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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로 받은 매실 때문에...

숲속 조회수 : 1,241
작성일 : 2004-06-11 12:44:14

왠지 매실 이야기를 할려니까 좀 죄송합니다만;;;
오늘 새로 받은 5kg 의 매실이랑
지난번에 10kg 이랑 상태가 너무너무 달라서 말입니다.

둘 다 판매할 때 "무농약 토종" 매실이라고 했습니다.
지난번에 구입한 것이, 82쿡에서 어제 좀 시끄러웠던
그 매실이랑 상태가 좀 비슷했거든요.
대신 향과 맛이 너무 좋아서 "아.. 토종 매실이 이런거구나.." 했고,
오늘 도착할 매실도 당연히 그럴거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많이 무르지만 않음 5kg 전부 절임해야지, 하고
아침부터 울집 작은나무 녀석 데리고 시장 가서
혹시나 병이 모자랄까 싶어 병도 사들고 왔구요.

근데 이번 매실을 받아보니, 전혀! 다른 겁니다.
알도 더 작고, 살은 하나도 무른 곳도 없고,
달콤하게 코를 찌르는 향기 대신
하나 쪼개보니 엄청 신냄새가 확 나구요.

알이 작고 단단한 것 빼고는 솔직히 상처가 있더라도
지난번 그 매실이 훨씬 더 신뢰가 갑니다.
왜냐.. 그건 벌써 맛을 보고, 홀딱 반했기 때문에..;;;


허나, 이쯤 되면 몸에 좋으라고 먹을 매실 앞에 두고
더러븐 성질 안피우고 싶은 저이지만서도
머리가 획획 돌아가며 성질이 살짝 날려고 합니다.

과연 어떤 것이 진.짜. "토종 무농약" 이란 말입니까~~~ (여러부~~운~~ -_-)


아, 정말.. 헷갈려서리....

(전 어렵고 헷갈리는 거 10분만 하면 성질 확 올라버립니다;;;)


알이 작고 고르지 않은 걸로 보면
이건 "토종"은 확실한 것 같기도 하구요.쩝쩝..


그리고 오늘 시장에 가니 벌써 황매가 나와 있더라구요.
노르스름하게 살구빛이 나는 거, 황매 맞지요?

오늘 본 그 황매가 지난번 매실 중 배송 중 익어버려
황매가 되고 있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상태의 색깔이었습니다.
근데 오늘 받은 건 꼭지 부분에 살짝 익어가는 듯 한 건
복숭아에서 나는 그런 붉은 빛이었습니다.
(그 왜.. 있잖아요.. 살짝 실핏줄 보이는 듯한 그런...)


토종도 종자가 여러가지다. 라고 하시면
무식한 저로서는 할 말도 없고,
그냥 "지난번에 할 때 한꺼번에 많이 해놓을껄..." 하고
후회하는 수 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왜 이렇게 다를까요?
어느 쪽이 진짜일까요?

향기도 없고, 알도 엄청 작고, 신냄새 확 나는 매실을 물에 잠시 담궜는데
엄청 심란.. 하네요.. 계획대로 절임을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ㅠ.ㅠ

진한 향과 맛에 벌써 길들여져 버린 탓에
처음 했던 그 맛이 날까 두렵기까지 합니다.흑흑..
(원래 솜씨가 없으면 재료 탓을 한다는..;;;)

사실 오늘 받은 매실 상태가 82쿡 선배님들께서 담으신 매실과
더 많이 비슷한 종류인 것 같지만서도, 자꾸 헷갈립니다.



에고. 신참이 너무 말이 많지요?
그것도 지겨운 매실 이야기.. ^^;;

근데 저는 내년을 생각하면 꼭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그럼 혹시나 이 확연한 차이에 대해 잘 아시는 분 계시면
저의 이 답답하고 헷갈리는 마음을 좀 풀어 주시겠습니까? ㅠ.ㅠ
(에고.. 이렇게 되면 질문방으로 가야하나요? ^^;;)


점심 시원하고 맛있게 잘 드세요~~~ ^^*



숲속.



p.s. 아래, 정말 재밌고 시원한 글 위에 이런 글 올려서 죄송합니다. ㅜ.ㅜ
IP : 222.115.xxx.1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마디
    '04.6.11 1:58 PM (211.176.xxx.181)

    토종은 아닌 거 같군요.
    옛날 우리 외가에 토종과 토종 아닌 게 있었는데
    토종 아닌 놈이 육체적으로는 강하고 향기는 좀 떨어지고...
    저도 갯마을 토종 갖다 먹었는데 하루을 묶혔거든요.
    집안 매실향으로 가득했다는...

