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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을 버리는 법좀 가르쳐 주세요..
사람이라는 동물은 왜 자꾸 해 보지 않은 일에 미련이 남을까요?
지금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사람이 있어요...
이 사람...
무난 무난 합니다...
적당한 직업에 적당한 메너에... 그냥 정말로 무난 무난 합니다...
만난건 선으로 만났는데... 그 가운데 우여곡절이 있어 저희집에서는 이 남정네를 별로 탐탁히 생각하지 않고 계시죠...(중간에 만나다가 남자 쪽에서 궁합 안 좋다고 헤어 지라는거 남자가 헤어 지자고 하는거 어찌 어찌 해서 다시 만났어요...나이 서른의 남자가 이랬다 저랬다 한다구요....)
그리고 이 과정을 다 아는 제 친구들도 제 남친을 다 싫어하구요....
근데...
이 남자를 만나기 전에 가고 싶었던 대학원이 있었어요...
제 학부때 실력으로는 꿈도 꾸기 힘든 대학의 대학원이지만 하는 일의 특성상 어느 정도 그 대학원에서는 비전이 있어 보이는요....
그래서 담당 교수 한테 메일도 보내고 해서 대학원 전형도 알아 보고 그 교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어 그 대학원에 관심을 한창 두고 있을때 이 남자랑 선을 봤네요....
그리곤 이 남자랑 결혼해 살면 그냥 무난 무난 하게 살 수 있겠다.. 하는 맘에 지금까지 만났네요..(이 남자를 만났을때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었던 때 였거든요... )
그리곤 양쪽 집에서는 내년 봄 쯤으로 결혼을 생각하고 있구요....
근데... 요즘 자꾸 자구 이 대학원에 대해 미련이 남네요...
친구들이 한번씩 너는 그 대학원 가면 잘 할 것 같은데 왜 포기 하느냐....
그 대학을 다니고 있는 동생이 준비만 잘 하면 어려울것 없다고 자꾸 옆에서 바람(?)을 넣을때 마다....
같이 일 하고 있는 사람들이 거기 가서 제가 가진 부분으로 연구를 계속 하면 분명히 뭐가 되도(?)된다고 이야기 할때 마다...
그러나..남들은 이렇게 이야기 하지만...
제가 잘 못할 것 같아요...
생각에는 절대 나는 이 대학원에서 못할 것이라는것도..(저는 지방의 한 대학을 나왔는데 제가 가고자 하는 대학은 SKY 대학중 하나 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하고자 하는 맘 만 있었지 제대로 준비도 안했고....
그리고 이 대학원이 제 실력에 부친다는것도 충분히 알면서 계속 해서 미련이 남습니다...(저라는 사람 자체가 또 제가 해 보지 않으면 계속 해서 미련을 두는 스타일이구요....이런제가 정말 싫습니다...
제 자신이 절대 못할 것이라는걸 알거든요...
근데도 미련이 자꾸 자꾸 남는건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이 남자랑 결혼하게 되면 지방으로 가게 되어 서울에 있는 대학원을 갈 수 없거든요...
이 남자는 그냥 지방에 있는 같은과 대학원을 가면 되지 않냐구 이야기 하는데 이 교수 밑에서 꼭 배우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다른 곳은 생각도 안했구요....)
지금 봐서는 제가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련인것 밖에 없는데요....
근데 자꾸 미련이 남는 저도 너무 화가 나구요....
잘 못할 것을 알면서도 포기되지 않는 이 미련...
어떻게 하면 미련 없이 깨끗하게 포기 할 수 있을까요...
이 쓸때 없는 미련 버리는 방법좀 가르쳐 주세요.....
1. 도전해보세요
'04.6.15 3:48 PM (152.99.xxx.63)미련은 안해본 것에 대해서만 남습니다.
결과가 어찌됐든, 도전해 보세요...되는 안되는 과감하게요.
최선을 다해서 부딪혀보고도 안되면 그때 깨끗이 포기하셔도 늦지 않을텐데...2. 주근깨공주
'04.6.15 4:01 PM (61.85.xxx.220)mbc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라는 프로그램 참 즐겨봅니다..
요즘 이 드라마 주인공 이신영이 결혼과 일이라는 양갈래에서 엄청 고민하고 있죠..
한 3년만 일 더해서 자리잡히고 결혼하면 뭐가 될것 같은데,, 지금 상황으로서는 결혼을 해야
하고..... 아마 드라마 흐름상 일을 더해서 자기자리를 잡을것 같은데,,, 만약 그 상황에서 결
혼을 하게 된다면 딱 제 꼴이 될거같습니다..
저도 한 3년만 일 더해서 자리잡고 싶었는데, 신랑이 하도 밀어부치는 바람에 어떻게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지금 너무너무 미련이 남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있어서 저혼자 그냥 위로하
며 살고 있지만,, 언젠가 접었던 날개를 꼭 다시 펴리라 다짐을 하고 책이랑 시사문제에서 뒤
쳐지지 않으려 노력중입니다.. 하지만,, 결혼전에 미리 자리를 잡아놓았다면 더없이 좋았겠
죠..
