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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매의 레그다이어트 히스또오리!

아라레 조회수 : 1,494
작성일 : 2004-06-16 00:04:29
오늘 드뎌 그간 꽁꽁 감춰왔던 저희 패밀리의 비밀이
만천하에 공개된 바...
간만에 긴 회고록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희 패밀리를 항상 불안에 떨게 했던 비밀은 바로
우리가 왕족이라는 거.

자연스리 서민 생활에 침투하고자
온갖 잡식성의 식성과 털털한 생활태도로 노력하였어도
순간순간 나타나는 로열 패밀리의 기품은
숨길 수가 없는 바..(퍼버벅! 누가 돌 굴렸슈?)

--알았슈, 알았슈.. 정신 차리고 바른대로 붑니다.
  씨이... 정말 박혁거세의 자손이라 왕통인데...ㅠㅠ

줌코너에 올려진 '어느 공주의 비밀'
바로 제 외조모뻘 가문의 비밀 되겠십니다.

아무 근심없던 어린시절을 지나
슬슬 자신의 외모에 탐구심의 영역을 뻗쳐가던 시절,
같이 놀던 또래보다 내 허벅지가 좀 튼실해 보이긴 했지만
그건 젖살이 안빠진거려니(중딩때)

같은 반바지를 입어도 저애와 나의 차이는 뭘까 궁금했던 해답이
각선미라는 걸 깨달았던 순간에도
그저 아직 성숙이 덜 된 것이려니(고딩때)

나는야 아직 허물을 벗지 않은 나비양.. 홍홍.. 하던
현실도피의 시기는 드디어 대학생이 되어
다들 진짜 나비자락같은 치마들을 너풀거리며 다닐 때
온리 저만 꿋꿋하게 청바지를 고수해야만 하는
뼈저린 현실을 자각하고서야 인정하게 되었죠.

제가 정말 구제불능의 저.주.받.은. 하체라는 걸. ㅠㅠ

왜 저주냐?

남자한텐 아무데도 씨잘데기가 없는 현란한 각선미를 아버지는 갖고 계셨고
엄마의 그 오종종한 조선무의 아담한 자태를 저희 세자매가
그 각도 하나 안틀리고 빼다 박았기 때문이죠.

어느날,  큰언니가 우리도 20대 지나기 전에
함 치마라는 걸 입어보자는 (꺼이꺼이..)
구족(求足)의 결심으로 사온 경락 마사지 책.

가장 옴목한 발목 뒷 부분부터 종아리 뒷선을 따라
무릎 안까지 엄지와 검지로 양 손으로 꾹꾹 눌러주길 15분이 정석이지만

어디가 가장 오목한 데라는 거야?
당췌 발목을 찾을 수가 없어! 하는 수선거림과 놀라움을 내뱉으며
아톰다리=새리다리(요술공주)=캔디다리=코끼리 다리을 부여잡고
대충 발목이라 짐작하는 위치서부터 꼭꼭 우리의 염원을 담아가며
매일매일 혼신의 힘을 다해 1시간 이상씩 수차례 시행했습니다.
'날씬해져라, 날씬해져라, 날씬해져라.우우..웅얼웅얼...'

삼 일하고 나니 종아리 뒷쪽에 피멍이 생기데요. -_-;
포기 했습니다.
피멍이 생긴 자리를 다시 누르기란 '깐자리 또까'의 아픔이었고
손아귀가 벌벌 떨리는 증세까지 나타나서....
(보통의 다리굵기였다면 그렇게 손이 피로하지도 않았을터)


두번째 시술은 소금+랩 요법.

소금을 물에 진하게 타서 살빼고 싶은 부위에다 처덕처덕 바른 다음
랩으로 꽁꽁 싸매는 요법 되겠십니다.
(말투가 어째 밴댕이님을 닮아가는... 근묵자흑이라, 같이 놀다보니 이렇다는.. =3=3=3)

랩을 감아가는 방법도 요령이 있어서
다리 안쪽서부터 시작해서 바깥쪽으로 소용돌이를 치며 올라가야 합니다.

다리살 뺀다는 데 돈이 대수냐,
그 비싼 죽염을 둘이  아까운 줄 모르고
남들보다 소비량이 훨씬 웃도는 그 통나무 다리통 네개에다
아낌없이 쳐바르고 싸매고 했습니다.

다리에서 후끈후끈 열이 발생하고 웬지 근육들을 누가 쥐었다 폈다하는
아리한 느낌에 우리는 그저 흐뭇한 미소를 지었지요.

