글거립니다..
아직 적응이 안되니까 그러나 봐요..
잘해드려야지요.. 다시한번 결심합니다..
제가 제일 부러운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자신의 감정이 얼굴에 나타나지 않는 사람..
울 형님..
전 그게 잘안됩니다..
표정관리가 안되니까.. 부모님이 더 불편하다는거 알면서도..
그게 왜 안되는지..
잘해볼랍니다.. 화이팅..12. 2004
'04.6.17 10:48 AM (220.86.xxx.91)어른들 식사는 김치 종류가 많으면 훨씬 수월한거 같아요.
친정 엄마 날잡아서 붙잡아 두시고^^ 여러가지 김치 담가두시면 훨~씬 편하실것 같아요.
어른들은 아이들 하고는 식성이 틀리셔서 신경써서 하는 메인 요리보다
겉절이나 푸성귀 종류를 더 잘 드시는거 같아요.
아버지가 밖에서 음식을 잘 안드셔서 친정엄마가 고생이세요.
보면 항상 김치가 3가지 이상이더라구요.
물김치는 떨어지지 않고 배추김치, 열무김치, 깎두기,오이소박이 등등
그리고 제철에 장아찌 종류 많이 해 놓으시면 도움이 될거 같아요.
김치 두세가지, 장아찌나 밑반찬 종류 젖갈종류
이정도면 끼니때마다 덜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국이랑 메인 한가지 정도면
되니까요.
맛은 덜하겠지만 한번에 많이 해서 냉동시키는 것도 괜찮구요
정말 힘드실땐 가끔씩 사다가도 해드시고 하세요.
그 표정관리가 잘 안되서 전 신랑한테 찍혔어요.
넌 절대 시부모님 못 모실 사람이라구요 (웃어야하는건지 울어야 한는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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