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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여행해보신적 있으세요?
고개를 들 무렵이었어요,,
저두 베낭여행 갈꺼라고 열심히 아르바이트도 하고 돈을 모았지요,
3학년 여름방학 중에 갈꺼라고,,
그래서 ,, 예행연습 삼아
5월에 중간고사 끝나고 2박 3일 코스로
저혼자 동해로 갔지요,,
별다른 준비없이,,
집에는 당근 친구들이랑 간다고 거짓말하고,,
갈때는 좋았죠,,
꼭 제가 드라마 시티의 주인공이 된거 마냥,,
가서,, 밥도 혼자 먹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좋았죠,,
여관에서 잠도 무사히(?) 자고..
첨에 숙박계인가 뭔가 쓰라고 하는 아줌마의 눈빛이
영 예사롭지 않더군요,,
혹시나 했겠죠,,
그 담날은 그냥 왠지 헛바람이 단단히 들었던 탓인지,,
지나가는 차를 잡아서 타고 싶다는 엄청난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도로가에서 무작정 세워달라는 제스쳐를 취했더니
갤로퍼가 서더군요,,
그 안을 보니 아줌마와 아저씨였어요,,
그 차를 타고 설악산 입구까지 얻어타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주고 받고,,
지금 생각하면 진짜 간도 엄청스리 컸어용,,
설악산 구경하고 그 근처에서
방을 또 잡았어용,,
근데,,그때가 한참 수학여행시즌이었는지
수학여행온 아이들이 드글거리는
숙소에서 자게 되었는데,,
시끄러워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 담날 집으로 가야 되는 날이었죠,,
마음속으론 이정도면 베낭여행 잘 갈수 있겠다,,하면서,,
이왕이면 이번에도 차비도 아낄겸,,
어제 생각에,,
지나가는 차들에다 대고 태워달라는 제스처를 보냈습니다,,
하얀색 승용차가 서더군요,,
그 안을 보니 화사한 옷차림의 할머니3분과 운전하는 아저씨 였어요,,
제가 조수석에 앉았죠,,
어디가는거냐고 해서,,
시내까지만 데려다 주세요,, 했더니,,
어디까지 가냐고 할머니들은 부산 갈껀데
같은 방향이면 같이 가자고,,
그래서,,이게 왠 횡재냐 싶더군요,,
차비도 아끼고,, 편안하게 갈 수 있다니,,
근데,,
할머니들께서,,
갑자기 찬송가를 꺼내시더니
설악산 에서 부산까지 중간에 잠도 잠깐 주무시긴 했지만,,
가시는 내내 찬송가를 부르셨는데,,
절더러 아는 노래 있으면 같이 부르자고 하시는거예요,,
제가 아는 노래가 있을리 있나요?
교회에 한번도 안가봤는데,,
3시간 정도를 찬송가를 들으면서
왔답니다,,
이 이야기는 종교와 아무 상관없다는거 아시죠?
1. june
'04.6.12 3:43 PM (67.243.xxx.32)이야~ 멋진 경험을 하셨네요. 그런데 진짜 차 얻어 타신거는 좀...위험할수도 있잖아요~ 그래도 너무 좋으셨을꺼 같아요. 배낭 여행은 어떠 셨나요? 전 3년전에 혼자 갔었는데 혼자간 것을 두고 두고 후회하고 있답니다. 스스로 추억은 많이 만들었는데 함께 나눌 친구가 없어서 너무 안타까웠어요.
2. 때찌때찌
'04.6.12 3:56 PM (211.219.xxx.36)지금은.........그렇게 못하시겠지요?
3. 쮸미
'04.6.12 4:42 PM (220.90.xxx.151)좋은 추억이 많으시네요.....
배낭여행얘기도 해주세요...4. 배낭여행
'04.6.12 5:00 PM (221.161.xxx.99)june님 혼자 가신거 잘하신거에요. 저는 10년 지기 친구랑 갔다가 친구도 잃고, 함께 했던 두달도 거의 지옥같았어요. -.-;;;; 구구절절 사연이 많지만, 긴 여행일수록 혼자 가는것이... 가서 새로운 사람 만나고, 또 헤어지고 그러는것이 훨씬 좋은거 같아요...
5. 키세스
'04.6.12 5:47 PM (211.176.xxx.151)정말 뭘 몰라서 용감했던 시절의 이야기네요.
그렇게 아무 차나 얻어타고 다닐 수 있는 세상이 돼야 하는데...
재미있는 추억이예요.
특히 찬송가... ㅋㅋㅋ6. 칼리오페
'04.6.12 6:57 PM (61.255.xxx.219)혼자서 다니는 여행은 많이 다녀봤지만
푸우님처럼 간큰(?)ㅋㅋ 행동은 한번도 못해 보았네요
담대하시군요....부럽사옵니다
전 덩치만 컸지 겁이 무쟈게 많아서리....
