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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월급..안들어 오네요

답답한 마음.. 조회수 : 1,221
작성일 : 2004-06-15 19:45:06
남편 직장이 어렵다는 건 한해두해 일이 아니니까 새삼스러울 것도 없습니다.
항상 다음달 월급이 나올수 있을까 염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는데..드디어 이번 달부터 월급이 안 들어오는군요. 남편이 회계 담당자니까 회사 돈 들어오고 나가는 건 잘 알테고 나올 구멍이 없다는 말도 맞는 것 같아요.
오늘은 퇴근하자마자 서울에 친구 만나러 간다고 허겁지겁 나갔는데 제 짐작이지만 새 직장 구할 목적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날도 덥고, 배도 고플텐데 마음까지 무거울테니..불쌍합니다.

다행히 맞벌이를 하고 있어 당분간은 제 월급으로 빠듯하게나마 꾸려나갈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한 일이지요. 하지만 생활비야 어찌어찌 한다 해도 마이너스 통장은 점점 늘어갈 걸 생각하면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저도 많이 속상하고요.

어제 오늘 여기서 한달 수입 천만원, 도우미 아줌마, 대형 티비..그런 글들을 읽고 나니 서글프기도 하네요. 그런분들이 잘못 되었다는 건 절대절대 아닌데요. 스스로가 좀 불쌍해서요^^;;
사실 오늘 저조한 가장 큰 원인은 어제부터 시작된 치통 때문이기도 하고요.
저도 주위에서 누가 이 아프다면 '절대 미루지 마. 얼른 치과 가라' 떠미는 편이지만 저 자신은 겁나서 못가겠어요. 의사선생님이 입 안을 들여다 보자마자 '리도카인'하고 내뱉는 그 소리가 너무 겁나서..
아.. 오늘 저는 참 못난 사람이예요.
IP : 222.99.xxx.2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uni
    '04.6.15 7:51 PM (211.210.xxx.234)

    애고고고... 위로도 못드리고 죄송합니다만
    나보다 더 사정이 안 좋은 사람도 분명히 있을거야 하고 마음을 달래세요.
    저도 월급 천만원, 대형티브이, 도우미 아줌마 다 딴나라 소리랍니다. ^^*

  • 2. ㅜ.ㅜ
    '04.6.15 7:55 PM (221.138.xxx.104)

    저도 몇 년 전에 몸이 아파서 학원강사를 하다가 쉬었는데 2달 쉬고 나니까 통장에 3만원 남더군요...

    그 몸을 이끌고 다시 출근하던 날 많이 울었더랬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옛 말하고 살 날이 올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 3. 커피와케익
    '04.6.15 8:25 PM (203.229.xxx.149)

    힘내세요..저도 신혼 초기에..남편이 몇 달 월급을 못가져 온 적이 있었답니다. 전 그나마 그당시는 맞벌이도 아니었어요..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내자신이 부끄럽습니다..왜그리 남편 맘을 불편하게 했는지..절대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괜히 짜증도 나고 우울하고 그렇게 못나게 굴었어요, 제가...저희 결혼 생활 최초의 위기였는데..더 현명하게 넘길 수는 없었는지..

    님은 저보다 능력도 많으신 것 같으니 어려울 때 남편에게 잘 대해주시리라 믿어요..
    제가 남편에게 해준 것이라곤...에쿠..이렇게 철모르고 고생모르는 여자이니 내가 정신 더 바짝 차려야겠구나,,라는 각성아닌 각성을 준 것 밖에 없담미다..ㅠ.ㅠ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정말정말 남편에게 미안합니다...ㅠ.ㅠ

  • 4. 여름&들꽃
    '04.6.15 8:35 PM (211.176.xxx.118)

    치통.... 사람 우울하게 하지요.
    저도 얼마전에 이가 아파 무척 고생했답니다.
    경제 사정이 안 좋아도 치과에는 꼭 미루지 말고 가보세요.
    더 악화되기 전에요.
    나중에는 더 큰 돈 듭니다.
    몸이 건강해야 용기도 생기구 그렇잖아요.

    근데... 이건 딴 소리라서 조심스럽게 여쭈여보는 건데요,
    궁금해서요... '리도카인'이 먼가요? 정말 딴 소리죠? ^ ^

  • 5. 김혜경
    '04.6.15 8:41 PM (211.215.xxx.122)

    그래도...답답한 마음님이 버시잖아요...부부가 모두 실직자인 사람도...ㅠㅠ

  • 6. 딴소리
    '04.6.15 8:44 PM (211.210.xxx.234)

    리도카인은 마취제에요. ^^::

  • 7. 김귀진
    '04.6.15 9:15 PM (61.80.xxx.8)

    저도 제 집사람에 급여에 의지해 살면서 아버님 힘들게 짠 우유를 퍼다 제가 먹거나 맘에 안들면 버리거나 그냥 동네사람들 주는 일을 오랜 기간 하고 있습니다. 남들은 내가 무모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안정적인 직장에 버리고.... 나는 그래도 요구르트와 치즈를 만드는 순간만은 마누라 얼굴 잊어버리고 행복합니다.

  • 8. 싱아
    '04.6.15 11:06 PM (221.155.xxx.211)

    사업하는 사람도 요즘은 너무 힘들어 속만 태우고 있답니다.
    저도 사실 치과 가야하는데 무서워요.
    맞벌이라도 하시니 그래도 다행이네요.
    좋은날 오리라 믿습니다.

  • 9. 키세스
    '04.6.16 12:44 AM (211.176.xxx.151)

    남편 혼자 벌어 사는 집도 있어요.
    저는 이제 실업자 축에도 못끼인다는...
    불쌍한 형편 아니시니까 ^^;; 안심하세요.
    남편분 일이 잘 풀리셔서 걱정이 싹 없어지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

  • 10. 안양댁..^^..
    '04.6.16 3:17 PM (211.211.xxx.116)

    아유.....날은 더워지고 힘든 사람들은 많고....82쿡 들어오면 하루에도
    열두번씩 제 표정이 묘하게바뀜니다ㅎㅎ....힘들어도 서로 슬기롭게
    이겨냅시다...

  • 11. 원글쓴이
    '04.6.16 6:37 PM (222.99.xxx.27)

    넵!! 힘낼게요^^ 위로해주신 분들 덕에 기분이 한결 나아집니다. 다행히 치통도 가라앉았고요.. 여러분들 말씀대로 더 어려운 분도 많은데.. 저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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