  • 2. 키세스
    '04.6.11 3:21 PM (211.176.xxx.151)

    저는 그냥 마트에서 알 굵은 매실을 샀는데...
    완전히 황매는 아니지만 익어가는게 몇개 섞여 있어서 전체적으로 향기가 진했어요.
    청매는 그다지 향기가 많지는 않았구요.
    이 향기랑 토종매실의 향기랑은 다른건가요?

  • 3. 짱여사
    '04.6.11 4:23 PM (211.105.xxx.210)

    잘 모르지만, 혹 끝물이라 그런건 아닐까요?
    저도 향은 별로 없던데..

  • 4.
    '04.6.11 4:26 PM (220.119.xxx.162)

    약안친 토종은 하루가 다르게 향이 퍼지더군요.
    작년에 귀하게구해 담았는데 엄청 좋았어요.
    처음엔 저도 실망 했지요.
    그런데 올해는..잉잉~
    갯마을농장에 남아있을까요?
    노랗게되도 괜찮는데.

  • 5. 숲속
    '04.6.11 5:28 PM (221.168.xxx.130)

    아이구, 죄송합니다. 다들 제 글 때문에...;;;
    제가 이번에 주문했던 쇼핑몰에 질문한 결과 받은 답변 아래에 달아 놓을께요.

    결론적으로 "수확시기" 의 차이였던 것 같습니다.
    지리적인 조건이나 등등의 차이로 매실이 익는 시기가 다른 탓인 것 같으네요.

    짱여사님,그러니까 끝물이 아니라서 그런거랍니다. ^^

    아침에 좀 흥분해서는...;;
    이번 일로 얻은 교훈.. "내 것이 최고다. 생각하고 열심히 잘 먹자!!!" 였습니다.
    괜히 이래저래 따지고 고민하니 정신건강에 해롭네요. 흐흐..

    --------------------------------------------------------------------

    <모 쇼핑몰 답변>

    토종매실은 종자의 특성상 매실의 크기가 작습니다.
    일반적으로 보는 매실(청매실)은 개량종으로 매실의 크기가 큽니다.

    매실은 산지에 따라서 수확시기가 다릅니다.

    ***에서 취급하는 매실은 다른 쇼핑몰에서 취급하는 매실에 비해
    수확시기가 상대적으로 느리며 (수확시기는 6월4일부터 18일간),
    토종매실이기에 매실의 크기도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매실은 수확 후 오래 보관할 수 없는 특성 때문에
    ***은 예약상품으로 선주문후에 일괄 배송처리 되고 있습니다.
    배송당일 아침에 수확합니다.
    그렇기때문에 배송시 매실이 노랗게 변하지도 않고
    익지 않았기 때문에 향이 적게 나게 됩니다.

    다른곳에서 배송받으신 매실이 익어가고 있다면.. 두가지 입니다.

    1. 배송전에 수확한 물품을 받으신 것일테고...

    2. 매실 수확시기의 끝부분에 딴 매실을 받으신 것일테고..
    이 경우, 매실이 매실나무에 달려 있어도 노랗게 익어갑니다.
    또한 향도 많이 나게 됩니다.

  • 6. 갯마을농장
    '04.6.11 5:38 PM (220.119.xxx.162)

    아이고~매실 얘기만 나오면 간이 철렁 거리네..
    숲속님 저희것 아니죠?
    추가로 보낸적이 없는데..

  • 7. 키세스
    '04.6.11 5:48 PM (211.176.xxx.151)

    결론적으로... 싱싱한 매실을 받으신 거네요?
    부럽습니다. ^^;;

  • 8. 숲속
    '04.6.11 5:51 PM (221.168.xxx.130)

    아.. 그럼요..
    갯마을농장에는 추가는 커녕 한번도 주문한 적이 없는걸요. ^^;;;

    키세스님.. 결론적으로.. 그렇게 된거죠? 헤헤.. ^^

  • 9. 갯마을농장
    '04.6.11 6:00 PM (220.119.xxx.162)

    숲속님 빠른 답변에 감사 합니다.
    좋고 궂고를 떠나 매실 얘기만 나오면 머리가 아파요^^

  • 10. 배영이
    '04.6.12 1:57 PM (203.249.xxx.105)

    ㅋㅋㅋ 올해 매실 공부 엄청 해부렸쓰..
    이러다간 박사되어 줄줄이 꾀겠어요 ㅋㅋㅋ

    전 다음주나 되야 시간 되는디..
    그땐 매실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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