님,,, 대학원이라고 해서 다 같지는 않습니다.. 나의 관심분야가 지도교수와 맞아 떨어질때 가
장 큰 효과를 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님이 가진 재능을 한 번 펼쳐보세요..
그리고,, 님의 주변에서 님의 능력을 인정해 주시는데, 더욱 자신감을 가지세요..
그 남자분과 인연이 된다면 언제든지 다시 맺어질 수 있지않을까요..
다른 주변상황보다 자기자신을 일순위로 생각해보시면 어떤 길이 현명할까 결론이 날것같네
요...
머릿속으로만 고민하지 마시고, 직접 부딪혀보는게 님에게는 필요할것같네요...3. 땡칠이
'04.6.15 4:03 PM (220.75.xxx.240)님~~~되든 안되든 도전하세요,,나중에 후회하지 않게요..저도 그런 상황에서 무조건 도전을 했습니다..도전만 하고 아직 열심히는 안하지만^^; 그래도 계속 미련을 가지게 될까봐 늦었다 싶을때 과감하게 선택을 해서 준비중이예요..실패하면 아,,나는 안되나보다 하고 빨리 미련을 버릴수 있지 않을까요..성공하면 또 그이후에 주변여건에 대한 해결책이 보이고,,준비하는 와중에도 또다른 방법이 나올수가 있으니까요..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를 항상 생각하세요..복권도 사는 사람에게 기회가 오는 것이지,,안사는 사람에게 기회가 오나요..시도하세요..
4. 나이가
'04.6.15 4:17 PM (210.95.xxx.230)얼마나 되시는지요... 공부에 대한 미련은 끝까지 남습니다.
저도 나이 30에 대학원에 진학해 지금 석사 2학기 째입니다. 대학원 진학하고 첫학기에 결혼하고 지금 2학기째인데 계획에 없던 아기가 생겨 다음학기 휴학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전 아이낳고 나서 꼭 끝까지 다닐거거든요... 대학교 졸업하고 대학원에 가려 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진학을 못했어요. 그 뒤로도 계속 미련이 남아 결국 지금 대학원에 다니게 되었지만요... 포기하지 마세요. 나중에 후회합니다. 그게 결혼 때문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 같습니다. 저도 제 능력보다는 좋은 대학원에 운좋게 붙었습니다. 님이 말하는 SKY... 처음엔 저도 자신감이 없어 내가 왜 여길 왔나 후회하고 했었지만 지금은 아니랍니다. 노력만하면 안되는게 없다는걸 알았거든요. 처음부터 겁먹지말고 차근차근 배우면서 최선을 다하면 어려울거 없어요. 힘내시고 잘생각해보세요..^^*5. 여름&들꽃
'04.6.15 4:31 PM (211.176.xxx.118)공부하고 싶은 꿈을 버리지는 마세요.
S대 대학원 재학생들 중 타대학 출신들 많이 있고 열심히 잘 합니다.
대학원 나왔다고 다 진로가 보장되어 있는 현실은 아닙니다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그만 둘 수는 없죠.
무난한 매너에 무난한 직장....
글쎄, 그냥 무난하다고 생각되는 남자 땜에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어리석은 일 같습니다.6. 달개비
'04.6.15 5:11 PM (221.155.xxx.76)제 생각도 결혼보다는 자신의 꿈이 우선인것 같습니다.
더구나 죽자살자 뜨거운 애정이 아닌 무난한 사람과의
무난한 만남이라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좀더 도전 해보시라
권하고 싶어요.7. ripplet
'04.6.15 5:14 PM (211.51.xxx.205)그 정도로 미련이 많은 공부라면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보지 않은 길은 대개 지금 보다 더 거창해보이는(또는 어려워보이는)법이고,,,그 미련은 두고두고 남습니다. 일단은 공부 자체를 즐기시면..설령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결코 밑지는(?) 경험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생각 하나로 남들 다 말리는 도전을 두번이나 했고요..지금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 아는 사람은 석사 마치고 다시 약대(학부)편입한 상태에서 결혼했어요. 결혼과 동시에 남편이 서울로 전근갔지만 '당연하게' 대구에 혼자 남아 월말부부 생활하고 있습니다. 남편의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그건 남편것이지 님의 것이 아니잖아요.
대학원이란게..들어가기 전에 별별 걱정이 다 들지만 막상 시작하면 대부분 기우였다는 걸 알게 될겁니다. 실력의 차이 보단 '나는 지방대생이라 여기 애들 보다 못할거다'는 스스로의 생각이 더 나쁜 작용을 하지요. 잘 판단하시리라 믿습니다.8. 저지르세요
'04.6.15 5:20 PM (211.212.xxx.66)저도 참 미련이 많은 사람입니다.