이게 효과만 있으면 내 보너스를 다 소금과 랩사는데 쏜다!
하던 큰언니에게 맞장구를 치면서
그러게 진짜 효과가 있는것 같애. 삘이 오잖아?
홍홍홍...

30여분이 지난 뒤 랩을 풀자 마자
오메... 엄청시리 쓰라리고 간지럽고 땀과 소금이 엉켜
벅벅 빨리 씻어 버리고 싶은 욕망에 둘이 욕실 쟁탈전을 벌여야 했습니다.

씻고 난 후의 다리는 벌겋게 부어오르고 쓰라리고..

생선도 아닌 사람다리에 염장을 쳐댄
울 자매의 파란만장한 랩요법은
다음달 언니의 뽀너스가
긴 롱스커트와 바지에 고스란히 쓰여진 이후
그 역사의 뒤안길에서 조용히 사라졌지요...


저희 자매의 눈물겨운 다리 다이어트 얘기는 계속 이어...갈까요?
한번에 다 쓰려면 스크롤의 압박이 무지 심하옵니다. ㅋㅋ

참! 세자맨데 왜 큰언니랑만 용 썼냐고요?
둘째 언니는 품성이 너무나 남성스러워서 이런 여성스러운 일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답니다. ^^;;
IP : 221.149.xxx.81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쮸미
    '04.6.16 12:13 AM (220.90.xxx.84)

    아라레님.......
    그 슬픔 저는 알지요...ㅎㅎㅎㅎㅎㅎ
    근데 너무 재미있으셔요...호호호호호

  • 2. 쮸미
    '04.6.16 12:25 AM (220.90.xxx.84)

    저희 엄마는 환갑지난 지금도 뒤에서 보면 환상적인 실루엣을 가지고 있고
    각선미 장난 아닙니다.....
    엄마는 키 165에 47킬로 정확히 55사이즈 ....마담브랜드에선 어울리는 옷 없음.
    그 몸매와 스타일은 그대로 제 남동생에게.......크으으흐흐흑
    전 100% 울 아버지 그러니까 우리 고모들 닮았습니다....
    손톱까지 둥그렇습니다....남동생은 손톱까지 길쭉하고.....
    저도 방황 많이 했습니다....ㅎㅎㅎㅎㅎ

  • 3. 코코샤넬
    '04.6.16 12:40 AM (221.151.xxx.109)

    아닌데.날씬해 보이던데....
    그냥 엄살떠는 거 아녀유? 아라레님?

  • 4. 이론의 여왕
    '04.6.16 12:48 AM (203.246.xxx.206)

    그러게요, 저도 직접 만나봤지만 그 정도는 아니던데...
    어찌 제 앞에서 아톰다리를 논하리오!! 엄살로 판정됐으므로 무효! ^^
    (허나, 앞으로도 2탄, 3탄 연짱 올려주시와요. 스크롤의 압박이 문제겠수?)

  • 5. yuni
    '04.6.16 12:57 AM (211.210.xxx.234)

    하이고 하이고... 배 땡겨 잠은 다 잤슈...^^ㆀ

  • 6. 꾸득꾸득
    '04.6.16 1:18 AM (220.94.xxx.78)

    야밤에 다시 컴을 켜니 이리 잼있는 얘기가,,,,
    정말 그렇게 안보이시두만,,,,
    앞으로 2탄,3탄 올려주세요...ㅎㅎㅎ

  • 7. 밴댕이
    '04.6.16 6:22 AM (68.73.xxx.7)

    칫, 사진 다 봤구만 엄살을...
    열받으믄 제 다리 사진 확 풀으까부다.
    아흐! 공포 분위기 함 조성해 보까예??

  • 8. 솜사탕
    '04.6.16 6:23 AM (68.163.xxx.103)

    흠흠.. 전 소금+랩 시술이 궁금해요. ^^ 더워서 그런건가요? 진짜 부작용이 심한가요?
    ㅋㅋ 괜찮으면 저두 해보고 싶은디.. ^^;;;;

  • 9. 나나언니
    '04.6.16 7:55 AM (221.149.xxx.239)

    푸하...소금랩 시술...그거 제 친구 모양이 했는데...다리가 쪼글쪼글 말라 비틀어진 단무지가
    되었다지요. 피부의 수분만 쫙 빠지고 다리 모양은 그대로라는...
    근데 사실 저도 하체가 상체에 비해 튼실해서리 하체다이어트는 무지 관심 많거든요. 사실 제목만 보고 뭔가 성공담을 기대하고 클릭했다는...으...
    저 요즘은 클라우디아 쉬퍼 비디오 보고 운동 하는데, 그나마 그게 하체중심 운동이라 각선미
    에 다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아라레님 글 보고 또 아침부터 잔뜩 웃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2탄~3탄 자동으로 또 올리셔야 하는거 아시죠?? 기대하고 있을께요.

