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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조언을 바랍니다..

오늘은 익명 조회수 : 1,337
작성일 : 2004-06-11 20:11:48
아직 미혼이구요
제가 사겼던? 남자의 행실에 대해서 조언을 듣고 싶어서예요..
여기엔 인생 선배님들의 진정한 조언들이 있기에 저 엄마나 언니에게 못하는 얘기 용기내서 하렵니다..

그 남자는 대학교때 제 친구 남친이었는데 졸업후 몇년뒤에 우연히 소개팅으로 만나 사귀게 됐습니다..
제친구랑 그 남정네랑 헤어진 이유를 이 남친이랑 사귄후에 결혼얘기 오갈때,,제 친구가 털어놓더군요
술,친구 넘 좋아해서 헤어졌는데 결혼얘기까지 할줄 몰랐다면서..극복이 되더냐는 등의 얘기를 했습니다.
저,,,솔직히 제 친구 마음속으로나마 좀 원망했어요,,소개팅으로 만나게 됐다는거 다 얘기해줬구요,,그 친구가 함 만나봐라고 해서 사귀게 되었지요..근데 결혼얘기까지 나오니까 제 친구가 당황했는지 제 상황을 묻더니(제가 술땜에 속상하다고 얘기해주니) 그제서야 자기 경험담을 솔직한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전부터 저 사귀는 남친의 술,친구땜에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며
중간중간 사이 안좋을때 남친이란 사람이 만난 여인네들
나중에 다 알게되고
다신 여자 안만나고 술 안마신다 용서를 빌어서
또다시 만났는데

술,친구 좋아하는 남자 안고쳐진다면서여..
역시나 안고쳐져서 헤어지자고 선포를...
그 남자가 헤어지지 말고,,서로 떨어져지내며 생각하자고..
(예전에도 생각하자고 해서 한달 안만나는 동안 딴여자들을 만나고 다니고 생각하자고 얘기한지 보름만에 사귀는 여자까지 있더군요,,그런데도 한달뒤에 버젓이 나타나서 괴롭다느니..등등)
그래서 예전같이 생각하자며 안만나는 동안 딴여자들 만나고 다니면 각오하라며,,다른 여자들 연락처 다 알아내서 알리겠다고 했어요

한동안 연락이 없더니 또 연락이 오기 시작했어요 급기야는 며칠전 한밤중에 술취해서 막무가내 집으로 와서 현관문 두들기도 난리더군요..이웃집 챙피해서 할수 없이 문 열어주고 다른방에 재웠습니다.
저의 직감으로 역시나 딴여자들 만나고 다닌것 같아서
핸폰을 살짝 보니..
저랑 안만나는 (그 남자 나이트 가서 쉽게 만나는 그런것도 잘하데요)그 한달동안 새롭게 등록된 여자이름만 8명이더군요..

제가 이 남자랑 사귀기전,,제 친구가 이 남자가 그렇고 그렇다는 얘길 해줬었다면,,저 아예 사귀지도 않았을테고,,,이미 정들어버리고 결혼까지 얘기오갈때 그제서야 제친구가 얘기해준거
저 진작에 알았으면 했거든요..정말 한이 될 정도로..

제가 핸폰으로 알아낸 여자들의 연락처...
저같이 그 남자로 인해 남자란 이름이 나와도 벌벌 떨정도로 큰상처받지 않게
저 눈 딱감고 그 여자들에게 그 남자의 실체를 알릴까요 말까요

저도 그냥 제친구처럼 조용히 있을까요

며칠 고민했어요..
다른 분들 같으면 그냥 지대로 살으라지,,하며 넘길수 있기도 하지만
그 남자의 실체를 모르고 제가 홧병 나면서까지 지내온 2년이 너무 아까운 시간들이고
같은 여자들이 또 그런 남자들한테 상처받을까봐
그러네요

요즘 참 힘드네요..
남자란 존재가 다들 그런지
남자란 존재에 대해서 믿음도 가지 않구요
이제 결혼이란거 정말 못하겠어요
정말 무서운게 남자네요..

IP : 220.75.xxx.24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4.6.11 8:49 PM (211.178.xxx.169)

    그냥 잊으세요...아무리 시간이 아깝고 정이 들었어도...남은 날들이 새털처럼 많은 것을...눈 딱감고 잊으세요..
    사귀고 있는 여자들에게 실체 알려줄 필요도 없습니다..그런데 정열 쏟는 거, 아까운 것 같아요...

  • 2. 커피와케익
    '04.6.11 9:14 PM (203.229.xxx.149)

    저도 샘 말씀에 동의...보니까 그렇게까지 할 만한 가치가 없는 남자인 것 같아요..
    글고 친구 원망하지 마세요..친구 입장에서도 어느정도 사이인지도 모르는 채
    함부로 초치는(?)얘기 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네요..

    님께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세요..그대로 결혼 강행했으면
    어쩔뻔 했어요..아마도 다른 매력이 많은 남자분이어서
    그동안 사귀셨었던 것 같은데..