혼자 여행가면 그만큼 남는것도 크죠
함께 하는 여행도 많은것을 얻겠지만...혼자서의 여행도 가끔은 해 볼만하다는...생각^^
푸우님의 여행담....잘 즐겁게 보았습니다 즐주말 되시길^^*7. 김혜경
'04.6.12 7:53 PM (211.215.xxx.116)ㅋㅋ...
푸우님 참 대담하시네요...못 그래봤다는..ㅠ ㅠ8. 푸우
'04.6.12 10:11 PM (218.51.xxx.245)그러니깐 ,,제가 철이 없사와요,,
지금같으면 누가 돈준다고 해도 그리 못합니다,,
그땐 내 돈 들여가며 했지만,,
예행연습만 해놓고,,결국 베낭여행 못갔어요,,
아빠가 죽어두 안된다고 하셔서,,
결혼해서 신랑이랑 가라고 ,,,,
결혼해서 진짜 갈 수 있을줄 알고 쉽게 포기했는데,,
베낭 여행은 커녕 ,,결혼하고 신혼여행 빼곤 해외로도 한번 못나가봤네요,,
그때 그 베짱으로 갔다왔어야 했는데,,,9. 코코샤넬
'04.6.12 11:14 PM (221.151.xxx.16)푸우님 보기하곤 달리 대범하시네요 ^^;;
저도 소실적에 손들고 차 얻어 탄 적이 있다는 -,.-10. orange
'04.6.12 11:45 PM (221.142.xxx.206)와~ 대단하세요.. 저 한 번도 못해봤는데.......
저도 혼자 여행 해보고 싶어요.....11. 이론의 여왕
'04.6.13 12:16 AM (203.246.xxx.132)진짜 겁없는 요인네였구만요...
찬송가 얘기는 웃음 나오지만, 그래도 좋은 분들만 만난 게 참 다행입니다.
저두 혼자 여행 몇 번 해봤지만, 일단 죽도록(?) 일해서 돈을 충분히 모으고는,
여행가서 숙박비와 교통비는 아끼지 않고 쓰는 스탈입니다. 겁쟁이 소심증 환자라서...12. 저도요..
'04.6.13 12:53 AM (220.76.xxx.195)배낭여행을 친한 친구랑 갔다가...
그담부터는 그 친구랑 여행은 못가고 있습니다..물론 연을 끊은것은 아니지만
그때 결심했거든요..그쪽도 마찬가지였나 봅니다..그전엔 둘이 여행 잘 갔었거든요
혼자하는 여행은 쓸쓸한 만큼..생각을 무지무지 깊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기도 해요..13. 세연맘
'04.6.13 11:12 AM (219.251.xxx.251)저도 저도요님과 같은 경우인데요 같이 배낭여행갔던 친구하고는 지금 연을 끊고 사는 중입니다. 물론 그친구도 마찬가지고요. 정말이지 여행할때 느낀점이지만 맘이 아주 잘 통하고 서로 의지할수(?)있는 그런친구랑 여행은 가야되는거 같아요. 그래야 기쁨은 두배 고통(?)=힘든점은 반으로 주는거같네요.
14. june
'04.6.13 12:14 PM (64.136.xxx.230)앗.... 혼자 갔던게 다행이였던 거네요. 하기사.. 사진이 별로 없고 다들 딴사람들에게 부탁한 핀트 나간 사진 아니면 풍경사진이라는 것만 빼고는 나름대로 즐거웠던거 같아요. 요즘 동생과 함께 배낭여행을 해볼까 하는데...(동생은 한번도 못해봐서.) 좋지 못한 생각일까요? 아님 혈육이니까 상관 없을까요. 고민되네요.
15. 푸우
'04.6.13 12:21 PM (218.51.xxx.245)쮼님 대학때 저희 과 동기도 친구랑 배낭여행 갔다가 나중엔 따로 왔다고 하더라구요,,
배낭 여행이 관광차원이 아니라 짧은 시간에 빡빡하게 보고 와야 하잖아요,,
근데,, 내 관심은 미술인데,,친구는 음악이다,,
그러면 좀 복잡해진다고 하더라구요,,
어차피 어렵게 시간내고 돈 만들어서 간건데,,서로 양보하기는 싫고,,
그래서 여행은 혼자 해야 한다고,,
하여간 제 주위에서도 배낭 여행과 자취는 친한 친구랑 하지 말라는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16. 봄나물
'04.6.14 8:27 AM (211.49.xxx.15)ㅋㅋㅋ,차안에서의 광경이 눈앞에 그려지네요.
17. 아네스
'04.6.14 3:34 PM (194.103.xxx.153)여행,,,너무나 가고 싶은데 현실에서는 어렵네요...ㅋ
18. 레이디
'04.6.14 8:08 PM (220.76.xxx.179)3개월동안 혼자 배낭여행 했었어요..
너무나 소중하고 알찬 기억입니다.
고생도 많이 했고 무지 외로웠던 기억이 있었지만 최고였어요.
제가 최고로 사랑하는 남편이랑 신혼여행 갔을때도
혼자 배낭여행 하던 시절이 그립던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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