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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덜렁쟁이 남편을 어찌하오리까...?
속으로 또 시작이네하고 터지는 속을 감추고 잘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벌써 몇째인지 세보기도 귀찮고 열받아서 잊고 있었는데 또 그러는것이었죠.
아무리 생각해봐도 집에 놔두고 출근한것 같다고 그러길래, 거실바닥에서 밤새 뒹굴고 있어서, 가방에 넣었으니까 절대 가방 아니면 집에 없다고 얘기를 해도 아니라고 찾아보라고 난리를 쳐서 저도 혹시나 하는 맘에 집을 다 뒤져봤지만 당연히 없었지요.
자꾸 전화는 오고 저도 화가 나서 씩씩거리는데, 좀 있다가 현관벨 벨소리가 나면서 점심시간에 맞추어서 왔더라구요. 이미 다 뒤진 방을 또 뒤지고 장농속을 뒤지고, 혼자 씩씩거리면서 찾아다니는 그 꼴이 너무 얄미워서 그냥 저는 점심준비나 하고 있었죠.
도대체 지갑도 얼마나 자주 잊어버려서 '코코샤넬'님 남편처럼, 누가 선물을 해준다고하면 저희도 일초사이에 입에서 "지갑으로 주세요" 했죠. 남편은 이제 지갑안에 달랑 만원한장만 넣고 다니죠. 신용카드도 얼마나 자주 잊어버렸는지...일년에 서네번은 분실신고를 합니다. 카드회사에서 아마 블랙리스트에 올랐을꺼에요. 재발급을 하도 많이해서요.
열쇠는 그냥 기본입니다. 그나마 집에 자동차 스페어키를 놔둔것도 홀랑 잊어버려서, 그 무거운 침대를 제가 번쩍 들어올린적도 있었지요.
뭐하나 정리정돈이 없는 '인간'이기땜시, 그러는것이 당연하죠. 샴푸 치약 스킨 뚜껑은 당연히 열어두고 나오고 욕실 불도 항상 켜놓고 나옵니다. 자기전에 쉬하고 불켜고 나온적이 이틀에 한번꼴은 되지요.
옷도 벗은채로 뱀 허물벗기처럼 쏘옥 빠져나오고, 면봉이니 휴지니 수건이니 썼으면 그자리가 바로 휴지통이죠.
결혼하고 한달쯤 질리다 질려서 시어머니에게 푸념을 좀 했죠. 쫓아다니기도 힘들다구요. .시어머니 말씀이 또 '니가 좋아서 결혼했지, 누가 시켰냐?'하고 째려보시길래 더 원망도 못했지요.
싸우기도 싸웠지만 이 단무지 같은 남편에게 들은말은 적반하장이었어요.
'안그래도 잊어버려서 젤 속상하고 젤 피해가 막심한건 나다. 니가 그렇게 짜증내고 화내지 말아라. 니가 뒷수습을 다 할꺼냐? 내가 다 하지 않냐? 왜 짜증나서 미칠것 같은 사람에게 짜증내냐? '하고 더 승질을 피우길래, 더러버서 그뒤부턴 암소리 안하고 그냥 형사같은 말투로 대꾸하죠.
'맨 마지막으로 주머니 만진적은 언제냐?' '그 물건 마지막으로 언제썼냐?'
한시간을 집을 북세통으로 뒤집어 놨던 남편 제 핸폰을 빌려서, 밥먹고 다시 회사로 간다고 나가더니 오분도 안되서 배실거리면서 올라 오데요...
"헤헤 미안 미안, 차 뒷자석에 떨어져있네?"
저 조용히 제 핸폰 받고 바로 문 닫아버렸습니다. 맨날 핸폰 잊어버려서 제 핸폰은 바꿀돈도 없어 구형 흑백폰 단음인데......또 그럼 중고폰을 사줄려고 그랬습니다.
애들같으면 쥐어 패어서라도 버릇 고쳐보고 싶은데, 마당쇠처럼 등치만 산더미인 남편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고수님들 제발 속터지는 새댁 좀 살려주세요......
1. 답답이
'04.6.15 4:13 PM (61.73.xxx.41)저도 시댁으로 쫓아버릴려고 하고 싶은데, 울남편 같은 불같은 성격에 그러면 아마 지 옷을 다 찢어버리고 오만성질 다 피우고 난리칠것이 뻔하고 시어머니는 여자가 감히 그런 독한 짓을 하니까, 쟤가 저런다고 편만 들껍니다. 휴......
2. 에휴...
'04.6.15 4:17 PM (221.138.xxx.104)시어머님 말씀도 참 거시기 하게 하시네요...
님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그런 거 아닐까 싶네요...
그냥 내버려 두세요, 불편한 사람이 바뀌겠지요, 뭐...3. 아라레
'04.6.15 5:15 PM (221.149.xxx.81)군대 안갔다 오셨나요? (진짜 넘 심하셔서..^^;;)
현관 입구에 바구니 하나 만들어 놓고 들어오자 마자 남편 소지품은 죄 거기다 넣는
습관을 들이면 어떨까요? 핸폰, 열쇠, 지갑, 시계, 안경등등...4. 답답이
'04.6.15 6:26 PM (61.73.xxx.41)쩝...답변을 기다렸건만...역쉬 다들 답이 안나오는 울 남편이네요. 아라레님 저희 남편 군대에서 윗상사에게 그러다가 뒤지게 수도없이 맞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혼반지랑 시계 아예 화장대 서랍속에 넣고 다녀요. 결혼전 커플링도 한달안에 홀랑 잊어버린 경력이 있어서요.
아...정말 이런 남편 리콜 좀 해달라고 외치고 싶네요.5. 김혜경
'04.6.15 8:49 PM (211.215.xxx.122)저도 내버려두라고 권하고 싶네요...잃어버린 든 말든...불편해봐야할 것 같네요.
6. 리브
'04.6.16 11:07 AM (211.51.xxx.250)그냥 포기하시는게 낳을것 같아요.
괜히 잔소리하고 닥달하면 남편분 더 스트레스나 받을것 같구요.
왜냐면 저희집에선 제가.....ㅜ.ㅜ
남편분 정도는 아니지만 좀 건망증에 덜렁이라서 이래저래 남편한테 잔소리를
많이 듣는데 어쩔땐 거의 노이로제 걸려요. 내가 뭘 잊지 않았나 하면서...
저도 노력을 안하는건 아닌데 도대체 이놈의 덜렁거리는 성격을 어떻게 고치라는건지..에효
남편분도 노력을 안하는게 아니라 성격이 어쩔수 없는 걸겁니다. 남편분 말대로 본인이 제일
괴롭죠....
나중에 뇌과학이 발달되면 뭔가 건망증내지 덜렁거리는 사람은 뇌파가 틀리든지 하는 선천
적인 이유가 발견될거라고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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