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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미 아주머니.

생크림요구르트 조회수 : 1,370
작성일 : 2004-06-15 18:41:50
저도 영영 실현되지 않는 가사분담에 지쳐...
요즘 드디어 가사도우미 아주머니를 영입(;;)했습니다.
살 것 같네요. 집에 가보면 청소랑 빨래가 다~ 되어 있는데, 무슨 우렁각시라도 다녀간 기분입니다.
일주일에 두 번 오시고 한 번에 2만 5천원 드리니까, 한달에 20만원 정도 들어가구요.

솔직히 뭐 그다지 일을 야무지게 하시는 분 같지는 않지만요^^;;
일전에는 제 니트티를 세탁기에 돌려서 요즘 유행하는 배꼽티를 만들어 주시고, (그래도 입고 다닌다;;)
부탁도 안 한 속옷삶기를 하시다가 태워서, 남편 런닝셔츠랑 제 팬티에 시원한 바람구멍 뚫어 주시고...
(남편이나 저나 워낙 그런 데 개의치 않는 편이어서, 세균 확실히 죽었겠네~ 하고 그냥 입었다는;;)

그런데 그것 때문에 죄송하다고, 수고비를 반납하시더군요.
직접 얼굴은 못 보고 언제나 화장대 위에 수고비 올려놓곤 하니까,
안 가져가시니 드릴 방법이 없네요...

좀 못 미덥기는 하지만 착하신 분 같아서 그냥 계속 오시게 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아주머니 오신 이후로는 아예 입 싹 씻습니다-_-
요전에 간신히 쓰레기 한 번 내다 버렸구요...
그래놓고서 이번 빨래사건시에 한다는 말이,
"아주머니 너무 감동이다~ 빨래도 삶아 주시고~ 우리 여보도 생전 안 삶아 주는데~" 이러고 있네요-_-
세상에 맞벌이 부인한테 바랄 게 따로 있지! 내가 아주머니 비용도 다 대는데!! (...좀 치사한가-.-a;)
지금은 일 힘들다고 내가 많이 봐 주고 있지만, 나중에 수련기간 끝나면 부엌데기같이 부려먹을테닷!!!

...하고 다짐만 거듭하고 있다지요^^; (한없이 낮은 실현가능성...ㅠ.ㅜ;;)

역시 어렸을 때부터의 인성교육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30개월 된 울 아들, 밥먹은 그릇 설거지통에 갖다 넣기 시키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크면 이것도 시키고 저것도 시켜야지...하고 거의 아동학대 수준의 망상을 하고 있는;;
생크림요구르트였습니당...
IP : 218.145.xxx.18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4.6.15 8:43 PM (211.215.xxx.122)

    아주머니들이 잠깐잠깐만 도와줘도..주부의 피로도가 훨씬 덜하죠? 다른데 좀 덜쓰더라도 힘에 부치면 도움을 받는 편이 나을 듯도 싶어요.

  • 2. yuni
    '04.6.15 8:47 PM (211.210.xxx.234)

    수련기간 끝나면 부엌데기같이 부려먹는다는건 실현가능성 제로의 얘기고... ^^*(경험담.)
    생크림요구르트님을 도와줄 사람이 생겼으니 가사의 무게를 조금 덜어서 다행이에요.

  • 3. 앨리엄마
    '04.6.15 11:51 PM (61.105.xxx.184)

    요새 오전에 세시간해도 25000원에 플러스 알파를 요구하시는데
    그 아주머니는 다소곳하시네요.
    변상한다고 돈도 놓고 가실줄알고..
    집에서 제가 같이 세시간 움직여보면
    저도 거들어도 꼼꼼히 하려면 시간이 부족해요.
    그러니 좀 어설픈거 이해하시고
    (내맘같지 않더라구요)
    도움받으세요.
    가끔 돈이 아깝고 내가 해버리자 싶을때도있지만
    좋은 의미에서 돈이 좋구나..생각할때도 있답니다.

  • 4. 헤스티아
    '04.6.16 12:27 AM (218.144.xxx.49)

    와.. 드디어 도우미 아주머니가 생겼군요 ^^ 좋으시겠어요.. 훨 낫죠? ^^

  • 5. 헤스티아
    '04.6.16 12:28 AM (218.144.xxx.49)

    근데.. 아주머니가 아무도 없는 집에 문 열고 들어와 일 하시고, 문 닫고 나가시는 건가봐요? 그렇게도 하는 모양이군요..

  • 6. 키세스
    '04.6.16 12:39 AM (211.176.xxx.151)

    알뜰한 생크림요구르트님이 큰 결심하셨네요. ^^
    저도 맞벌이 할 때, 별로 바쁜 직장이 아니었는데도 살림까지 하려니까 얼마나 힘들던지...

    좀 어설퍼도 좋은 아주머니이신 것 같아서 다행이예요.
    바쁘고 아이 어릴 때는 이런 것도 일종의 투자라고 생각하면 돈이 쬐끔 덜 아깝겠죠? ^^

  • 7. 일복 많은 마님
    '04.6.16 1:41 AM (211.217.xxx.240)

    저도 오늘 2주만에 청소했습니다.
    아주머니 오셔서.
    오시던 분이 갑자기 일이 생겨서 미루시니 그냥저냥 참다가 다른 아주머니가 왔는데, 정말 우렁각시 다녀간 기분.
    에고 2주만에 청소하는 집이 어땠겠습니까
    그래요 돈이 좋긴 좋네요
    그런데 아들들 교육 시키세요.
    저희집 아들내미는 식기세척기 정도는 집에 있으면서 그릇 쌓아놓고 있으면 야단맞아요.
    툴툴거려도 시켜야지요
    세탁기도 돌리라면 세탁물 분류해서 돌리는 정도는 시켜야 된다는 것이 일복 많은 엄마의 소신입니다.
    30개월 아들내미 그릇갖다 놓게 하는 것 아주 잘 하는 겁니다.

  • 8. 생크림요구르트
    '04.6.16 1:45 AM (220.71.xxx.150)

    예...생각보다 돈 안 아깝네요^^a;
    인생에 드리운 거대한 먹구름 하나가 걷힌 기분이어서, 얼마나 홀가분한지 모릅니다.
    남편이 말끔하게 다림질된 셔츠 입고 출근하는 거 보니까, 제 마음이 어찌나 좋던지...
    솔직히 말해서, 쌩고생;하면서 살아온 그간의 세월이 좀 억울하기까지 하더군요^^;;;
    몇개월만 일찍 이렇게 편했더라면 우리 아가 유산되지 않았을텐데...그런 바보같은 생각도 들고ㅠㅠ

    아주머니께는 그냥 열쇠 하나 드렸어요.
    시간대가 워낙 안 맞을 뿐더러, 낯선 사람이 들어온대도 그다지 걱정 안 되는 것이
    저희 집은, 설사 본격적인 도둑이 들더라도 가져갈 게 없거든요^^;
    좋으신 분인 것 같으니까, 앞으로도 계속 부탁드리려구요.

  • 9. 티라미수
    '04.6.16 5:20 PM (61.102.xxx.91)

    (남편이나 저나 워낙 그런 데 개의치 않는 편이어서, 세균 확실히 죽었겠네~ 하고 그냥 입었다는-->재밌는 부분 ㅎㅎㅎㅎ
    근데 조금 슬펐어요..아가얘기,,,다시 만나게 될꺼예요.꼭.
    웃었다 울었다 ..혼자놀기의 진수라죠... 허허
    20만원에 자유를 얻으면 가치있는겁니다. 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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