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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가족

잔인한 6월 조회수 : 1,448
작성일 : 2004-06-13 15:36:15
정말 오늘은 잔인한 6월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네요.
저희 시댁이야기를 좀 할려구요. 아니 저희 시어머님이야기라고 해야 할까요?
여기 주로 시댁이야기 하면 우선은 좋은 이야기 보단 안좋은 이야기가 더 많은데,
저또한 안좋은 이야기라...조금은 하기가 꺼려지는 것도 있지만, 누구한테 말하기도 그렇고 해서
이렇게 어렵게 글을 씁니다.
이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미칠것 같아서요.

저희 시어머님께서 형제간의 우애를 너무나도 중요시 여기시는 분이십니다.
물론 본인도 맏며느리로써 고생도 많이 하셨고, 자기를 버리고 정말 시댁에만 충성 봉사하셨구요.
그래서인지 며느리들에게 (참고로 저를 포함하여 며느리가 셋입니다.) 형제간의 우애는 여자들 하기에 달려있다고 강조하십니다.

저희 어머님 자기한테보다 큰형님들에게 더 잘하라고 항상 말씀하십니다.
저두 형님들에게 첨엔 잘지내려고 노력했어요.

형님 두분다 저와는 많이 다른 성격들을 가지고 계셔서 어울리기 힘듭니다.
뒤에서 사람 욕하는걸 너무 즐겨하셔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전 말을 섞고 싶지 않은데, 어머님은 제가 유별나서 융화가 안된다고 하십니다.

제가 시집 온 첫해 제사때 형님들이 제 앞에서 거의 2시간 정도를 시어머님 욕을 했어요.
동서간에 흔히 시어머님 흉보기 수준을 넘어선..
처음엔 너무 황당하기도 하고, 그때 이사람들이랑 말을 함부로 섞으면 큰일나겠구나 싶더라구요.
그렇게 실컷 욕하고 나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어머님껜 웃으며 대하고
그리고 나서 시어머님께서 무엇을 시키시면 그때부터 궁시렁의 시작입니다.

분명 형님들은 돌아서면 제 욕도 하실꺼예요.
제 앞에서 다른 분들(시어머님, 고모님, 작은어머님,시누이...) 욕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시니까..

시어머님도 물론 굉장하신 분이셔요.
한마디로 며늘들을 종처럼 부린다고 할까요?
위의 형님 두분다 시댁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50이 코앞이신 분들인데도
자립으로 살수 없는 분들이셔요.
그러니까 어머님 입장에선 그런게 있는거 같아요.
며느리들을 더 함부로 대하는거. 그 여파가 저한테도 밀려와 당황스러울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러니 형님들은 시어머님껜 끽소리 못하고 시키는 대로 어쩔수 없이 다해야 하고
뒤에선 매일 욕하고.
시어머님께선 그렇게 말 잘듣는 며느리들 보다가
한번씩 전 저의 의견도 말하고 하기 싫으면 하기 싫다 이유를 대고하니
당연히 제가 튀어보이시겠지요.

하지만, 뒤에서 같이 욕하면서 앞에선 웃으면서 아무렇지도 않은듯..
전 그렇게는 성격상 못합니다.

오늘 아침에 어머님 전화오셔서는 너때문에 우리 집안이 이상하게 되었다는둥.
당돌하다는둥. 당신 하실 말만 하시고 전화 끊으시네요.

도대체 절더러 어쩌란 겁니까?

정말 이해 안가는 사람들이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습니다.
죽을때까지 시어머님께 당한 일들을 잊지 않을꺼라고 이를 뿌득뿌득 갈면서 어머님 앞에서는
어떻게 돈을 더 뜯어낼까 잘보이려 하는 형님들도 ,
며느리들이 자기가 조종하는 로봇인거 처럼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직성이 안풀리는 시어머님...

솔직히 두형님도 사이가 좋지는 않아요.
보이지 않게 저집을 더 많이 해준다 ...뭐 이런 거..

어머님은 오로지 니가 어떻든 우리 아들들 우애가 깨지지 않게 니가 행동잘해라는 식이예요.
뭐 어쩌라는 거죠?

아침부터 내내 아무것도 못하고 , 이런 상황에 있는 제자신이 더 미워집니다.
왜 이런 이상한 사람들과 내가 가족이 되었을까?

IP : 218.51.xxx.24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cymom
    '04.6.13 4:05 PM (218.39.xxx.41)

    남편분은 뭐라고 하시나요?

  • 2. 이상해요..
    '04.6.13 5:29 PM (210.123.xxx.138)

    형제들 우애문제가 왜 여자들에게 달려있다는거죠?
    이해가 안되요..
    그럼 거기에 좌지우지될 만큼 남자들은 중심도 없는건가요?
    자기 형제들간에 문제 있음 자기들 탓 아닌가요?
    머든 며느리에게 책임 지우는거 정말 시러요..

    남자가 살이쪄도,살이빠져도,일이잘 안풀려도,효도를 안해도,옷을 잘 못입어도,게을러도....
    머든 여자탓이죠..기막혀~

  • 3. 김혜경
    '04.6.13 8:49 PM (211.215.xxx.7)

    진심은...언젠가 통하게 될거에요...지금처럼 그냥 사세요...지금부터 말섞으면, 더 큰일이 벌어질지도...

  • 4. 민하엄마
    '04.6.13 11:06 PM (220.117.xxx.73)

    이상해요..님,,,
    형제들이든 남매들이든,,,
    여자분들의 역할은 중요한것은 맞는것 같아요,,,
    중간에 남자가 끼게 되면,,거참 이상하거든요,,,
    예를 들면 남자형제들끼라 연락해서 여름에 보양식을
    먹는다고 결정을 했다면,,
    그 각각의 남자형제들 아내들 황당합니다....
    남동생과 누나일경우 어떤 결정에 대해 누나가 남동생과 통화를 한다면
    올케(남동생 아내) 당연히 황당합니다....(남동생이 아내한테 상의가 아닌 통보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살이 빠지나 일이 풀리는 것이나, 옷 잘 입는것이나, 게을르는 것이나,,,
    그런것들은 본인 책임이라쳐도,,,
    형제들간에 어떻게 지내냐는 형제들의 아내들 책임도 어느정도 있는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냥 참고하세요,,, 제가 결혼 7년살아오면서 느낀점이니까요,,,

    뭐 무시해도 상관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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