  • 10. 냠냠주부
    '04.6.16 8:55 AM (210.216.xxx.252)

    같은 저주받은 하체래도
    아라레님은 눈물나는 노력이 있으셨구랴.
    전..늘 두툼한 발목을 자랑하며..ㅋㅋ

  • 11. 미스테리
    '04.6.16 9:18 AM (220.86.xxx.237)

    ㅎㅎㅎ...
    세월이 많이 흘러 아예 포기하고 있는 사람 여기 있어요~~
    저도 외조모와 엄마의 유전으로 하체가 튼실하지요!!!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아빨닮아 형제중 저만 X자 다리...ㅜ.ㅜ

    대학 일년때 글쎄 청바지를 입고 다니다가 치마를 입고 학교에 가니 (인어공주치마)
    수업끝나고 나오는데 교문쯤에서 갑자기...뒤에서 일년 선배가 외치더군요~~~^^;;
    "야...XX야!! 너 어쩜 바지랑 치마 입은게 이리 다르냐...절대 바지 입지 말아라!!!"
    지나가던 학도와선배들이 다 절 쳐다보며 웃더군요...ㅠ.ㅜ

    전또 팔목 발목은 얇은데 팔뚝,종아리는 굵어요~
    그나마 다행이지요...^^;;
    처녀때 허리가 23인치였는데 엉덩이와 허벅지 땀시 바지 사이즈는 26~7이었죠...

    지금은...
    절대 밝힐수 없음!!! 입니다~

    아, 2탄이 기대된다...빨리 올려주세요!!

  • 12. 금빛새
    '04.6.16 9:35 AM (61.42.xxx.61)

    깐자리 또까, 이부분에서 거의 기절....너무 웃겨서요.

  • 13. 김흥임
    '04.6.16 9:46 AM (221.138.xxx.115)

    걀걀^^

  • 14. 알로에
    '04.6.16 10:11 AM (220.77.xxx.241)

    그 심정이해합니다요 ㅎㅎ 저또한 마찬가지인데 그 가상한 노력도 안해봤다지요 ..제 유전자 고대로 물려받은듯한 큰딸 드디어 엄마 맥주병하나 구해줘 하더이다 다리 마사지 한대나 머래나..

  • 15. 김혜경
    '04.6.16 10:15 AM (218.237.xxx.133)

    아라레님,,,전 죽어야합니다,,,제 다리는 어쩌구요...흑흑

  • 16. 신짱구
    '04.6.16 10:34 AM (211.253.xxx.20)

    정말 글쓰는 솜씨들이.......부럽사옵니다.

  • 17. 재은맘
    '04.6.16 11:01 AM (203.248.xxx.4)

    저야 말로..저주 받은 하체...
    상체도 저주 받았고...몸 전체가..저주 받았네요..ㅋㅋ

  • 18. 짱여사
    '04.6.16 11:30 AM (211.105.xxx.202)

    전 저주받은 상체입니다...ㅠ.ㅠ
    몸무게에 비해 너무너무나 튼실한 팔(그것도 손목만 가늘고 손목위는..ㅠ.ㅠ), 비교적 큰 가슴근육(진짜진짜 가슴이 큰게 아니라 가슴 근처 살이 많아요..) 거기가 너무나 뽈록 나온 배..몸에 비해 가는 하체...
    저주 받은 상체도 치마같은거 못 입어요..ㅜ.-
    진짜 미치겠슴다..
    사람 첨 만났을때 상체만 보니.....

  • 19. 키세스
    '04.6.16 1:11 PM (211.176.xxx.151)

    짱여사님 ㅜ,ㅜ
    반가워요. 와락~
    그런데 차라리 그 시절이 그리운게요.
    살찌니까 골고루 듬뿍 쪄서 아래위 구분이 무의미해지네요.
    전 제가 제 몸에 저주를...ㅜ0ㅜ
    정말 먹는 거 줄이고 운동해야 하는데...

    아라레님 ^^
    우째 이리 재미있는지...
    시리즈로 쫘악 올려주시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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