    이제 그만 접으세요..지나간 sunk cost에 집착하면
    미래의 합리적 의사결정이 지장을 받습니다..^^

    지금은 힘들고 아깝고 분해도..먼훗날 생각해보면
    피식 웃음이 나올 정도로 아무일 이 아니라는것..제가 산증인입니다.
    저도 28살 때 이건 아니다 싶어 좋아했던 남자랑 접고
    분해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지만..
    미뤄뒀던 치과치료도 받고..화장품도 못써봤던 브랜드로 쫘악~~갈고..
    일본어 학원 다니면서 기분전환을 했습니다..

    그리고 몇달 후에 지금 남편 만났구요..
    지금은 일본영화 거의 자막없이 봅니다..^0^
    님도 그러실수 있어요..

  • 3. ..
    '04.6.11 9:30 PM (222.109.xxx.23)

    제생각도 정리하심이 좋을 거 같네요..

  • 4. 지나다
    '04.6.11 9:39 PM (222.97.xxx.166)

    그냥 잊으세요.
    결혼전에 알게 된게 얼마나 다행입니까?
    그리고 다른 여자들에게 남자친구의 정체(?)를 알려주는건
    님만 더 우스운 모양밖에 안될거 같은데요.

  • 5. 지나가다
    '04.6.12 5:10 AM (132.194.xxx.79)

    전 그 여자친구에게 감사하고 싶네요..
    지금에서나마 얘길 해 줬으니..
    결혼 하기 전에 알았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 6. ...
    '04.6.12 9:36 AM (220.73.xxx.161)

    지금 상황은 너무 힘들고 맘이 정리가 안되는 거 압니다.
    저또한 너무도 이기적인 사람하고 연애를 했어요.. 정말 자기밖에 몰랐는데 그래도 좁은지역에서 사귄다고..결혼할거라고 주위사람들이 다 알아서 그래도 결혼해야지 했는데 이 남자 양다리였더군요.
    전 이남자가 이기적인 성향만 좀 강하구나 생각했는데 양다리 기술까정 갖고있을줄은 꿈에도 생각못했지요.
    그전부터 주변에서 그렇게 저에게 믿지말라고 말해줬건만 눈으로 확인한게 없으니 그냥 넘어가곤 했는데 양다리의 실체를 어느날 알게되었습니다,.
    것두 주변사람들은 다 알고 나만 모르고 있었던거 였습니다,.
    그날 저 정말 너무 비참하고 챙피하고 그 배신감에 미치는줄 알았어요..한동안 너무 괴로워 직장 끝나면 친구들 만나 그냥 술 마시고 그러다 어느날 내가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었어요
    그렇게 점점 평안을 찾을무렵 그넘하고 헤어진지 3개월후에 지금의 남편이 나타났고 6개월 후에 결혼했어요.
    결혼한지 6년차 되어가는데 결혼자체가 정말 현실이고 생활입니다.
    만약 그 놈하고 결혼했다면 ...이런 생각자체가 끔찍합니다. 그 당시엔 너무 괴로웠는데 하나님께서 도와주신거죠. 그런놈하고 결혼안하게..지금은 너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그놈하고 결혼했다면 아마 너무 불행했을거 같아요.
    저만 그 사람이 그렇게 못된 사람인줄 모르고 있었던겁니다. 아예 25-27세까지의 기억은 지었습니다.
    성격을 너무 뻔히 다 아니까....원글님도 마음 빨리 정리하시고 뭔가에 몰두할수 있는것을 찾으세요.
    그리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날겁니다. 홧팅!!!!

  • 7. 요조숙녀
    '04.6.12 9:46 AM (218.148.xxx.147)

    혹시나 하고 결혼을 생각하신다면 곧바로 역시나 라고 생각이 드실겁니다.
    사람의 기본적인 성향 잘 안변합니다

  • 8. 따스맘
    '04.6.12 10:09 AM (219.250.xxx.109)

    이렇게 여러분들께 조언을 구하는것도 용기죠.
    그런 용기가 있는 분이라면 정리도 잘하시리라 생각해요.
    내 인생 내가 책임져야 하거든요..
    아무것도 모르고 정이지..사랑이지..하며 결혼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알게 되었으니 다행이죠..
    잘 이겨내실거예요. 힘내세요.

  • 9. 글쓴이
    '04.6.12 12:47 PM (220.75.xxx.240)

    선배님들의 조언들 너무 감사드립니다..계속 연락와도 저 선배님들 말씀 떠올리며 절대 휘둘리지 않을께요....힘든때에 용기를 주시고,,희망도 주시고 절대 잊지 못할꺼예요..정말 감사드립니다

  • 10. 배영이
    '04.6.12 4:25 PM (203.249.xxx.105)

    저도 그만 끝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부부사이에 가장 중요한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이 남친분은 그걸 못 지켜줄 분이네요.

    사랑은 없어도 정으로 살려면 믿을 만해야 하는데.
    같이 사시면 고생길이 훤하실것 같아요.

    살다보면 또 좋은 사람 뮤쟈게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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