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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저한테 이럴 수가 있는지..

리에 조회수 : 1,667
작성일 : 2004-06-12 21:52:44
너무 속상해서 하소연 좀 하렵니다..

전 아직 미혼이구요, 역시 미혼인 오빠, 엄마 셋이 삽니다..아버진 오래 전에 돌아가셨구요..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어제 오빠가 월급을 탔다고 엄마께 생활비를 드렸어요.
그리곤 오늘 엄마가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을 산 후에 그러시대요..만 원이 빈다고..

전 대수롭지않게..`그래? 어디 다른 데 쓴 거 아냐? `더니..

대뜸 화를 내시대요..`쓰긴 어딜 써? 내가 딱 필요한 만큼만 가져갔는데..`

갑자기 화를 내시기에 황당해서..`왜 나한테 신경질이야? 그럼  내가 가졌갔단말야?`하니..
아무 말도 안하시더라구요..
좀 기분이 나쁘긴했지만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해서 그러고 말았는데..,
운동하고 온 후 속상해하시는 것 같길래..

`어디다 빠트렸나보지..그럴 때가 있잖아..` 했더니..또 화를 벌컥 내시면서..

`내가 얼마나 정확하게 하는데 빠트려?` `내가 어떻게 알아..빠트릴 수도 있지`

`내가 이번만 그래서 그러는게 아냐..이번이 세번째야. 돈에 발이 달렸냐? 어젯밤에 받아서
넣어둔게 어딜 가겠냐? 누구 다른 사람이 다녀간 것도 아니고 식구도 달랑 셋인데..`

`그럼 나란 말야? 집에 엄마랑 나밖에 없었는데..그럼 나네..` 했더니 암말도 안하시네요..

정말 황당했습니다..
보통 그렇게 말하면 `누가 네가 그랬다니?` 하잖습니까?
그런데 아무 말도 안하신다는 건 분명 제가 그랬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그러시대요..
`다른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너라고 생각되지 않겠냐`고..

순간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더군요..너무 황당해서 할 말이 없었어요..

엄마가 나한테 이럴 순 없는데..
제가 생색을 내려는 게 아니라..저희 엄만..저한테 무지 의존하십니다..모든 것에서..

제가 사남매 중에 막낸데요..언니는 시집을 갔고, 오빠 한 명은 서울에 있고..
어릴 때부터 뭐든 저를 시켰어요..언니는 약하다는 핑계로 잘 시키지도 않았구요..
작년엔 오빠가 갑자기 회사를 관두는 바람에 사정이 좀 않좋았었거든요.
저역시 계약이 끝난 관계로 쉬고 있었구요..
엄마도 아끼기는 했지만 그래도 모자라면 저한테 은근히 바라셨죠..아들보단 딸이 이무로웠겠죠..
그래서 세금이며, 생활비며..제 돈에서 많이 나갔어요. 저금해 둔 돈..

올해 들어서 다행히 오빠가 다시 직장을 잡아서 좀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쉬우면 저한테 하소연을 하십니다..그걸 들으면 내놓지 않을 수 없구요..
그런데..이번에 저한테 그렇게 나오시니..기가 막힐따름입니다..
제가 그깟 몇 푼 가져가서 뭐합니까?
어차피 그 돈 떨어지면 제 돈 나갈텐데..

정말 엄마한테 너무나 서운해서..
막말로 아쉬울 땐 저한테 손벌리면서 속으론 도둑취급한 건 아닌지싶어요..
여태껏 살면서 남의 돈에 손댄 적 한번도 없는데..엄마한테 그런 취급을 당하니..
물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은 안 하시리라 생각하면서도 너무나 분해서 눈물이 나대요..

내가 엄마한테 어떻게 했는데..
작년에 엄마가 발가락이 부러져서 석달 넘게 깁스하고 계신동안 삼시세끼 다 차려드렸습니다.

또 5년 전부터 건강이 않좋아지신 후로 식사준비도 거의 제가 하고 있구요..
이젠 아예 할 생각도 안하세요..때가 되면 성경책 읽어야한다고 꿈쩍도 안하시죠..
그래도 저 밥 다 했습니다..