지금도 어떤일을 하고자 계획하면서 걱정이 태산이지요.
제 친구가 걱정하는 저에게 하는말이 "일단 무조건 저질러.저질러보고 실패하면 후회도 없고
미련도 없고 아쉬움도 없고 그렇지만 나에게는 소중한 경험이고 남는게 있어.저질러봐!"
"저지른 뒤에는 물론 그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좀 이상할수도 있지만 남편은 남편입니다.
남편의 사회적 지위나 성취감은 남편의것이지 내것은 아닙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구요.아이들은 아이들이니 내가 아니거든요.
미련이 남으시면 일단 저지르세요.9. 글쓴이
'04.6.15 8:25 PM (211.243.xxx.141)휴...
답글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전혀 모르는 동생한테 이렇게도 힘이 되어 주시는 답글을 달아 주셔서요...
근데....
솔직히 답글을 읽고서 더 혼란 스러워 집니다...^^
어느 정도 대학원에 대한 미련은 버리고 있었는데...
근데 조금씩 조금씩 남아 있는 그 미련이 깨끗하게 버려 지지 않아 그렇게 되질 않아서 답답한 맘에 글을 올렸어요....
근데 다 똑같은 내용의 답글이셔서....^^
근데 여기서 이 남자에게 나 대학원때문에 당신하고 결혼 하는거 못하겠다고 말할 자신이 없네요.. 바보 같이..
제가 힘들때 옆에 같이 있어준 사람이고....
지금까지 저 한테 많이 잘 해준 사람인데... 근데 여기서 끝을 내자고 할 자신이 없네요...(얼마전에 슬쩍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는 당장 결혼이 급한데 대학원 공부 끝날때 까지 기다릴 자신이 없다네요.. 그리고 제 공부를 위해서 주말 부부를 한다던지, 서울로 직장을 옮길 처지도 안되구요....결론은 제가 대학원을 간다면 헤어 져야 한다는것이였어요...)
근데...
인생에서 결혼이 다가 아닌것 알면서도.....
그리고 많은 미련이 남을것이라는걸 알면서도...
선뜻 그렇게 되지 못하네요...
답글 주신 분들...
너무 너무 감사 합니다.....10. 김혜경
'04.6.15 8:50 PM (211.215.xxx.122)정말 이 남자가 아니겠다 싶을 만큼, 열렬히 원하는 결혼이 아니라면...공부를 하시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네요.
11. 피글렛
'04.6.15 9:18 PM (194.80.xxx.10)'정말 이 남자가 아니면 안되겠다 싶을 만큼, 열렬히 원하는 결혼'
선생님이 정답 주셨군요.
그런데 전 님이 하시려는 공부가 어떤 방향인지 궁금해요.
여자들은 대학원에 가서 가방끈을 늘이려는 욕구가 강한데, 현실성을 따져 봐야 해요.
이건 결혼할 상대가 있고 없고 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학위를 얻는 것이 사회에서의 본인의 경쟁력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를 잘 생각해 보시고, 그럴것이 분명하다면 희망했던 대학원으로 진학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로 님을 사랑하고 재능을 아끼는 분이라면 대학원 다니는 동안 주말 부부를 감수하더라도 님을 응원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일생에서 가장 힘들 때 만난 사람과는 왠지 결혼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들지요. 은혜를 많이 입었으니까...하지만 님이 님의 생활에 몰두하고 보람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을 때 본인에게 더 어울리는 사람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동안 길을 찾느라 힘드셨을 것 같아요.12. 지나다
'04.6.15 9:57 PM (222.97.xxx.24)대학원 진학문제와 그 남자와의 결혼을 좀 따로 떼어서 각각 생각해보고 난후
둘중 선택을 해야 되지 않을까요?
글쓰신 걸로 봐서 대학원 진학에 준비가 부족하고 자신이 없어
보이시는 것 같아요. 지금 하시는 일과 관련이 많이 되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눈에 보이고 정말 욕심이 난다면 도전해보세요.
그리고 결혼은 글내용으론 님의 마음이 어떠신지 정도를 알지 못하니
뭐라 얘길 못하겠네요. 근데 그 남자분과는 결혼을 하기 위한 만남일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쓰신 글로 봐서는요.
저라면 지금 아니면 못하는걸 선택할거 같은데요.13. 솜사탕
'04.6.16 6:29 AM (68.163.xxx.103)피글렛님 글에 무척 동감해요.
그냥 하고 싶은것보단 현실적으로 그 이후의 비젼과 생활들을 생각해 보세요.
전 무척 많이 후회했었거든요. 비젼이 있다한들.. 본인이 그런 생활이 싫다면..
문제가 또 달라지지요.
진학도 중요하고, 성취감도 중요하지만, 전 결혼도 역시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피글렛님 의견처럼, 혜경샌님 의견처럼 잘 생각해 보세요.
열쇠는 본인이 쥐고 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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