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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친구가 못되어주어 외로운날..

오늘만 익명.. 조회수 : 1,152
작성일 : 2004-06-15 18:13:28

전 결혼한지 5년된 애 둘을 키우는 전업주부예요..
결혼하고 친구를 만난게 몇번이나 되는지..
손가락 안에 꼽을수 있을정도예요..
친구가 꼭 자주 만나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있지 않기에..
그러면서 한편으론 멋진 모습으로 친구를 만나고 싶은 맘에..
이래 미루고 저래 미루고..
집과 집이 거리가 멀어 못만나고..
애 낳으니.. 애 봐줄사람없어 못만나고..
애가 둘되니 더 시간없고..
휴일엔 남편이 있어서 애들이랑 같이 놀아주느라..(진짜 핑계 맞죠?)
전화 통화만 아주 가끔씩 합니다..
전화 통화는 그나마 하니 걔가 어찌 지내는지 얘는 또 어떻게 사는지 알긴하죠..
저만 이렇게 살죠??
이건 귀찮은것도..
만나기 싫은것도..
사실.. 시간이 없는것도..
아닙니다..
멋지게 보이고 싶어서인거 같습니다..
저 왜 이러죠?
친구끼리 이럼 안되는건데..
세상에서 제일 편한 사이여야 하는건데..
제가 그걸 못지키네요..
요번주에 만나야겠다 결심하지만..
곧 다시 드는 생각들..
신발 뭐 신고가지?(신발뿐이겠어요.. 외출 제대로 한지 어언.. 그러니 제대로된게 없죠.. 가방이나 옷이나
                          5년동안 샀던건 애엄마용이니 촌스럽고.. 동네용이니 제대로됐을리엄꼬..)
가방도 마땅한게 없는데..(기저귀 가방틱한거 밖에 없는데..)
애는 뭐라고 하고 맡기지?? (뭐라 하실텐데..)
갔다가 금방 와야 될텐데.. (가는시간 오는시간..빼면.. ㅠㅠ)
뭐 이런저런 생각끝에..
에잉.. 다음주에 머리 예쁘게 하고 만나야겠다..
가방이나 하나 사고 약속해야겠다..
엄마 스케쥴 좀 보고 얘기해야지..
...............
휴~~ 다음에 보지 뭐..
뭐.. 이런식입니다..
저 왜 이러죠?
IP : 211.222.xxx.6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uni
    '04.6.15 6:25 PM (211.210.xxx.51)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상대방인 친구도 마찬가지더군요.
    처음의 딱 한번만 그 주저하는 맘을 깨면 되는데...
    그게 참 안되죠?? ㅠ.ㅠ

  • 2. 헤르미온느
    '04.6.15 6:32 PM (211.50.xxx.96)

    공감이 되는군요^^
    누군가 한 명이 그걸 깨트리면 다 편안해지는것 같아요.
    저는 언제든 누구든 저의집에 오는것 환영이구요, 김치찌개 하나에, 라면 끓여 먹구 커피마시구 그냥 만납니다...그래서 다들 점점 자기집 오픈하구 맘까지 열리는 것 같아요.
    덕분에 청소도 가끔 하게되구 그래서 좋다구 하면 더 편해하지요^^
    님께서 첫 테잎을 끊어보세요^^

  • 3. 로로빈
    '04.6.15 6:55 PM (220.127.xxx.50)

    우리 친구들은 다 대충대충 하고 만나는데...
    제가 이러고 오는 사람은 나 하날꺼야 하면 다른 애들은 더 심하게(?) 하고 와서
    제 마음을 편하게 해 줍니다.

    일단 그렇게 무너지면 정말 만나기 쉬워요. 우리가 친구 입성 보려고 만나는 것 아니쟎아요.
    전화로도 너무 긴 수다 떨러 만나지. 친구만나 남편 흉들 신나리 보고 오면 서로가
    개운해서 살림도 더 잘 해 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 경우는 아주 친해서 서로서로
    남편들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경우입니다만... 그것도 자주 만나야 할 수 있지
    가끔 만나면 자존심에 어디 속에 있는 말 하기 쉽겠습니까?

    편하게 집에서들 만나면 애들 데리고도 얼마든지 만나구요... 애들 데리고 만나려면
    스타일 세우는 사람 하나도 없습니다.

  • 4. 김혜경
    '04.6.15 8:44 PM (211.215.xxx.122)

    제가 요즘 그래요...

    왜 자꾸 주눅이 드는지...

    친구들 만나는 일이 너무 부담스러워요...

  • 5. 보석비
    '04.6.16 10:34 AM (221.138.xxx.248)

    그냥 집에서 입던 옷보다 조금 괜찮은 수준으로 입고 가세요
    동네 친한 집 갈때 입성 제대러 갖추고 가진 않잖아요
    편한 차림으로 모여 이야기 하고 그러죠
    그런 수준 생각하면 어떨까요
    내가 넘 잘 입고 가도 상대방이 주눅 들수도 있고요
    전에 사귄지 얼마 안 되는 엄마가 소풍가자고 해서 도시락 사가지고 갔는데 전 김밥에 과일에
    이것저것 챙겨 갔는데 그 친구는 그냥 밥에 반찬에 이렇게 사왔더군요
    그러면서 왜 이렇게 신경썼어
    하는데
    내가 너무 친구 엄마를 부담스러둬 했구나 싶더군요
    사실 그엄마 잘 살거든요
    그 다음부터는 도리어 편하게 돼하니 좋더라구요
    전요
    이웃아줌마 처음 마나서 집에 초대할때 지저분해도 그냥 같이 가자고 해요
    처음에야 창피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서로 더 편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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