재작년에 제가 발가락 인대가 끊어져서 깁스하고 있을 때 혼자 살림하시다 삼일째 되니 힘들어
죽겠다고 하시대요..저 한 달만에 제가 밥해먹었습니다..
그랬는데..그랬는데..어떻게 절 그렇게 생각하실 수가 있는지..

너무나 분해서..시어머니도 아니고 엄마가..
진심은 아니겠지만..그래도 그렇지..

너무너무 속이 상합니다..
낼 아침일찍 나가버릴까?..나 없이 얼마나 힘든지 느껴보라고..등등..오만가지 생각이 다 듭니다..
분해서..속상해서 잠도 오지 않을 것 같아요..
IP : 203.232.xxx.13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커피와케익
    '04.6.12 10:03 PM (203.229.xxx.149)

    속상하시는 게 당연하네요.
    아무리 딸이 아들보다 더 만만하고 편하다 해도
    이건 아니네요..
    제가 다 화가 나네요.

    ....................................................................

    그렇더라도 너무 어머님 미워하지만은 마세요
    대신 지금부터라도 서서히 어머님을 독립(?)시켜드리세요.
    모녀간의 관계란 게 묘해서..
    서로 무지 의지하고 편하게 생각하면서도...글쎄요..모자간의 관계만큼
    아가페적인 사랑은 아니더라구요..어머님들이..

    제 친구중 한명도 거의 대학때부터 남동생 오빠 제치고
    처녀가장이었는데,
    결혼한지 5년 넘은 지금도 어머님이 계속 의존(?) 하셔서 아주
    힘들어합니다...딸도 사람일진데,,,주는 것은 아들에게 받는 것은 딸에게....
    이런 식이시면 정말 곤란하지요..

    어머님 너무 미워하시지는 말고..그냥..어머님도 한 인간일 뿐이다..약점도 많고 단점도 많은..
    그러니까 그냥 그 자체로 이해해 드리시고..대신 님도 상처 안받으시게끔
    심정적으로 독립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 2. 모녀지간
    '04.6.12 10:36 PM (211.176.xxx.118)

    엄마와 딸 사이...
    가까우면서도 먼 사이가 아닐까요.
    적어도 제 경우에는 그렇습니다.
    서서히 독립할 준비를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인간은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여 살게끔 되어 있습니다.
    굳이 어떤 일이 있지 않더라도 말씀이죠.
    그렇다고 어머님과의 관계 자체를 소홀히 하지는 마십시오.
    다만 서로 상처주고 받는 기회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 3. ...
    '04.6.12 11:10 PM (211.41.xxx.203)

    저, 이건 괜한 걱정인지도 모르지만...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치매의 초기증상일수도 있답니다.

  • 4. 서경숙
    '04.6.13 12:22 AM (220.126.xxx.157)

    저희 외할머니께서 치매세요.
    처음 증세가 무척 좋아하는 손주가 돈을 훔쳐간다고 의심을 하는 거였어요.
    그때 식구들은 치매일거라고는 상상도 안했죠.
    괜한 걱정이었으면 좋겠네요.

  • 5. ....
    '04.6.13 9:24 AM (61.43.xxx.30)

    어머님 연세가 어떻게 되셨는지요?
    요즘 60도 되기전에 식구들이 좀 이상하다고 하여 병원에 가보면 치매 초기라고 하는 분들 봤습니다.
    이런경우 같이 사는 가족은 잘 모른데요.
    이따금 만나는 사람들은 좀 이상하다고 느낀다네요.

    제 친정아버지도 지금 너무 이상해서 병원에 갔더니 아주 많이 심해진 상태라고 하시네요.
    1-2년새에 정말 많이 나빠지셨고요.
    이제 생각해보니 한 10여년전부터 아버지가 이상했던 것 같았어요.
    비상식적이고, 자꾸 거짓말도 하셨던 것 같고-이게 거짓말이 아니고 본인이 하고도 잊어버리고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이었음-
    쓸데없이 시비걸고,,,한집 살던 사촌동생이 뭘 훔쳐간다고 문을 자꾸 잠그시고, 그 아이 방을 수시로 들어가서 검사하고 등등...
    참고하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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